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것을 9가지 먹었는데 한 가지만 불량식품이면(02)
동근 양성기
좋은 것을 9가지 먹었는데 한 가지만 불량식품이면
전부가 불량식품으로 순간적으로 변한다.
아랫배가 싸락싸락 아프게 된다.
나쁜 것이 하나 섞여서 전체가 나쁜 것으로 변해버렸다.
설사 비슷한 것을 하기 시작한다.
기분이 영 좋질 않다.
약을 지어먹어 보기도 하지만
설사도 안 나오고 약물 부작용까지
이런 것을 두고 설상가상이라고 한다.
산 넘어 산 정말 답답하도다.
좋은 것만 먹어도 시원찮을 판국에
한 사람 나쁜 놈이 총기난사하니 갑자기 세상이 어지러울 뿐
그래서 하늘을 쳐다보니 머리가 핑 돌아버린다.
어지럽고 메스껍고 먹지 말아야 할
금기 식품 먹고서 스스로 무너진다.
인체는 그냥 넘어가질 못한다.
똑같은 법률을 놓고 판사마다 그 해석이 달라
어떤 판사는 이것은 눈 감아주고
어떤 검사는 강한 벌을 내리는데
인간의 간사한 비양심과는 다르게 인체는 양심대로 행동을 한다.
말을 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그 어떤 판단도 내릴 수 없으며
그저 좋은 것만 먹기를 바랄 뿐이다.
그러나 어제는 무엇을 먹었는지 얘기해 주면 그만인데
오늘 저녁 먹고 추가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면
그렇게 모든 좋은 음식들이 방부제로 변해버린다.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닌가요!
딱 한 가지 실수로 인체는 명현반응을 일으켜 설사를 한다.
빨리 빼내라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응급실로 실려간다.
스스로 일어나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스스로 무너지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응급실이냐! 안방의 안락한 침실이냐, 선택하라!
파김치가 되었다 파를 소화 시키느라
소화효소 빠져나가는 소리 안 들리나요?
인간이 축 늘어져 버리는 거죠.
힘든 일 싫어하는 인간들이 스스로 무덤을 파요.
뭐 하러 엘리베이터 줄 서서 타고
뭐 하러 에스컬레이터 타고 오르고 내리느냐!
겉에서 눈으로 보이는 것만 알고
속에서 뭉그러지는 세포들은 안 보이더냐!
힘들게 계단 오르기 싫어서 하는 행동을 보면
수없이 얘기하고 글을 적어놔도
스스로 무너지는 것을 택하다니
강심장인가, 아니면 용가리 통뼈인가 묻고 싶다.
소화가 잘 되고 흡수가 잘 되는 음식을 만들어 먹어야지!
그거 먹고 파김치 되면 좋겠어요
냉장고에 아직도 있다고요.
지금 있다고요, 당장 갖다 버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