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지나고 보니 우리 <54년말띠> 카페에서
지지배배 지지배배 좋아죽고 웃겨죽으며
20여 성상 함께 살아온 우리 갑장친구들
참 행복한 세월을 살아왔다는 것에 백배 공감을 하게 되었다.
요즘 항간에 뜨고 있는 영화도 영화지만
바로 그 시대, 그곳에 우리 54년생 들이 얼굴 위장약 칠하고
전군 비상계엄속에 군화도 못 벗고, 완전군장으로
일측즉발의 시간들을 함께 보낸 기억이 새롭게 느껴진다.
앗차하면 계엄령, 포고령, 위반으로 줘 터지고
주위와 조금의 불협화음만 있어도 고발당해 삼청교육대 끌려가
반 병신이 되어 인생이 쫑나던 그 시절을 용케도 피해온 우리들.
어쩻던 가족과 우애있고, 친구간 화목하고, 이웃과 다정한 생활을
영위하여 왔기에 오늘의 우리가 이렇게 다정할 수 있음이 아닐가?
억울하다고 하소연 하는 어른들은 그 어느 누군가와는 악연이 있었지만.
누구는 또 군사독제 말만 들어도 입에 게거품 물기도 하겠지?
누구는 또 자기가 그 시대의 영웅인양 떠 벌리겠지만
누구는 또 군사독재 타도하고 대통령이 되어 천지개벽을 이루었다고
자화자찬 하겠지만 대다수의 평범한 우리는 안다.
그분이 대통령 되어 변한것은 오히려 혼돈의 도가니 였다고
김 땡땡 대통령이 당선되고 삼풍백화점 붕괴 현장 의자에 앉아
<우쩨 이런일이~~> 탄식하던 그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션한데
경제를 잘몰라 맨날 갱제갱제 하다가 IMF 만 국민에게 선물로 남겨주신것
우리는 그 시절 다 격었다.
그렇게 닭장차 단골 대모하시면서 부르짖으며, 그 독제타도 하고는
남해 메루치 우수한 선전만 잔뜩하고, 대모의 동지께 물려주신 의리.
어쩻던 우리 54말띠 갑장들의 뇌리엔 모든 세월의 흔적이 고대 노예선의 흔적같이
이마에, 가슴에, 양 팔둑에 문신처럼 드리워져 있다.
유신만이 살길이라며 죽기 살기로 정훈교육을 받으며 시험치고
점수 잘나온 분대는 분대포상휴가 받아 좋아라 입이 쩍 벌어진 일도
특박휴가나와 좋아라 하였는데 서울역 앞 유신반대 대모에 휩쓸려 군인이 대모한다고
군대 영창 다녀온 친구는 결국은 머가먼지 모르겠다고 혼을 놓아 버렸다.
어느 누구는 아무죄도 없는데 이웃 통장, 파출소장의 꼰질럼으로
삼청교육대 끌려가서 반병신이 되어 평생을 똥물로 만든 소주 먹으며 지낸다는 소식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그런데 우리 54갑장동호회의 친구들은 이런 꼰질럼도 안당하고,
서슬퍼런 긴급조치 9호에 걸려 반 병신 되도록 줘 터지지도 않았고.
어쩻던 요리조리 잘도 흘러흘러 칠순을 맞았다. 어찌 잔치 아니하고 지나가리.....
군 제대하고 용산 삼각지 일본적산가옥 3층이 나의 근무지였다.
점심먹고 요란한, 바깥 용산우체국, 용산극장 대로를 바라보면
중앙대 학생들, 숭실대 학생들 어께동무하고, 체육과 학생인듯한
우람한 덩치의 학생들은 방망이 하나씩 들고 오락가락하며 군사독제 타도를 외치며
서울역을 향하여 행진을 하는양을 보면서, 어차피 SKY대 출신들 뒤 따까리 할 위인들이
고함은 더 왕성하게 행진하지만 결국은 물대포 맞고, 최루가스 뒤집어 쓰고 닭장차에 실려
망우리 공동묘지 교문리 밖에 팽개쳐질 학생들이 아쉬워 물병과 수건을 건네기도 한 그 세월!
회한과 한숨속에 참 잘 버티고 서로 격려하며 우리는 진짜 잘 살아오셨다.
그것이 우리 모두에게 감사하고, 고마워 해야할 우리의 현실이다. 그 훈장이 칠순이다.
누구라 지목은 안하지만 서울 물리대 입학과 동시에 대모에 휩쓸여 덩치 크다고 주동자로 잽혀
주리를 틀리고, 살생부 명부에 올라 취직도 못하고, 미국으로 도망갔다가 또 잽혀와서
죽지고 살지도 못할 입장에 절간으로 숨어들어 부처님과 맞짱뜨며 10년 세월 보낸 후
하산하여 지금까지 취직도 못하여, 나홀로 간판걸고 살아가는 언넘의 기구한 역사도 맛지다.
