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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두두두~’ 우리가 흔히 표현하는 오토바이 시동거는 소리인 '부릉부릉'과는 분명히 다르다. 헬리콥터 날개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 같기도 하고, 자동차 소음기가 고장나 털털거리는 소리와도 비슷하다. 데시빌을 좀 낮춘다면 고양이가 기분 좋을 때 내는 ‘그르렁~’과도 흡사하다. 소리는 기차 화통을 삶아 먹었고, “과연 제대로 달릴 수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날렵함과는 거리가 먼 덩치 큰 오토바이. 오토바이를 타는 라이더(Rider)들도 한결같이 불량스럽기(?) 그지 없다. TV나 영화속에서 보여진 라이더들이 너무나 자극적으로 비쳐진 탓일까. 라이더들의 속내는 알지 못하면서도 검은색 가죽재킷에 징을 박은 가죽부츠를 신은 모습이나, 덥수룩하게 턱수염을 기른 모습, 게다가 영화 ‘양들의 침묵’에 나오는 한니발 렉터박사를 연상케 하는 가죽으로 마스크를 쓴 모습은 보는 것 조차 불편하게 만든다. 아무리 좋게 봐주려 해도 뭐 하나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는 이 멋대가리 없는 오토바이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마니아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그들을 오토바이 이름인 ‘할리 데이비슨’을 따 ‘할리 라이더’나 ‘할리족’이라고 부른다.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할리 데이비슨은 3000대 정도다. 따라서 할리족도 기껏해야 3000명 남짓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전 할리족은 불과 100여명 밖에 되지 않는다. 다른 레포츠 동호회 회원수와 비교한다면 새발의 피다. 그런데 2000년 이후 할리족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해마다 20%씩 증가하고 있고, 대전만 하더라도 불과 3년 사이에 할리족이 배로 늘었다. 할리족들의 직업도 다양해지고 있다. 4년전만 해도 자영업자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이제는 의사, 변호사, 교수, 회사원, 경찰, 택시기사, 주부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할리라는 이름 앞에 모여들고 있다. 신차의 경우 대당 300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인데다 운전하기 불편하고 소음도 심한 이 오토바이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일요일이었던 지난 29일 대전에서 할리족들의 클럽인 ‘엑스포 라이더스 클럽’ 회원들을 만났다. 대전 갈마동의 한 할리 데이비슨 판매·수리점에 모여든 20여명의 라이더들은 주로 30-40대 직장인들이었으며 그 중에 부부가 3팀이나 됐다. 검정 가죽 재킷이나 블루진을 입은 라이더들은 다들 개성있는 복장을 하고 있었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할리 데이비슨 로고가 새겨져 있는 옷이나 액세서리를 착용하고 있었다. 할리 경력 7년째인 이용석씨는 “할리족들은 할리를 탄다는 자부심이 대단해요. 그래서 옷이나 액세서리나 모두 할리 상표가 부착된 것만을 고집하죠”라며 할리족만의 독특한 문화에 대해 설명했다. 용담호로의 라이딩 출발시간이 가까워지면서 20여대의 할리에 생명이 불어 넣어지자 일요일 오전의 한산한 도심거리는 일순간에 정적이 깨졌다. 20여대가 쏟아내는 배기음은 서로 대화를 나누기 힘들 정도로 거칠고 강했다. 선발대 조성근씨(37·법무사 사무장)가 출발을 알리는 수신호와 함께 ‘두두두두~’ 소리를 내며 내달리자 20여대의 할리가 2열 종대로 뒤를 따랐다. 무게만 해도 300kg이 넘는 대형 오토바이인데다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경찰 순찰차 스타일의 투어링 바이크가 유행하다보니 20여대의 할리 행렬은 라이딩이 아닌 도심속 퍼레이드가 되어 버렸다. 지나는 사람마다 굉장한 볼거리가 생긴 양 이들의 행렬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젊은이들은 할리의 모습에 부럽다는 듯한 시선을 보냈지만, 어떤 이들은 배기음이 시끄럽다는 듯 눈살을 찌푸린 모습도 간간이 보였다. 도심을 벗어난 할리의 긴 행렬은 마치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연체동물과 같았다. 길의 모양에 따라, 교통의 흐름에 따라 줄은 길어졌다 짧아졌다를 반복했다. 라이딩 대열에 있던 조명복(36·자영업) 이정미(38)부부를 만났다. 결혼한 지 3주밖에 되지 않은 신혼부부라 그런 지 깨소금이 온 몸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것 같았다. “고등학교때 오토바이 타다 크게 다치는 바람에 오토바이를 멀리 했어요. 그러다가 3개월전에 아는 형이 할리를 타보라고 권유했어요. 처음에는 아내의 반대가 매우 심했어요. 결혼 앞둔 시점에서 괜히 사고라도 나면 어쩌려고 하느냐고요. 그런데 요즘은 아내가 라이딩 가자고 더 졸라요(웃음).”(조명복) “신랑이 라이딩을 같이 가자고 해서 따라 가보니 너무 좋더라고요. 생각보다 안전하기도 했고요. 자연을 몸으로 느낀다는 게 그처럼 좋은 줄 몰랐어요. 특히 뒷자리에 앉아 신랑의 허리를 꼭 감싸 안으면 세상을 다 얻은 듯한 행복함이 느껴져요.”(이정미) 라이더들에게 할리만의 매력이 무엇이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돌아오는 대답은 모두 한결 같았다. “엔진의 진동을 통해 느껴지는 할리만의 독특한 느낌이 있어요. 마치 말을 타는 듯한 느낌이랄까. 밀폐된 공간이 아닌 개방된 공간에서 말을 탄다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쾌감이 느껴지고 짜릿해요. 그래서 할리는 마약보다 더 중독성이 심하다고 얘기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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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몇일 전에 집앞에 남부순환로에서 가죽자켓에 자죽바지 일케 입은 4~50대? 부부가 할리 타고 가는거 봤는데 멋지던데요
멋지당.. 어제 안산 본가에서 설오는 길에.. 부부가 할리타고 부다다다다당~ 지나 가는데.. 여보! 나도 저거..!! 했다가 차 안에서 뒈지게 꼬집혔지요..ㅎ
우리도 언젠간....ㅋㅋㅋㅋ
나도 언젠강..ㅎㅎ 꿈을 꾸며~~
할리라... 투부즈보만 간지가 안나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