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시작: 10시 30분
산행종료: 15시 10분
산행거리: 9 km
산행시간: 4시간 40분
최고고도: 1565 m
최저고도: 807 m
평균속도: 1.9 k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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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사 입구에서 산행 시작 (10시 30분) - 유일사 삼거리 (11시 30분) - 주목군락 - 중식으로 50분 소비 - 장군봉 - 천제단 (13시 35분) - 정상석 (13시 50분) - 망경사 (14시 00분) - 반재 - 당골식당에서 산행 종료 (15시 10분)
이번 주말은 상고대 가능성은 높은데 전국적으로 흐리거나 눈이 온다는 예보. 이리저리 저울질하다가 영동지방에 많은 눈이 온다는 예보에 눈꽃과 상고대를 기대하며 태백산 산행에 올라탑니다.
당일날 태백산과 함백산은 많은 눈 예보로 함백산은 통제되고 태백산도 화방재구간과 문수봉 구간이 통제되어 산행코스는 유일하게 유일사 입구에서 올라가서 정상 찍고 망경사를 들러서 반재를 통과하여 당골로 내려오는 코스 밖에 없네요.
유일사 입구에 내리니 가는 눈발이 희날리고 바람도 약간 불어옵니다. 하지만 함백산과 태백산 다른 코스를 계획하였던 산객들이 전부 유일사 입구로 몰리는 바람에 유일사 입구에는 엄청 많은 차량과 산객들로 북적입니다.
탐방지원센터 앞에서 산행준비를 마치고 유일사로 이어지는 낙엽송길을 따라서 올라갑니다.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서 나뭇가지에 쌓인 눈꽃들은 상고대와 어우러져 묘한 설경을 만들어 냅니다. 하지만 등산로를 따라서 늘어선 많은 산객들 때문에 사진을 담기는 어려운 환경.
저고도 지역에서는 가늘게 눈발은 날렸지만 안개는 없어서 사진 담기가 괜찮았는데, 고도가 높아지면서 눈발도 많아지고 안개도 끼어서 시야는 점점 답답하게 변합니다.
주목군락 지역을 지나다가 보니 이곳은 바람이 없기에 조금 더 올라가면 능선에서 쏀 바람을 맞을 것이 예상되어 주목군락 부근의 숲속에 자리를 잡고는 쉘터를 치고는 중식 시간을 갖습니다.
중식시간을 마치고는 다시 정상을 향해 진행하는데, 많은 산객들의 대열 때문에 정체가 되어 빨리 갈수가 없고 주어진 하산시간이 촉박하여 마음이 급해집니다. 장군봉을 그대로 통과하고 천제단 부근에 올라서니 눈발과 바람은 세차지고 시야는 아주 답답한 상황이 됩니다. 등산로 곳곳에서 잠깐 잠깐 사진을 담으면서 내려가다 보니 정상석이 나타나고 여기서 바로 좌측의 망경사로 내려가는데, 예상대로 망경사 주변에는 많은 눈으로 폭설의 설경이 드러납니다. 빠른 걸음으로 지나가면서 망경사의 모습을 담고는 반재를 향하여 산객의 대열 속에서 이동합니다.
조금 내려가다 보니 당골광장이 나타나는데 태백산 눈축제를 준비하느라 눈으로 커다란 조형물을 준비하고 있네요. 당골광장을 지나서 조금 더 내려가니 산행 종착지인 식당이 나타나고 이곳에서 함께 하였던 산우들과 전골과 술 한잔으로 태백산 눈꽃 산행을 정리합니다.
산행트랙 파일:
첫댓글
태
백
산
부르면
그립고
사무치는
이름이었다가
하얗게
눈물을
머금고 오는
새벽이되더라
내 가슴속에
스며 유유히
흐르는 하얀 설경
그리고
그리다가
격정이 더해지면
겨울밤
흐느껴
우는 문풍지
울음 소리가 되고
내 마음속의
하얀 그리움으로
산에 눈꽃이 되었다
설국에서
꿈을 꾸고 오신
물뫼님과 일행분들께
태백산
천상에서의
하루를 축하 드립니다
겨울산으로 유명한 태백산.... 30여년 전에 첫직장 산악회에서 처음 찾아가 보았는데, 그날도 역시 고사목에는 상고대가 피어서 우리를 반겨주던 추억이 있었습니다.
그후로도 겨울이면 상고대와 눈꽃이 생각나서 1년에 한 번 정도는 찾아가는 친숙한 산이 되었네요.
어차피 흐린 날씨를 예상하고 찾아갔기에 작은데에 만족하기로 하였는데, 예상보다도 풍성한 눈꽃과 정상 부근의 두터운 상고대에 많이 행복하였습니다.
산행 경험이 많아질수록 감흥의 정도는 떨어져 가슴이 메말라 가지만, 가는 세월을 탓하지 말고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젊음을 유지하도록 늘 노력해야겠습니다.
몸에 작은 이상이 있어서 의술의 힘을 빌었다는 소식 들었습니다.
속히 완치되어 자연에서의 산님다운 멋진 모습 보여주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