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누가복음12장35~48절
제목 : 깨어 준비하라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먹을것 입을것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22절)”로 하십니다.
이는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 이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고 몸이 의복보다 중하다”(23절)는 것입니다. 그리고 먹을 것과 입을 것에 대하여 염려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①모든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
②하나님께서는 무엇이 더 중요한 것인지를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시면서 “까마귀를 생각하라”(24절), “키에 대한 비유”(25절)를 들면서
“염려는 무용지물이다”(26절)라고 말씀하시고,
①백합화를 생각하여 보라(27절), ②들 풀에 대하여 (28절) 말씀하십니다.
이어서 믿음 작은 자들아, 세상 백성들이 구하는 것을 구하지 말고(30절), 그의 나라를 구하라(31절), 너희의 마음을 하늘에 두라고 교훈하십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인과 종(청지기)의 비유’를 통해,
주인이 언제 오실지 모르니 늘 깨어 준비하고,
맡은 일에 충성하는 청지기가 되라고 교훈하십니다.
1. 주인과 종의 비유(35~40절)
1)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고 서 있으라.”(35절)
“[35]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고 서 있으라”
(1) 허리에 띠를 띠라는 것입니다.
팔레스틴 지역의 옷은 길고 통이 넓어 여행을 할 때나 활동을 할 때는 허리에 띠를 띠었습니다(출 12:11;왕상 18:46;왕하 1:8).
*출12:11 “너희는 그것을 이렇게 먹을지니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으라 이것이 여호와의 유월절이니라”
*왕상18:46 “여호와의 능력이 엘리야에게 임하매 그가 허리를 동이고 이스르엘로 들어가는 곳까지 아합 앞에서 달려갔더라”
따라서 이 명령은 일 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고 있으라는 말씀입니다.
(2) 등불을 켜라는 것입니다.
이는 어두운 동안에도 활동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함을 말해주며 뒤에 이어지는 말씀과의 연관에서 깨어있음을 상징하는 적절한 표현입니다.
결국 본절은 언제 어느 때 예수님께서 재림하더라도 부족함이 없이 그분을 맞아들일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함을 가르칩니다.
*벧전1:13 “그러므로 너희 마음의 허리를 동이고 근신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너희에게 가져다 주실 은혜를 온전히 바랄지어다”
우리는 항상 마음의 허리를 동이고 근신하여 깨어 준비하여야 합니다.
2) 기다리는 사람이 되라(36절)
“[36]너희는 마치 그 주인이 혼인 집에서 돌아와 문을 두드리면 곧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과 같이 되라”
마태복음에 열 처녀 비유(마25:1~13)가 있습니다.
마25:13절 “그런즉 깨어 있으나 너희는 그 날과 그때를 알지 못하느니라”
눅13:25와 마 25:11에서는 주인이 문을 관리하는 것으로 표현되고 있는데,
여기서는 그와 대조적으로 종이 주인을 기다리는 상황이 설정(設定)되고 있습니다.
유대인의 혼인 잔치는 밤에 열렸으므로,
본문의 비유가 그 당시 유대인들에게는 매우 실감나게 들렸을 것입니다.
여기서 '주인'에 해당하는 헬라어 '퀴리오스'는
신앙의 주(主)로서의 예수님을 부를 때 많이 사용되는 말이나(마26:22),
일반적인 의미에서도 사용되었습니다(막13:35).
그리고 '돌아와'의 헬라어 '아날뤼오' 문자적 의미는 '떠나다'입니다.
*딤후4:16절 “내가 처음 변명할 때에 나와 함께 한 자가 하나도 없고 다 나를 버렸으나 그들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기를 원하노라”
그러나 본문의 번역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혼인 잔치가 있는 장소를 중심으로 할 때는 집으로 떠나가는 것이 되고, 그 주인의 집을 중심으로 할 때는 돌아오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본문은, 언제 오실지 알 수는 없어도 반드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며,
늘 깨어있는 삶을 살 것을 재차 강조한 내용입니다(마 25:1-13)).
3) 주인이 띠를 띠고 그 종들을 자리에 앉히고 나아와 수종하리라(37절)
“[37]주인이 와서 깨어 있는 것을 보면 그 종들은 복이 있으리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주인이 띠를 띠고 그 종들을 자리에 앉히고 나아와 수종들리라”
여기서도 '깨어있음'(그레고레오)이 매우 강조되고 있습니다.
