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더 웨이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신동면 풍류1길 72
요즘 날씨는 가히 극한의 더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렬한 햇빛에 습기까지 더해져 밖을 돌아다니다 보면 삽시간에 힘이 빠진다. 카페 더 웨이는 다음 행선지로 향하기 전 잠시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이다.
간판만 아니면 도시 근교의 대저택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몇 년 전부터 수도권 근교에서 대형 카페가 유행이어서인지 이곳 역시 척 보기에도 규모가 쾌 크다. 총 2개 층에 온실, 계단, 테라스, 루프톱까지 여러 좌석이 있어 각각에서 찍은 사진만 보면 전부 하나의 매장이라고 생각하기 힘들다. 여기에 드넓은 잔디 정원까지 있어 카페라기보단 부자의 시골 별장 같은 느낌이다.
카페 곳곳에 자연스럽게 그림을 전시 중이다 갤러리형 카페를 표방하고 있어 분기마다 회화전을 연다. 현재는 윤선홍, 정수경 작가의 작품들로 ‘그해 여름은’이라는 전시가 진행 중이다. 곳곳에 걸어 놓은 그림에 담긴 꽃과 녹음이 매장 안 실제 식물들과 어우러지며 실내 전체에 생기를 더하고 있다.
카페 1층의 모습. 입구 옆에는 포토부스가 있다 1층에는 꽤 본격적인 포토부스가, 2층에는 영수증을 넣으면 작동하는 즉석 사진기가 있다. 손님들이 남긴 사진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사진마다 가득한 미소에 보는 사람까지 행복해진다.
영수증을 넣으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2층 사진기.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모양이다. 가게에서 원두를 직접 볶는 로스팅 카페답게 커피 맛이 좋다. 음료 말고도 미니 크로플에 9가지 소스를 제공하는 크로플 팔레트 등 배를 채울 수 있는 메뉴도 많다. 지치기 쉬운 요즘 날씨 속 이 주변을 여행할 때 꼭 들러보자. 전상국 문학의 뜰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신동면 풍류1길 84-6
문학의 뜰로 향하는 길. 별안간 숲에 떨어진 기분이다. 카페에서 나와 언덕을 조금 더 오르다 보면 별안간 울창한 숲에 들어온 듯 분위기가 달라진다. 이 길목을 따라가다 보면 김유정문학촌의 초대 촌장이자 단편소설 ‘우상의 눈물’로 유명한 소설가 전상국이 세운 문학관, 문학의 뜰에 도착한다. 방문객들을 위해 꾸며놓은 정원을 지나 낮은 계단을 오르면 교과서에 나올법한 전형적인 초가집이 모습을 드러낸다. 실제로 120년 된 건물은 아니나 문학촌이 문을 연 2002년 김유정 작가의 조카 김영수 씨, 김유정 작가가 세운 야학 금병의숙 제자들의 고증을 거친 만큼 복원 정도가 탁월하다.
기념 전시관 실내외 모습. 남은 유품이라곤 가족사진이나 친구로부터의 엽서가 전부다 생가 옆에는 김유정의 생애와 작품에 관한 자료들을 모아둔 기념전시관이 있다. 문학인의 기념관 치고 유품은 많지 않고 그의 삶을 요약한 그림과 작품 초판본 등이 대다수다. 여기엔 이유가 있다. 김유정 사후 그의 유품은 죽기 직전까지 편지로 긴밀하게 교류했던 친구 안회남이 맡았을 것으로 추정한다. 문제는 그가 1947년 즈음 월북하며 유품의 행방이 묘연해져 버렸다는 점이다. 덕분에 교과서에도 실린 김유정의 글은 현재 우리나라 어디에도 그 흔한 원고 한 장이 없다.
김유정이야기집 실내외 모습 생가 맞은편에 있는 김유정이야기집은 기념전시관과 비슷한 내용을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활용해 좀 더 현대적으로 전달하는 공간이다. 동료 작가인 이상과의 인연에 관한 영상 자료, 죽어가던 김유정이 광주 누님댁에서 지내던 시절의 방을 구현한 코너가 인상적이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고문서, 떡살 등 문학촌 소장품을 전시하는 특별 전시관과 애니메이션화 한 김유정의 소설을 상영하는 영상실 등이 있다.
낭만누리에서 진행주인 기획전시 ‘김유정 읽는 여름 문학촌 초입에 있는 무료시설 낭만누리 기획전시실에서는 지난 달 11일부터 ‘김유정 읽는 여름’이 열리고 있다. 무더운 여름 휴식공간이 마땅치 않은 문학촌의 현실을 고려해 느긋하게 김유정의 작품들을 감상하며 쉬어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중앙에는 방문객들이 작품을 필사할 수 있는 칸막이 책상이 있다. 예상 이상으로 인기가 많다는 설명대로 책상 여기저기 붙은 필사본의 수가 제법이다. 매년 가을이면 생가 지붕을 덮은 볏짚을 교체하는 이엉 갈이 행사가 열리고 문학촌에서 내는 문예지의 새로운 판본을 배부한다. 열기가 누그러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올 때쯤 다시 찾아와봄 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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