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쌓여 붉게 물든 거리와 억새가 춤을 추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가을은, 산책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추운 겨울이 다가오고, 가을의 끝자락인 11월에 가볼만한 올레길 속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제주 서건도 (사진, 비짓제주)
■ 제주 판 '모세의 기적', 서건도
올레길 7코스를 걷다보면, 제주 판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무인도가 있습니다.
하루에 한두 번, 썰물 때마다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서건도입니다.
조수간만의 차에 의해, 한 달에 10차례에 걸쳐 앞바다가 갈라지는데요.
이렇게 바다 갈라짐 현상이 발생하는 곳은 국내에선 14곳이 있고, 제주에는 단 한 곳만 있습니다.
바다가 갈라지면 넓은 갯벌이 드러나고, 곳곳에 수중돌이 널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주민들은 이곳을 '썩은 섬'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명칭은, 고래가 물 빠진 구덩이를 빠져나가지 못하고, 죽어 썩었다고 해서 유래됐다는 설도 있지만, 과학적으로는 섬의 주 암석이 잘 썩은 응회암으로 이뤄져 붙여진 이름입니다.
해안에서 섬까지 걸어가는 동안, 조개와 낙지 등을 잡는 체험도 가능합니다.
단, 물이 차오르면 빠져나갈 수 없으니, 물때를 참고하셔야 합니다.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군산 오름(사진, 비짓제주)
■ 올레길 9코스 속 일출 명소, 군산 오름
대평 포구에서 시작되는 올레길 9코스를 걷다보면, 대평리의 넓은 들을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는 오름을 볼 수 있습니다.
동쪽 해안에서 떠오르는 일출 명소로, 많은 탐방객들이 찾는 군산 오름입니다.
이름이 군산이라, 전북 군산시에 있는 산이 아니냐고 착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모양이 군막과 같다고 해서 군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해발고도 334.5m로 기상 화산채 중, 제주도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습니다.
길이 포장되어 있어, 30분이면 올라갈 수 있는 가벼운 산책 코스입니다.
날씨가 맑은 날이면, 정상에서는 한라산부터 산방산까지, 서귀포 일대를 전망할 수 있습니다.
서귀포시 안덕 계곡(사진, 비짓제주)
■ 천연기념물 제 377호 지정, 아름다운 안덕 계곡
군산 오름에서 내려와서 걷다보면, 아름다운 계곡을 만날 수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제 377호로 지정된, 안덕 계곡입니다.
추사 김정희를 비롯한 많은 학자들이, 이곳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안덕 계곡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구질잣밤나무와 참식나무 등의 울창한 나무숲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나무 데크로 꾸며진 길을 따라 걷다보면, 양 옆에 우뚝 선 절벽을 마주하게 됩니다.
절벽 사이로는 맑은 물이 흐르고 있는데, 물 위로 따사로운 햇빛이 반짝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제주 생이기정(사진, 비짓제주)
■ 억새로 가득한 산책길, 생이기정
올레길 12코스에 위치한 생이기정은, 차귀도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당산봉 자락의 한 켠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새가 날아다니는 절벽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이곳은, 용암이 굳어진 기암절벽길입니다.
동서남북으로, 다른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데요!
절벽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자연을 느낄 수 있습니다.
차귀도 뒤로 보이는 일몰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데요!
가을이면 억새 사진 스팟으로 유명합니다.
JI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