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는 인체의 지지를 목적으로 하는 가구로, 기본적으로는 좌판과 등받이와 그것을 지지하는 다리로 구성된다. 의자는 서양의 입식생활을 유지하는 전형적인 가구로 우리나라의 온돌바닥 생활은 의자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서양식 생활 양식과 크게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개화 이후 학교나 관공서에서 의자를 쓰는 의자식 양식을 도입하기 시작했지만, 일반 가정에까지 입식생활이 널리 보급된 것은 강남의 아파트 신축과 입식 부엌가구가 도입되고부터이다. 현재에는 생활의 대부분이 서구식이며, 따라서 의자는 필수생활용품으로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의자에는 작업용 의자와 휴식용 의자가 있으며, 이 두 종류는 인체 지지 방법에 있어 큰 차이점을 보인다. 작업용 의자에는 장시간 똑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경우, 자주 서거나 앉기를 반복하는 작업 등 다양한 작업의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 아이템이 개발되어 있다.
휴식용 의자에는 얼마만큼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할 것인가에 따라 좌판과 등받이의 각도가 달라지는데, 일반적으로 각도가 클수록 편안하고, 개인적인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용도로 사용된다.
완전 휴식 자세를 위해서는 의자 좌판과 등받이가 수평이 되는데 이것은 거의 침대와 다를 바 없다. 또, 의자는 고대 이집트 시대때부터 권력이나 권세의 상징이며, 오늘날에도 국회의원 의자, 회장님 의자 등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자리나 지위를 상징하는 의미도 있다.
1. 스툴(stool)
등받이가 없는 좌판만의 의자. 의자 중에서도 가장 간단한 형식으로, 화장이나 작업 보조용 등으로 폭넓은 용도로 사용되고 있지만, 등받이가 없기 때문에 장시간의 작업이나 휴식에 적합하지 않다.
그 밖에는 허리받이라 불리는 낮은 등받이가 붙어 있는 백 스툴(back stool)이 있으며, 높은 카운터나 작업대용으로는 좌면이 높은 하이 스툴(high stool)이 있으며, 이 양쪽 모두를 겸한 것이 있다. 또, 안락의자의 발걸이, 보조 의자로 사용되는 오트만(ottoman)도 이 형식의 하나이다.
쌓기식이나 접이식으로 고안된 것이 많은 것도 특징이며, 이것들은 수납시에는 편리하다.
2. 작은 의자(side chair·small chair)
좌판과 등받이를 기본 구조로 하는 비교적 간단한 형식의 의자로 팔걸이가 없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식사용, 서재, 학습용, 사무용 등이 있으며, 휴식보다 비교적 간단한 작업에 적합하며, 장시간 사용에 견딜 수 있게
하기 위해 인간공학적으로 잘 배려된 것이 많다. 용도적으로는 가장 폭이 넓으며, 조형적으로도 다양한 스타일이 가능하고, 소위 명작이라 일컬어지는 디자인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의자 좌판이나 등받이의 쿠션은 일반적으로는 딱딱한 것이 좋고, 인체를 일정한 자세로 지탱하도록 설계된다.
3. 팔걸이 의자(arm chair)
작은 의자에 팔걸이를 단 것으로, 작은 의자에 비교한다면 휴식 기능이
더해진 개념이다.
용도는 작은 의자와 마찬가지이지만, 팔걸이는 예전에는 신분이나 권력을 상징하는 의미도 있었다. 또, 근래에는 의자에도 시스템화나 조립식이
등장하여 오른쪽이나 왼쪽 등 한쪽 팔걸이 형식의 것도 있다.
4. 안락 의자(easy chair)
휴식을 주목적으로 한 의자로 작은 의자처럼 작업 의자와는 확실히 구분된다. 주요 용도로서는 리빙용, 응접용으로 소파와 함께 이용하는 경우와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형태적으로는 좌판, 등받이 모두 폭이 넓어졌으며, 좌판과 등받이의
각도도 커져 넉넉하다.
인체의 지지 방법도 일정 자세를 유지하기보다는 여유있게 유지하도록
좌판과 등받이의 쿠션은 두껍고 부드러워졌다.
오리지널은 17세기 프랑스의 bergene(로코코)나 영국의 wing chair
(앤 여왕)로 알려져 있다.
5. 소파(sofa)
2인용은 없으며 4인용의 긴 안락 의자로 보통 3인용 의자가 일반적이다.
리빙이나 응접용으로 안락 의자와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소파의 등장은 루이 14세 시대의 프랑스에서 시작된다.
6. 러브 체어(love chair)
소파의 일종으로 2인용이다. 루이 14세 시대의 courting chair가 그 시작
이며, love seat, love sofa 라고도 한다.
최근 독신여성이나 신혼가정에 인기가 있다.
7. 카우치(couch)
비스듬하게 누워 휴식하는 의자로 소파와 침대의 중간적인 스타일이
특징이다.
