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타 뉴토온천6 - 구로유 온천을 보고 산길을 걸어 규카무라를 지나 산 아래로 걷다!
10월 29일 아키타현 동북부 뉴토(乳頭)산 자락 '뉴토온천향' 아래에 자리한 플라자 호텔 산로쿠소
를 나와 버스를 타고 종점에 내려 위쪽에 가니바 온천 (秘湯の湯 蟹場温泉) 과 아래쪽에
오카마 온천 (大釜温泉) 을 보고 호젓한 산길을 20분 걸어 마고로쿠 온천 (孫六温泉) 으로 갑니다.
‘산속의 약탕’ 이라고 불리는 마고로쿠 온천 (孫六温泉) 을 구경하고 멀리 산쪽으로 폭포에다가 온천수
가 올라오는지 연기가 오르는걸 구경하고는 사잇길을 올라 구로유 온천 黒湯温泉을 찾으니 여긴
노천온천 에 땅이 벌겋게 산화되어 있고 유황냄새가 지독한데 단풍이 져서 보지 못하는게 아쉽습니다.
그러고는 위쪽로 올라가니 거기에 높고 깊은 산속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큰 주차장 이 있는데, 그
위쪽으로 산을 더 올라가서 한참을 걸으니 이제 다시 산을 내려가니 길은 구불구불 구정양장 입니다.
여기 구로유 온천 은 다른 6개의 온천과는 달리 특이하게도 영업을 4 월 중순 ~ 11 월 중순 까지만
하는데..... 왜 그런가 했더니 여긴 겨울에는 눈이 엄청 오는지라 주 도로는 오직 이 온천이
막다른 곳이라 온천 하나만을 두고 매일같이 힘든 제설작업 을 할수 없으니 문을 닫는가 봅니다?
산길 걸어 내려가다 보니 10분남짓 걸어내려온 것 같은데 오른쪽에 규카무라 休暇村乳頭温泉郷
주소 〒014-1201 秋田県仙北市田沢湖駒ケ岳2-1 전화번호 0187-46-224 온천이 보입니다.
영업시간은 체크인이 15 시이고 체크아웃은 10시이며 요금은 1 박 2 식에 1인당 12,800 엔 이고
당일치기 입욕은 11 : 00 ~ 17 : 00 까지로 일반은 600 엔, 어린이는 300 엔이라고 합니다.
‘규카무라 뉴토 온천향’ 은 최근에 리뉴얼되어 뉴토 온천향 내에서는 가장 근대적인 시설
이라는데 뉴토온천 관문에 위치하며 수질이 다른 2종류의 원천 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멀리 부나 숲에 둘러싸인 노천탕 '다자와코 고원 온천' 이 있으니..... 사계절의 표정
을 보이는 부나 나무(너도밤나무) 가 온천의 치유 효과를 높여 준다고 합니다.
이제 망설이는 것이 저 위쪽에 보이는 다에노유 乳頭温泉郷 妙乃湯 (秋田県仙北市田沢湖
生保内字駒ヶ岳2-1) 온천을 보려면 도로를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 아무래도
시간이 없으니 조금 전에 버스로 지나치면서 봤으니 이제는 먼발치로 보고는 돌아섭니다.
‘다에노유’ 는 처마 밑으로 흐르는 계곡의 폭포 강물 소리에 마음이 포근해지니 1952년에 개업했다고 하는데
'옛날부터 소박한 숙소가 많다는 뉴토온천 마을이지만 이곳의 숙소는 다른 곳과 차별화 되어 일본식
모던한 분위기가 특징이니 혼욕 노천탕 은 뉴토온천 마을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샤워타올 착용이 가능합니다.
아키타의 명물이라고도 불리는 '기리탄포 나베' 는 맛이 풍부한 버섯 수프 등 맛도 모양도
만족할 수 있는 요리를 라인업으로 하고 있다고 하며.... 식사 장소는 계류를 바라
볼수 있는 '다이닝 소안' 과 민예가구가 늘어선 '다이닝 미야코와스레' 로 2곳이 있습니다
이제 여기서 버스를 타야 하는데 우리가 규카무라에 도착할 때 10시 48분 버스가 내려가
버렸으니 다음 11시 58분 버스까지 한시간을 기다려야 하는데 그럴수는 없으니
그만 걸어서 내려가기로 하는데....... 여긴 높은 산속임에도 넓은 들판 이 눈에 들어옵니다.
