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들의 휴일로 시작하는 8화
그래의 바둑 스승님께서 하시는 말씀 회상.
"이기고 싶다면 네 고민을 충분히 견뎌줄 몸을 먼저 만들어.
정신력은 체력의 보호 없이는 구호밖에 안돼."
미생을 안 봤을 때도 체력 얘기는 들었던 것 같다.
음. 정말 맞는 말이야.
멋진 레스토랑에서 선보다가 얹힐 것 같은 백기
집에서 아내에게 바가지를 긁히며 어린 자녀들에게 시달리는 오과장님
회사 밖에서의 이모저모가 보기 좋았다.
동식대리와 백기네 대리의 짧은 대화로 알 수 있는 친분.
마치 소년만화의 선배 캐릭터들 같은 쿨함이 있음...
나루토라면 중급닌자 같은....
카카시 이루카 선생님같다.
그리고 아랍 메카폰 수출 건이 새롭게 등장!
거래처가 어떻게 생겨먹었길래 오과장님이 사직서 얘기까지 하면서 안 하겠다는 거지?
아니, 유통기한 지난 우유를 세 시간 동안 햇볕에 익혀서 마셔야 할 정도야?
문대표가 삐에로 옷을 입고 공중제비라도 돌아야 거래해 주는 사람인가?
그걸 마시는 그래...
용감하다...
그러더니 엄청난 미인의 등장!
이쯤되니 과하다.... 뭔데 이렇게 끌지?
엄청난 미인이 오과장님을 찾은 이유는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였음.
접대는 물론 2차 까지 보장한다고.
아니 저기요! 이건 아니지~!!
문충기 대표는 술자리에서 2차 접대를 꼭 원하는 사람이었다...
아... 너무 더럽다.
밥 벌어먹기 힘들다 진짜...
2차 접대가 오과장님의 신념에 반하는 일이기에 하기 싫어하는 거라는 동식대리.
지난 회에 나왔던 '직장인의 신념' 이야기가 여기서 나온다.
"일보다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얘긴가요?"
"그렇지."
나는 좀더 딜레마가 있는 주제에 대해서 이걸 다루길 바랐는데...
이 문제에 대해선 판단하고 말고가 없다.
이건 폭력이야.
진짜 나쁜 일인데...
하... 하지만 사회가 이렇게 굴러왔으니까 드라마가 이 소재를 썼겠지?
그래요 일단 봅시다.
심란한 오과장님...
미생의 댕댕이 석율이 등장!
항상 뭔가를 바리바리 들고다니는 석율
현란한 술자리로 문대표의 혼을 빼서 1차로 끝내버리라는 석율.
"사실 제가 그쪽 방면으로 싱크탱크라 더 도와드리고 싶은데요, 요즘 저도 하도 일에 치여가지고."
담배피우러 나온 백기 보고 딴생각할지 모른다고 걱정까지 한다.
진짜 어떻게 모든 일을 다 아는 거지...
그의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은 회사 사람은 얼굴 볼 일 없는 회장님 정도일 듯
한편 하대리가 영이 엿먹이려고 준 탄소 배출권 건은 재무팀을 통과한다.
과장이 하대리랑 영이를 한팀으로 붙이면서 "나도 걔 일 주기 싫어." 말하는데
아우... 이놈이고 저놈이고 진상진상개진상
하대리가 영이 갈구는 모습을 석율이가 발견함.
석율이는 6회 무렵부터 영이가 혼나는 모습을 목격해 왔다...
마음이 좋지 않은 듯하다.
그리고 동식 대리와 팀의 미래를 위해 결단을 내린 과장님.
"1차에서 끝장 본다.
장그래, 한석율 좀 오라 그래!"
알고리즘에 사원들 표까지 만들어서 문충기 대비 회의를 한다.
1차에서 끝낸 정상인들은 계약서에 싸인받은 일이 없었다니
심지어 꽐라가 된 적이 없어서 어물쩡 넘어가는 것도 어렵대.
삼십 분에 40도 양주 한 병이요? 간이 남다르게 진화했나?
씽크탱크 한석율이 간다.
둘이 마주보고 웃는다.
뭐야... 귀엽게...
전화받으러 온 영이씨까지 앉혀 놓고 시작된 작전회의...
이 장면은 시트콤이었음ㅋㅋ큐ㅠㅠ
본인이 그린 것이 틀림 없는 문충기의 얼굴... 꽉 끼는 목걸이가 인상적이다.
작전도라고 한자로 써놨다....
필승!! 도 귀엽군...
무슨 농구경기 작전보드처럼 치밀하게 짜인 위치선정...
머리 한 번 넘겨주고
시트콤 시퀀스...
이 하드 난이도 영업의 매운 맛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제작팀의 흔적이렷다ㅠㅠ
영이의 회식에서 술 많이 안마시기 기술을 경청하는 석율
석율이는 폭탄주를 46가지 마스터했대...
폭탄주 전문 바텐더를 했어도 넌 잘 살았겠다
직장인의 신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영이와 그래.
영이는 오글거림을 쉽게 말하는 시대정신을 꼬집으며 신념이 있는 오과장님이 흔치 않은 사람이라 한다.
