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력이 발병 주요 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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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 측정은 크게 2가지 수치로 기록한다. 먼저 측정하는 큰 수치는 심장의 수축시의 혈압이며 이후 측정하는 작은 수치는 심장이 이완할 때 생기는 이완기 혈압이다. 일반적으로 18세 이상의 성인은 140~90m/mHp 이상일 때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고혈압은 심장 및 혈관을 포함하는 순환기 질환 중 가장 빈도가 높다. 우리나라의 경우 45세 이상의 성인 중 20~30%가 고혈압 환자로 분류된다.
고혈압은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다. 그래서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고혈압 환자의 90% 이상은 발병 원인을 알 수 없다. 이를 본태성 고혈압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고혈압이 발생할 위험이 있는 인자는 고령, 비만, 짠 음식 섭취, 흡연, 스트레스, 가족 중에 고혈압 환자가 있는 경우이다. 특히 부모가 모두 고혈압이면 자녀의 46% 이상이 고혈압이 되고 가족 중에 고혈압 환자가 있을 때도 발생빈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치료시기 놓치면 낭패
제때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으면 심장, 뇌, 신장과 같은 중요한 장기에 손상이 온다. 고혈압은 동맥 경화증을 악화시키고 이는 혈관 내에 콜레스테롤을 쌓이게 하여 심할 경우 혈관을 막게 된다. 혈관이 막히면 심장에선 허혈성 심장질환이 발생하고 심장은 혈액을 전신에 보내기 위해 더욱 힘들게 일을 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뇌로 가는 혈관이 막히면 뇌졸중이 발생하고 혈압이 매우 높은 경우에는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고혈압으로 인한 허혈성 심장질환은 생명과 직결되는 매우 무서운 질환이다. 대표적인 허혈성 심장질환은 협심증과 심근경색이 있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좁아져 심장근육의 혈류공급에 장애로 발생한다. 협심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 중앙 부위에 격심하게 쥐어짜는 듯한 고통과 가슴을 압박하는 심한 불쾌감, 또는 짓누르는 느낌, 뻐근하게 조여드는 증상 등이다. 흉통은 흔히 운동, 스트레스, 성관계, 과식 등 심장이 일을 많이 해야 하는 경우 나타나며 대개 3∼5분 정도 지속된다. 이때 관상동맥을 확장시켜 주는 '니트로글리세린'이라는 작은 알약을 혀 밑에 넣으면 대부분 통증은 가라앉는다.
심근경색은 혈관이 완전히 막혀버린 경우로 피가 통하지 않고 심장으로의 산소 공급이 끊어지게 된다. 즉 심장으로 혈액 공급이 되지 않아 심장근육이 죽어가며 썩는, 소위 괴사에 빠져서 심근경색으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협심증과 달리 심근괴사가 동반되기 때문에 통증이 지속되어 나타난다. 또 안정을 취하거나 니트로글리세린을 혀 밑에 넣어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고 때로는 호흡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고 맥박이 약해지면서 의식을 잃기도 하고 쇼크에 빠져 심장마비가 발생한다.
■증상보이면 즉시 병원으로
심혈관질환은 빠른 치료만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길이다. 증상이 발생하면 빨리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만 한다.
관상동맥질환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주로 관상동맥조영술을 시행한다. 이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의심되는 환자에게 시행되며 동맥을 통해 가늘고 긴 도관을 심장혈관까지 넣어 관상동맥의 상태를 자세히 확인하는 시술이다. 진단 후에는 치료를 위해 관상동맥중재술을 시행한다. 관상동맥중재술은 관상동맥 협착부위에 풍선 혹은 '스텐트'라고 불리는 그물모양의 관을 삽입하여 관상동맥을 확장시켜주는 시술이다.
고혈압이 발병하면 반드시 평소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체중을 줄여서 적정체중으로 관리하는 한편 음식 섭취는 되도록 싱겁게 먹고, 담배와 술을 끊어야 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된다. 만약 생활 습관의 변화로도 사정이 호전되지 않으면 약물치료로 혈압을 조절해야 한다.
아울러 전문의와의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자신의 건강상태, 혈압상태를 점검하고 반드시 지시에 따라야 한다.
◇고혈압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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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합병증
뇌질환:뇌졸중(퇴출혈, 뇌경색)
심장질환: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
안질환:안구내 출혈, 시력소실
신장질환:신장경화증, 신부전
동맥질환:동맥경화증, 말초혈관질환, 박리성 대동맥류, 동맥질환
기타:급사, 악성 고혈압, 어지러움, 발기부전 등
도움말=오일환·온 종합병원 심혈관센터(심장내과) 소장
# 고혈압 환자 운동법
- 수영·자전거타기 Yes , 윗몸 일으키기 No
▷가급적 외출을 삼가라=고혈압 환자는 찬바람이 부는 겨울철에는 되도록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꼭 나가야 한다면 두꺼운 옷을 입어 몸과 얼굴을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추운 날씨에 운동이나 등산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최근 웰빙 열풍으로 등산을 즐기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추운 날씨에 미처 대비하지 못하고 산에 오르던 중 심장마비가 발생하여 목숨을 잃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산에서는 응급상황이 발생해도 빠른 치료가 불가능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유산소 운동을 하라=혈압을 적절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 좋다. 일반적으로 편안하게 숨을 쉬면서 움직일 수 있는 빠르게 걷기, 가볍게 달리기, 자전거타기, 수영 등이 혈압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는 되도록 실내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아침운동도 피해야 한다.
▷무리한 운동은 독=운동의 강도는 살짝 숨이 찰 정도까지가 적당하며 윗몸일으키기나 물구나무서기 등은 혈압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는 약 20분 정도로 가볍게 하다가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 점점 강도를 높여주는 것이 좋다. 매일하는 것이 좋지만 처음에는 주 3회 정도가 적당하다. 또 고혈압 환자들의 경우 갑작스럽게 운동을 하다 보면 심근경색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운동이 필수다.
도움말=서국웅·부산건강대학 학장(전 부산대 체육교육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