널은 들판을 바라보자니 문득 인간자연 생명력 연구소장인 서광원의
자연과 삶에 나오는 “세렝게티에 서면 보이는 것들” 이 떠오릅니다.
오래전, ‘세렝게티 생존 경영’ 이라는 이름을 내걸었을 때다. 사람들이 물었다. “세렝게티가 뭐예요?”
낯선 단어이긴 한데 단순한 영어 같지는 않아서였을 것이다. 그때 알았다. 가수들이 자기
노래를 반복해서 부르는게 얼마나 힘든지. 청하고 듣는 사람이야 처음이거나 어쩌다 한번
이지만 부르는 사람은 날이면 날마다 같은 노래를, 그것도 최선을 다해 불러야 하니 얼마나 고역인가.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지금도 자동으로 나온다. 아프리카 동부에 있는, 세상에서 가장 큰 초원 중 하나
라고. 그런데도 상대의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으면 얼른 덧붙였다. ‘동물의 왕국’ 같은 자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단골로 나오는, 지금도 수백만 마리의 야생 동물들이 자연 그대로 살아가고 있는 곳이라고.
그래도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으면 하나 더 보탰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라이언 킹’ 의 무대라고.
시간이 좀 지나자 질문이 달라졌다. “‘세렝게티 생존 경영’ 이 뭐예요?” 세렝게티에 뭐가 있다고
거창하게 생존과 경영까지 들먹이느냐는 말이었다. 그래서 또 말했다. 자연이 몇억년
동안 축적해 온 생존의 지혜를 경영에 접목 시키는 것이라고. 벌써 20년이 다 되어가는 이야기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덕분인지, 아니면 선진국이 될수록 다큐멘터리에 관심이 높아진다는 추세 때문
인지 요즘은 이런 질문들이 많지 않다. 세렝게티를 아는 사람들이 꽤 많다. 가본 사람도 상당하다.
자동차로 달리고 달려도 오로지 지평선만 보이는 세렝게티 초원 한가운데에 섰을 때가 생각난다. 수백만
마리의 야생동물들이 살아가는 곳이기에 너무나도 역동적일 것이라는 생각을 나도 모르게 하고
있었는데 완전히 달랐다. 강렬한 햇빛이 쏟아지는 푸른 초원은 정말 조용했다.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은 초원은 막막할 정도로 넓었고, 먹먹하다 싶을 정도로 조용 했다. 햇빛
가득한 텅 빈 공간이랄까. 살랑이는 바람만이 이곳이 살아 있는 곳이라는 걸 알려주고 있었다.
그 느낌을 좀 더 진하게 느끼고 싶어 무릎 높이의 풀들이 가득한 초원을 조용히 걷기 시작했을 때 였다.
“헤이, 스톱!(Hey, stop!)” 난데없는 외침 소리에 돌아보니 현지 가이드가 사색이 되어 달려
오고 있었다. “그러다 사자들에게 채여 가는 건 순간 이에요!” 엄포가 아니었다. 나
역시 다큐멘터리에서 수도 없이 봤으니까. 납작 엎드려 있으면 사자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조용필의 신곡 ‘세렝게티처럼’ 을 들으니 감회가 새롭다. 정말이지 한번 가볼 만하다. 노랫말처럼
좁은 시야가 탁 트인다. 조선시대 중국으로 가던 박지원이 넓은 요동 벌판을 보고
울었다는 게 실감난다. 세렝게티는 이곳 마사이족의 말로 ‘끝이 보이지 않는 들판’ 이라는 뜻이다.
40여분을 걸어 버스 한정거장 정도를 내려왔는데 버스 정류장 표시판에 보니 츠루노유 온천 구도구
鶴の湯温泉 舊道口 라고 적혀 있으니...... 그럼 츠루노유 온천으로 가는 옛 길 인가 보지만
사전에 듣기로는 저 아래에 새 길이 난지라 이 길은 이제 중간에 계곡에서 끊어져 갈수는 없다고 합니다.
