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종주 마라톤 여행 19회차
달린 일자 : 2월17일(금), 구간 : 양산시 물금역 ~ 낙동강 하굿둑 (을숙도)
달린 거리 : 26.8km, 누적 거리 ; 607km
오늘은 2023년 1월9일(월) 인천 아라서해갑문에서 출발하여 낙동강 하굿둑까지 국토종주 자전거길을 이용한 국토종주 마라톤 여행이 대장정의 마무리를 짓고 목적지에 골인하는 의미있는 날이다. 대장정의 마지막을 동반주하며 힘을 모아준다고 윤여춘 고문님과 김선태 연합회장님이 이른 아침에 평택지제역에서 SRT를 타고 부산으로 직접 오신다고 한다. 어젯밤 지도를 보고 출발부터 현재까지 달려온 구간을 반추해보았다. 참으로 먼거리를 달려왔고 달리면서 힘들었던 경험들이 주마등 처럼 지나간다. 혹한의 추위와 미끄러운 빙판길, 눈길, 출발지까지 장거리 이동 거리, 골인하고 열기가 식으면 다가오는 한기, 급체, 발목과 무릎 통증, 코스 이탈, 2.5kg 배낭 무게, 소조령·이화령·경천대 고개·박진고개 등 높은 고바위, 사진 촬영, 점심 거르고 달리기, 마라톤화 교체, 새 마라톤화 적응, 숙소를 구하기 위해 예상보다 더 많은 거리 달리기, 낮 동안의 햇빛으로 피부 그을림, 낯선 숙소에서 토막잠과 빨래하기 등이 떠오른다. 인생사가 그러하듯이 국토종주 마라톤 여행이 나에게 가져다준 고난과 시련은 그 이상의 행복과 감격을 내 영혼에 각인시켜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NO PAIN, NO GAIN, 연풍에서 이화령 정상까지 5km 오르막, 이화령 정상에서 문경읍까지 5km 이상 내리막 등 '내가 무언가를 얻기위해서는 절대 공짜로 얻어지는 것들은 없다· 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진리를 체험하고 절감하게 되는 마라톤 여행이었다. 원정길에 아침 식사가 가능한 식당이 많지 않아 이번에도 김치 사발면과 빵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숙소를 나와 물금역을 향해 걷는다. 물금역 앞에는 양산 신도시가 조성되어 아파트들과 개업한지 오래되지 않은 상가들이 많이 있고, 특이하게 반려동물 상점들이 많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물금역을 육교를 이용하여 넘어 황산 생태 공원에 도착하였다. 영하의 날씨는 아니지만 찬바람이 매섭다. 국토종주 마라톤 여행 마지막 구간 출발을 한다. 낙동강변의 생태 공원들은 규모가 방대하다. 황산 생태 공원에 아침 서리 맞은 매화 꽃봉오리와 이미 개화한 매화 등 남녘의 봄을 알리기 위해 한 컷하고 부산시를 향해 달린다. 오늘 달릴 거리는 약 27km, 부산 지하철 2호선 덕포역 근방에서 윤고문님과 김회장님을 조우하기로 했으니 약 20km 정도를 달리면 만날 수 있다. 오늘도 공포의 백색 시멘트 도로는 계속된다. 황산 생태 공원을 지나서면서는 경부선, 부산 지하철 2호선이 병행하여 국토종주길과 함께한다. 드디어 부산시 경계에 들어섰다. 곧이어 화명 생태 공원이 나타난다. 화명 생태 공원에서 부터는 자전거 도로와 자전거 도로보다 더 넓은 흙길의 보행자 길이 구분되어 있다. 화명 생태 공원은 남북 길이가 약 5km에 달한 정도로 규모가 상당히 큰 공원이다. 많은 시민들이 파크 골프, 자전거, 걷기, 야구장 등을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국토종주길에서 흙길로 조성된 가장 긴 길을 여유롭게 달린다. 세계에서 가장 큰 노래방이라는 부산 사직야구장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롯데 자이언츠의 연고지답게 공원내 야구장 여러 곳에서 미래의 프로야구를 꿈꾸는 학생 선수들의 야구 열기가 후끈하다. 구포역을 지나 오른쪽 낙동강변 강변도로와 왼쪽의 도로 사이 제방에 형성된 국토종주 자전거길은 보행자길에 우레탄 시설을 설치해 놓아 달리는데 부담이 적다. 이러한 길은 낙동강 하굿둑까지 연속적으로 이어진다. 국토종주길에 동백꽃이 만개하여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어느덧 20km를 지나 적당한 곳에 배낭을 놓고 윤고문님과 김회장님께 연락을 취하니 덕포역에서 도착하였다 한다. 송탄에서 그 먼거리를 동반주를 위해 오시니 그저 고마울 뿐이다. 