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ㅡ 행복 바이러스 전파하자
이상헌ㅡ 방송작가/칼럼니스트/시인
몸은 혀보다 더 많은 말을 한다. 몸의 움직임이나 표정을 분석하여
마음까지 읽는 학문이 바디 랭귀지다. 미국의 심리학자 메라비안에 따르면
인간관계 설득에서 말의 내용은 7%, 표정이 35%, 태도가 20%, 목소리가
38%의 영향력이 있다는 말을 했다.
피렌체의 빈민출신으로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던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화가,
조각가, 건축가, 해부학자, 식물학자, 천문학자, 도시계획가, 음악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졌지만 그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모나리자의 미소>다.
모나리자의 미소는 신비와 예술성을 돋보이게 하는 작품으로, 자신도
이 그림을 '신이 내려주신 비율'로 그렸다고 했다.
이 작품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프랑스 학자들이 작품의 신비스러움을
규명하려고 얼굴에 나타난 감정을 컴퓨터로 분석했다. 그랬더니 행복한
감정은 83%, 두려움과 분노가 섞인 부정적 감정이 17%였는데 그 중에
혐오감 9%, 두려움 6%, 분노가 2%였다. 이 분석은 심리학자 애드 디너와
로버트 디너 부자가 했는데 '모나리자 미소법칙'을 통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를 말하고 있다. "행복을 만드는 뿌리는 경제적인 부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마음이 부자인 사람을 일컫지요. 마음이 부자인 사람은 긍정적인
태도와 친밀한 관계, 깊은 영성, 의미있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나리자 미소의 법칙, 또 이를 보고 터득한 행복의 법칙은 생각보다 쉬운데
있다. 이 대학의 연구팀은 부유함과 교육, 건강 등을 토대로 행복지수를
조사했는데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은 일하는 시간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우리는 '일하는 시간'을 가장 지겨운 시간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말할 때'와 '먹을 때' 더 행복하다는 생각을 한다.
외국인들은 음식점에 가면 조용히 식사를 하지만 우리는 떠드느라고 음식을
제대로 못먹는다. 예식장에 가보자. 신랑 신부 입장이 끝나고 주례사가
나올 때부터는 왁자지껄하고 떠든다. 아예 주례사는 들리지도 않는다.
행복은 일반적인 통설보다 훨씬 전염성이 강하다. 이웃의 행복, 동료의 행복은
배우자의 기분보다 행복에 더 큰 영향을 준다고 한다. 이웃의 기쁨이
나를 행복하게 해줄 가능성을 더 높여주는 것이다.
행복바이러스는 3단계 법칙, 즉 친구, 친구의 친구까지 전염되며
이때의 행복감은 공돈 500만원이 생긴 것보다 더 큰 것으로 측정됐다.
우리나라 여성이 남성에 비하여 수명이 8년이나 더 긴 것은 행복한 시간이
더 많기 때문이다. 여자들을 수다스럽다고 질책하기 전에 '행복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구나'하고 생각해야 한다. 또 쇼핑과 화장하는 시간이 긴 것도
행복의 시간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며 재미있는 방송프로도 여자의 몫이다.
전철을 타고 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자.
여자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있어도 남자들은 표정없이 DMB에 정신을
빼앗기거나 눈을 감고 기도하는지 혼수상태에 빠졌는지 불분명하다.
분하고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상대방에게 마구 퍼붓거나 뒷담화하는 것은
대부분 남자들이다. 그러나 뒤돌아서면 후련한 마음보다는 무거움과
후회가 남는다.
내가 행복하면 행복바이러스를 전파하게 된다.
꼭 행복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다. 웃으며 "나는 행복하다"를 반복해서 외치면
행복바이러스가 전파되고, 찌푸리며 "속상해"를 외치면 불행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이다. 모진 놈 곁에 있다가 벼락 맞는다는 말을 명심하자.
모진 놈이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불행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사람이다.
나는 지하철을 타면 아무데나 앉지 않는다.
미소를 띤 사람을 찾아 곁에 앉는다. 그날은 어쩐지 기분이 좋아지고,
하는 일이 잘 풀린다. 행복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기 때문이다.
'진심어린 공양의 중요성'에 관한 이케다 SGI 회장 스피치 (完)
"건반(찐쌀을 말린 식품) 한 말, 고주 한 통, 과자(청맥으로 만든 과자), 죽순 등의
물품을 받았습니다. 풀에 핀 꽃과 나무껍질을 향으로 하여 부처에게 바친 사람으로
영취산에 가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 하물며 백성의 뼈를 부순 것과 같은 존귀한 백미,
또 사람의 피를 짠 것과 같은 소중한 고주를 부처와 법화경에 공양하신 여성의
성불득도를 의심하겠는가, 틀림없이 성불한다." (어서 1390쪽, 통해)
이 어서에 나오는 여성이 어떤 사람인지 상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
진심 어린 공양을 한 부인 문하에게 대성인은 '비록 태양이나 달이 떨어져도
그 부인이 성불하지 않는 일은 없다'고 약속해 주셨다. 그리고 이 부인이 진심을
다해 준비하고 선물한, 한 점 한 점의 물품을 최대로 예(禮)를 다해 받으셨다.
'백성의 뼈를 부순 것과 같은 백미' '사람의 피를 짜듯이 한 고주'.
이 얼마나 마음 속에 스며드는 말씀인가. 서민의 고생을 불쌍히 여기시는
그 깊은 마음에 깊이깊이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금품(金品)으로는 결코
헤아릴 수 없는 서민의 눈물겨운 '고생', '갸륵한 진심', 다기진 '신심'.
대성인은 그러한 문하의 진정(眞情)과 서민의 마음의 기미를 하나도 남김없이
헤아려 주신다. 어디까지나 대자대비로 지켜 주시고있다.
대성인만은 절대로 서민을 배신하시지 않는다.
'진심'이 '진심'으로 최대로 보답 받는 세계, 이것이 대성인 불법의 세계이며
우리의 세계이어야만 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진심으로 '안심'할 수 있다.
가령 고생을 모르는 사람이 서민의 진심을 모르고 불자(佛子)의 진심을 짓밟거나,
그것으로 사복(私腹)을 채우려는 인간이 문하(門下) 중에 있다면, 대성인의 마음에
반역하는 자라고 우리는 단언한다. 어쨌든 학회는 영원히 서민의 마음으로,
서민과 함께, 서민을 위해 나아간다.
<제44회 본부간부회 1991년 7월>
대성인을 따르던 문하들은 대성인이 계신 사도 섬과 미노부 산까지
멀고도 위험한 길을 끝까지 걸었다. 그 중에는 어린아이를 데리고 간 여성도
있었고, 연세가 꽤 드신 분도 있었다. 대성인 슬하에 가져간 공양물도
열심히 절약해서 마련했을 것이다. 이러한 문하의 '광선유포의 뜻'을
대성인은 진심으로 찬탄하셨다. '고맙습니다, 정말로 고맙습니다'
'용하게도 이곳까지 와 주시다니'라고 깊은 감사의 마음으로 감싸셨다.
어느 신도가 보내 드린 공양에는 "눈물이 맺혔나이다." (어서 1583쪽)고
말씀하셨다. 지금 해외 멤버가 경제적으로도 매우 어려운 속에서 돈을 모아
여비를 만들어 불법연찬을 위해 일본에 오셨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어느 누가 칭찬하지 않아도 대성인께서 칭찬해 주시고 있다.
시방(十方)의 제불(諸佛)·제천(諸天)이 지켜 주신다.
<제55회 본부간부회 2005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