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윤사랑 기자] ‘대선 2라운드’라고 불리우는 6·1 지방선거가 목전으로 다가왔다. 대선에 이어 여야의 사생결단식 승부가 다시 한번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만 집권 초기 안정적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할 수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대선에서는 졌지만 지방권력 확보 싸움에서 이겨야만 윤석열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 대선에 이은 지방선거 민심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 ‘최대 격전지’ 서울은 국힘 확실한 강세… ‘경기·인천’ 변수 많아 판세 요동
- 민주-국힘 텃밭은 내부 전쟁 중, 충청 등 ‘현역 프리미엄’ 유지될까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의 승자는 더불어민주당이었다. 민주당은 당시 전국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대구, 경북, 제주를 제외한 14곳을 석권하면서 압승을 거뒀다. 반면 국민의힘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파가 계속되면서 대구와 경북 단 두 곳에서만 승리를 거뒀다. 20대 대선은 1·2위 후보의 승패가 득표율 0.73%포인트 차이로 갈렸다.
지방선거에서도 여야가 초박빙 접전을 벌였던 대선 민심이 그대로 이어지면서 ‘정권 안정론’과 ‘정권 견제론’이 팽팽한 균형을 이룰지, 아니면 어느 한쪽으로 민심이 쏠릴 것인지는 예측불허다. 정치권은 본격화되고 있는 새 정부의 인사청문회 정국과 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등의 정국 쟁점이 민심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최측근 검찰 인사인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을 초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도 주요 변수 중 하나다. 17개 광역단체장 선거 관련 각종 여론조사를 토대로 이번 6·1 지방선거 판세를 가늠해봤다.
서울 오세훈 강자, 경기 김은혜 선두, 인천 박남춘 강세
서울은 오세훈 서울시장(국민의힘)은 민주당 주자들에게 우위다. MB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1~12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 결과 오 시장 50.8%, 송영길 전 대표는 39.0%로 집계됐다. 오 시장(49.8%)과 박주민 의원(39.2%)과의 양자대결에서도 오 시장이 앞섰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열세를 보였다. 오세훈 47.4% 이낙연 35.7%였고, 오세훈 49.4%, 정세균 35.7%로 집계됐다.
경기도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전 민주당 후보가 윤석열 당선인을 이겼던 곳이다. 그러나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아직까지는 뚜렷한 민주당 강세 흐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모노리서치가 경인일보 의뢰로 지난 8~9일 실시한 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17.6%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고, 뒤이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14.6%,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 13.7%, 안민석 민주당 의원 6.7%, 염태영 전 수원시장(민주당) 6.5%, 강용석 변호사 3.8%, 조정식 민주당 의원 1.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인천은 박남춘 현 시장(민주당)이 다자구도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인천경기기자협회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1~2일 실시한 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박 시장이 30%로 가장 지지율이 높았고 2위부터 5위까지는 국민의힘 소속 주자들이 차지했다. 박 시장에 이어 유정복 전 시장 20.6%, 심재돈 동구·미추홀구을 당협위원장 12.9%, 안상수 전 시장 9.6%, 이학재 전 의원 5.5%였다. 뒤이어 이정미 정의당 전 의원 3.8%, 문영미 정의당 인천시당위원장 2.3% 순으로 집계됐다.
부산·울산·경남, 국힘 전반적 우위 전망
부산시장 대결 구도는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현 시장, 민주당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 정의당 김영진 부산시당 위원장 간의 3파전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정치권 안팎에선 지난해 4월 재보궐 선거 당시 박형준 시장이 62.7%를 얻어 김영춘 민주당 후보(34.4%)를 압도적 득표율 차이로 꺾은 만큼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박 시장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울산시장 선거전도 국민의힘 주자들에게 유리한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뉴스핌이 지난달 18~19일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민주당 송철호 현 시장의 재당선을 바라는 응답은 20.7%에 불과했고, ‘교체’를 원한다는 답변은 64.0%나 됐다. 한편 국민의힘 공관위는 지난 12일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 서범수·이채익 의원, 정갑윤 전 국회 부의장을 경선 후보로 확정한 바 있다.
