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분들은 잔치상에 홍어가 빠지는 것을 상상도 못한다. 경상도 북부지역에서는 전라도의 홍어 못지않게 사랑받는 해산물이 문어다.
전라도 상가에서도 홍어가 나오지 않으면 다녀와서 "누가 죽었드라~?" 고 한다고 하니 홍어사랑에 대해 더 따질 필요가 없을것 같다.
대구에도 전라도에서 오신분들이 꽤나 많이 살고 계시고 하지만 이 집은 처음 방문하는 만큼 기대가 컸다.
돼지수육과 함께 먹는 홍어삼합은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아시겠지만 이 집의 삼합은 특이하게도 갓김치를 내 놓는다.
요즘 흑산도 홍어 가격이 워낙 비싸니 대부분의 홍어 전문점도 칠레산을 사용하고 이 집도 마찬가지다. 우리 식탁에서 수입산 식재료를 빼고나면 우리 서민들이 먹을 수 있는 밥상이 있긴할까? 그냥 숙명처럼 그러려니 하고 이제는 원산지를 따지지도 묻지도 않는것이 보편화 됐다.
이 집 홍어먹는 방법은 조금 특이하다. 아마도 대구분들을 위해 주인이 고안 해 낸듯 한데 깻잎에 김 깔고 그위에 삭힌홍어, 돼지수육, 갓김치, 마늘, 고추 얹고 된장대신 갈치 속젓을 넣는다. 참 희안한 맛이지만 또 다른 중독성이 있네~~~
이 홍어탕이 술 도둑이다. 홍어탕과 마시는 소주는 맹물이다. 그런데 이 집 홍어탕도 지독한 홍어냄새가 아니라 은은한 순한 맛이다. 집집마다 특색이 있으니 옳고 그렇됨을 따질 수는 없고 대구맛으로 순화된 특별한 홍어 전문점이라는 점에서 다시 한 번 찾아 가 봐야할 집으로 점 찍어 둔다.
053-944-0626 대구 동구 효동로15길 12 |
출처: 찰카(윤병대)의 맛따라 길따라~ 원문보기 글쓴이: 찰카 윤병대
첫댓글 홍어를 예전에는 냄새도못맡았는데 조금씩 접하다보니깐 지금은 한번씩 생각나는 은근히 중독성이있네요 ^^
이집은 홍어탕이 최고인 듯 합니다.
사장님도 친절하시구요.
이집 아시나봐요....골목 안이라 단골분들만 다니시는것 같았는데
저의 단골집이 올라오니 기분이 이상하네요 ㅋㅋ 이집에서 처음 홍어를 배워서 그런지 다른집 홍어는 왠지 심심하더라구요. 사이드로 나오는 젓갈들도 맛있고 홍어탕에 소주한잔 마시면 다음날 뒤끝도 없어 참 좋더라구요. 고민없이 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