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들은 서울에 2개의 남산이
있다고 한다.
서울타워가 있는 푸르른 남산과
인권유린을 일삼던 서슬 푸른 '남산'.
조지훈 시비와 와룡묘를 지나면
왼 쪽 아래로 리라공고가 보이고
이어 건설안전본부 등의 팻말이 보이고
조금 더 가면 어느 공사의 연수원이 나온다.
이 일대가 옛 안기부 별관이었다고 한다.
... 어느 님의 글 중에서 ...
내가 갑자기 집에 들이닥친 건장한 남자들에게
검은 승용차에 강제로 태워져
남산 안기부 수사실로 끌려 간 것은
199*년 11월 **이었다.
(중 략)
남산이 가까워지자 그들은 나에게 눈을 감고
다리 사이로 얼굴을 깊숙이 파묻도록 했다.
차는 언덕을 오르고, 철문 닫히는 소리가 들린 후에도
한참 동안 구불구불한 길을 돌아서
어느 회색 건물 앞에 멈춰섰다.
(중 략)
양 손에 수갑을 차고 지하 수사실로 끌려 들어가는 내 등 뒤로
짧은 가을 저녁 햇살이 희미한 빛을 드리우고 있었다.
언제 다시 저 햇살을 마주 볼 수 있을까.
앞으로 나에게 어떤 일이 닥칠 것인지,
살아서 이 곳을 나갈 수 있을지,
아무 것도 짐작할 수 없는 참담함 속에서
막연한 공포가 엄습해 왔다.
(중 략)
내가 다시 그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건
그 날로부터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였다.
.......... 2004년 3월 말 언론보도 .........
서울 남산공원내 옛 안전기획부 건물이 내년 4월
청소년들을 위한 유스호스텔로 탈바꿈된다.
서울시는 약 7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시정개발연구원 청사 등으로 사용되던
남산공원내 옛 안기부 건물을 리모델링해
유스호스텔로 활용키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오는 9월께 착공에 들어가 내년 4월 완공,
봄철 한국을 찾는 일본 수학여행단부터 수용할 계획이다.
당초 시는 민자유치를 통해 지상 1∼3층은 숙박시설,
4∼6층은 청소년 정보 문화공간을 갖춘 유스호스텔로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민자유치에 어려움을 겪자
직접 예산을 투입,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사업비 70억원 중 절반 가량은 정부 보조를 받는다는 구상이다.
지하 1층, 지상 6층 연면적 6천519㎡ 규모의 유스호스텔에는
동시에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과 함께
세미나실, 연회실 등이 들어서며
명동에 있는 시 청소년문화교류센터가 이곳으로 이전된다.
이를 위해 시는 현재 건물을 사용 중인
시 소방방재본부와 교통지도단속반,
문화재단 등은 다른 건물로 옮기되
종합방재센터는 그대로 두기로 했다.
하루 숙박요금(회원가)은 2만∼3만원 선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현재 시내 유스호스텔은 강서구 방화동 국제청소년센터와
송파구 방이동 서울올림픽파크텔 등 2곳 뿐으로 가격도 비싸,
갈수록 늘고 있는 일본 수학여행단이나 지방 학생 등
단체 청소년 여행객들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시 관계자는 "서울을 찾는 외국 청소년들이 숙박할 곳이 없어
값비싼 호텔이나심지어 러브호텔을 이용하는 실정"이라며
"도심에 교육적 기능을 가진 저렴한 가격의 유스호스텔 건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옛 안기부 건물이 남산공원에 위치해
남산과 남산한옥마을 등을 바라볼 수 있는데다
지하철 4호선 명동역과 충무로역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위치,
유스호스텔이 들어서기에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시는 이와 함께 잠실종합운동장 내 옛 중소기업전시장에
유스호스텔을 추가로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2005년 1월 말 현재 .........
위 보도내용대로 유스호스텔 건립이 추진 중인지는
그 움직임이 드러나지 않아 아직은 알 수가 없다.
발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한옥마을은
겨울인데도 저리도 아름답건간
내가 걷고 있는 이 남산 길이 그리도
무시무시한 곳이었다니...
이미 오랜 세월이 지난 남산의 X-파일은
묻어 두기로 하자.
언젠가는 관련문건이 공개되고
밝혀지는 날이 있겠지.
괜히 걸음이 빨라지는데 멀리로
신라호텔 주변이 보인다.
그런데 저 산 구비를 돌아서면
그 곳에는 또 무슨 사연이 서려 있을까
무심코 '배호의 안깨 낀 장충단 공원"을
흥얼거리며 다시 걷는다.
첫댓글 남산을 한달에 한번정도는 갑니다 시낭송회가 그곳 에서 있는 관계로...헌데 친구가 전해주는 남산 소식들 아주 흥미롭군요 꼭 챙겨서 읽고 있다오...앞으로도.....
누구를 찿어 와~ ~안나~ ~♪ ♬ ~♪ ♬
시낭송회 알려 주시면 참석하지요..낯을 가리는 스타일이라 몰래 가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