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프로야구 선수가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 여러 곳에서 타인 명의로 수차례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인 사이였던 여성은 프로포폴 투약이 의심되는 구체적인 정황을 고소장에 담아 경찰에 제출했다. 프로포폴 투약 외에 사기 및 상해 혐의로도 고소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직 프로야구 선수 A씨와 연인 관계였던 B씨는 13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A씨가 프로포폴을 투약하기 위해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 여러 곳을 돌아다녔다”며 “본인 이름이 아닌 다른 사람 이름을 도용해 병원을 다녔고, 일주일에 2000만원을 전부 프로포폴에 쓰기도 했다. 프로포폴 중독 환자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가 자신이 대표로 있는 회사 직원 등 타인 명의를 도용해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했다”고도 주장했다. B씨는 A씨가 자주 다녔던 성형외과 여러 곳도 구체적으로 지목했다. B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같은 취지의 내용을 올렸다.
B씨는 A씨의 프로포폴 투약이 의심되는 구체적인 정황도 수사기관에 제출했다. B씨는 “A씨가 2021년 빌린 돈 2000만원을 대부분 프로포폴 투약에 썼다고 시인했다”고 주장했다. A씨가 돈을 빌린 건 B씨 여동생의 남편이었다. B씨는 “동생네 가정에 피해를 주게 돼 너무 미안하고 창피해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프로포폴 중독과 관련해 A씨의 어머니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증거로 제시했다. A씨의 어머니는 “A가 약 때문에 제정신이 아니다” “자꾸 돈 빌리고 주사 또 하고 그러면 입원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등의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당시 연인 관계였던 B씨에게 보냈다.
B씨는 “처음에는 프로포폴 투약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고, 진심을 다해 돕는다면 A씨가 변할 것이라 기대했다”며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약물중독 증상이 생각 이상으로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A씨 주변 사람들과 가족들은 이러한 사실을 애초에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연인 사이였던 B씨는 지난해 7월 제주도에서 A씨가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을 의심하며 말다툼을 하던 중 폭행을 당했다고도 주장했다. B씨는 “프로포폴 투약을 의심하자 A씨가 ‘너 같은 여자와는 결혼할 수 없다’며 비난을 시작했다”며 “더 이상 대화할 수 없음을 깨닫고 뺨을 한 대 때리며 ‘그래 그만하자’고 하자마자 주먹으로 얼굴을 맞은 뒤 기억을 잃을 정도로 큰 충격을 입었다”고 했다. B씨는 이로 인해 안와하벽 골절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B씨는 A씨와의 결별은 물론이고 법적 대응까지 결심하게 됐다.
B씨는 A씨에게 병원비, 사업자금 명목으로 속아 돈을 직접 보내거나 대신 빚을 변제하는 등 1억원 가까이 금전적인 피해를 당했다고도 주장했다. B씨는 지난해 8월 경찰에 사기 및 상해 혐의로 A씨를 고소했고,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 의뢰했다.
A씨는 다음 달 마약 투약과 상해 등 혐의로 재판을 받는다고 한다. B씨는 “단 한 번도 용서를 구하지 않은 그가 법정에서 선처를 구한다거나 반성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면 그들에 대해서 계속 폭로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전직 프로야구 선수 A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일보는 A씨에게 직접 물었지만 구체적인 입장은 듣지 못했다. A씨는 현재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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