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ㆍ도심요지 전세대란 오나~~???
전세 불안이 재연되면서 확산 여부와 함께 재차 매매가로 이어질지가 최대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특히 봄 이사철이 본격화되면서 이달 들어 마포를 비롯해 여의도 등 교통 여건이 편리한 곳과 강북 등 신혼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난이 빚어지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하지만 국지적 불안으로 지난해와 같은 전세대란은 빚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이에 따라 이달 말 봄철 성수기가 지나면 시장이 재차 안정세로 돌아서고 매매가 약세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전세시장 지역별 차별화, 국지적 불안=전세 수요가 전통적으로 많은 강북과 교통의 요지인 도심권 주변 전세시장이 심각한 매물난을 겪고 있다.
노원, 성북, 여의도, 마포 등이 대표 지역이다. 노원구 주공7단지는 30평형의 전세가격이 1억6000만~7000만원 선이다. 지난해에 비해 3000만~4000만원 정도 올랐다.
또 성북구 길음동 역시 20~30평형대의 매물이 없는 상황에서, 시세는 20평형대가 1억5000만~7000만원 선이다. 여의도 일대 또한 심각한 매물난 속에 물건이 나오는 즉시 거래가 이뤄질 정도다. 소형 평수를 중심으로 2000만원가량 올랐다. 삼부아파트 27평형이 1억7000만원 선이다.
교통의 요지 마포 일대도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 삼성래미안 3, 4차의 24평형이 2억2000만~2억4000만원 선에 달한다.
하지만 강남권과 수도권 신도시 등은 다소 여유가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은 학군제 개편의 영향으로 지난해 가을보다 5000만~1억원 정도 떨어진 2억~2억5000만원 선이다. 부천 상동 일대 역시 25평형이 1억4000만원 선으로, 최근 1000만원가량 올랐으나 매물에는 여유가 있는 편이다. 용인 동백지구는 이어지는 입주 러시 속에 33평형을 1억2000만원이면 구할 수 있다.
▶전세대란은 없을 것=통계청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의 2월 전세가격 상승률은 지난해보다 2.2%와 3.0% 올라 각각 31개월과 4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상승세에 대해 현지 중개업자들은 지난해 매매가가 크게 오른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하고 있다. 시장이 안정되면서 재계약을 통한 ‘눌러살기’가 다수를 점하는 가운데, 재계약 시점에 맞춰 지난해 상승한 매매가를 전세가에 반영시키고 있다는 것.
또 재계약 가구의 증가와 더불어 전세 수요자 다수가 작년 말 소형평형의 아파트를 집중적으로 매입하면서 전세 매물이 크게 감소한 점도 시장의 불안정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수요 측면에서 지난해 급증한 신혼 수요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어서 ‘전세대란’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수요에 비해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긴 하지만, 매매가 반영 차원의 ‘소리없는 상승’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스피드뱅크의 김은경 팀장은 “전세 매물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는 건 분명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수요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전세난으로 비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며“이사철이 지나면서 시장은 안정세를 찾아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순식ㆍ신수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