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야 용평(발왕산)-오대산-강릉 나들이 : 리조트 초야
때이른 하계휴가 (7월 5 ~ 7일)
碧松(조해래), 菁庵(강태중), 곽동기, 雲村(김재용), 김택영, 박정환, 이경호, 虛颯(이상원), 木偶(이영학) (이상 부부팀), 德山(박재창), 曉亭(추창구) / 총 21명
5일 / 08:30 운촌 부부, 목우 부부, 벽송 <5명> 동해안 따라 북상, 대게 구매
13:00 청암 부부, 허삽 부부, 벽송 부인 <5명> 중앙고속도로 경유
13:00 이경호 부부, 박정환 부부 <4명> 동해안 따라
16:00 김택영 부부, 곽동기 부인 <3명> 중앙고속도로 경유
6일 / 13:00 추창구, 박재창, 곽동기 <3명> 중앙고속도로 경유
숙소 : 용평리조트 그린피아콘도
7월 5일 : 저녁 대게 만찬 후 그린필드에서 야간오락회
7월 6일 : * 7시 조식 후 오대산 적멸보궁 참배 및 산행, 상원사, 월정사 답사, 전나무 숲길 산보, 탁족,
* 오후에 강릉 경포호, 오죽헌, 선교장, 중앙시장 답사
* 심야에 그린필드 오락회
- 20:00 목우 부부, 청암, 벽송, 허삽 부인 (5명) 하부
22:00 박경호 부부 하부
7월 7일 : 7시 조식 후 두 팀으로 분리
* 김재용 부부, 김택영 부부, 박정환 부부 (6명) : 골패조 - 08:00~13:00 용평리조트 나인골프장에서 자치기
* 곽동기 부부, 벽송, 청암, 덕산, 효정, 허삽 (7명) : 산행조 - 08:00~12:00 발왕산 산행
(숙소-골드등산로입구-골드정상-삼거리쉼터<1220m>-실버능선-실버등산로입구-숙소; 산행 7.4km
숙소-들머리,날머리 구간 2.6km / 총 10km)
* 14:45 용평리조트 출발 - 20:00 하단오거리 도착, 시장횟집에서 해단식 (21명 - 김윤철, 홍청곤 합류)
7월 5일 D-day
지난 6월 30일 구덕산 학생수련원 야간산행에서 결정된 이륙야 용평 탐승, 즉 때이른 하계휴가라 해야 하나 또는 때늦은 춘계 여행이라고 해야 할 지......
이번 여행은 장거리인 만큼 애마들이 고생을 좀 해야 할 터.
오전 11시에 집을 나서 다대포로 향하니 하늘은 옅은 구름으로 적당히 땡볕을 가려준다.
12:20에 아내를 픽업한 후 감천으로 이동 해 12:30에 청암(강태중) 부부 2명 픽업.
이제 12:50에 동아대병원 입구에서 벽송(조해래) 부인을 픽업 후 장도에 오를 것이다.
모두들 정확하게 제 위치에서 대기하고 있으니 허튼 시간 소모란 전혀 있을 수가 없다.
5명 한 팀이 구성되니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시장기가 살살 도네 그랴.
마침 동아대병원 입구에 이름난 국수집이 있으니 속을 채우고 출발하자고 청암이 안을 내 깔끔한 그 맛집으로 직행.
국수가 나올 동안 비슷한 시각에 출발할 이경호-박정환 팀을 불러 북상 경로를 물으니 이미 오전 9시경에 출발한 회장 팀과 마찬가지로 동해안을 따라 동해 구경을 즐기며 가겠단다.
우리는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해 원주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탈 것이므로(다음 날 부산으로 돌아올 때 동해안을 따라 운행할 예정이었으므로) 결국 각각 용평에 집결하기로 결정.
중식 후 오후 1시 40분경에 출발하여 구덕터널을 지나 낙동로를 거쳐 대저분기점-대동 툴구를 경유 부산-대구 신고속도로에 진입하여 본격젹인 용평을 향해 북상.
고속도로 교통량이 뜸해 막힘없이 한가한 기분으로 동대구에 당도하니 변함없이 많은 차량들이 맞아주네.
