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 소개된 남원

[가을 남자]

전북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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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남원

          사랑 고을에 흐르는

                            멋과 풍류를 찾아

  호남을 대표하는 문화도시로 전주나 광주를 꼽는 사람이 많지만

 이는 남원의 진가를 모르고 하는 얘기다.

 지리산과 섬진강 요천수가 빚은 문화적 토양,

 그 위에 뿌리내린 판소리와 문학 그리고 정교한 공예는 남원을 다시 보게 한다.

 사랑의 고을인 줄로만 알았는데 그곳엔 짙은 문화의 향기가 있었다.

글 사진 서태경 기자

취재협조 남원시청 문화관광과(063-620-6165, tour.namwon.go.kr)

잘 차려진 밥상 같은 고장

 국악과 도예 그리고 목기공예가 축을 이루는 전통문화, 지리산으로 대표되는 자연. 춘향제와 흥부제 등으로 만나는 축제, 실상사와 만복사지 등의 유적 그리고 남원을 사랑의 도시로 만들어준 몽룡과 춘향의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남원을 이해하는 코드는 무척이나 다양하다. 하지만 한꺼번에 많은 것을 본다고 해서 의미 있는 여행은 아닐 터. 봄날의 남원과 잘 어울리는 주제를 찾아 1박 2일 여정을 시작했다.

 우선 사랑의 도시 남원에서 영원한 사랑의 무대인 광한루원을 빼놓을 수 없다. 남원 시내를 흐르는 섬진강 줄기인 요천을 안으로 끌어들여 연못을 파고 그 안에 신선 셋이 산다는 의미로 세 개의 섬을 만들었다. 또 광한루는 옥황상제가 사는 집이고 그 앞의 연못은 은하수를, 완월정이라는 정자는 달나라를 즐기고자 하는 마음에서 지었다고 하니 광한루원 안에 작은 우주가 담겨 있는 셈이다. 이곳은 사랑의 무대답게 평화롭고 아늑하다. 도시 자체가 조용한 까닭도 있지만 광한루원에 들어오면 세상과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느낌이다. 

 광한루원을 보았으니 내친김에 춘향테마파크까지 가보자. 영화 <춘향뎐>의 촬영장으로 사용된 후 테마파크로 다시 문을 열었는데, 촬영 세트를 비롯해 만남의 장부터 축제의 장에 이르기까지    <춘향전>의 다섯 장을 주제로 꾸몄다. 촬영에 사용된 초가 등은 실제 집을 철거하면서 모아두었던 자재를 재활용했다는 의미가 있다. 또 파크 내에는 향토박물관이 있어 남원지방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편 남도를 여행하다보면 동편제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되는데 동편제가 처음 시작된 곳이 바로 남원이다. 우리 판소리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동편제와 서편제. 그중에서도 동편제 탯자리로 알려진 송흥록 선생의 생가가 운봉읍 화수리에 있다. 인근에 자리한 국악의 성지에는 동편제의 계보와 명창들의 유품을 정리한 전시관, 공연장 등이 있다. ‘남원 가서 소리 자랑 말라’는 옛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혼불문학마을 역시 남원을 이해하기 위해선 들러볼 만한 곳이다. 작가 최명희가 1981년 집필을 시작, 1996년까지 근 17년에 걸쳐 완성한 장편 대하소설 <혼불>의 무대가 되었다. 전주 태생이지만 그에게는 아버지의 고향인 남원이 ‘뿌리’였고 노봉마을 일대는 그녀가 오랫동안 구상한 소설의 중심지였다. 평범한 시골마을이 소설 한 편으로 일약 문학기행의 중심지가 된 점이 흥미롭다. 마을에는 문학관과 청호저수지, 서도역, 종가 등이 있는데 그중 소설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서도역은 소설 속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종손 며느리 ‘효원’이 대실에서 매안으로 신행 올 때 기차에서 내리던 곳이자 강모가 전주로 학교를 다니면서 이용하던 곳이기도 하다. 1932년 지어져 2002년 신역사로 이전하기까지 이용되었다. 목조 역사와 녹슨 철로, 수동신호기 등이 남아 있어 소설 속 감흥을 되살려주기에 충분하다.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에 자리한 남원. 이런 특성 탓에 여러 지방의 언어와 전통은 남원에서 자연스럽게 뒤섞였고 결국에는 남원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냈다. 또 지리산 자락에 있으면서 평야도 풍부한 덕에 남원은 모든 물산이 풍족하다.
누군가는 남원을 두고 진수성찬과 같은 곳이라고 했다. 무엇부터 먹을지 망설이게 하는 잘 차려진 밥상 말이다. 여행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고민스러우면서도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새봄, 문화의 향기에 흠뻑 젖고 싶다면 남원으로 한번 가볼 일이다.