경남은 민주당 소속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관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징역 2년의 실형을 확정받고 지사직을 상실했다는 점에서 판세가 국민의힘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박완수 의원과 이주영 전 의원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신상훈 경남도의원, 양문석 전 통영고성지역위원장 등 2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충청권, 아직은 ‘민주 소속 현역 프리미엄’ 강세
대전시장 선거전의 경우는 민주당 소속 허태정 현 시장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뉴스티앤티가 (주)코리아정보리서치 중부본부에 의뢰해 지난 7~8일 전화 설문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허 시장은 20.8%였고, 뒤이어 국민의힘 소속인 박성효 전 시장(컷오프)16.3%, 이장우 전 의원 14.2%, 정용기 전 의원 11.5% 순이었다. 민주당 경선 후보인 장종태 전 서구청장은 10.1%, 장동혁 전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컷오프) 6.3%, 국민의힘 소속 정상철 전 충남대 총장은 3.5%였다.
충남은 민주당의 경우 경선에서 양승조 현 지사와 황명선 전 논산시장이, 국민의힘 경선에서는 김태흠 의원, 김동완·박찬우 전 의원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뉴스1 대전충남취재본부가 TJB 대전방송과 함께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월 11~12일 실시한 충남지사 후보 적합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조사 다자대결에서 양 지사(20.7%)가 2위인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11.8%)에게 8.9%포인트 앞섰으나 이 같은 판세가 지방선거 당일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충북은 민주당 소속인 이시종 지사가 3선 연임 제한으로 출마하지 못하면서 여야 경쟁이 뜨겁다. 민주당에서는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도전장을 내밀었고, 국민의힘 경선은 김영환 전 의원, 박경국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 오제세 전 의원 3파전이 형성됐다. 충북뉴스가 충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월 18~19일 후보 적합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노 전 실장 23.8%,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 11.2%,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 10.3%, 오제세 전 의원 8.5%, 박경국 전 부지사 7.7% 등의 순이었다.
세종은 민주당 경선에서는 이춘희 현 시장과 조상호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 배선호 현 세종시당 부위원장이, 국민의힘 경선에서는 성선제 전 한남대 교수, 최민호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전일보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달 25~26일 지지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춘희 현 시장(24.3%)이 가장 앞섰고, 뒤이어 국민의힘 송아영 전 세종시당 위원장 16.9%, 최민호 전 비서실장 12.8%, 배선호 민주당 세종시당 부위원장 10.3%, 조상호 전 부시장 6.5% 등의 순이었다.
광주·전북 ‘내부경쟁’, 전남 김영록 공천 확정=당선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은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KBC광주방송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1일~12일 실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경선에서 맞붙는 이용섭 현 광주시장(33.7%)이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27.3%)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은 송하진 현 지사가 공천 심사에서 탈락하면서 판세가 혼돈 속에 빠져들었다. 안호영·김윤덕 의원과 김관영 전 의원이 후보 자리를 놓고 경선을 치른다. 전남은 민주당이 김영록 전남지사를 단수공천하는 방안을 의결하면서 전남지사 선거가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광주시장 선거에 주기환 전 대검 수사관, 전북지사 선거에는 조배숙 전 의원, 전남지사 선거에는 이정현 전 의원을 각각 단수 공천한 바 있다.
국힘 텃밭 TK, ‘박근혜 참전’ 대구시장 경선치열
대구·경북(TK)에서의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민의힘 텃밭에서의 내부 경쟁이 뜨겁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은 홍준표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 박근혜 전 대통령이 공개 지지한 유영하 변호사의 3파전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초반전은 홍 의원이 우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일보와 대구KBS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일과 11일 실시한 후보 적합도(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조사에서 홍준표 34.7%, 김재원 19.8%, 유영하 17.9%로 나타났다. 경북의 경우에는 이철우 현 지사가 최근 단수 공천을 받았다. 민주당의 경우는 대구시장 후보로 서재헌 전 대구동구갑 지역위원장을 확정했으나 경북지사 선거에서는 후보난을 겪고 있다.
‘무주공산’ 강원·제주, 판세 예측불허
민주당 소속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된 강원도는 민주당이 후보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원조 친노’ 이광재 의원 차출론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14일 강원지사 후보로 대선 기간 윤석열 당선인의 TV토론 대응 전략 등을 조언한 황상무 전 KBS앵커를 단수 공천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광재 의원과 공천 신청에도 불구하고 컷오프된 김진태 국민의힘 전 의원이 선두권을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아직 후보 구도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서 여야 판세를 가늠하기는 쉽지가 않다.
제주의 경우도 국민의힘 소속 원희룡 전 지사가 3선에 도전하지 않아 무주공산이 되면서 각 당의 경쟁이 뜨겁다. 민주당 경선에서는 오영훈 의원과 문대림 전 대통령비서실 제도개선비서관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경선은 문성유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장성철 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 허향진 전 제주대 총장 간의 3파전이 형성됐다.(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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