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완도지점이 영업 실적을 올리기 위해 요금징수 관련 사업소를 운영하면서 불친절 및 고압적인 자세로 수금을 독촉, 수요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실적에만 급급해 소액연체자에게 집중적인 독촉이 이뤄지고 있다며 영세서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어 고객의 입장을 우선하는 경영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14일 한전 완도지점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상반기까지 지점의 수금율이 97.15%에서 2006년 86.42%, 올해 6월 말까지 85.73%로 매년 감소한데다 매월 500만원에서 1천여만원의 요금이 부과된 축양장과 공장의 경우 15~20여곳이 연체된 상태다.
더욱이 전기요금 부담 때문에 미납한 축양장의 경우 겨우 1개월분 요금 징수에 그치고 있으나 10만원 미만의 소액 연체자들에게는 고압적인 자세로 수금을 유도, 공과금과 관련된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전기요금 징수 관련 사업소가 십수년전에 설립됐지만 고객에 대한 친절과 봉사는 뒷전인 채 수금실적에 따른 성과급에만 연연, 소액 연체자에게만 집중 독촉하는 등 공기업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실제 최근 완도읍내 식당과 사무실 등 다용도 건물에서 전기를 사용하는 한 수요자는 3개월간 요금을 연체하자 한전측이 전기사용 계약자인 당사자를 입회하지 않고 건물주를 대동, 단전을 시도해 원성을 사기도 했다.
주민 김모(46·완도읍 가용리)씨는 "전기요금을 시간·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납부를 못하고 기일이 지나 한전으로부터 수차례 독촉을 받았지만 '단전하겠다'는 강압적인 태도에 기분이 상했다"며 "연체금액이 10만원 미만으로 소액이지만 미납자라는 창피함과 자존심 때문에 표현도 못하고 창구에 납부하는 고객들이 상당수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한전 완도지점 관계자는 "공과금과 관련한 민원을 해소하는 데 하나의 목소리라도 귀를 기울여 나가겠다"면서 "고객과 함께하는 영업을 통해 대민 서비스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