우린 그렇게 살아 왔고, 그렇게 살고 있고, 또 그렇게 살아갈 것임을 확신한다.
오늘 서울이 영하 8도란다. 체감온도는 영하 14도 란다. 왜? 바람이 불어서.....
그런데도 별로 생각이 안드는 것은 그런 영하 우리가 한두번 격었을까?
이런 추위 평생에 처음 격는양 호들값 서러울 필요가 없다.
그 시절 영하 22도 임진강 백학산 GP 에서 나를 믿고 단잠을 이루실 고향의 가족들 생각하며
눈 부릅뜨고, 이북의 장풍군 산하를 번개불 같은 눈으로 사주경계하고 있던
그 모습이 지금의 우리 모습이 아닐가?
우리 <54말띠> 까페도 참 행복한 순환구조가 있다.
때가 되면 꼭 이순신 장군께서 나타나신다는 것인데,
얼마 안있음 제 풀에 지쳐 나의 죽음을 회원들께 알리지 말라며
핫바지 방구 세듯 슬며시 사라지는 위인들이다.
하지만 그들을 위로해 주자. 그들 역시도 그 시대의 돈키호테 임은 분명하니까.
근데 호테 이 어르신은 서산으로 칩거 하더니 이젠 아예 암벽수도 돌입하셨나?
* 오늘 같이 추운날 글 읽을 것이라도 있어야 또 하루가 지날것 같아서 .... 좀 길죠? 죄숑 숑 숑~~~^^
첫댓글 글을 읽느라고 애먹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읽었네.
추운날 글 읽게해줘서 고마워.
아휴~~ 그림자 안녕~~^^
우리세대의 산 증인 박서방.노벨 문학상감이여.우리 살아온 발자취가 주마등처럼지나간다.한편의 드라마지.
우리 모두가 잘 살아오셨네!
에이
난 전주경찰서 닭장차에 끌려가 디지게 으더터진 기억 안일어버리네
알고보니 뺵없고 힘없는 나허고 몇놈만 남었던 기억
난 세상을 너무도 몰랐다
지금도 우리는 세상을 안다고 할 수 가 없지 싶으다.
X 세대 MZ 세대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든걸 알 수 가 없고, 알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이
세상은 급변하고 있는걸~~ㅎㅎㅎ
옛날 일 잊지않고 기억하고 있냐 다 잊고 있었는데
아이고 다구캅스 수안보 정모때
음주단속 위치 생중계 한다고 애쓴것도
가슴에 딱 적혀있네~~~~~하하하하
ㅋ~
요즘 금값이 미치더라~
그냥반은 나,한덩이만 주면 할배로 모실건데...
박서방님아~
우짜마 마음이 가벼워질꼬...잔뜩 그림자가 드리워져 죽을꺼같네....
금 한딩이 뚝 떨어져라고
기도가 답일것 같은디?
그 냥반 요즘 년말이라 바뿐가 .....
@박서방 놀러오라 삿더만...
술을 마주 겨룰수도 엄꼬...
@낭이 그래도 가마 즐겁고 재미있다.
송년회 하로 한번 가야제....ㅎㅎㅎ
수양산(首陽山) 바라보며 이제(夷齊)를 한(恨)하노라.
주려 주글진들 채미(採薇)도 하난 것가
비록에 푸새엣거신들 긔 뉘 따헤 낫다니.
이 땅에 사는 백성 누가 누굴 탓하랴
그 때 이 땅에 숨 쉬고 있었음을 한 하노라
그런대로 한세상 살다갑시다~ 하하하
박서방은 기억력이 좋아도 너무 좋네 긴글을 쓰는것도ㅈ대단하고 어쨋든 한달만 있음 또 자동으로 나이 한살 더 먹는거네.
멋쟁이~~ 고은이가 있어
123기방이 활력이 넘칩니다. 하하하
영화보구 왔어요 ㆍ서울의봄
2~3번은 봐야 실감이 나드라. ㅎㅎㅎ
@박서방 실감 나던데
서울의봄 영화 꼭 보러가야지~~
에휴 짬나면 영등포 오셔 ㅎㅎㅎ
잘 지나왔네 ~ 다시가라 하면 못갈 그시대~ 함들지 않고 지나온 친구도 있겠지만 ~ 그래서 오늘이 있다 생각하지만 ~ 잘 살아온 우리시대 후회하지 말어야할 우리인생 ~ ㅎ
마자마자 지나고 보니 참 잘살아왔네.
우리의 지난 삶에 브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