(행20:31;고전 16:13;골 4:2;벧전 5:8;계 3:2, 3).
*행20:31 “그러므로 여러분이 일깨어 내가 삼 년이나 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각 사람을 훈계하던 것을 기억하라”
*고전16:13 “깨어 믿음에 굳게 서서 남자답게 강건하라”
*골4:2 “기도를 계속하고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
*벧전5:8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주인이 혼인집에 다녀왔을 때 종이 깨어있다가 문을 열어준다고 해서,
그 종을 극진히 대접하는 경우는 아마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재림하실 때 깨어있는 성도들은 그러한 대접을 받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주인과 종의 관계에서 보여 지듯이(17:7-10),
정당한 대가로 누리는 것이 아니라 은총에 의한 대접입니다.
[눅17:7~10] 주인과 종의 관계
“[7]너희 중 누구에게 밭을 갈거나 양을 치거나 하는 종이 있어 밭에서 돌아오면 그더러 곧 와 앉아서 먹으라 말할 자가 있느냐[8]도리어 그더러 내 먹을 것을 준비하고 띠를 띠고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에 수종들고 너는 그 후에 먹고 마시라 하지 않겠느냐[9]명한 대로 하였다고 종에게 감사하겠느냐[10]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 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
죄로 인해 영벌(永罰)에 처해질 수밖에 없었던 우리가,
예수님의 구속을 믿음으로써 구원에 이르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분의 재림 시에 함께 왕 노릇 하게 되는 것은(계 20:4),
종이 주인으로부터 수종 받는 것보다 더 큰 은혜라 하겠습니다.
*계20:4 “예수를 증언함과 하나님의 말씀 때문에 목 베임을 당한 자들의 영혼들과 또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지 아니하고 그들의 이마와 손에 그의 표를 받지 아니한 자들이 살아서 그리스도와 더불어 천 년 동안 왕 노릇 하니”
4) 주인이 늦게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종들은 복이 있다(38절).
“[38]주인이 혹 이경에나 혹 삼경에 이르러서도 종들이 그같이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종들은 복이 있으리로다 ”
이경에나 혹 삼경에 -
당시 로마식으로는 밤을 4경으로 나누었으며
(1경:오후6-9시, 2경: 9-12시, 3경: 12-1시, 4경: 3-6시),
*초저녁은 일경, 한밤중은 이경, 닭이 울 때가 삼경, 새벽이 사경.
유대식으로는 3경으로 나누었습니다.
(1경: 6-10시, 2경: 10-2시, 3경: 2-4시, (삿 7:19;애 2:19).
본문이 로마법에 의한 서술인지 유대법에 의한 서술인지 분명치 않으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주인이 돌아올 시간을 정확히 알 수 있다는 것과
그 시간이 기다리는 사람으로서
상당한 어려움을 견디어 내야 하는 늦은 밤이라는 사실입니다.
늦은 밤에 이르면 수면을 취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듯이,
세상의 마지막이 가까울수록 사람들은 깊은 영적 수면에 빠져 들어가게 되며, 자칫하면 성도들마저 이러한 세상조류에 휩쓸려 들게 될 것입니다.
[마 24:9~12].[마지막때 재난의 징조]
“[9] 그 때에 사람들이 너희를 환난에 넘겨 주겠으며 너희를 죽이리니 너희가 내 이름 때문에 모든 민족에게 미움을 받으리라 [10] 그 때에 많은 사람이 실족하게 되어 서로 잡아 주고 서로 미워하겠으며 [11] 거짓 선지자가 많이 일어나 많은 사람을 미혹하겠으며[12] 불법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지리라”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눅18:8b)는 말씀은
바로 오늘의 우리들에게 절실하게 부딪혀 오는 것입니다.
5) 집 주인이 도둑이 오는 시간을 알면 그 집을 뚫지 못하게 하였으리라(39절).