츠루노유 온천 鶴の湯温泉 〒014-1204 秋田県仙北市田沢湖田沢字先達沢国有林50 전화번호
0187-46-2139 은 체크인은 15 시이고 체크아웃은 10 시로 요금은 1 박 2 식에 9,830 엔 ~
13,500엔 이며 당일치기 입욕은 10 : 00 ~ 15 : 00 이며 일반인은 600 엔, 초등학생 300 엔이라 합니다.
1688년 온천 료칸 영업을 시작했다는데 사냥꾼 간스케가 다친 학이 치유 하는 곳을 보고 이름을
붙였으며 반경 50미터내 성분이 다른 4개 원천이 있으니 시로유(백탕), 구로유(흑탕),
나카노유, 다키노유(폭포탕) 에 시로유는 남녀혼욕 노천탕이며 “영화 아이리스” 촬영지 입니다.
탈의실을 통과해서 뒤뜰로 나가면 오솔길이 이어지고.... 계단을 내려가면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가 귓전에 맴돌며 가을에는 단풍을 감상하는 남녀혼욕 노천탕 에서 자연을 바라
보는 온천은 해방감이 가득하며, 만성피로가 없어진다는데 여성 전용 다카노유 가 있습니다.
관내에는 복고적인 분위기의 옥내 목욕탕이 3개 있으니 신경통에 좋다고 여겨지는 '나카노유',
피부가 반들반들해지는 '시로유', 그리고 '온천을 즐긴 뒤에 몸이 잘 식지 않는다는
'구로유' 며 초가 지붕의 숙박 건물은 예로부터 무사가 대기소로 이용하고 있던 곳이라고 합니다.
아래쪽에서 길을 올라가면 마주치는 본관 입구에서 멀리 떨어진 별관을 츠루노유온센 벳츠칸
야마노야도 鶴の湯温泉 別館 山の宿 라 하는데, 남녀 개인욕탕 외에 시로유라고
뿌옇게 흐린 탕은 혼탕이 있으니.... 영화 아이리스 에서 김태희와 이병현의 입욕이 떠오릅니다.
오늘 우리는 다자와 시 로 가서 기차를 타고 가쿠노다테 로 가 료칸을 찾아 배낭을 넣고는 저
도시를 관광까지 해야 하는지라 아무래도 시간이 없는데다가 또 승용차나 택시도 없으니
버스를 기다리면서 성균관대 명예교수인 아준식의 한시 한수, “파격의 추모” 를 떠올립니다.
기녀를 데리고 동토산에 올라, 슬픔에 잠긴 채 사안(謝安) 을 애도 하다.
오늘 내 기녀는 꽃처럼 달처럼 이쁘건만, 저 기녀 옛 무덤엔 마른풀만 싸늘하다.
꿈에서 흰 닭을 본 후 세상 뜬 지 삼백 년, 그대에게 술 뿌리니 우리 함께 즐겨 봅시다.
취한 김에 제멋대로 추는 청해무(靑海舞), 자줏빛 비단 모자가 가을바람에
날아간다. 그대는 그대대로 한세상, 나는 나대로 또 한세상.
거대한 물결처럼 흐르는 세월, 새삼 신기해할 게 뭐 있겠소?
(攜妓東土山, 悵然悲謝安. 我妓今朝如花月, 他妓古墳荒草寒. 白雞夢後三百歲,
灑酒澆君同所歡. 酣來自作靑海舞, 秋風吹落紫綺冠. 彼亦一時, 此亦一時,
浩浩洪流之詠何必奇?) ―‘동산에서 부르는 노래(동산음·東山吟)’ 이백(李白·701∼762)
동진(東晉) 에서 재상 을 지낸 사안(謝安). 그는 여러 차례 조정의 부름을 받고도 한사코 거절하며
동산에 묻혀 지냈는데 후일 재상직을 맡아 나라에 큰 공을 세웠다. 은거하든 관직에 있든
그는 음주와 시, 기녀, 자연 등과 더불어 풍류를 즐긴 것으로 유명했고 뭇 사대부들의 부러움을 샀다.
