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째날(3/2)은 여행일정이 빡빡하게 짜여져 있었습니다. 2박3일 같은 1박2일 여정이라서...시간의 틈을 가급적 없앴습니다.
해운대 일출은 스킵하고 아침에 7시반쯤 일어나니 이미 여성회원분들은 다 씻고 꽃단장 하셨더군요.
남자회원분들만 늦게 일어남...부지런함에 감탄했답니다.
기쁜우리젊은날님은 남자들 늦게 일어난다고 깨우셨는데 원래 시간은 7시반이지만 본인핸폰시간만 8시반에 잘못 맞추어져 있었다는거. 즉 늦게 일어난것이 아니었고 본인만 일찍 일어났다는 사실...ㅠ.ㅠ
샤워부스의 물은 물온도 미세조절이 지맘대로 찬물좀 나오다가 뜨거운 물 나오다가 또 찬물로 갑자기 흐르고...어휴...추워죽겠는디..
게스트하우스 전체숙소 인원구성은 여성이 훨씬 많아서 화장실이나 샤워이용이 남성보다 불편했을 듯 싶더라구요.
남성은 좀 편안하게 했습니다 ~ 그만큼 여성들이 여행을 많이 한다는 반증입니다.
조식은 숙소에서 간단하게 주기때문에 토스트, 우유, 쥬스..씨리얼..계란...기타....본인이 챙겨먹어야 하지만..전 쥬스한잔과
토스트 한조각 먹고 스킵....여성들이 아침을 해운대바닷가가 보이는 샌드위치 전문점 '부첼라' 가서 먹자고 하더군요.
제가 예행일정표에 넣어두었던 곳입니다. 호텔옆의 풍광이 좋은 곳이라...아침의 간단한 식사로 다소 비쌌지만 그냥 갑니다.
여성 블로거들이 꼭 가봐야 할 곳이라 했기에 ~
숙소가 달랐던 날샌돌이님 (일부러 우리 해운대역근처서 주무셨고요..가이드 해주기 위해서..)과 아침식사 같이 한후 이제 여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해운대바닷가 전 구간을 걸어서 동백섬 해안산책일주를 하고 (풍광이 아주 뛰어남 / 군사보호구역이었는데 풀려서...) 누리마루 APEC 구경하고...신시가지 일대와 멋진 광안대교...도 보고요.3.5km 를 또 걸었습니다.
다 보고 웨스턴조선 호텔쪽으로 나오니 부산회원분들이 차량3대(신뢰와믿음/용사마/슈퍼맨..님)를 지원해주시겠다고 이미 나와계셔서 빡빡했던 스케줄의 이동이 좀 더 빨라집니다. 일정에 없었던 황령산을 부산에 오면 전체조망을 꼭 봐야 한다며 차량으로 그 산을 올라갑니다. 480미터쯤 되던데...역시 현지인의 조언을 들어야 합니다. 올라가보니 서울의 남산 같은 곳이더군요. 부산의 전체조망이 한눈에 보여집니다. 시간 좀 머물면서 부산의 명소와 설명을 잘 들었습니다. 단편적으로 흩어졌던 부산의 지리감각이 하나둘 머리에 박히더군요.
점심을 이제 해결하러 유명한 대연동의 쌍둥이 돼지국밥집을 향해서 갔는데 송양님을 같이 배웅해주러 갔던 반달님이 거기서 미리 줄스셨는데 너무 줄이 길어서 먹기 힘들거 같다고...가보니 줄이 보통이 아니더라구요..100미터? 날밤새겠더군요. 눈물을 머금고 포기하고 저녁에 먹어야 할 부산밀면집을 또 찾아갑니다. 신뢰와믿음님의 조언에 따라 유명한 내호냉면(밀면도 같이~)을 먹으로 가서 냉면/밀면/만두...먹었는데 재료들이 좋아서 식감이 좋았습니다..부산회원들과 같이 했고요.
이제 부산의 하이라이트 이기대 산책코스를 갑니다. 산악인이라면 이기대 일주 트레일 코스를 한번 종주해보시라고 싶네요. 짧지도 않고 길지도 않은 적당한 해안트레일도 할수 있고 등산도 할수 있는 코스입니다. 해안절벽코스는 풍광이 대단히 뛰어나기때문에 반대쪽 광안리..동백섬..광안대교..해운대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부산은 항구도시다..나는 것도 충분히 느낄수 있고요.