“[39]너희도 아는 바니 집 주인이 만일 도둑이 어느 때에 이를 줄 알았더라면 그 집을 뚫지 못하게 하였으리라”
앞의 비유에서 신실한 행위에 더한 축복에 강조를 두었는데,
여기서는 준비하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경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히 여기서는 도둑침입의 돌연성(突然性)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도둑의 침입을 표현함에 있어서 '뚫고 들어오다'(디오뤼쏘)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당시의 도둑들이 흙벽돌로 지은 집에 벽을 뚫고 들어 왔었던 사실에 근거합니다(막 2:1-12).
예고 없이 쳐들어오는 도둑으로부터 집과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늘 깨어서 경계하고 있어야 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주의 재림을 기다리는 성도들의 자세도
이와 동일한 긴장(緊張)과 준비(準備)가 필요한 것입니다.
6) 준비하고 있으라 생각하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40절).
“[40]그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생각하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 하시니라”
생각하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 - 35절부터 전개되어온 비유의 말씀은 결국 이 결론을 말씀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주의 재림을 예기치 않게 임박해 오는 사건으로 설명하기 위하여 도둑의 침입에 비유한 사례들은 이 밖에도 성서의 여러 곳에서 발견 됩니다.
(살전 5:2;벧후 3:10).
*살전5:2 “주의 날이 밤에 도둑 같이 이를 줄을 너희 자신이 자세히 알기 때문이라”
*벧후3:10 “그러므로 생명을 사랑하고 좋은 날 보기를 원하는 자는 혀를 금하여 악한 말을 그치며 그 입술로 거짓을 말하지 말고”
주의 재림일시를 정확히 아는 이는 오직 한분 하나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이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시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매일매일 자신을 돌아보는 영적 파수꾼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시130:6절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내 영혼이 주를 더 기다리나니 참으로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하도다”
첫째로, 주님 맞을 준비를 하는 것이 깨어 있는 것입니다.
둘째로, 주님께서 맡겨주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깨어 있는 것입니다.
셋째로, 주님의 뜻대로 행하는 것이 깨어 있는 것입니다.
2. 지혜 있고 진실한 청지기(41~44절).
본문 말씀은 베드로의 질문으로부터 시작합니다.
1) 베드로가 질문을 합니다(41절).
“[41]베드로가 여짜오되 주께서 이 비유를 우리에게 하심이니이까 모든 사람에게 하심이니이까”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의 질문에 대해 직접적인 대답 대신 또 다른 비유의 말씀으로 답하셨습니다.
2) 지혜 있고 진실한 청지기가 되어라고 하십니다.(42절)
“[42]주께서 이르시되 지혜 있고 진실한 청지기가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종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누어 줄 자가 누구냐”
비유의 내용은 일차적인 대상이 제자들임을 암시하고 있지만,
47,48절 말씀을 보면 누구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의미로,
다른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고 보아야 하며,
'누구냐'라는 질문은 청중들을 비유의 주체와 동일시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1) 청지기는 누구를 말씀합니까?
“[42b]주인에게 그 집 종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누어 줄 자”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청지기'(오이코노모스)는
주인을 대신하여 재산과 종들을 관리하는 직무를 가진 자로
자유인도 있고 종도 있습니다. 여기서는 후자(종)의 경우입니다.
'청지기'에서 요구되는 것은 '충성'(고전 4:2)과 '지혜'(16:8)입니다.
*고전4:2절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忠誠)이니라”
*눅16:8절 “청지기가 일을 지혜(知慧) 있게 하였으므로 칭찬하였으니”
청지기와 구분되는 '종들'은 헬라어 '데라페이아'의 번역인데,
이 말은 '돌봄' 또는 '섬김'을 뜻해 '주인을 돌보는 식솔'
또는 '주인을 섬기는 자'란 뜻입니다.
(2) 청지기에게 부여된 중요한 과제
① 진실과 지혜로 생활을 절제있게 꾸려나가는 것과
② 종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자기에게 맡겨진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성경 상으로 모범적인 청지기는
아브라함의 청지기 엘리에셀과(창 15:2)
보디발의 청지기 요셉을 (창 39:4, 6) 들 수 있습니다.
