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갑골을 의식하라는 말을 되새긴다.
마지막 파트에서 내 움직임이 그라운딩이었음을 깨닫는다.
줄곧, 그 윗자리에서 누워 뒹굴었다. 왜 그런지는 몰랐고, 그냥 몸이 하고 싶은 대로 놔뒀을 뿐이다.
흰바람님이 앞에서 주절주절 하시는 동안 나 또한 편안함 속에서 마냥 뒹굴거리고 있었다. '얼른 추지, 왜 저리 설명이 기나?' 싶었는데, 그렇게 누워 뒹굴고 웃으며 슬쩍슬쩍 주위를 둘러보는 시간이 내게도 필요했던 건 아니었을까 한다.
그 시간이 참 좋았다. 탓하지 않는 공간에서 자유로이 유영하고 있었으므로...
전체가 네 파트였다. 처음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경직된 채 호흡할 수 없는 나를 만났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웅크렸다. '나는 이런 상태구나. 호흡하려 애쓸 수 없는 상황이구나'를 직시했다.
밥을 먹고 와선 중심에서 말단을 배웠다. 버석버석, 뻗기도 모으기도 잘 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의 움직임을 보다가 뭔지 모를 뜨거움이 벅차 올랐다. 눈물 찔끔거리기 싫어 자리를 빠져 나왔다. 그리고는 '괜히 왔나?' 싶어 아주 잠시 스스로를 갈구다가, 내 상태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이제 와 생각하니, 놀랐나 보다. 한동안 그렇게 여럿의 큰 움직임을 보지 않았으니 내 정서로는 받아들이기 벅찼던 게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나랑 있어주려 했다. 꾸미지 말고... 발발 떨고, 한껏 웅크리며 울다가 두 번째 파트를 마쳤다. 힘들어 하는 나를 알았다... '니가 어떻든 보고 있겠다'고 마음을 먹자 그 감정에서 빠져나오기도 쉬웠다.
세 번째 파트가 있으려고 그 먼, 세종시를 갔겠구나 싶다.
애도. 떠나간 이들에 대한 애도, 그 시간을 버티며 지나온 나 자신에 대한 애도가 필요해서였겠구나 싶다.
후련했다. 몸으로, 움직임으로... 생전 우러러 기댔던 이들을 하나씩 보내 드리고 있었다. 당신과의 소중한 순간은 내가 알아서 가지고 있을 테니 잘 가시라고...
나름의 의식을 마치고 내다본 창 밖으로는 사람들이 일상을 걷고 있었다. 살랑거리는 바람의 느낌이 부드러웠다.
뱀발) 올려 놓았다 황급히 내린 소감문을 다시 올립니다. 혼자 되새기다가 어느 순간, 나누고(?) 싶어 올렸던 글입니다. 하여 춤테라피에 도움될 만한 내용이 없을 수 있습니다. 감안하고 너그러이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적 목소리가 너무 짙다는 부끄러움에 글을 내렸지만, '자신감(유연함)'을 떠올리며 미흡하나마 올려 두고자 합니다... 함께 손잡아 주셨던 세상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