시간관계상 일부부분만 살짝 맛봤는데 기대감을 충족히 채워주네요...개인적으로 이기대 일주와 금정산 종주를 한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신뢰와믿음님차량에 저와 windmill님...이렇게 동행하기도 하고 무심무정아비님이나..반달님과도 같이 타고 갔는데 차안에서 부산의 설명을 잘 들었고 모임때보다 대화를 더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이기대를 빠져나와서 이제 저희의 마지막 여행코스인 자갈치시장, 남포동, BIFF , 먹자골목을 훌텄습니다. 휴일 이곳은 대단히 복잡하기때문에 차량진입이 쉽지 않아서 저희를 내려주시고 차량을 지원해주셨던 세분(신뢰와믿음,용사마,슈퍼맨)과는 작별인사를 나누웠습니다. 정말 편하게 여행을 마무리 할수 있었습니다. 없었으면 대중교통 이동시간으로 많이 잡아먹었을듯 싶었네요.
부산을 첫방문하신 서울팀도 있었기때문에 부산을 제대로 느낄려면 자갈치를 좀 구경해야 하고...부산의 고전의 중심인 남포동 일대를 돌아다녔고요. 부산에 가면 꼭 먹어야 할 음식이 많습니다만...돼지국밥, 밀면, 꼼장어, 씨앗호떡, 완당....
돼지국밥은 시간상 도저히 안되었고 꼼장어는 술한잔 할때 먹어야 할 음식이라서...건너뛰고 18번 완당집을 찾아갑니다. 50년인가 된 집인데 분점이 없습니다. 씨앗호떡을 먼저 먹고자 했는데 길거리 음식인데도 줄이 보통이 긴게 아니었습니다. 30-40미터? 언제 호떡구어서 먹겠습니까...파는 곳은 특허인지 모르겠습니다만..한 3군데 정도만 취급하더군요. 포기하고..저녁먹으로 완당집으로 ~ 완당집도 줄이 길긴 하지만 넓다보니 10분 정도 기달려 자리가 나서..부산회원분들과 서울팀이 같이 식사하였습니다..먹고 난 소감은 술마시고 해장으로 굿 이겠다....부드러운 국물맛에 적당한 요기...다시오면 또 먹어야겠구먼...여자들이 먹은 완당밥도 맛나더군요.
저와 날샌돌이님이 먼저 식사후 대기자들이 워낙 많아서 자리를 비켜주고 나와서 여성분들이 씨앗호떡을 꼭 먹어야겠다고 해서 먼저 줄을 섭니다...근데 운이 좋겠도 줄이 적은 곳이 있어서 섰더니 아..재료가 내 앞에서 떨어진다고 그만 줄서고 가시라고 하대요...줄은 일부러 적은 곳이 아니라 재료가 없어서 사람이 다 포기했다는 곳.
제가 그래서 주인께..나..서울서 온 이거 먹으로 온 사람이다..못먹으면 오늘 못갈기다...우겨서..끝까지 줄서니 마침 우리가 먹을 6개까지 딱 남은재료가 떨어져서 겨우 먹을수 있었습니다. ㅠ.ㅠ 1개 900원짜리 씨앗호떡을요..먹어보니 맛이 좋더라고요..ㅎ 안먹었으면 후회했을뻔...
이제 모든 일정은 끝마치고 부산역으로 이동하여 7시20분쯤 ktx 를 타고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에피소드가 있는데 기차시간이 촉박하여 기차까지 전력질주하여 출발1분전에 겨우 탈수있었습니다. 역까지 배웅해준 반달님과 날샌돌이님에게 제대로 인사도 못했네요...ㅠ
KTX 개통으로 이젠 부산-서울간 이동은 2시간반 정도면 오가고 할수 있게 된 세상입니다. 아마도 앞으로 전 구간이 KTX 라인이 깔린다면 2시간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먹고자 했던거 대부분 다 챙겨먹었고 가고자 했던 곳들...제대로 본것 같고요. 매서운 바람속에 많이 걸었습니다만 여러가지 추억이 많이 남았습니다.
이제 감사의 말을 드릴 차례입니다. 이런 글을 쓰는 것은 늘 즐겁습니다.
일주전부터 이 여행의 전 코스를 답사하고 저와 일정을 같이 복기하면서 계획을 했던 날샌돌이 님..
휴일에 제대로 쉬시지도 못하고 차량을 3대나 제공해주시면서 가이드해주였던 신뢰와믿음, 용사마, 슈퍼맨 님..
서울팀원들과 친해져서 여러 편의를 일일히 (특히 손난로~ 박카스 ~) 신경써주고 제공하셨던 반달 님 .
양주선물과 여행비를 제공해주셨던 회영 님.
만나서 반가웠고 즐거운 모임에 나와주셨던 부산회원 및 경상도 회원여러분들에게도
무한한 애정과 감사의 말을 드립니다. 인심을 톡톡히 느낀 부산여행이었습니다.
서울/경기/대구에서 내려와 함께 했던 회원여러분들에게도 고생하셨습니다.
1박의 짧은여정이었지만 추억은 오래갈거 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가정에 만사형통하시기를 끝말로 대신합니다.