*창15:2절 “아브람이 이르되 주 여호와여 무엇을 내게 주시려 하나이까 나는 자식이 없사오니 나의 상속자는 이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이니이다”
*창39:4~7절 “[4]요셉이 그의 주인에게 은혜를 입어 섬기매 그가 요셉을 가정 총무로 삼고 자기의 소유를 다 그의 손에 위탁하니[5]그가 요셉에게 자기의 집과 그의 모든 소유물을 주관하게 한 때부터 여호와께서 요셉을 위하여 그 애굽 사람의 집에 복을 내리시므로 여호와의 복이 그의 집과 밭에 있는 모든 소유에 미친지라 [6] 주인이 그의 소유를 다 요셉의 손에 위탁하고 자기가 먹는 음식 외에는 간섭하지 아니하였더라 요셉은 용모가 빼어나고 아름다웠더라”
3) 37,38절에서와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축복이 선언됩니다(43절)
“[43]주인이 이를 때에 그 종이 그렇게 하는 것을 보면 그 종은 복이 있으리로다”
하나님의 청지기 직분을 맡은 사실 자체만으로도 큰 축복인데,
그 직분을 충실히 감당한 자에게 상급이 있으리라는 약속이 주어진 것은 실로 놀라운 은혜입니다.
우리의 싸움은 결코 허공을 치는 것 같지 아니하며,
분명한 목표와 약속을 향한 것입니다(고전 9:26).
*고전9:26 “그러므로 나는 달음질하기를 향방 없는 것 같이 아니하고 싸우기를 허공을 치는 것 같이 아니하며”
4) 성실하고 지혜로운 청지기에게 모든 소유를 맡기리라고 하십니다(44절).
“[44]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주인이 그 모든 소유를 그에게 맡기리라”
이 세상에서 청기기직을 충성스럽게 감당한 성도에게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서의 영광스러운 축복과 권세를 부여하신다는 의미입니다.
주께 충성을 다한 사도들에게는 그리스도의 재림 시에 열 두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 열 두 지파를 심판하는 권세가 주어질 것입니다.(마19:28)
*마19:28절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세상이 새롭게 되어 인자가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을 때에 나를 따르는 너희도 열두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심판하리라”
또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한 일반 성도들도
예수님께서 오실 때에 그와 함께 왕 노릇하게 될 것입니다(딤후 2:12).
*딤후2:11~12절 “[11]미쁘다 이 말이여 우리가 주와 함께 죽었으면 또한 함께 살 것이요[12]참으면 또한 함께 왕 노릇 할 것이요 우리가 주를 부인하면 주도 우리를 부인하실 것이라”
3. 불성실한 청지기에 대한 형벌(45~47절)
“[45]만일 그 종이 마음에 생각하기를 주인이 더디 오리라 하여 남녀 종들을 때리며 먹고 마시고 취하게 되면”[46]생각하지 않은 날 알지 못하는 시각에 그 종의 주인이 이르러 엄히 때리고 신실하지 아니한 자의 받는 벌에 처하리니[47]주인의 뜻을 알고도 준비하지 아니하고 그 뜻대로 행하지 아니한 종은 많이 맞을 것이요”
1) 청지기 직분을 망각하고 불성실하면 벌에 처한다고 하십니다(45절).
“[45]만일 그 종이 마음에 생각하기를 주인이 더디 오리라 하여 남녀 종들을 때리며 먹고 마시고 취하게 되면”
만일 그 종이 주인이 더디 오리라 행각하고 남녀종들을 때리며 먹고 마시고 취하게 된다면 이것은 그 종이 청지기의 직분을 오해하고 있으며 뿐만 아니라 매우 불성실함을 말해줍니다.
폭력, 무절제, 방탕 스러움 등은 그가 청지기로서의 자격을 전혀 갖추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적나라(赤裸裸)한 모습입니다.
2) 생각하지 않은 날 알지 못하는 시각에 주인이 오십니다(46절).
“[46]생각하지 않은 날 알지 못하는 시각에 그 종의 주인이 이르러 엄히 때리고 신실하지 아니한 자의 받는 벌에 처하리니”
“엄히 때리고”는 구약에서 재물을 토막 내는데 사용하기도 하며(출29:17), 아주 참혹한 처형을 표현하는 말로 쓰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매우 준엄한 형벌을 내린다는 의미로 이해됩니다.
맡겨진 직분을 충실히 수행하지 않았을 때 내려지는 이 형벌은,
잘 했을 때 받는 축복과(44절)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3) 주인의 뜻을 알고도 준비하지 아니하면 많이 맞습니다(47절).
