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No Cut Real Story
니가 아침에 눈을 떠
처음 생각나는 사람이
언제나 나였으면
내가 늘 그렇듯이
좋은것을 대할때면
함께 나누고픈 사람도
그 역시 나였으면
너도 떠날테지만
-이원진.[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해] -
12월 28일....
방송을 시작한지 얼마나 됐다고 크리스마스때도 연습..방송...정말 지겨운 시간의 연속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쉬는 동안 방송을 하고 싶다고 날리를 치던 형준과 정민은 옆에서 꼬꾸라져서 책을 읽고 있는 영생이형을 놀리기 일쑤였고 그 여파로 조심히 서로에게 말을 해오는 우리에게까지 오기도 했다. 중간중간 짜증나는 현중이 형이 그들을 말리기는 했지만 어찌나 장난을 많이 쳐대는지 그 뿌리까지 뽐내지는 못했다.
포기했야지......
..훗....
결국 포기한 나와 형은 혀를 쯧쯧- 차면서 그들을 떼어냈고 드림스테이션..무대를 서기 위해 무대위로 올라갔다.
의외로 팬들이 많이 몰려 있어서 흐뭇한 표정으로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있던 찰나..
나를 보고 미친듯이 웃고 있는 형의 모습이 보였다.
나도 모르게 나의 발은 형에게로 향하고 있었고 마이크를 잡고 있지 않은 다른 손은 형의 가슴 한쪽을 콩콩 거리며 때리고 있었다.
....이렇게 행복하고 좋은데..
너무 좋아...
나...이렇게 행복해도 괜찮은 거야?
나........
또다시 팬들을 의식하기라도 한듯 나와 형은 두 손을 높이 들어 손끝을 맞추어 하트 모양을 마음껏 만들고 있었다. 이제 조금씩 좋아지는 반응을 느끼기라도 한듯...이젠 방송에서도 자연스러운 행동을 할수 있었다.
행복해.....행복해....
나...지금 이 순간이 행복해....
우리 영원히..........
의외의 반응이었다. 우리를 욕할 것만 같던 팬들은 왠일인지 같이 호응하고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내심 속으로 이렇게 외쳐대고 있었다.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끝 없이 외쳐대고 있었다...
나도 모르는 눈물과 함께...
“아까 반응 봤어? 완전 난리던데..?”
“그러게..그렇게 반응 좋았을 꺼면 내가 하는데..”
“누가 너를 껴주기나 하냐?”
“나 혼자 하면 돼지..흥..돼지..”
반응이 좋았다면서 말해 주던 형준이는 나를 보며 살짝 웃어 보여줬고..어쩌면 형준이 아니면 이루어 질수 없는 사랑에 또다시 감사합니다..를 되 세기고 있었다. 그 뒤로도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와 멤버들을 대하는 것 보면 ...어쩌면 진정한 프로라고 생각이 들었다. 물론 다른 멤버들이 모른다는 것은 아니지만...
무대에서 내려와 땀이 흘러내려온 이마를 손등으로 닦아내고 먼저 앞서서 가는 형의 어깨를 툭툭- 치고 투명한 물병을 건냈다.
고마워..짧은 말이었지만 왠지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는 무언가가 숨어 있는 듯한 미소로..나를 또 현혹시킨다.
“꿀꺽...”
묘한 소리가 목에서 흘러 나오고 한모금 밖에 마시지 않은 물병을 다시 나에게 전하며
“마셔.너도 안마셨잖아.”
...이런 짧은 배려에....
나는 행복을 느끼며...
사랑을 느끼며...
감동을 느껴....
고마워....이게 형이라서...
“어...”
차갑게만 느껴졌던 물병이 형의 손을 거쳐 다시 나에게로 오니 그저 따뜻하게만 느껴졌다.
언제까지 지속할지는 모르는 따뜻함을 느끼기 위해 손에서 놓지 않고 그대로 대기실로 향했다.
“저기 현중아 밖에서 누가 부른다..나가봐라..”
“누군데요..”
“나가보면 알아..나가봐..”
“...누군지도 모르는데....”
“나가보라니까....”
“알았어요.”
모르는 사람 앞에서는 그저 퉁명스럽기까지 한 현중이 형을 누군지 이름도 밖히지 않고 밖으로 내보내고는 매니저 형은 아무렇지 않게 짐을 정리 하고 있었다. 또 익숙하지 않은 호기심이 발동하면서 누굴까....누가..불렀지??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다. 왠지 불안한건.......
대기실 문을 옆고 주위를 돌아봐도 아무도 있지 않아 다시 들어가려던 나를 잽싸게 붙잡더니 구석진 곳으로 끌고가다 시피 대려간다.
“아..좀 놓고 가죠..”
또 입에서 퉁명스럽게 말이 빠져 나오고 있었다..
‘형..말좀 이쁘게해...너무 감정이 없어..’
‘알았어~ 어떻게 하면 돼는데.?’
‘나한테 말하는 것 같이만 해..하하하..그럼 된거야.’
‘내가 어떻게 너한테 말하는데.?’
‘이쁘게 웃으면서 상냥하게 [왜에~?] 이렇게 하잖아..’