예나 지금이나 동대구-북대구-서대구 구간은 온갖 굴름쇠들로 벅적거리니 절로 감속.
중앙고속도로에 접어들어도 안동까지는 막힘은 없지만 그런대로 제법 운행 차량들이 줄을 섰다.
이 도로는 아는 바와 같이 대구권과 의성을 지나면 산속을 달리는 기분일 정도로 산허리를 관통 내지 둘러가는 길이라 사람 사는 곳을 구경하기가 쉽지 않네.
원주에서 영동고속도로로 진입해 한동안 사람 사는 동네와 다양한 경사면의 밭들이 연속되거나 심심찮게 보여 차창 밖 풍경이 약간 구별된다.
그래도 강원도는 역시 한반도의 척추답게 크게 휘돌아나가는 도로에선 하늘을 날아가는 느낌이라 남도에서 경험하는 운행 느낌과 확연하게 다르네.
도중에 군위휴게소에 20여분 쉰 후 논스톱으로 달려 횡계에서 빠져나와 용평리조트에 당도하니 오후 6시 30분이라, 중간 휴식 시간을 빼면 대략 4시간 30분이 소요된 셈.
계절 탓인지 용평리조트 진입로도 한가하고 숙소 그린피아콘도 앞 주차장도 여유가 있다.
헌데 웬 집들이 이렇게도 많고 또 산속에 저리도 높게 지었는지......
오는 도중에 통신으로 확인한 방을 찾아 4층으로 올라가니 독특한 향기 땜시로 금방 찾을 정도라.
바로 대게를 삶는 냄새가 4층 복도에 진동을 하네 그랴.
아하, 동해안을 경유한 이유가 예약해 둔 대게를 현지에서 싣고 오기 위함이었음을 이제야 알았으니, 오전 일찍 출발한 팀의 수고로움과 사명감에 경의를 표하지 아니할 수 없제.
일단 앞 팀의 환영을 받고 실내로 들어서니 이거 완전 준 호화 호텔이로세.
짐도 풀기 전에 냄새도 구수한 해물 부추전(찌짐)에 막걸리가 뱃속을 뒤틀리게 만드는구나.
막걸리도 몇 년 전에 설악산 오색 답사 때 충격적인 맛을 선사했던 바로 조껍데기술이라.
아휴, 이 아지매들은 손도 부처손인지 부산에서 준비해 왔다는 부추전을 만들 버물린 재료를 담은 그릇이 웬만한 솥 크기이고, 해물 부추전을 몇 장씩 먹어야 된다 카이 그 저의를 알 수가 없네.
연신 권하는 막걸리(포천이동막걸리까지 아마도 콘도 슈퍼마켓에서 싹쓸이 한 모양)와 캔맥주로 이미 뱃속이 차오르니 정작 만찬용 대게엔 손도 못 대는 거나 아닐까 두렵고나.
동해안을 구경하며 북상한 이경호-박정환 팀과 오후 4시경에 출발한 김택영 팀이 당도하니 저녁 8시가 넘어서면서 이름 그대로 본격적인 이륙야 용평 만찬의 장이 열리더라.
히야, 세 개의 상 위에 올라오는 붉은 대게의 몸통과 미끈한 게족들이 한 차례 쇼를 벌이자 이내 적색 와인이 곁들여지고, 모두들 두 손을 번갈아가며 대게 집어 올리기 바쁘구나.
오호라 하얀 게살에 검붉은 와인이 환상적인 궁합을 이루는도다.
하얀 살점 쏙 빼 먹고, 손가락 한 번 빨고, 그리고 와인 한 모금 홀짝 들이키고......
드디어 33년 먹은 발렌타인이 폼새 있게 나서니 이젠 발렌타인용 잔이 따로 도는구나.
웬 33년이나 되느냐고요?
30년에다 집에서 3년간 숙성(?)시킨 탓에 33년까지 튀어 올라버렸지요.
별도로 마련한 잔에 병뚜껑 두세 잔 분량의 발렌타인 위스키가 떼깔도 좋게 깔리니 그 참 보기도 좋고 마시기도 좋아라.
열여덟 명이 한 순배 돌고나니 이 서늘한 용평골에도 화기가 돌고 왁작지끌한 분위기가 점입가경이로세.