“[47]주인의 뜻을 알고도 준비하지 아니하고 그 뜻대로 행하지 아니한 종은 많이 맞을 것이요”
주의 뜻을 알고도 행치 않는 자가 당할 형벌이 매우 심하다는 것을 다시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알고 지은 죄'의 중함에 관해서는 성서 여러 곳에서 언급됩니다.
(히 10:26, 27;약 4:17; 벧후 2:21).
본문의 의미는 대략 두 가지로 이해됩니다.
(1) 지엄하신 하나님의 공의는
심판과 형벌에 있어서도 만인에게 공정하게 적용됩니다.
(2) 특권에는 항상 책무가 뒤 따릅니다.
그리스도인이란 그리스도 안에서 새 생명을 누리는 위대한 특권의 소유자를 뜻합니다.
그러나 이름뿐인 신자는 그만큼 더 큰 형벌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결론입니다(48절)
“[48]알지 못하고 맞을 일을 행한 종은 적게 맞으리라 무릇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요구할 것이요 많이 맡은 자에게는 많이 달라 할 것이니라”
이 말씀은 의식적(意識的)인 죄와 무의식적인 죄를 구분하는 구약의 기록들을 연상시키는 것이기도 하고(민 15:30;신17:12;시 19:13),
하나님 앞에서 져야 할 책임의 불가피성에 대한 바울의 말과의(롬 2:12, 13) 연관성도 보입니다.
*롬2:12,13절에서 “[12]무릇 율법 없이 범죄 한 자는 또한 율법 없이 망하고 무릇 율법이 있고 범죄 한 자는 율법으로 말미암아 심판을 받으리라 [13] 하나님 앞에서는 율법을 듣는 자가 의인이 아니요 오직 율법을 행하는 자라야 의롭다 하심을 얻으리니”
중요한 것은 어떤 경우이든 주의 뜻을 행치 않은 자에 대해서는 분명한 책임을 묻는다는 것입니다.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요구할 것이요. - 이 말씀을 결론으로 비유는 끝이 나고 있는데 본문은 이 비유의 강조점이 주의 뜻을 아는 자의 책임을 부각시키는 데 있음을 시사합니다.
주의 뜻을 아는 자는 많은 것을 맡은 자로서,
많은 것을 주님께 돌려 드려야 합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 마태의 결론처럼(마24:51),
슬피 울며 이를 가는 형편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마24:51절 “엄히 때리고 외식하는 자가 받는 벌에 처하리니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리라”
우리에게 두 가지 교훈을 줍니다.
1) 깨어 있어 있으라는 것입니다.
(1) 주님 맞을 준비를 하는 것이 깨어 있는 것입니다.
한 사람이 감리교의 창시자인 요한 웨슬리에게 물었다.
『당신이 만약 오늘밤 12시에 죽는다고 하면 오늘 하루 동안 무엇을 하겠습니까』 『나는 다른 날과 똑같이 강의 준비를 하겠소.그리고 다른 날보다 30분 일찍 잠자리에 들겠소』 웨슬리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고 죽음을 30분 앞당겨 맞이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사람이었다.
(2) 주님께서 맡겨주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깨어 있는 것입니다.
누가 해도 할 일이면 내가 하자.언제 해도 할 일이면 지금 하자.지금 할 일이면 더 잘 하자.주님께서 도와 주십니다.
(3) 주님의 뜻대로 행하는 것이 깨어 있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깨어 있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예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당신은 그분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1950년 6.25 전쟁이 터지자 미국의 연합군 총사령관이었던 맥아더 장군이 한국의 전황을 살피기 위해서 부랴부랴 한강 인도교까지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쌍안경을 가지고 인도교 건너편의 형편을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이때는 한강 인도교가 폭파되어 있었고,
강 건너편에는 이미 인민군들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쌍안경으로 강 건너편을 보게 된 맥아더 장군의 눈은 문뜩 강 이쪽 편에 서 있는 부동자세의 군인 한 사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맥아더 장군은 이상하게 생각하고 자기가 탄 지프차를 타고 이 병사에게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이 병사에게 물었습니다.
"왜 끊어진 다리 앞에 서 있느냐?"
