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내 향원정 개나리꽃 개화
향원정 산수유 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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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할 일없어 다방을 들어선다.
긴 머리를 곱게빗어 뒤로넘겨
올림 머리를하고 한복을 얌전히 입은
마담이 카운터앞에 앉아있다가
일어나면서
아이구~~어서오세요.
사장님 요즘 왜 그리 뜸 하셨어요?하며
마담(얼굴마담)이 애교를 떤다
그러면 나는 어~ 조금 바빴어
보통 그렇게 대답을 반말로한다.
그리고 자리에 털썩 앉으면
옆차를들고 뒤를 따라온 레지 미스김이
내 옆자리에 바짝붙어 앉으며 팔짱을끼는데
남자들에겐 없는 무언가가 내팔에 와닿는다.
그러면 나는 기분이 좋아서
어이~~김양아! 여기 커피 한잔 하면
레지 미스김이 하는말
오빠!!
나하고 마담 언니는?
하고 나에게 묻는다.
그러면 나는 그래 알았어 커피석잔
그렇게해서 커피 석잔을 팔아먹은 미스김은
다른 테이불에가서 손님은 맞는다.
어서오세요
무얼 드릴까요? 하고
주문을 받기가 바쁘고
그사이 나는 애꿎은 담배를 입에다물고
줄 담배를 피우며 성냥깨비 쌓기를 한다.
아니면 성냥깨비를 치아로 부러트려 질근 질근 씹던가...
그러다보니 매쾌한 담배연기가
다방안을 온통 뒤 덮는다.
어데 그 뿐이랴
미스김!!
여기 옆차한잔 하면
미스김이 쪼르르와서 차를 따라준다.
그런데 그런 심부름도 한 두번이지
나중에는 레지 미스김 입이 나올듯 말듯한다.
그러면 나는 눈치 보기가 싫어서 다방문을 나서면
마담과 미스김이
아이구~~가시려구요?
사장님 또 오시구 안녕히 가세요 하고
마담이 인사를하면
내뒤를 쪼르르 따라나온 미스김은
오빠!! 빠이 빠이
오빠 자주와야돼 하며
또 애교를 떤다.
그러나 요즘은 어떤가?
다방이라는 간판은 눈씻고봐도 없고
우후죽순처럼 생기는게 카페가 아닌가.
때로는 손님 접대로 어느 카페에서 만나자고 약속을하고
그 카페를 들어서면
나는 먼저 벽에붙은 메뉴판을 보게되는데
모든게 꼬불랑 글씨로되어 있어서
우리같은 늙은이들은 어려움이많다.
그리고 카페안을 잠시 둘러보면 전부가 젊은이들 뿐이고
우리같은 늙은이들은 어쩌다가 눈에띄는
몇 사람 뿐이니
내가앉은 자리는 졸지에 좌불안석이된다.
물론 세상은 변하고 또 발전을 해야 하지만
세상모든게 너무 빨리 급변하니...
그래서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낀다는 말을
이런 때에나 쓰는 말이 아닌가싶다.
첫댓글 너무빨리 변해서 따라가기가 힘겨울때도 있지요
허나 모든걸 따라갈껀 없디고 봐요 나나름대로 지조도 지켜야히구요 ㅎㅎ
그렇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답답할때가 있더군요.
첫 댓글 고맙습니다.
신중년 된 사람치고 옛날 다방에 잊지 못할
추억이 없는 사람 있을까?당시의 다방에는 낭만(浪漫)도
있었고 남자의 자존심도 있었고, 사랑도 있었고,눈물
쏟아내는 이별의 장이기도 했었지요 옛날에는 다방이
북적이었고.다방에 가서 자릿값 하느라고 레지랑
마담이랑 함께 합석하며 커피까지 같이 마셨지요
정말 그랬나 몰러ㅎㅎ그리하시든 분들 여기에도
많을 겁니다요 ㅎㅎ던 분들 손들어봐요~~
이참에 색출해 내야지ㅎㅎ 사양길에 접어든 지도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그 옛날의 다방커피맛과
분위기의 추억은 잊지못하여 아스라이 떠오릅니다
선배님 감사합니다
~단결~!