애정을 담아 ^^/
첫댓글 인사무적님 스마트한 후기 잘 보고 갑니다. 근데 어째 부산 지역명을 그리 잘 아시는지요? 부산사람인 저보다 더 많이 아시길래 깜짝놀랬습니다. 1박2일 동안 많이 피곤하셨죠?ㅋㅋㅋ 더 많이 부산명소 보여주고 싶었은데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 마지막에 작별인사도 못하고 헤어져서 많이 아쉽네여..^^
여러번 방문도 했었지만 미리 지명을 달달 외웠습니다. ㅎ 짧은 일정이었지만 경상도회원들과의 만남이 가장 의미가 깊었던 것 같네요. 남은 명소들은 아껴두었다가 다시 방문할 계획입니다. 신세 많이 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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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운영자들이 여행일정은 꼼꼼하게 세우는 편입니다. 동선을 잘 파악하고 시간배분을 하여 길에서 우왕좌왕하며 허비하는 시간을 없애기 위해서고요. 부산회원여러분에게 신세만 많이 지고 올라왔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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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샌 네비게이션이 가끔 혼동속에 고장도 나기도 했지만 재미도 있고 유익했습니다. 후기를 길게 쓴 이유는 서울회원들이 나중에 부산방문하실때 참고하시라고 지루한 글이지만 시간대별로 써봤습니다. 수고가 많이 하셨고 서울올라오시면 연락주십쇼 ~
부산서 30 년 살은 저 보다 더 많이 맛있는 음식들을 챙겨서 드셨네요.
씨앗 호떡은 처음 들어봅니다.
젊은 분들 아니면 그런 강행군은 할수 없지 싶어요.
카페에서 얼마나 많은걸 배웠고,위로 받았고.
조그만 저 선물은 주고받는 정 이랍니다.
서울 회원님들 반가웠어요.일일이 저가 별명을 기억못하니...
우리 부산 회원님들, 경상도 회원님들도 수고 많으셨어요.
인자무적님, 돌이님 스케줄 짜느라 머리에 쥐 낫겠어요.
올해도 다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다.
네..씨앗호떡...여자들이 꼽은 부산간식 1순위라 하더군요. 1,000원 정도 하는데 달달한 호떡맛에 각종 씨앗들이 들어있어서 씹는 맛이 괜찮습니다. 관심과 호의에 감사드리며 또 만나뵙기를 바라겠습니다.
무적님 책을 많이 읽으신 티가 확 나네요,, 후기를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시간이 너무 짧아 진솔한 대화를 많이 못해 아쉬웠습니다. 내려 오신분들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일정 계획 준비 하시느라 고생 하셨습니다.
heart to heart 를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었던 같습니다....
배려하신 덕분에 충분히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전날 부페모임에..2차 술모임에..또 다음날 운전하시면서 각종 맛집..여행안내 하신다고 고생많이 하셧네요..평소에 채팅을 몇년동안 오래해왔던 회원님이라 드디에 만나뵙게되었습니다. 경상모임이 더욱 활성화되었으면 하네요. 감사합니다 ~
잠깐이었지만 오랜만에 얼굴들 봐서 반가웠습니다. 처음 만나는 분들도 반가웠구요. 둘째 날도 함께 하고 싶었지만 몸이 말을 안 듣더군요. ㅜㅜ (병이라도 생긴 걸까요? ㅠㅠ)
다들 서울에서, 부산에서 다시 봬요. ^^
간만에 뵈었구마...서울 모임에서 자주보더니 부산서 보니 더 새콤하구먼...ㅎ 서울모임때나 다시 봅시다 ~
생생한 후기 덕분에 갈수없는 해외파는 대리 만족 하엿구요~!젊은시절 한 1년 살앗던 부산이라 선지 더우기 다시 가보고짚네여~!정말 서로를 대하는 회원간의 사랑이 훈훈 합니다~!
네..부산도 외형적으로 많이 변해가더군요. 여행인프라가 잘 되어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었으면 합니다. 아마 다시 가보시면 더욱 놀라실지도...캐나다 소식도 간간히 전해주시면 이색적일 것입니다.
소중한 분들과 아름답고 즐거웠던여행......
평생 잊지 못하겠네요~~~
말씀대로 아름답고 즐거웠던 여행이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조용히 혼자서 여행다녀와야겠습니다.
생생 후기 2편을 읽으면서 그 모든 일정에 같이 참여한 기분입니다.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 느껴집니다.
모두에게 잊지 못할 귀한 추억이 되시길 바랍니다.
혹 다른분들이 부산가실때 일정을 참고하시라고 세세하게 기록했습니다.
회원여러분들도 부산가시면 부산모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면 좋을 듯 싶네요.
봄은 왔건만 약간 춥습니다. 늘 건강하시고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