A라는 학생이 간절한 편지를 보내왔다.
"이강렬 박사님, 저는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가 저 혼자를 키우고 계세요. 저는 서울의 일반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저는 유학의 꿈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정 형편이 유학을 갈 수 없습니다. 그래도 저는 꿈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유학을 갈 수 있는 길은 없을까요? 엄마가 어려운 가운데 영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해 주셔서 영어는 어느 정도 할 수 있답니다. 미국 대학에 꼭 가고 싶습니다. 방법을 알려주세요"
필자는 블로그와 유튜브, 그리고 강의를 통해 '꿈은 그 꿈을 꾸는 사람의 것'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위의 학생처럼 태평양, 대서양의 고래로 크고자 하는 꿈을 갖고 노력하는 학생들을 본다. 유학은 본래 돈 많은 사람들의 공부 방법이었다. 재벌들의 자녀들은 거의 예외 없이 해외 유학을 다녀왔고, 이를 바탕으로 가업을 이어받는다. 중산층 자녀들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유학을 떠날 수 없는 것이 지금까지 한국의 현실이었다. 2000년 초부터 중산층 가정의 학생들도 해외로 나가기 시작을 했다.
그러나 번번이 비용의 문제에 걸려서 끝까지 유학을 하지 못하고 중도에 돌아오거나 부모가 무리하게 비용을 조달하다가 노후 빈곤, 노후 파산에 빠지게 됐다. 필자도 2000년 초에 이런 문제에 직면을 하게 됐다. 필자의 연봉 5500만 원 시절에 두 아이들이 유학을 떠나게 됐다. 꼼짝없이 노후 파산의 길을 걸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여기서 찾아낸 것이 바로 미국 대학, 특히 사립대학들이 국제학생들에게도 주는 재정보조 제도였다. 결국 필자는 이 제도를 이용해 연간 300만 원의 학비로 아들아이를 미국 명문대에 보내고 졸업시켜 지금은 미국에서 살고 있다. 필자가 설립한 미래교육연구소를 통해 연간 90억 원 이상의 Financial aid를 받아주는 것이 바로 이런 제도를 이용한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미국 대학에서 재정보조를 받는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있다. 그것은 바로 기숙사비, 식비, 보험료, 책값, 용돈, 비행기 값이다. 이를 아무리 적게 잡아도 현재의 시세로 연간 3000만 원 내외다. 그러니까 아무리 어려운 가정이라고 하더라도 미국으로 자녀를 유학 보내려면 연간 3000만 원은 들어간다.
국가를 바꿔 캐나다, 영국, 호주로 유학을 보내면 대학의 경우 연간 6천-1억 원이 들어간다. 이 나라들은 국제학생에게 가정의 형편에 따라 재정보조를 주지 않기 때문에 학비에서부터 비행깃값까지 학생의 부모가 오롯이 부담을 해야 한다. 따라서 가난한 학생들은 여전히 유학을 가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다.
그렇다면 위의 A는 영원히 유학을 가지 못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남은 한 가지 방법이 있다. 그게 바로 독일 유학이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아직도 국제학생들에게 학비를 받지 않는 나라는 독일이다. 얼마 전까지 노르웨이도 국제학생들에게 학비를 받지 않았으나 2023학년도부터 받는다. 아직 구체적인 액수는 나오지 않았다. 대략 연간 1-2천만 원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따라서 A는 노르웨이도 배제할 수밖에 없다.
독일의 많은 공립대학들이 지금도 학비가 무료다.
그렇다면 나머지 비용은 얼마일까? 독일은 여전히 사회주의적 요소가 남아있기 때문에 생활비는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다. 따라서 주거비, 식비, 교통비 등 모두 포함해서 한 달에 130만 원 정도다. 연 소득 3,650만 원의 외벌이 엄마가 이 비용을 부담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 독일은 국제학생들이 연간 120일, 4개월간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 수 있도록 허락을 하고 있다. 예전에 고학생이란 말을 썼다. 돈을 벌어 학교에 다니는 학생을 말한다. 독일에서는 고학생의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독일 대학에 가는 조건은 무엇인가?
한국 국내 고등학교 학생의 경우 간단하다. 즉 수능 전 과목에 5등급 이상, 평균 4.4 등급 이상이면 지원이 가능하다. 물론 고등학교 성적도 어느 정도 좋아야 한다. 위의 A 학생은 알아보니 학교 성적이 3등급 정도였다. 그렇다면 얼마든지 독일 대학에 학비 없이, 생활비 저렴하게 스스로 돈을 벌면서 다닐 수 있다.
우리 속담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이 학생의 간절함을 들어줄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필자는 이 학생에게 독일의 길을 알려주었다. 이 학생은 꼭 잘 준비해서 독일 대학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그 꿈이 이뤄지길 간절히 바란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출처: 미래교육연구소 블로그 http://blog.naver.com/josephlee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