윤고문님은 아드님과 손자 3명이 국토종주 자전거길을 완주한 경험이 있고, 김회장님은 울트라 마라톤의 대가이다. 두 분과 반갑게 상봉하고 골인 지점을 향해 동반주를 시작한다. 윤고문님께서 국토종주하면서 식사하기 어려운 문제, 코스 이탈하여 헤매였던 기억을 떠올리며 내가 했던 경험과 흡사한 후일담을 들려 주신다. 김선태 회장님은 송마와 연합회장 직무를 수행하며 봉사로 많은 마라토너들에게 도움을 주었고, 특히 시각장애인 마라토너들의 동반주 봉사 등의 선행으로 널리 알려줬는데 오자마자 사진 촬영 봉사를 하느라 먼저 앞서 달리며 뛰는 모습을 다양하게 찍어 주신다. 세 명이 외롭지 않게 달리니 낙동강 하굿둑이 시계에 들어왔다. 낙동강 하굿둑 상공에 김해공항에 착륙하려는 비행기가 보여 급하게 한 컷하고 달린다. 낙동강 하굿둑이 연결된 을숙도는 대학때 여행 온 이후 처음이다. 그 당시에는 낙동강 하굿둑이 건설되지 않은 때였고 갈대밭이 성인 키를 넘을만큼 무성하게 넓게 펼쳐져 있는 생태 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철새 도래지였었다. 낙동강변 위로 연결된 낙동강 하굿둑 다리를 건너 국토종주 마지막 종착 지점인 4대강 국토종주 낙동강 자전거길 종점에 골인하였다. 표지석상 633km 국토종주길을 무사하게 완주에 성공한 것이다. 동반주 해주신 윤고문님, 김회장님과 대장정 국토종주 완주의 환희를 만끽하였다. 또 두 분이 준비해온 현수막을 걸고 완주 사진 촬영을 하니 기쁨이 배가되었다. 무사완주 성공의 희열을 두 분이 해주시는 사진촬영과 골인 지점 곳곳을 누비며 눈인사로 벅찬 감격을 함께 나누었다. 을숙도를 떠나야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부산역행 택시에 승차하였다. 부산역 앞 차이나타운 중식당에서 점심과 축하주를 하며 동반주 해주신 고마운 두 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평택지제역까지 SRT가 매진되어 KTX로 천안아산역까지 이동하고 나머지는 1호선을 이용하여 송탄으로 이동하였다. 평택으로 향하는 KTX에서 국토종주 마라톤 여행을 성공리에 완주할 수 있도록 나를 지탱하여 준 직장과 송마, 가족 단톡방에 차례대로 감사의 글을 올렸다. 글의 내용은 국토종주 마라톤 여행의 소중한 체험담 세가지를 담은 것이다. 첫째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고, 둘째 중꺽마 정신과, 셋째 국토종주 마라톤 여행의 결론인 ´뜻이 있는 곳에 반드시 길이 있다’
국토종주 마라톤 여행은 많은 시간과 경비 육체적인 고통이 뒤따랐지만 그에 못지 않게 내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었고, 퇴직과 함께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게 되는 내 인생에 자신감과 용기를 심어준 고맙고 뜻 깊은 여행이 되었다. 그 동안 성원해 주시고 글 솜씨도 없는 졸작을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국토종주 마라톤 여행을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고맙습니다.
이주선 배상.
첫댓글 이주선 고문님 !
국토종주 633키로 자전거 길을 뛰어서 완주하심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19회 완주 후기를 정리하여 책으로 내면 참 좋을 거 같습니다.
그 책 보고 많은 분들이 보고 활용 할 소중한 자료가 될 것 입니다.
국토 종주 완주를 축하합니다!
완주 축하합니다
부산 다대포 울트라마라톤도 낙동강 하구뚝 그 길로 울숙도 거쳐서 창원 근처까지 갔다가 오는 코스네요...
나는 몇 년 전에 낙동강 하구뚝 길로 50키로 두번 뛰었었답니다
쓰신 글에서 감동이 느껴지네요. 다시한번 축하드리고 잘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드디어 뛰어서 에베레스트 정복했군요.
정말 대단합니다!
국토종주를 츄카~츄카~힘!
무사완주 축하드립니다~ 저도 언젠가 도전해보겠습니다.
완주축하합니다
감동입니다!!
오랜 세월 속 먼 길 달리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완주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