300년도 훨씬 지난 지금, 시인은 고인의 풍모를 추념 하여 그 무덤을 찾는다. 이런 자리에 기녀를 동반하고
춤 까지 춘다는 건 이백다운 일탈 이 아니고는 상상조차 어렵다. 고인과의 유대감 을 다져 보겠다는
파격의 추모 방식이다. 꽃처럼 달처럼 이쁜 지금의 기녀, 그에 비해 마른풀만 싸늘하게 나부끼는 무덤속 기녀.
이 대조적인 모습에 그대 행여 마음 씁쓸하다면 내 술 한잔 받으시고 내 춤사위를 즐기시구려.
인생무상은 새삼 환기할 것도 없는 너무나 당연한 도리. 어차피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인 게 우리네 인생인 것을. 세월의 수레바퀴는 흐르는 물결처럼
거연(巨然)히 구르는 법. 혹 누군가가 이를 거북스러워한다면 그게 외려 더 이상하지 않겠소.
하지만 나는 저 동진의 재상 사안을 우리민족의 원수 로 생각하니.... 400년에 광개토대왕은 5만대군을
내려 보내 신라 서라벌을 포위한 왜군과 가야군 을 쳐부수고 김해 까지 진격했으니 이제 신라와
가야를 손에 넣고 한반도를 통일 할수도 있는 결정적인 순간에, 후연이 3만대군으로 공격해 신성을
함락하고 고구려 백성 5천인을 잡아가니 고구려군은 급히 북쪽으로 철수하고 통일은 물거품 이 됩니다.
383년 화북을 통일한 전진왕(前秦王) 부견(苻堅) 이 100만 대군을 이끌고 남하해 비수(淝水) 에 주둔하니
사안 은 정토대도독(征討大都督) 이 되어 동생 사석(謝石), 조카 사현(謝玄) 과 함께 강력하게방어하는
작전을 지휘해서 결국 대승을 거두니 전진이 망한지라, 종군한 선비족 모용수가 화북으로 돌아가 다시
후연을 건국 했으니 저때 승부가 나지 않았다면 후연이 건국될리가 없고 그럼 한반도는 통일 되는 것이라?
그러고는 버스를 타고 내려오는데 수기야치 Sugiyachi 彬谷池 정류소에서 내려 플라자 호텔 산로쿠소
Plaza Hotel Sanrokuso 에 맡긴 배낭을 찾아서는 호텔에서 잠시 쉬며 여행일정을 정리해 보고
다음 버스를 타는데...... 시간만 충분하다면 중간에 내려서 온천욕을 즐길수 있는 온천이 참 많습니다.
다마가와온센고우 玉泉溫泉 : Lake Tazawa, Senboku City, Akita Prefecture Tamagawa
Shibukurosawa, 014-1205 은 다자와코 역에서 버스 80분(1시간 1대) 거리로 전화0187-58-3000,
뉴토온천 서북 유황 온천수를 볼수있으며 수증기를 쐬고 누워 몸을 지지며 대욕장 있습니다.
미즈사와온센고우 水沢溫泉鄕 는 뉴토온천향의 남쪽 고마가타케산 기슭에 위치하며 하얀
빛깔에 유황냄새가 강하게 나는데 고마가타케등의 온천이 있으며..... 뉴토
온천이 강산성염화물천 이라면 미즈사와 온천은 단순황화수소천 으로 60도를 유지합니다.
민박이 있으며 고마가타케온천 駒ケ岳溫泉 은 타자와코역에서 하고 고츠 버스로 니토(뉴토) 온천으로
가다가 타자와 호수를 경유 휴게소 앞에서 하차(15분)하면 700m 거리로 전화하면 마중나옵니다.
이윽고 버스는 센보쿠시 다자와코역 田沢湖駅 에 서는지라 역사로 들어가서는 기차표를 끊어서 신칸센 기차
를 타고는 가쿠노다테 角館 로 가서는 료칸에 체크인후 오래된 무사 마을을 구경하고 1박할 예정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