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공업용 사포’처럼 까끌까끌해진 발꿈치를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랐을 때,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①그냥 놔둔다 ②돌이나 칼로 긁어낸다. 이 두 가지 선택이 왜 위험한지, 발꿈치 굳은살 관리의 정답은 무엇인지, 전문가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 발뒤꿈치 굳은살 겨울철에 더 심해져
발바닥 각질과 발뒤꿈치 굳은살은 겨울철에 더 심해지기 일쑤다. 차갑고 건조한 겨울 내내 답답한 구두 속에서 혹사당하기 때문에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메마르고 푸석해지기 쉽다. 발바닥 각질이나 발뒤꿈치 굳은살이 생기면 양말이나 스타킹을 신고 벗을 때 불편함을 느낀다. 심하면 발뒤꿈치가 마른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지기도 하고, 피가 나며 통증도 유발한다.
발꿈치와 발바닥의 두꺼운 굳은살은 보기에도 흉할 뿐 아니라 발 냄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발은 매일 사용하는 부위라 치료하기도 쉽지 않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제거하고 관리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피부 균열이 심하면서 통증이 있을 때에는 갈라진 틈새로 이차 세균 감염이 될 수도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물리적 자극과 수분 부족이 원인
발뒤꿈치가 두꺼워지고 심한 경우 마른 논바닥처럼 갈라지는 이유는 보행으로 인한 발바닥 피부의 자극과 수분의 부족 때문이다. 김상석 한림대강동성심병원 피부과 교수는 “지속적으로 심한 물리적 자극을 받으면 인체는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각질층을 형성하는데,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면서 각질층은 더 쌓여 굳은살이 된다”고 말했다.
몸무게의 하중을 견디다보면 각질층이 발바닥 뒤쪽부터 두꺼워진다. 또 발에 무리를 주는 신발로 인해 악화될 수 있다. 특히 앞 코가 뾰족하고 굽이 높은 구두는 발바닥이나 발뒤꿈치에 굳은살이 생기기 쉽고, 발가락 사이에 티눈이 발생할 염려가 있다.
◆ 벗기기 금물, 심한 자극은 각질층 두껍게 해
발꿈치 굳은살을 제거하는 방법에 뾰족한 수는 없다. 흔히 굳은살은 물에 불려 떼어내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심한 자극을 주면 줄수록 각질층은 한 겹씩 더 두꺼워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에 무턱대고 굳은살을 벗겨낸다고 될 일이 아니다. 따뜻한 물에 발을 담가 잘 불린 다음 발뒤꿈치에 로션이나 크림을 듬뿍 바르고 랩이나 거즈 등으로 감싼 후 잠자리에 들면 발뒤꿈치가 한결 부드러워진다.
발바닥의 각질은 부드러운 타월이나 브러시를 이용해 살짝 벗겨내야 한다. 심한 경우 각질제거기를 이용할 수 있다. 김상석 교수는 “목욕탕에서 바닥에 발꿈치를 문지르거나 돌이나 심지어 칼로 각질을 긁어내는 사람이 있는데, 돌이나 칼 등을 이용하면 굳은살뿐 아니라 문제가 없는 부위까지 제거하는 결과를 가져와 피부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또 세균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 굽 높은 구두 피하고 전용 로션 발라서 관리
이처럼 거추장스러운 두꺼운 세포층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굳은살은 계속 방치해두면 점점 심해져 관리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특히 발이 외부에 노출이 많은 직업을 가진 경우 항상 건조해져 굳은살이나 묵은 세포들이 뭉치기 쉬우므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일단 평소 굽 높은 구두는 피하고, 양말이나 덧신 등을 신어 발꿈치를 보호해야 하며 발을 깨끗이 씻은 뒤 영양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즉 발을 씻은 뒤 충분한 양의 크림이나 로션을 발라 수분과 유분을 제공해야 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발 전용 크림이나 로션은 일반 로션이나 크림보다는 보습 성분이 많이 들어있고, 각질연화제 성분도 함유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족욕이나 마사지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발에도 스크럽(scrub, 문질러서 각질을 제거하는 것)을 해주는 것도 좋다. 스크럽을 할 때는 미지근한 물에 발을 담가 피로를 풀어주고, 발전용 스크럽제를 발 전체에 바른 뒤 마사지하듯 충분히 문질러 준다. 피부는 28일마다 새로운 각질을 생성시켜 탄력을 유지하는데, 이 기능이 저하되면 피부가 건조해져서 거칠어지고 잔주름이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각질 제거제를 사용하여 피부 각질을 제거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