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자동차 여행7.빡우동굴과 부폰 가는길....

[구자옥 공인중개사]

오늘 계획은 루앙프라방을 떠나는 것이었는데...

루앙프라방에 하루 더 머물게 되었다.

호텔 예약 엡을 통해 당일 예약을 하고 짐을 풀었다.

얼떨결에 잡기도 하였고 잠만자고 일찍 떠날 숙소라 가능한 한 저렴한 숙소(30불)로 잡았다.

숙소 앞이 바로 아침 시장이 열리는 시장 골목이다.

숙소에 주차장도 없을뿐더러 시장 때문에 차가 접근할 수 없어 걱정했는데 숙소 바로 앞 사원에 주차를 하면 된단다.

숙소엔 배낭 여행자들이 만원사례인 듯...

오늘 아침도 일찍 눈을 떴다.

뭔가를 해야 하는데 ㅎㅎ

다시 길거리로 나섰는데 탁발이 이루지는 곳이 바로 지근거리이다.

하여 자연스레 그리로 발길이 옮겨졌다.

어제만큼 심기가 불편하진 않다. 무뎌진 듯...

아침 산책 겸 그행렬을 따라 강가로 가는데 일정 구간이 지나니

관광객은 없고 스님들의 행렬과 간간이 현지인의 공양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오히려 이곳이 보기에 편안했다.

강가로 오니 저렇게 차를 도강 시키고 있다.ㅋ

어쩜 빡우 동굴을 저배를 타고 가야 하나 싶어 가서

차의  도강료를 물으니 차나 사람이나 도강료는 비슷한 듯....

아침을 먹으며 구글 지도로 찾아보니 빡우동굴 가는 길은 강을 건너지 않고

근처 나루터까지 가서 사람만 배로 건너가게 된다.

아침을 서둘러 먹고 숙소를 나왔다.

숙소 앞 아침 시장....

우측의 담장이 사원 담장이고 그안에 우리 차가 있다.

숙소를 나와 10분 정도 가니 루앙 공항이 있고 공항을 지나고 얼마 안 가서 비포장길이다.

우기에는 엄두도 못 낼 길인데 건기인 지금은 다니기에 무리가 없다.

오히려 광시폭포 가는 길 보다 낮다는 생각도 든다.

가는 길에 오토바이는 몇 대를 만났어도 차는 거의 없다.

20여 km인듯한데 한 시간이 더 걸렸다.

선착장이 있는 곳까지 논도 보이고 마을이 보였다.

강화도의 하늘도 저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 텐데,

여행이 주는 각별할 것 없는 평범한 선물이다.

마을이라 칭하기에도 소박한 집 몇 채...

작은 상점 서너 개와 직접 만든 목공예품 파는 2곳... 

우리 차가 도착하자마자 도로가에 주차시키고 주차비를 받는다.

이곳에 승용차가 있기 어렵고 당연히 관광객으로 본다.

주차비는 5000낍 (한600원 내외)...

주차장에서 2~300m를 더 들어가니 이리 소박한 선착장이 눈에 들어온다.

관광객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사공 서넛이 원두막에 앉아서 관광객을 기다린다.

우리와 강을 건너는 사공은 부자 사공이다.

배가 날렵하고 길다.

아차 잘못하면 금방이라도 물이  배로 넘쳐 들어올 만큼 수면에 가깝다.

잔잔한 물살을 가르는 게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무릉으로 가는 배처럼 평온하다.

빡우 동굴 입구의 선착 시설은 참으로 조악하다.

대나무로 설기설기....

발아래 물이 찰랑찰랑하고 잘못 밟으면 발이 대나무 사이로 빠지기도 한다.

언제 이런 경험을 하나 싶기도 하여 재미있고 신기하다.

빡우 동굴 안은 별달리 주목할만한 것은 없다.

여기까지 왔으니 기꺼이.... 이 정도이다.

빡우동글은 아래와 위 두 곳이 있는데 위 동굴로 가는 길이다.

길가에는 여기 어린이들이 정말로 소박한 기념품과 간식거리를 판다.

가난한 나라의 관광지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장면이긴 한데....

나이가 들어선지 가슴의 따뜻함과 뇌세포의 차거움이 아~~~ 복잡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ㅎ

그래도 여기 풍광은 신선처럼 세월을 낚을 만하다.

동굴 구경을 하고 내려오니 우리를 여기까지 데려다준 부자 사공이 우릴 아직도 기다리고 있다.

아무 말도 안 통하고 어떤 눈 맞춤도 없다.

우리는 그들의 기다림에 감사하고 그들은 우리의 승선에 감사한듯했다.

