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지진때문에 어수선 합니다.
제가 다니는 직장이 건축설계를 하는 곳이라
어제 오후 어떤 직원이 회사 게시판에
"지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라는 글을 썼기에 이 곳에서 공유하고자 합니다.
참고하시면 약간의 도움이 되실것도 같습니다.
<퍼온 자료입니다>
지진과
관련해서 오늘 하루종일 방송에 나올 것이고, 가족과 지인들이 엄청난 질문공세를 할겁니다. 우린 건축전공자들이니까요. 그런데 자세히 아는 내용이
없죠. 구조전문가들이 알아서 해주니까요. 아는척하려면 아래 내용 정도는 숙지하면 좋겠어서 글 올립니다. (저도 전문가가 아니라서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언급해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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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6에
견디는... 또는, 진도7에 견디는 건물이라는 것이 실은 건축구조공학을 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참 설명이 애매한 것이라고 합니다. '일반인'의
이해를 돕고자 비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정리해봅니다.
* M
(Magnitude)
: 여러분이 잘 아시는 리히터규모, 규모(M)는 지진학적 지표일뿐이고 특정규모의 지진발생시 광역에 걸친 지진피해 추정에 유용한
것임
* MMI
(Modified Mercalli Intensity) : 진도(MMI)는 개략적인 '정성적' 지표임. 설문에 의해 12등급으로 나누어짐. 따라서
내진설계/내진성능과 관련한 공학지표로 사용하는 것은 부정확함
* PGA
(Peak Ground Acceleration) : 실제로 지진설계는 규모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지반가속도를 기준으로 설계 (국가별,
지역별로 기준이 정해져 있음)
* 단순히 지진의
크기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진파의 특성인 가속도의 크기, 진동수, 지속시간 그리고 건물의 형태와 구조적 특성에도 영향을 받음. 고층건물은
천천히 크게 흔들때 영향을 받고 낮은 건물은 짧고 빠르게 흔들 때 영향을 받음. 지난번 경주 지진은 주파수가 높아(=빨라서) 저층 건축물이
피해를 봤음
* '편의'상 지진
규모 ***에 견디도록 설계하고 있다...라거나 진도 ***에 견디도록 설계한다라고 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은 추정치임. 같은 규모의 지진에도
진앙이 깊거나 거리가 멀면 지표면에서의 진동은 약함. 따라서, 지진력은 규모에 비례하지 않으며, 규모는 작아도 지진력이 더 큰 지역이 있을 수
있음
* 참고로 지난 경주
지진은 규모 5.8에 깊이14km였는데, 이번 포항 지진은 규모 5.4지만 깊이 9km라고 하니 오히려 피해가 좀 클 듯.
* 한편, 이미 건설된 원전은
내진설계값이 규모 6.5 / 지반가속도 0.2g임. 얼마전 공사가 재개된 원전의 내진설계값은 규모 7.0 / 지반가속도 0.3g 라고
함
첫댓글 요즘 우리나라도 지진의 안전지대는 아닌것 같습니다
지진발생시 행동요령을 익혀주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저도 진도 와 규묘를 구별 못하겠더라구요. 일본은 진도를 쓰고 우리나라는 규모를 쓰던데...이거 국제표준있음 좋겠어요
막연히 지진은 일본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경주부터 포항까지.
또 서울인천까지~~
무서운 세상입니다.
잘 모르지만ㅠㅠ
이런 일 없었으면 합니다.
우리나라도 지진으로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하니 무서워요~
앞으로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길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