그랬었지요,
마침 그 때 그 시절이 생각이나서
지난 추억을 되 새김질하며 몇줄 올려봤습니다.
올려주신 댓글 고맙습니다
그땐
그랬었지요
같은 추억을 공유하기에
재밌는 글에 공감이 갑니다
집나오면 연락두절인 시대에
다방에서 죽치고 기다리는 어떤 한사람이 있었죠
마침
펄 씨스터즈의 커피한잔 노래가 흘러 나오고
다방 문닫을 때까지 기다리려고 했다는 거다
워따메 별 미친사람 봤나?
하다가 어찌어찌 하여 동아줄로
엮이게 되어서 지금까지 무촌으로 살고 있네요 그옛날 그다방 잊지못할 추억이 생각나서 실실 웃게 됩니다
향원정 개나리 사진 즐감하고 갑니다
ㅎㅎ~~그런 추억이 있으시군요.
우리들 나이에는 그런 추억이 많았으리라
생각이 드는군요.
애꿎은 성냥깨비 못할일 많이 했습니다.
글을 쓰면서도 혼자 싱긋이 웃었습니다.
그시절이 생각이나서,..
고운밤 되십시요.
다방이란 이름이 없어진지 얼마 안되는듯 합니다
그땐 쌍화차시키면 최고 손님 이었죠 ㅎㅎ
어느 시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저 고생하다 반신불수로 되살아난후
며느리차를 타고 어느 다방앞에 세워줫더니
미스킴,미스박 불러 달래서 지하 다방으로 내려가불러다가
시아버지 앞에 불러 세웟더니
다방레지들이 "어이쿠사장님 어쩌다가" 했다는
얘기도 있더군요 ㅎㅎㅎ
그런일도 있군요.
맞습니다.
다방이리는 단어가 없어진것은
말씀하신대로 얼마 안됐지요.
고운밤 되시구요.
다방~~
참 친숙한 곳이었죠
레지의 애교 가득한 목소리에
어르신들의 허허 하는 웃음 소리
가면 쓴 얼굴 일지라도 훈훈한 정이 많이 흐르던 곳이었죠
그 시절들을 돌이켜 보며 선배님의 글을 읽어봅니다
추억을 되새김 하면서~~~~~
그렇습니다.
향수어린 옛추억이기에
몇줄 올려봤습니다.
지인의 소개로 몇 몇 다방을 전전하며 소개팅을 가진 후에 현재의 안사람으로 낙찰 되었습니다. 그 시절 데이트 장소래야 영화관 아니면 다방, 특히 다방은 저의 젊은 시절 추억이 가득한 곳이기도 하죠. 젊은 시절의 추억을 상기시키는 님의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시절엔 말씀하신대로
다방에서 남여 맞선이 효과를보면 영화관이였지요.
옛날 다방이 정감이 있었지요
요즘은 서양식 카페로 변했습니다
나이든 노인네들 공경하지 않는 건
서양식 사고방식입니다
한국도 많이 서구화 되었습니다
노인네들 대접받던 옛날식은
케케묵은 구닥다리
호랑이 담배피우던 시절 얘기입니다
노인네들은 빨리빨리 죽으라는 세상입니다
ㅎㅎ~~노인네들은 빨리 죽으라는것인지
차한잔 편하게 마실곳이 없습니다
카페 메뉴판을보면 내가 무식해서 그런지
아이러니한 영문 차이름도 많더군요,
옛날 다방 이야기를 참 실감나게 적으셨네요
그 때는 젊은 나이에도 다방에 가서 오른 행세를 했죠
적은 커피값으로 어른행세를 하던 다방,
지금은 까마득한 추억 속의 이야기네요 . . .
그랬었지요,
차 한잔값 있으면 어깨에 힘주고 들어가
죽치던 그 시절
회상하며 몇줄 올려봤네요,
너무 늦게. 어딜 다녀오느라 댓글을 답니다.
망중한님 지금도 아주 희귀하지만
옛날 다방이 있고 여기 가면 아가씨 아쭘씨 젊은 할매
앉혀놓고 농하시는 할배를 봅니다.
서로 농하는 모습이 요즘들어 격세지감 안들고 좋게 보았어요
아~~그러시군요.
제가사는 곳 주위에는 다방간판이 없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