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르던 닭들이 떼 죽음을 당해 갖다 버리기 위해 마당에 모아 둔 것 같지만 이 사진은 죽은 닭을 수집, 가공해 파는 통닭 업체의 모습입니다. 물론 중국의 일입니다.
"그냥 죽은 닭이면 다 돼요. 얼마나 죽던, 어떻게 죽던 간에 상관없이.." 최근 중국 전역에서 조류독감에 감염된 닭이 잇달아 발견돼 조류독감 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위 사진을 포함한 사진 게시물이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 급속히 퍼지고 있습니다.
도깨비뉴스 독자 '중국치킨'님이 '중국의 숯불구이 치킨 만드는 과정'이라는 제목으로 이 게시물을 제보했습니다. 죽은 닭을 수집하여 숯불 치킨을 만드는 과정이었습니다.
제보 내용은 확인 결과 중국 '화상진보(?商晨?)'라는 신문의 2004년 8월 16일자 기사였습니다. '화상진보'의 기사 요지는 "중국 선양(瀋陽:심양)의 한 업체가 병들어 죽은 닭을 수집한 후 숯불치킨으로 재가공하여 판다"는 것입니다.
기사는 1년 이상 지난 것이었지만 최근 조류 독감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탓인지 최근 부터 이 게시물이 중국의 포털 사이트 '왕이닷컴' 등 을 비롯,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돌아 다니는 사진은 아래와 같습니다.
새벽, 오토바이를 타고 죽은 닭을 수집하는 것으로 하루시작을 한다
병들어 죽은 닭이 있는지 없는지 물어본다?
업주는 매일 다섯 명을 파견하여 양계장에 가서 죽은 닭을 수집하도록 한다. 병들어 죽은 닭은 1마리에 1위안(한화 약 130원) 이며 가공한 후에는1근에 9위안씩 팔린다.
수집한 죽은 닭들이 앞마당에 꽉 찼다
온 마당이 다 병들어 죽은 닭들이다
땅바닥에 널려 있는 죽은 닭들
업주는 네명의 인원을 고용하여 많은 죽은 닭들을 정리하도록 한다
일꾼은 매일 썩은 냄새가 나는 닭들로 인해 늘 구토를 하곤 한다
일꾼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
어떤 닭은 이미 녹색으로 변했거나 썩어가고 있었다. 이런 닭들은 찬 물에 담아둔다
슬리퍼를 신고 닭들을 가공한다. 그리고 직접 땅바닥에 내던진다
색소를 넣은 닭들은 보기에는 아주 먹음직스럽다
이 게시물에는 화상진보(?商晨?)의 기사가 첨부돼 있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작년 8월 한 사람이 이 신문사 기자에게 제보합니다. " 선양시 신청즈취(新城子?) 차이루오바오전(?落堡?)에서 죽은 '병닭'을 가공하여 숯불 통닭(??)、백숙(白??) 등으로 가공해 선양시 내부 및 기타 도시로 판매한다"는 내용입니다. 그 기자는 잠입취재에 들어가 은폐된 농가에서 한 업체가 죽은 닭들을 수집하고 가공하는 전 과정을 목격합니다.
한 남자가 새벽에 오토바이를 타고 집집마다 돌아 다니면서 죽은 닭들을 수거합니다. 보통 한 집 1 ~ 2마리, 많으면 5 ~ 6 마리 가량 수집한다고 합니다. "그냥 죽은 닭이면 다 돼요. 얼마나 죽던, 어떻게 죽던 간에 상관없이.." 닭을 수거하는 남자가 한 가정집의 여성에게 던지는 말입니다. 죽은 닭을 수거하는 사람은 4 ~ 5 명. 이렇게 병들어 죽은 닭들을 수거하고 한 마리당 1.5 위안(한화 약 195원에)을 건넵니다.
