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 초청
K-푸드 1,100조 시장 육성전략 포럼
(월간현대경영 2024년 1월호)
K-푸드 1,100조 큰 시장
세계로 나아가자!
새해 낭보를 전한다. K-푸드가 1,100조 시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한다. 정부도 K-푸드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현대경영포럼은 양주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을 초청, ‘K-푸드 1,100조 육성전략’ 포럼을 개최했다.이번 포럼에는 동원F&B, 샘표식품, 오뚜기, 오리온 (회사명 가나다순) 등 식품업계 선도 기업들이 참석, K-푸드 1,100조 비전에 관한 열띤 논의를 벌였다. 양주필 정책관은 K-푸드 시장 육성을 위해 수출 확대와 지원계획을 밝혔고, 식품회사의 임원들도 수출시장 확대와 K-푸드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서울대 농생물학과 학사, 석사를 마친 후 기술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해 농식품부 안전위생과장, 지역개발과장, 농림축산검역본부 식물검역부장을 역임한 양 정책관은 식품산업의 미래 변화에 애자일(Agile)하게 대응하기 위한 수출전략 방안 등을 제시한 후 식품개발 5개년계획을 제시했고, 포럼에 참석한 정해철 상무, 오충열 본부장, 이유신 상무, 신현창 이사는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기자는 K-푸드 업계가 세계로 진출하여 반도체처럼 세계1등 식품산업국가로 발전하기를 기원했다. 글_홍윤기 기자
좌 장 참석인사
| 양주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 정해철 동원F&B상무 오충열 샘표식품 본부장 이유신 오뚜기 상무 신현창 오리온 이사 |
포 럼 포럼주제 일 정 장 소 | FORUM OVERVIEW K-푸드 1,100조 시장 육성전략 포럼 2023년 12월 08일 (08:00-09:30) 조선호텔 20층 스시조 |
KEYNOTE ADDRESS식품산업 성장률 높지만 세계 시장 비중 늘려야
양주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 안녕하십니까. 양주필 정책관입니다. 조찬회를 마련해주신 현대경영과 이른 아침부터 참석해주신 식품회사 임원들께 감사드립니다.
먼저 식품산업 현황을 말씀드리면, 국내 식품산업은 제조, 유통, 외식 이렇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2021년 기준으로 전체 식품산업 규모는 약 656조원입니다. 이 중 제조가 149조, 외식이 151조, 유통이 약 356조 규모를 갖추고 있습니다. 최근 6년간 식품 제조의 연평균 성장률은 6.8%입니다. 국내 일반 제조업의 성장률이 약 4%이니, 다른 제조업 분야보다 성장률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성장률은 꽤 높은 반면, 전 세계 식품 시장에서 K-푸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에 불과합니다. 세계 순위는 대략 15위 정도입니다.
유통과 외식도 온라인을 활용하여 규모가 커졌습니다. 전체 식품산업 사업체 수는 약 98만개이고, 이중 제조는 7만개, 유통은 11만개, 외식은 80만개입니다. 이 80만 개 중 약 40%가 한식 위주입니다. 식품 제조업체 중 90%는 영세한 편이고 보수(임금)은 낮으며 근로 여건은 비교적 열악한 편입니다. 임시직과 일용직 비중이 높기 때문입니다. 구조적으로 인력이 상당히 부족하고 단순 인력 이외에 고급 인력도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식품 산업이 중요한 이유는 취업 유발계수나 고용 유발계수가 타 산업 분야에 비해 상당히 높기 때문입니다. 정부에서도 식품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미래 변화에 대응 위해 수출 늘려야
1인 가구가 증가 중이고 인구 또한 고령화가 진행 중입니다. 식품 절벽(식품 총량이 인구의 성별 및 연령 구성을 감안한 칼로리를 기준으로 총인구보다 빠르게 감소세로 전환되는 현상)이란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식품 소비 인구, 칼로리 소비량 등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국내 식품시장은 성장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식품 업계에서는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맞춰 밀키트를 팔고 있고, 메디푸드(medifood)와 같은 기능식도 매년 두 배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식품 업계는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수출업체의 말씀을 들어보면, 해외에서 K-푸드의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가령, 프랑스 파리에는 한식당 수가 약 300개에 달하고 해외 관광객이 한국을 찾는 이유 중 음식이 9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10%였다가 11월 말에 -8%까지 개선됐습니다. 반면, 농식품은 11월 말 기준으로 수출 규모가 +2.4% 성장했습니다. 따라서 수출이 어려운 시기임에도 식품 산업은 선방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식품산업 5개년 계획
미국과 유럽에서 ESG 경영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예전 수출 방식을 고수하면 허들(huddle)에 직면할 것이란 말이 많습니다. 이에 대응하여, 정부는 ‘식품산업 5개년 계획’을 마련해 추진중입니다. 크게 네 가지 계획을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식품산업 관련 신사업을 육성할 것입니다. 신기술을 식품에 적용하는 푸드테크와 농업 생명 자원에 IT(information technology)나 BT(biotechnology)를 접목하는 그린바이오는 새로운 부가가치 사업으로서 주목하고 있습니다.
