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엄마가 혼자계시니(물론 남동생이 모시고 살지만) 회사 끝나면 자주 찾아가 이야기도 하고, 세탁기도 돌려주고, 이불까지도 빨아주고오면 한결 마음이 좋아졌죠 . 그렇게 그렇게 살다가 어느날 부터 엄마가 기운없이 쓰러지기까지....
여기저기 작은돈을 빌려주고 이자 따먹기를 하며, 동네 아줌마들과 민화토도 치고 막걸리도 마시며 그럭저럭 잘들 지내시던중, 어느날 빚받으러갔다, 거의 실신 상태가된 엄마를 아줌마들이 집으로 모시고왔는데 갑자기 쓰러지셨었다고 하며, 그래서 모시고 왔다고 했다는데,...
아들이 퇴근후 집에와보니 문지방에 쓰러져 계셨다는거였어요. 급히 병원으로 모시고 가서 입원을 하고 여기저기 검사를 했는데 머리를다치면서 정신을 잃어버렸고, 치매소견으로 약을 복용하여도 차도가 없으셨어요. 자식도 잘 못알아 보시기까지...결국 빚을 받으러 다니다가 싸웠을텐데, 여렇이 싸우다 넘어져 머리를 다친것 같았는데도 아무도 말을 안해주는 매정한 세상이었죠.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두달을 입원치료 받으실때, 내가 엄마를 두달동안 돌보다가 퇴원을 하신후, 내집에 가보니 그야말로 돼지우리 같았어요. 어쩜 먹은걸 그렇게 쌓아놓고 지낼수 있는건지...남자가 설겆이를 하면 큰일이 나는건가요??? 세탁기 두개(하나는 큰드럼 세탁기, 하나는 작은 속옷 빠는 세탁기인데)가 가득차도록 안돌리고.. 정말 병원보다 집이 더 날 미치게 하더라구요....
엄마는 결국치매에 근육마비까지와서 혼자서는 걸을수도 없고 나도 엄마를 이동하기 어려워 남자동생 막내가 있어야 움직일수 있었고, 나머지는 휠체어로 이동해야했죠.
그렇게도 활발하던 엄마가 꼼짝못하고 병원신세를 지니 , 눈만뜨면 집에가자고 소리지르고 혼자서라도 간다고 침대에서 내려오려고 안간힘을 다쓰고도 안되면 소리를 지르시는거에요. 남들이 뭐랄까라는생각을 못하시는 어린아이가 되버린거죠..... 말리면서도 가슴이 아파 눈물마를 날이 없었는데 몇년 지나니 그것도 무뎌지고 그저 식사나 잘하시고 더 나빠지지 않으시길 바랄 뿐이었어요.
동생들은 회사에 나가야하니 주말에 면회시간이 되야 올수있었고, 상태가 좋아 졌을때는 일주일에 한번씩도 아들들을 만날수 있었어요! 그래도 아들들이름은 기억하시더라구요.
내가 마침 정년퇴직을해서 엄마를 모시고 있었는데, 그또한 엄마를 우리집으로는 못모시고 오고, 막내랑있는 엄마네로 가야만했어요. 아침일찍 막내가 출근할때 나랑 교대를 하는거여서 아침전철은 정말ㅠㅠ 예전 고등 학교때 만원버스에 올라타면 뒤에 차장언니가 두손을 손잡이로잡고 있는힘으로 밀어 넣어 간신히 버스가 갈수 있었던 그런모습이었어요....
버스가 회전하는 구역으로가면 한쪽으로 쏠리게 되서 스타킹이 가방에 긁혀 띁겨나가고, 집에가서 검은실로 꿔메신고 다녔던 그런 시절 버스처럼 공항철도도 그렇게 아침엔 지옥철이었죠. 동생은 출근시간 늦을까 문을 열어놓고 기다리고, 난 늦을까 엘리베이터 못기다리고 걸어서 올라가면, 내다친 무릅이 화끈거려 절룩거리며 걸어다녔어요.