1st  Day : 영원한사랑의 도시

 1    혼불문학마을
 지난 1998년 타계한 작가 최명희의 대하소설 <혼불>의 무대가 된 노봉마을과 상신마을이다. 혼불문학관을 비롯해 소설 속에 등장한 청암부인이 살던 종가, 서도역 등을 찾다보면 자연스레 문학기행 코스가 된다. 혼불문학관에는 문화관광해설사가 상주하므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문학관 관람시간 9:00~18:00 매주 월요일 휴관

문의 063-620-6788 www.honbul.go.kr

 2    광한루원
이몽룡과 춘향의 운명적인 첫 만남이 이루어진 곳으로 유명한 광한루원은 남원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남원 여행의 필수 코스인 곳이다. 남녀의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게 해주는 오작교를 비롯해 달나라를 즐기려고 지었다는 누각 완월정, 춘향과 몽룡이 이별의 정을 나누었던 오리정 등이 남아 있다. 정유재란(1597년) 당시 불탔으나 1626년 복원되어 4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한다. 광한루 일대에서는 매년 5월 5일을 전후해 춘향제가 열린다. 

관람시간 9:00~22:00 입장료 어른 2000원, 청소년 1100원, 어린이 700원, 주차료는 2000원

문의 063-625-4861 www.gwanghallu.or.kr

 
 3    점심 : 추어탕
전국에 있는 추어탕집이 모두 남원추어탕이라는 간판을 내걸 정도로 남원의 추어탕은 유명하다. 추어탕이 유명해진 데에는 남원의 운봉이라는 지역이 일찍이 벼농사 중심지가 된 것과 관련이 있다. 논에 고인 물에서는 자연히 미꾸라지가 넘쳐났고 이를 활용한 서민음식이 바로 추어탕이다. 광한루원 인근 요천 변에 추어탕집이 몰려 있는데 새집(063-625-2443), 현식당(063-626-5163), 부산집(063-632-7823) 등이 유명하다. 국물이 리필되는 점이 특이하다. 한 그릇에 7000원. 포장이나 택배는 1인분 5000원.   
 
 4    만복사지
김만중의 소설 <금오신화>에 실린 <만복사저포기>에도 나왔던 고려 때의 사찰로 남원에서는 가장 큰 절이었으나 1597년 정유재란 때 거의 불타버렸다. 오랫동안 폐사로 있다 1979년부터 7년간 발굴 및 복원을 했다. 시주를 마치고 저녁 나절 만복사로 돌아오는 스님들의 ‘귀승행렬’은 남원팔경 중의 하나였을 정도로 규모가 컸다.
현재 터에는 당간지주와 오층석탑, 석불상만 남아 있다.

 5    만인의총
정유재란 당시 남원성을 지키기 위해 왜적에 항거하다 목숨을 잃은 만 명의 넋이 잠든 곳이다. 남원역 부근에 있던 묘를 1964년 현재의 자리로 이전했다.

입장시간 9:00~18:00

문의 063-625-5394

 6    춘향테마파크
가족들은 물론 연인들끼리도 찾기 좋은 곳이다. 만남의 장을 지나 옥지환을 건너 사랑·이별의 장으로 가는 내내 사랑의 언약판 만들기, 곤장 때리기, 감옥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밤 10시까지 개장하므로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다. 만남의 장에는 남원향토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관람시간 9:00~22:00
입장료 어른 3000원, 청소년 2500원, 어린이 2000원
문의 063-620-6792 www.namwontheme.or.kr

2nd Day : 춘향전~흥부전까지이야기 고을

 1    춘향묘
정령치로 향하는 길목 육모정 잎에 춘향묘가 있다. 실제 춘향묘인가 아닌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상징적인 존재로 남원시가 마련했다.