‘훗...푸훗...아..알았어..귀여운 놈.’
순간 나보고 말좀 이쁘게 하라고 부탁까지 하던 규종이가 생각나 버려 이런 심각한 상황에 웃음이나 흘리고 있다.
“흠흠....”
앞에서 검은색 양복을 쫙 빼입고 목을 다듬는 건지 흠흠 거리는 아저씨를 보고 이제야 정신이 들었다. 꽤 비싸보이는 옷인대도 저렇게 맵시가 안나니..뭐하는 사람이길래 저러나..하고 뚫어 져라 쳐다보기만 하던 나를 향해 그때서야 목을 다 푼건지 말해온다..
“이 분은 대명그룹 회장님 따님이십니다.”
“네..???”
내가 제정신을 아직 못차린건지 아니면 그 아저씨의 양복이 너무 맘에 안들었던 건지 그제서야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깨 밑으로 한뼘정도 내려오는 검은 생머리와 돈좀 있다는 듯한 차림의 옷..꽤나 매력있는 얼굴과 눈빛을 가지고 있는 여자가 그 어설픈 양복 아저씨 옆에 다소곳이 서있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김유하 라고 합니다.”
“....네...저는 김현중 이라고 합니다..”
뭔가 뒷 받침이 있다는 듯이 당당하테 인사하는 통에 얼떨결에 나의 이름을 말하고 있었다..이미 다 알고 있을 텐데도 말이다..
조금씩 움직일 때마다 코 끝을 찌르는 듯한 찐한 향수 냄새를 없에 보여고 쉴세 없이 코만 만지고 있었다. 코를 살짝 살짝 만지면서 다시 여자를 유심히 살펴 보았다.
뭐야..이여자....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는 거지?
향수는 얼마나 뿌려 댔길래 이래..?
대명그룹.???
하....그렇게 잘나가시는 회사에서 나같은 사람을 왜 만나려고 하는데...
끊임없이 바라지도 않은 웃음을 보내면서 나와 눈을 마주치려 노력하는 김유하라는 사람을 느꼈다..
“멋있으시네요. 역시 텔레비전으로만 보면 안되는 인물이었어..”
“..감사합니다..”
“.....풉...”
기분 나쁘게 웃고 있었다.. 사람을 당황스럽게 구석까지 끌고 들어와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자기 소개를 해대더니...결국엔 나를 앞에 세워두고 웃기까지 한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내가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하는 거지??
인사 할 때 느꼈던 거지만 정말 목소리 톤이나 모든게..나보다 한수위로 톡톡 쏘는 맛이 있었다.
이럴 때 규종이는 이러겠지.??
‘말좀 이쁘게 해..’
훗...귀여워...
알수 없는 눈빛으로 나의 머리 끝부터 발?P까지 내려다보더니 이젠 얼굴 하나하나 빼지 않고 유심히 쳐다보는 것이다.
점 하나라도 다 보여는지 뚫어 지게 얼굴을 쳐다보던 김유하라고 불리는 여자는 이내 또 나와 눈을 마주치기를 원하듯 나의 눈 주위에 시선이 머무른다.
나는 어떻게든 눈을 피하려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었고 또다시 큼큼 거리던 양복아저씨는 이제 됐다는 듯 알수 없는 미소를 흘리고 나서야
어이없이 만났던 인연을 끊어 낸다..
이게 마지막이었음 좋겠다...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마...
기분 나쁜 여자군....흠...
“오늘은 처음이니 그냥 가보도록 하죠..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다음에 만날 일이 또 있을까요..?? 제 생각으론 만나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건 그쪽 생각이구요.”
정말 알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하나도 알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다음에 또 만나다니..?
그건 내 생각이라고??
그럼...내 생각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거야??
하...웃기고들 있군...
“누구야?”
“어..아무것도 아니야...그냥 이상한 정신나간 사람인데..별 신경 쓸일 아니야..”
“..그래..?”
누구냐고 물어오는 말에 뭐라고 대답할수 없었다.
어떤 여자가 나보고 잘생겼데.. 다음에도 만나자는데...
이렇게 어떻게 연인한테 말할수 있겠는가..
정말 그 여자의 웃음과 눈빛...그리고 뭐든지 돈으로 해결하려는 듯한 그 차림...사람을 기분 나쁘게 만드는 찐한 향수..
아직도 코 끝에서 멤돌고 있는 향이 나의 머리를 조여오고 있는것 같았다..
내가 그 여자를 보고 느꼈던 건데....
거추장 스럽게 길지 않은 너의 머리가...
돈만 바르고 나온 듯한 차림이 아닌 너의 옷이...
톡톡 쏘지 않고 예의바른 너의 목소리가..
사람을 당황스럽게 하지 않는 너의 행동이...
찐하지 않은 너의 향기가...
점점...더....소중해져....
첫댓글 증거자료 .........꺄울; 하지만 이번편 왠지 불안한걸요ㅜㅜ
증거자료 .. ㅜ 우우 불안해요 불안해 ㅜ 유하이기집애← ..ㅇㅈㄹ 죄송해요 ㅜ 무슨짓을하려구 ㅜ!!
아, 저 쟈식(응?) 뭐하려는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