이 기자는 신분을 속인 체 가공업체를 방문하여 "선생님으로 모시고 기술을 배우고 싶다"면서 가공 업체 사장에게 접근하여 대화를 나눕니다. 기자:이렇게 많은 닭들은 다 어떻게 죽은 것이죠? 업주:병들어 죽은 것이죠! 많을 때에는 하루에 천마리 넘게 받을 수 있어요. 기자:어떤 닭은 이미 썩은 냄새가 나고 녹색으로 변질되었는데 팔 때 사람들이 눈치채지 않을까요? 업주:괜찮아요. 털을 뽑은 후 가슴을 갈라 찬물에 담궜다가 좀 더 뽑고 나서 솥에 졸이면 알아차리기는 커녕 먹어 봐도 죽은 닭인줄 모르죠. 기자 (농담하는 식으로):그럼 당신은 먹어요? 업주:못 보고 먹으면 다 약이랍니다. 아무리 잘난 사람도 다 저의 이 닭들을 먹지요. 비록 저는 안 먹지만....
이 업주는 과거에도 이런 행각이 당국에 적발되어 벌금을 내고 설비를 몰수당한 전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업주는 이어 "몇 번 단속에 걸리다 보면 모두 익숙해집니다. 벌금을 좀 내고, 밥을 한끼 같이 먹으면 다 끝나는 거죠. 그러니깐 내가 지금 또 이렇게 하고 있는거구요!” 라고 자신있게 말합니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의 수많은 거래처에 많은 닭들을 팔았다고 자랑합니다. 그 중에는 유명한 중국의 닭가공 회사도 끼어있습니다.
현장의 한 모퉁이에는 더러운 기름통이 몇 개 놓여 있습니다. 기름 위에는 닭털이 떠 있습니다. 업주는 "그것은 솥에서 나온 닭 기름입니다. 선양에서 정기적으로 여기에 와서 (닭기름을) 수거해 가는 사람도 있어요. 한 근에 1.5위안(한화 약 130원 )인데 그 사람들은 보통 이런 것을 가지고 가서 꼬치를 굽거나 튀기는데 쓰고 또 어떤 분은 기름에 섞어서 팔기도 하구요. 하여튼 별의별 용도로 다 쓰이죠”
"죽은 닭 한마리는 보통 1.5위안 내지 2위안 이구요. 가공한 후의 반완성품은 보통 1kg 정도 돼요. 우리가 도매하는 가격은 한근에 4.5위안이구요. 닭 한마리에서 6~7 위안(한화 약 900원)을 벌 수 있는거죠. 하루에 평균 300 마리를 가공한다고 하면 수입이 무려 2,000 위안(한화 약 26만원)정도 됩니다. 비록 모험이지만 그래도 돈 벌수 있잖아요"
200 여마리의 내장이 제거된 죽은 닭들이 더러운 욕조에 담겨져 있습니다. 대략 20 여분이 지나자 일꾼들은 이렇게 담겨진 죽은 닭들을 집안의 북쪽에 있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큰 솥에 넣습니다.
이어진 설명에 따르면 “이것은 여러가지 조미료를 넣은 솥입니다. 몇 년 동안 줄곧 사용해 왔으며 한번도 바꿔본 적이 없어요.그냥 어떤 때에는 여기에 물을 더 넣거나 조미료를 더 넣구요. 그래서 여기에서 삶은 닭의 색상은 아주 나쁘죠. 색상을 조절하기 위해서 여기에 레몬황,연지홍 등 색소를 넣구요. 그래야만 닭이 겉보기에는 아주 먹음직스럽죠.”
이 마을의 한 촌민은 "이렇게 죽은 닭을 수매하는 현상은 선양시 주변의 기타 마을에 있는 양계장에서도 존재한다"라고 합니다. 이 기사는 이어 병들어 죽은 닭으로 만든 숯불치킨을 구분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제일 간단한 방법은 숯불치킨의 눈을 보는 것이다. 만약 닭의 눈이 반은 떠있고 반은 감겨져있는 상태라면 그것은 건강한 닭으로 가공한 것이며 만약 닭의 눈이 아주 꼭 감겨져 있다면 그것은 분명 죽은 병닭으로 가공한 것이다.'
"그 다음에 주의할 것은 닭고기 색상이다. 살랑살랑 닭의 껍질을 떼어내서 만약 닭고기 색상이 흰 색으로 되어 있다면 그것은 건강한 닭으로 가공된 것이며 만약 닭고기가 자주색을 띄였다면 그것은 죽은 병닭으로 만든 것이다. 죽은 병닭은 피를 빼지 않았기 때문에 고기색상이 하얗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기사는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또 무엇을 먹을 수 있는가'라는 자조적인 문구로 매듭짓고 있습니다.
베이징 = 도깨비뉴스 리포터 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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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