17세기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등장했지만 현재에는 day bed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8. 하이 체어(high chair)
하이 카운터나 하이 테이블에 맞도록 좌면이 높은 의자. 발이 공중에 뜨기 때문에 의자의 하단부에 발걸이가 달려 있다. 또, 유아나 어린이용 의자를 보통 식탁에 맞도록 좌면을 높게 한 것도 하이 체어라고 한다.
9. 하이 백 체어(high back chair)
식탁 의자나 안락 의자의 등받이를 앉은 사람의 머리부분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게 한 의자. 안락 의자의 경우는 등받이 경사가 크고 머리
위까지 등받이가 있기 때문에 머리를 기댈 수 있어 편안함을 더한다고
하지만, 식탁 의자의 경우는 이런 형태가 특별한 기능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의장적인 면이 더 많다.
10. 벤치(bench)
등받이가 없고 긴 걸상, 공원이나 역, 특히 실내에서는 대합실이나 홀,
로비 등 공공성이 강한 곳에서 많이 사용되고, 일반 주택에서는 그다지
볼 수 없다. 18세기 프랑스에서는 방케트(ban-quette)라 불리는 패브릭
마감의 고급스러운 것을 집회소 등에서 사용했다.
11. 흔들 의자(rocking chair)
흔들 의자는 4개의 다리에 둥글게 휜 재료를 붙여 앞뒤로 흔들릴 수 있도록 디자인된다.
흔들리는 느낌이 느긋하게 편히 쉴 수 있는 분위기에 적합하다.
곡목 의자, 윈저 체어, 셰이커 가구가 대표적이다.
12. 곡목 의자(bent wood chair)
1800년대 중엽 오스트리아에서 너도밤나무 재목을 스팀으로 가열해, 틀에 끼워서 부재를 성형하는 방법이 마이클 토넷(Michael Tohnet)에 의해 개발되었다. 휘어진 나무로 만들어진 의자는 경쾌하게 흐르는 듯한 곡선이 아름다우며, 좌판이나 등받이에 등나무를 끼운 것이 많으며 이것 또한 둥글게 휘어진 나무에 잘 어울린다. 그 우아한 곡선과 소박한 나무의 감촉은 15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대중적인 가구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13. 윈저 체어(wiindsor chiar)
18세기 초 영국 윈저 지방에서 유래되었다. 목제 좌판에 깎아 만든 다리와 등받이는 여러 개의 깎은 나무 대를 접합시킨 심플하고 소박한 그 디자인에 특징이 있다. 그 후 미국에서 재생산되어 널리 보급되었으며, 다리나 등받이의 디자인도 세련되어져, 미국 윈저로 현재에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등받이의 디자인에 따라서 wheel back, bow back, comb back등의 명칭이 붙는다. 컨트리 스타일의 대표적 가구이다.
14. 리클라이닝 체어(reclining chair)
좌판과 등받이의 각도를 임의로 바꿀 수 있어 자신의 취향과 각각의 상황에 맞추어 최상의 휴식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의자. 등받이 각도만을 바꿀 수 있는 것, 좌판과 등받이 모두를 바꿀 수 있는 것이나 발받침대나 머리받침대 등을 갖추어 수평에 가깝게 기울일 수 있는 것도 있다. 주택용을 비롯하여, 사무용, 차량용 등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15. 소파 베드(sofa bed)
낮에는 소파, 밤에는 침대로 사용할 수 있는 소파. 등받이를 펴서 좌판과 수평으로 만들어 침대로 하는 형, 좌판의 시트를 잡아당기면 침대가 되는 형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전자의 경우는 싱글 사이즈, 후자의 경우는 러브 체어로 세미 더블, 3인용 소파로 더블 사이즈 정도의 크기를 얻을 수 있다.
매일 침대로 사용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겠지만, 손님방을 별도로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여분의 잠자리 기능을 할 수 있다.
16. 접이식 의자(folding chair)
접어 개킬 수 있는 의자를 말한다.
접는 방식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가 있지만, 수납이나 운반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작고 가벼운 것이 많다.
지극히 실용적인 것에서부터 독특한 디자인의 형태까지 그 모양도 다양하다. 캡틴 체어와 디렉터 체어가 그 대표적인 것이다.
17. 스태킹 체어(stacking chair)
포개 쌓을 수 있는 의자를 말한다.
수납이나 이동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작고 가벼운 형태가 많은 것은 접이식 의자와 마찬가지이다. 컨벤션 홀 등에서처럼 동시에 대량 이동이 빈번한 곳에 스태킹 체어가 수납성이나 이동성의 편리함에서 좋다.
18. 섹셔널 체어(sectional chair)
주로 휴식용 의자로, 팔걸이가 한쪽 면에만 있는 것(오른쪽, 왼쪽), 팔걸이가 없는 것, 코너용, 그밖의 피스를 사용자 수나 방의 크기, 레이아웃 등에 맞추어,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종래의 응접 세트에 비교해서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생활 양식에 맞춘 다양한 전개를 할 수 있는 장점도 있으며, 최근에는 휴식용 가구의 주류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