그래는 그가 "영혼없는 일개미가 되지 않기 위한 몸부림"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하고...
백기와 대리의 갈등도 고조된다.
"지금은 배울 때가 아니라 써먹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라는 백기.
음... 아직 신입인데 너무 과한 욕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소 1년은 잡일만 하면서 어깨 너머로 배울 생각 하는 게 좋은데...
물론 아무 일도 안 시키는 것도 별로지만...
영이와 갈등관계로 보이는 이 사람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라도...
영이가 A급 한우도 포기하고 집으로 도망가게 만듬.
A급 한우를 포기하게 하다니 분명 나쁜 사람이다.
미칠 듯한 피피엘
으윽! 구찌 벨트는 10년 전에도!
이후 이어지는 접대 장면은 폭력이었다...
꼭 사람을 때리고 욕해야 폭력이 아니다.
새벽 4시까지 강제로 폭탄주를 마시며 지저분한 접대를 하고
중요한 서류가 술에 취한 거래처 사장의 구둣발에 밟히는 것
거기에 항의는 당연히 못 하고, 꼭 좀 사인해달라 부탁해야하는 상황
이게 폭력이 아니면 뭐란 말인가...
사회가 꼭 좋은 방향으로 흘러오지 않았다는 예시로 넣어도 됨.
그래도 이게 명백한 패배라고 말한다.
보기 괴로웠음...
오과장님이 문대표의 부인을 섭외해서 침대에 밀어넣는 걸로 이 사건은 마무리 됨.
신념이 지켜지고 거래도 따낸다.
문대표 아내의 힘이 컸다는 것이 이 거래가 성공한 비결인 것으로 나오는데....
이번 회차는 이상하게 다른 회차들이랑 결이 다르다. 뭘까?
캐릭터들의 성격, 에피소드가 쓰인 방식이 1~7회와 다르다고 느꼈다.
그래서 혹시 다른 분이 쓰고 연출했나 찾아봤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흠.....
나한테 이 소재가 옳고그름을 판단할 여지조차 없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결혼기념일에도 불건전한 술집에서 접대받는 사람이 건강한 결혼생활을 해왔을 것 같지 않아서... 아내가 그를 설득시킬 결정타가 되는 걸 납득하기 어려웠음.
"당신 잘못한 거 없으니까 당당하라구.
인턴 때 2년 묵은 아이템 해낼 때
당신이 얼마나 전사 같았는지 아직도 회자되고 있잖아.
그때 안영이로 돌아가요.
쫄지 말고. 당당하고. 쎄게.
그게 안영이다운 거지."
석율이는 영이에게 너답게 일하라고 북돋아 준다.
요요요... 맨날 댕댕거리고 돌아다니구 온갖 일에 참견하더니 이런 말도 할 줄 알구....
감 덩🥹
이 말을 듣고 영이씨는 하대리와 대립하는 대신 그를 보조해 탄소배출건을 해내기로 결심, 허드렛일을 자처한다.
칼을 맞대는 대신 같은 편이 되겠다고 한 것...
하대리...가 그렇게 개진상인데도...ㅠㅠㅠ
진짜 쉽지 않은 걸 해냈다. 으른이다 으른이야
백기와 대리의 갈등.
대리는 백기가 신입으로서 배울 자세를 갖추지 못했음을 짚으면서 깨달을 기회를 주기 위해 일을 안 준거라고 한다.
"스스로를 드러내고 돋보이고 싶은 의욕이 앞서면 조급해지는 법이죠."
왜 진작 말하지 않았냐니까 스스로 깨달을 시간은 충분히 줬다, 다른 팀은 어떨지 몰라도 나는 그랬다. 고 함.
그렇다면 이건... 둘이 안 맞아서 생긴 비극 같은데...
대리는 상황을 던져준 뒤 스스로 생각해서 알길 바란 거고
백기는 그런 걸 캐치 못하는 사람이라 벌어진...
백기가 잘한 건 없지만 나는 대리가 제대로 말을 했어야 한다고 본다.
여긴 일터잖아... 쟤는 쌩신입이고...
친구끼리 그랬음 별 생각 안 들었을텐데
음... 둘이 안 맞아서 생긴 일이었군...
백기는 결국 헤드헌터를 만나 이직을 준비한다.
오과장님이 어디 쓰러져있을지도 모른다니까 달려나가 찾는 동식 대리와 그래 시퀀스는
그가 드라마에서 그래의 유사 아버지라는 걸 확인시켜 주었다...
유사 아버지는 다행히 링거 맞으며 자고 있었음.
링거는 진짜 최후의 수단인데
흑흑 밥벌이 화이팅
배우 분 성함이 기억이 안 나는데...
부장님이 중동 전문가 붙여주신 다더니 이 분이 나타나심
오과장님 표정과 연출이 그가 상서롭지 못한 인물임을 보여 주었음.
석율이가 많이 안 나왔다... 사알짝 아쉬웠다.
감겨들고 있었나 그의 댕댕미에...
역시 8회가 어딘가 석연치 않게 쫀쫀함이 덜한데
9화를 보면 원인을 알 수 있을까...
재미는 있었다.
8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