이번 밤행사에 동참하지 못한 배흥규 교수가 적선한 몰트위스키- 배 교수 말로는 석탄 냄새가 난다지만 석탄은 고사하고 병원소독수 냄새가 적확한데 -를 꺼내 돌리니 적이 사양하는 눈치라.
첫 맛은 소독수 냄새로 썩 내키지 않지만 뒷맛은 그런대로 단맛이 비치는 게 괜찮은 듯한데, 확인해 보니 48% 알콜농도가 우리 입에 익숙하지 못한 탓이 아닐까.
그래도 벽송 회장이 이름도 외우기 고약한 이 몰트위스키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렸으니 배 교수는 너무 죄송하고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
게맛이 손톱 밑에서부터 손가락 마디마디까지 배어들 무렵에는 이미 와인도 몇 순배 돌았고 위스키 잔도 두어 번 거듭되었으니 더 이상 숙소 실내에 머무를 이유가 없어졌어.
특별히 김택영 원장이 할인마트를 뒤져 엄청난 양의 삿뽀로 맥주를 챙겨왔으니 이제는 와인과 맥주가 콤비를 이룰 참이라.
만찬으로 무거워진 몸을 세워 야간오락회를 위해 숙소를 나서니 저 멀리 휘황한 조명 속에 그린필드가 손짓을 하는도다.
풀이 푹신하게 깔린 완만한 슬로프에 자리를 펴고 둘러앉으니 지상의 낙원이 따로 없네.
돌아가는 술잔 속에 노래도 같이 돌고 밤은 깊어가도 불빛과 열기는 변함이 없어.
딱 하나 불만이 있었다면 옅은 구름 탓에 초저녁에 그나마 구름을 뚫고 몇 점씩 보이던 별빛이 빛을 잃어 청정산골 용평의 밤이 아쉽게도 제 기능을 못함이라.
만약 은하수라도 흘러내리는 별밤이었다면 이 야한 밤을 내내 풀 위에 누워서 앙천 자세로 보냈을 것을......
다음 날 적멸보궁까지 산행을 해야 하니 아무래도 체력을 비축해 둠이 우선이라, 아쉬움을 접고 찬이슬을 피해 편한 잠자리로 들어가는 게 상책.
이렇게 脫釜山을 시도한 이륙야의 용평리조트 회합 초야는 화끈하면서도 ‘청춘과 낭만되찾기 운동’을 곁들이면서 깊어갔으니 내일 태양은 우릴 더 뜨겁게 맞으리.
첫댓글 자미나게 노셨네요. 군위휴게소 20분간 휴식이라.. 공장에서 5분 거리. 나는 그날 근무 잘 하고 있었소. ㅎㅎ
아고고, 그렇찬아도 하부길에 의성을 지나면서 중산 생각을 하며 입맛을 다셨다오. 혹 용평가는 길에 같이 갈 수 있는지 알아나 볼 걸 하면서요.
갈 수야 없었지요. 6일은 누구 귀 빠진 날이기도 했고..
모두들 건강한 모습이네...박정환교수도 여전하고..
얼릉 오이소.^^
이육야들아! 약 고만 올리고 조금만 기다려라 지금 몸 만들고 있으니 ㅎㅎ근데 박교수는 술먹어도 되냐!!!!!
그 몸 만들고 나면 어케 될 지 몰러.^^
학교일과 개인사로 참석못해 죄송합니다. 음료수라도 좀 챙겨드려야 했는데 하여튼 미안,죄송!!! 동기들의 모임이 조금씩 늘고 인원도 증가하니 참 좋습니다.
7/5 용마산악회는 백두대간 남설악을 넘었는데...8/15-16 조침령-구룡산에 26야도 참석하시길...
산케들도 동참하요?
발렌타인 33년산이라...집에서 3년이나 묵힌 귀한 술을 가지고 왔다니,존경심이 일어난다. 우리 집 같으면 3년전에 벌써 없어졌겠지. 화기애애한 첫날 밤 모습이 참 보기좋소.
한 여름밤 리조트 초야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줄 모르는구나. 이화에 월백하고 다정도 병인양 하여 잠 못들어 술잔을 들었노라.
부러워!부러워!끝까지 게속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