무릅다친얘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몸은 멀쩡한데 다리와 무릅연골이 찢어져 연골이 반이 없으니 너무 아파 잘 못걸어요! 그래도 늦으면 빠른 걸음으로 걷다보면 무릅이 뜨거워지면서 아파오죠. 너무 아파 못걸을정도 되면 집앞 도착합니다. 동생이 내가 오는걸보고 출근을 하지요.
나야 엄마를 우리집으로 가서 모시고 싶은데, 막내동생이 엄마를 못보낸다고하며 막무가네로 자기가 모신다고하니 내가 출근 도장을 찍을수 밖에요 ㅠㅠ 아무튼 막내 고집들은 황소고집!! 엄마 집에가면 어제 저녁부터 더러워진 옷들이며 이불깔게부터 기저귀까지... 모두 깨끗이 치우고, 빨래 빨아 널고, 목욕을 시키고 치아가 다빠져버리신 잇몸으로는 일반 음식을 못드시니...
밥과 반찬을 골고루 넣고 믹서기에 갈아 암죽같이 만들어 수저로 떠드립니다. 날보고 엄마는 언니 맛있어, 맛있어,하시면서 옛날 어렸을때 언니한데 밥을 받아 먹었던 기억인지.... 절보고 언니언니!! 기저귀 젖으면 언니를 부릅니다. 애절하게 부르면 기저귀가 젖은거에요.
아기들 기저귀 발진이 생기듯 엄마도 발진이 생기죠. 자주 따듯한 물로 기저귀 갈때마다 씻기고 분도 발라줘도 아기들 오줌과는 달라서 그런지 많이 빨갛게 되서 마음이 아팠어요. 식사를 잘조절해야지 변비라도 생기거나 혹여 설사라도 생기면 정말 가슴아파 못봅니다.
너무 아파하시니 기저귀를 갈기가 너무 맘이 아파요. 그렇다고 기저귀를 빼놓을수도 없고...
어느날은 구청에서 점검을 나온다는거였어요. 환자가 진짜 아파 누워 있는지를 확인하려고 그런거겠죠?
침대에 누워계신 엄마가 너무 초라해 보이길래 새로 씻기고 로션도 바르고 약간의 화장품을 발라 화색이 돌게 했더니, 엄마는 싫다고 하시더니 거울보고는 예쁘다 하시는거에요~ 엄마도 거울에 비친 모습이 기분좋은신듯 계속 거울을 들고 보여달라고 하셨어요.
그후 구청직원분이 왔다가고도 얼마동안 나만보면 예쁘다 예쁘다를 말하시는게 예쁘게 해달라는 말이셨겠죠? 그런데도 나랑 있을때는 언니 고마워라고 손을 잡고 항상 고마워 하셨어요. 알고 계셨던건지는 몰라도....
아들에게 기저귀를 그정신에도 보이기 싫어서 다리를 안벌리시고 아들속을 태우셨죠.
우리집이 넓으니 내가 모시고 간다해도 막내인 내동생은 엄마없이는 못살겠다고 날보고 와달라고만하니 내가 본의아니게 주중엔 출근도장을 찍었죠....
처음엔 보료위에 누워 계셨었는데 내가 예전에 산에 다니다 굴러서 다리와 무릅을 다친터라 너무아파 서 엄마를 움직일수가 없었어요.
전동침대를 임대로 빌려서 설치를 했어요. 그랬더니 훨씬 다리가 덜아프 더라구요. 내동생도 고집이 있어서, 그리고 울부모님들이 아들아들하니까 여자말들을 안들어줘요. 침대오기까지 한참동안 나도 무릅때문에 고생을 하고 전동침대가 오고 6개월밖에 못쓰고 돌아가셨네요....
이글을 쓰면서도 엄마가 보고싶고 가슴이 아프네요. 날씨가 추워 묻힌땅이 차갑지 않겠어요? 고이고이 자라서 부자로살다가 홑이불같은 옷을입고 누웠으니 얼마나 허전하고 춥고 무섭겠어요! 자주가서 안부를 묻기도 해야겠어요.... 아직은 엄마소리만해도 눈물이 나오고 가슴이 메여와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러다 어느날 나도 엄마 기억이 흐려지겠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