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다음의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글은?
㉠ 첫 문장이 주제문이다.
㉡ 글이 통일성을 이루고 있다.
㉢ 대조의 진술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1. 초여름답지 않게 지열이 후끈 달아올랐다. 두어 달 계속된 가뭄으로 논두렁은 거북등이 되었고, 쩍쩍 갈라진 틈새로 일찍 심은 모가 빨갛게 말라붙었다. 마을은 깊은 침묵의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끼니를 얻어먹지 못한 동네 개들이 어슬렁거릴 뿐이다.
2. 제주도 석상 문화의 으뜸은 동자석이다. 아담한 동자석이 쌍으로 서서 무덤을 지킨다. 글자 그대로 아이 형상의 석상인데, 그 토속성이 눈길을 끈다. 불행하게도 동자석은 많은 수난을 당했다. 지금도 수집가에 의해 팔려 가거나 도난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3. 사람의 말을 흉내내는 새는 혀의 구조가 특이하다. 대부분의 새는 혀가 딱딱하고 가늘어 움직임이 한정적인 것에 비해, 앵무새와 구관조의 혀는 살이 많고 유연해 움직임이 좋다. 그래서 사람의 말은 물론 개가 짖는 소리나 초인종, 전화벨 소리까지 흉내낼 수 있다.
4. 배는 삶의 중심이다. 인간사에서 배고픔보다 절박한 것이 있을까. 배고픔이란 세 글자는 인생살이에서 고통의 상징이었다. 가난한 삶 자체를 배고픔으로 표현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배의 중심인 배꼽은 삶의 중심의 중심이기 때문에 세상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