작은 체구로 배의 흔들림을 잡아주는 그들의 조심스러움이 고맙다.

그저 웃는다....

나는 팁문화에 익숙지 않고 친근하지도 않다.

미국 여행시 팁이 계산서에 박혀 나온 것을 보고 주인에게 항의한 적도 있다.ㅋㅋ

한국에서 고급? 식당에서 서빙하시는 분들께도 팁을 전해드린 적이 없다.

이번 여행에서도 숙소를 나올 때 1불씩 놓는 것 외에 Keep the change 를 말한 적이 없다.

아마도 처음으로 마음을 전했다. 만낍(1달러가 8250낍이니 1300원 내외).

음주가무는 없어도 풍류를 즐긴 듯이 즐거운 마음으로 빡우를 떠나왔다.

얼마 가지 않아서 범상치 않은 마을 입구가 보여 들어갔더니

일종의 직조 마을? 이 형성되어 있다.

빡우동굴은 주로 루앙프라방에서 배로 가고 그배들이 잠시 들러 가는 곳이다.

우리가 들어섰을 때도 배에서 내린 관광객 몇 팀이 있었다.

상점마다 베틀을 놓고 직접 직물을 짜고 있다.

수제???...

다시 루앙프라방으로 와서 차에 기름도 좀 넣고 낍으로 환전도 할 겸 루앙프라방으로 왔다.

생각보다 빡우 동굴 갔다 온 시간이 너무 많이 들었다.

오늘 폰사완까지 가는 것은 어려울 것이고 중간 어딘가 숙소(구글 지도로 검색하면 도로 인근의 숙소 표시가 뜬다)를 목표로 부폰이란 곳으로 방향을 잡았다.

루앙을 벗어날 무렵 루앙의 재래시장이 있고 그곳에 환전하는 곳이 있어 50불을 환전하고

대학 명판이 보여 그곳에 주차를 하고 구내식당에서 국수를 한 그릇 사 먹었다.

만낍.... 학생들 구내식당 이어선지 좀 싸다.

그리고 이곳 학생들 몇에게

부폰이 영어로 표시된 곳을 보이며 얼마나 걸리겠는지와 숙소가 있는지를 물었는데,

내 영어가 구린 면도 있지만 여기 대학생들 영어가 꽝이다.

여하튼 여기에선 별달리 할 것이 없어 출발..... ​

역시나 산 정상을 연결하는 산악도로의 시작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동네 주유소...

저 주유기를 보니 슬슬 걱정이 앞선다.

이미 기름을 넣고 왔지만 산악도로가 험해서 연비는 아마도 롤스로이스급이 될듯하고,

이제는 기회가 닿을 때마다 기름을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부폰이란 곳에 5시경에 도착했는데 해가 좀 있어서 더 갈까... 생각하다

국수 한 그릇 먹고 나니 어둠이 깔린다.

산속이라 그런 모양이다.

더 이상 가지 않은 것은 잘한 선택이다.

그곳의 게스트하우스를 잡았다.

대박~~ 8000낍 10불이 안된다.

만 원짜리 숙소 값을 한다.ㅎㅎ

춥고 더운물 없고 냄새도 좀 나고 매트리스에 얼룩도 좀 있고...

하룻밤 보내기엔 가성비 좋다.ㅋ

오늘 첨으로 라오스의 오지로 가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곳은 우리나라의 천안 쯤... 교통의 요지인 듯했다.

게스트하우스들도 꾀 많고 여행자들도 간혹 보였다.

놀라운 것은 차로도 4~5시간 걸리는 산악도로를 자전거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있다.

젊은이들이려 했지만 오히려 내 나이쯤 들어 보이는 늙수구래한 중년들이다.

자전거 양쪽과 앞뒤로 큼지막한 보따리를 서너 개씩 달고,

나는 한 번도 저런 유의 상상을 해보지 않았기에... 그들의 성취감을 미루어 짐작할 수 없다.

지금도 그냥 외면해 버리는 여행이지만,

그리 생? 고생을 하는 연유는 필히 있을 터.

내가 너무 편안을 받치고 복에 겹게 사는가 싶다.

[옥이이모]

7탄 강화둘레길 같이 평온하고 스님들 탁발도 가까이서 보고 페키지에서는 볼수 없는것을 알차게 보시고 다니셨네요

[구자옥 공인중개사]

자유여행은 바쁜 것이 없지요.
더우기 라오스는 볼만한 유적이나 상징적인 구조물이 없습니다.
하여 찬찬히 구경하는 것이 최고일듯합니다.
자유여행 한번쯤은 실행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