둘째, 푸드와 관광을 결합하는 방안도 있습니다. 가령, 해외에서 아이돌들이 공연을 하면, 외국인 팬들이 많이 모입니다. 그런 자리에 한국 음식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셋째, 한식을 맛보러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을 겨냥해, K-미식 벨트(belt)를 만들어, 지역의 특산 농산물이나 관광상품, 이런 것을 연계해 벨트를 조성할 예정입니다. 넷째, 식품과 농업의 동반성장을 추진할 것입니다. 현재 식품업계에서 국산 농산물을 사용하는 비율이 31%입니다.
이 비율은 지난 10년 간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반면, 푸드테크나 그린바이오와 관련된 밀키트나 간편식의 경우 국내산 농산물 사용 비율이 60∼80%에 달합니다. 앞으로 푸드테크와 그린바이오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푸드테크와 그린바이오를 더욱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식품업계에서도 이 점을 유의하여 향후 1,100조 시장에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OUND TABLE필수 식료품 국가기간전략산업으로 육성
정해철 동원F&B 상무 동원F&B는 푸드테크 분야 중 대체육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체육은 니즈(needs)는 낮은 반면, 가격은 높아 수요가 많지 않습니다. 연구 개발을 하는데도 한계점이 있습니다. 산학협력을 위해 정부에서 지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는 김 수출도 많이 하는 편입니다. 김은 한국, 중국, 일본에서만 재배합니다. 그래서 타국에서 수입하기 어렵습니다. 중금속 이슈도 있어서 재배단계에서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김치의 경우도 태풍이 불면, 배추 수급이 불안정해집니다. 게다가 중국산 김치의 가격 경쟁력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정부에서 이런 필수 식료품을 국가기간전략산업으로 추진했으면 합니다.
국산 농산물 품질 개선 위한 국가 지원 필요
오충열 샘표식품 경영지원본부장 기업들이 국산 농산물 비중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높은 가격과 불안정한 품질이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령, 콩은 특정 계절에 자라기 때문에 1년 단위로 대량 구매를 해야 합니다. 국산 콩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을 뿐 아니라 연도별 가격 변동이 커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습니다. 정부지원이 뒷받침돼 국산 농산물의 가격과 품질이 개선되고, 대량 구매에 따른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공급망이 구축된다면 시장에서 국산 농산물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해외식품박람회 참여 지원 대상이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대기업까지 확대되기를 바랍니다. 여러 기업의 부스를 함께 모으면 홍보 효과도 배가될 수 있을 것입니다.
K-푸드 컨텐츠 확대와 ESG경영
이유신 오뚜기 상무 오뚜기는 K-푸드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작년에 넷플릭스(Netflix)와 K-푸드 다큐멘터리 ‛국물의 나라’를 제작, 방영하였고 올해 후속편으로 ‛김치의 나라’, ‛반찬의 나라’도 제작하여 KBS에서 7부작으로 방송을 했었습니다. 이런 K-푸드 콘텐츠를 통해 K-푸드가 제대로 알려지기를 희망합니다. 수출 면에서 보면, 각 나라마다 규제가 다릅니다. 이에 대응하여, ESG와 원료성분에 관한 데이터베이스가 마련됐으면 합니다. 저희는 라면 포장지를 투명하게 하여 잉크 저감화 작업을 진행하였고 용기죽 컵밥에서 플라스틱 소재인 숟가락을 빼는 것을 검토 중입니다. 소비자가 컵밥을 샀을 때 숟가락을 쓰는 비율이 거의 3.40%밖에 안 되고, 집에 있는 숟가락으로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부에서 이러한 플라스틱 저감화를 위한 캠페인도 고려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해외 유통망 공유와 수입 다변화
신현창 오리온 이사 인도와 베트남은 인구가 증가하는 국가입니다. 이 두 나라에서 K팝의 인기가 매우 높은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인도의 경우, 할랄(‛허용된다’라는 뜻을 가진 아랍어로, 이슬람 율법에 따라 사용이 허용되거나 관여할 수 있는 모든 대상이나 행위를 가리키는 용어) 식품만 판매를 허용하는 곳이 있습니다.
2024년부터는 인니에서 가공식품은 할랄 인증을받도록 의무화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응할 인프라가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각 식품회사가 진출한 국가에 유통망을 확립한 경우, 그 유통망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동종 업체끼리 경쟁도 하겠지만 경쟁 상품이 아닌 경우 유통망 공유가 활발히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국내에서 가공용 감자는 여름에만 공급되기 때문에 겨울에는 수입해야 합니다. 미국산 감자는 질은 떨어지고 가격은 높습니다. 인도나 중국에서도 수입이 가능하도록 수입 다변화가 이뤄지길 바랍니다.
CLOSING ADDRESS푸드테크 발전과 수출 분야 지원
양주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 오늘 여러분들의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육류 소비가 늘고 있습니다.
이에 대응하여 대체육이 발달하고 있지만 식감이 떨어지거나 가격이 비싸다는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신선한 고기는 구이용으로 쓰고 대체육은 안주거리나 가공 식품으로 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품질 개선과 가격 인하가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각 나라별로 규제 방식이 달라서 정부는 각 국가의 식품 시스템을 분석해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원자재, 세제 지원 방안도 계획 중입니다. ESG와 관련해 컵밥에서 숟가락을 제외하자는 제안은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관련 캠페인도 구상해 보겠습니다.
최근 식품 업계를 방문하여 물가를 포함한 포괄적인 논의를 진행 중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오늘 현대경영포럼에 잘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여러 식품 업계의 말씀을 경청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자세한 내용은 월간현대경영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2024.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