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문
(홍성남 마태오 신부)
마음의 문이 열리고 닫힘을 성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화를 하다 보면 샘물이 솟아오르듯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그런데 어떤 사람과의 대화는 지루할 뿐만 아니라 식상하기조차 하다. 왜 그럴까?
내용도 문제지만 말하는 사람의 마음 상태가 더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마음 안에 집을 짓고 있다.
어떤 사람은 1인용 좁은 집. 어떤 이는 거대한 성.
인생 경험과 학문 경륜에 따라 집 사이즈가 다르다.
그래서 들으면 답답함을 느끼거나 귀가 솔깃한 시원함을 느끼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데 마음속 집의 사이즈보다 더 중요한 건 문이다.
문을 잠갔는가 아니면 열어 놓았는가 하는 마음 상태가 중요한 것이다.
옛 시골집들은 담이 낮고 문도 거의 없었다.
가난하지만 마음은 열린 상태.
그래서 사람들이 편하게 드나들었고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부잣집에도 사랑방이 있었다.
세상 정보를 얻고 인심을 얻기 위한 방인 것이다.
이렇게 문이 열린 집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수많은 정보가 제공된다.
반면 문이 잠긴 데다 담도 높고 견고한 것은 의심과 편견이 심해서인데
이처럼 마음이 메마르거나 지나치게 기울어진 집을 가진 사람들은
그 집이 언제 무너질지 모르기에 사람들이 피한다.
그 사람이 무엇을 주장하는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집이다.
그래서 자기 성찰이란 내 마음의 문이 닫혀 있는지 열려있는지 점검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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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문은 닫혀 있는가. 열려 있는가?
사람들이 내게 얼마나 찾아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