 2    정령치
남원까지 와서 지리산에 들르지 않으면 섭섭하다. 남원에서 오를 수 있는 지리산은 뱀사골과 정령치, 둘레길이 대표적이다.
특히 해발 1172m 정령치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능선이 일품이다. 육모정에서 정령치까지 자동차로 30분 정도 소요된다. 

 3    뱀사골탐방안내소
지리산국립공원 내 있는 탐방안내소 중 하나로 지난 2007년 7월 문을 열었다. 1층은 지리산 생태·문화와 관련된 전시실로, 2층은 ‘아 지리산이여’라는 주제로 빨치산과 토벌대에 관한 자료를 모아놓았다.
사전예약을 하면 에코 가이드와 함께 탐방안내소 자연관찰로를 둘러볼 수 있으며 ‘뱀사골로 떠나는 테마여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관람시간 10:00~17:00

문의 063-625-8914 jiri.knps.or.kr 

 4    실상사
‘지리산 실상사’ 하면 대부분 산중 사찰을 떠올리겠지만 이는 특이하게도 들판 한가운데 자리한다. 하지만 풍수지리로 보면 천왕봉, 반야봉 등에 둘러싸여 있어 꽃밥의 형세에 해당된다고 한다. 통일신라 흥덕왕 3년(828년)에 창건한 고찰로 백장암삼층석탑(국보 10호)을 비롯해 보물 11점을 보유하고 있다. 규모가 아담하고 단청도 입히지 않아 정취가 소박하다. 일반인들을 위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관람시간 9:00~18:00

문의 063-636-3031 www.silsangsa.or.kr

 5    흥부마을
인월면 성산마을에 있는 흥부가 태어난 마을이다.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남원에서 만나는 또 다른 사랑(형제애)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니 한번 들러보자. 평범한 시골마을로 마을 입구에 작은 저수지와 정자가 있어 풍경이 그만이다. 흥부가 허기져 쓰러졌다는 고개인 ‘허기재’와 제비의 은덕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는 ‘연상교’가 남아 있는데, 푯말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므로 마을 주민에게 물어봐야 한다. 

 6    국악의 성지&송흥록 생가
동편제 창시자 송흥록 선생을 비롯해 지리산에서 거문고를 완성했다는 옥보고 등 남원은 오래전부터 소리의 고장으로 이름을 떨쳤다. 이러한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국악의 성지다. 전시체험관을 비롯해 독공실(혼자 소리 연습하는 곳), 공연장 등이 있다.
인근에는 송흥록 선생 생가(동편제 탯자리)가 자리한다.

관람시간 9:00~18:00 매주 월요일 휴무

관람료 무료

문의 063-620-6905

Bonus① 숙박
남원은 단체나 수학여행지로 많이 찾아 콘도미니엄(한국콘도 063-636-7007, 하이츠콘도063-626-8080)이 넉넉한 편이다.
이밖에도 요천 변에 자리한 강변모텔(063-635-5002)과 그린피아모텔(063-636-7200) 남원파크장모텔(063-625-3255)은 위치와 전망이 좋다.

Bonus② 관광안내소

남원은 관광안내소와 시스템이 잘 되어 있는 편이다. 종합관광안내센터(063-632-1330)와 광한루원 경내(063-632-1771), 경외(063-631-1330)에 안내소가 있다.

Bonus③ 상설공연 정보

다양한 상설공연 정보를 미리 알고 가면 여행의 재미를 더할 수 있다. ‘신관사또 부임행차’ 재현은 봄과 가을 주말 오후 3시에 사랑의 광장~광한루원 주변에서 열리며 ‘전통혼례’는 광한루원에서 매주 일요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이정임]

우리고장을 자랑하니 기분 억수로 좋네.

[남원갈매기]

카폐에등업시켜줘서고마워^^ 없어졌던 졸업앨범을되찿아준친구정말고맙구나♥

[남원갈매기]

친구야 이제부터라도 항상잊지않고 우리친구들볼수있어너무좋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