이 병사가 대답했다.
"이것이 제 임무이기 때문입니다."
맥아더 장군은 이상하게 생각하고 다시 물었습니다.
"그러면 언제까지 여기 서 있을 작정인가?"
이때 이 병사는 부동자세 한 자세로 대답했습니다.
"새로운 명령이 하달될 때까지입니다."
전세는 위급하고, 지휘 계통은 사라지고, 지휘관들도 도망하는 형편에서 적이 바로 코앞에 와 있는데도 도망칠 생각을 하지 않고 끝까지 자기 위치를 지키는 이 병사의 투철한 군인 정신을 목격한 맥아더 장군은 감탄했습니다.
그래서 외쳤습니다.
"이런 군인이 있는 나라는 절대로 망하지 않을 것이다."
거기에 감동을 받은 맥아더는 그날로 당장 미군 병력의 출동 명령을 내리고, UN군이 참전하도록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것이 바로 한국의 전투를 뒤집어 놓은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던 것입니다.
맥아더 장군의 회고록에 나오는 이야기 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이들과 같이 자지 말고 오직 깨어 근신할지라"(살전5:6)
우리 모두 내일을 준비하고 미래를 준비하고 영원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2) 청지기 직분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입니다.
청직기 직분은 모든 성도들에게 적용되는 것입니다.
*엡4:12절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
양식을 나누어 주며 주인의 집을 섬기는 것(42절)은 교회 공동체 안에서 물질을 나누는 봉사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행2:44~45절)
모든 성도가 찬송과 말씀으로 서로 위로하고 권면하며,
하나님의 일하심을 간증하고, 합심하여 기도하며,
서로의 영혼을 세워 주는 사람의 섬김을 말합니다.(고전 14:25, 엡4:15절)
*고전14:25절 “그 마음의 숨은 일들이 드러나게 되므로 엎드리어 하나님께 경배하며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 가운데 계신다 전파하리라”
*엡4:15절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예수님은 어떤 분입니까?
1) 비유 속 주인처럼 예수님도 고난과 시련 중에 인내하며 믿음과 충절을 지킨 자기 백성을 세상이 상상할 수 없는 영광으로 영접해주실 것입니다(37절).
남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서운해 하거나 사람들의 인정과 평가에 연연해하지 말고 오직 명령하신 주인에게 신실하게 순종한 후 그 분의 평가를 기다리는 청지기가 되십시오.
2) 많이 맡긴 자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시고, 주의 뜻을 알고도 행하지 않는 자에게 더 중한 책임을 물으실 것입니다(47,48절).
어리석은 부자처럼(16~19절), 함께 누리라고 주신 것을,
내 소유로 생각해서 혼자 누리지 않도록 경계해야 합니다.
또 신실하지 못한 청지기처럼(45,46절)
세상 향락에 취해 주인의 뜻과 사명을 저버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내게 주시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1) 허리에 띠를 띠고 주인이 오실 때를 ‘깨어’준비하며 기다리는 종은 복이 있습니다(35~40절).
도둑이 올 때를 미리 예측할 수 없듯이,
예수님도 생각하지 못한 때에 오실 것입니다.
그러니 늘 깨어서 주님을 영접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깨어 있어야’ 탐심이나 세상 근심에 빠지지 않고(13~34절) 다시 오실 주님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날에 대한 예측이 아니라 그날을 예비하는 삶입니다.
주님과의 살아 있는 관계만이 그날에 우리 안전을 보장해줄 것입니다.
2) 주인이 올 때까지 주인이 믿고 맡긴 사명을 잘 감당하는 자는 지혜롭고 신실한 청지기로 인정받을 것입니다(41~46절).
하지만 주인이 더디 오리라 생각하여 방종과 방탕에 빠지면 벌을 받을 것입니다.
주님을 맞이하는 그곳이 소명에 충실한 자리인지,
탐욕과 방탕에 물든 자리인지로 판단하실 것입니다.
늘 깨어 주의 재림에 대한 기대와 소망으로 내 마음을 채울 때
삶의 태도와 목적은 달라질 것입니다.
나는 설램과 기대로 기다리고 있습니까?
‘평안하다, 안전하다’며 세상에 취한 자들을 깨워 근신하는 삶으로 이끌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