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v.daum.net/v/20240511111204805
Daum
매일경제
구독
알림피드 이동
통합검색
“단두대 설 위기 넘기자”…혁명 피해 도망친 ‘이 남자’ 화학제국 세웠다는데 [추동훈의 흥부전]
추동훈 기자(chu.donghun@mk.co.kr)2024. 5. 11. 11:12
타임톡0음성으로 듣기번역 설정글씨크기 조절하기
[흥부전-53][브랜드로 남은 창업자들-45]엘뢰테르 이레네 뒤퐁
‘브랜드로 남은 창업자들’ 은 이름 그 자체가 브랜드가 된 창업자의 스토리를 들려드리는 콘텐츠입니다. 아래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더욱 알차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화학의 아버지, 사실은 악덕 세금 징수원?
학창 시절 화학시간으로 돌아가 봅니다. 원자와 화합물의 결합구조를 배웠고요. 또 화학의 중요한 기본 원칙인 ‘질량보존의 법칙’ 도 어렴풋이 기억나실 겁니다. 또 우리가 숨 쉬는 공기의 80%는 산소로 이루어졌단 사실도 화학시간에 배웠습니다.
갑자기 무슨 화학공부냐 싶으실텐데 사실 앞서 언급한 것들은 전부 한사람이 발견했고 법칙화한 내용입니다. 원자와 화합물의 차이점을 분명히 하고 질량보존의 법칙을 정립했으며 산소를 명명한 화학의 아버지, 바로 ‘앙투안 라부아지에’입니다.
앙투안 라부아지에
이미지 크게 보기
앙투안 라부아지에
학문으로서의 화학의 기초를 다지고 기틀을 마련한 라부아지에는 본업이 따로 있었는데요. 바로 세금 징수원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과해도 너무 과했다는 겁니다. 당시 악명높던 세금 징수원이었던 그는 결국 1789년 발발한 프랑스 혁명의 공포정치 체제에서 불법 징세란 죄목으로 단두대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화학을 좋아한 소년, 폭탄에 푹 빠지다
오늘 화학의 아버지를 언급한 이유, 당연히 오늘의 주인공과 관련있기 때문인데요. 미국의 다국적 화학회사 듀폰의 창업자 ‘엘뢰테르 이레네 뒤퐁’이 바로 라부아지에의 제자입니다.
듀폰의 창업자 ‘엘뢰테르 이레네 뒤퐁’
이미지 크게 보기
듀폰의 창업자 ‘엘뢰테르 이레네 뒤퐁’
뒤퐁은 1771년 프랑스 파리에서 피에르 사무엘 뒤퐁의 아들로 태어납니다. 경제학자였던 그의 아버지는 당시 국왕이던 루이16세의 특허장을 받아 귀족으로 신분이 상승합니다. 드 느무르라는 성을 부여받은 뒤퐁 가문은 귀족가문으로의 권세를 누리게 됩니다. 뒤퐁 역시 아버지가 영주로 있던 부아드포세에서 성장하며 다양한 학문을 열정적으로 공부합니다. 그리고 뒤퐁의 마음을 흔든 학문은 다름 아닌 화학이었습니다. 화학에 재능이 있던 그는 특히 폭발물에 대한 관심이 컸습니다. 마침 아버지의 친구이자 유명 화학자였던 라부아지에는 그의 운명을 바꾼 귀인이었습니다.
AD
테무
광고 역대급 혜택
역대급 혜택
바로가기
1787년, 뒤퐁은 라부아지에가 화약 제조를 담당하던 정부 기관인 ‘레지 드 푸드르’에 입학합니다. 폭탄에 미쳐있던 뒤퐁은 스승 라부아지에로부터 질산염을 추출·제조하고 폭탄을 만들 화학 지식을 습득합니다. 이어 에손주에 위치한 정부 소유 화약공장에서 일했지만 책임자였던 라부아지에가 떠나자 그 역시 일을 그만둡니다.
그리고 프랑스혁명이 발발한 직후였던 1791년, 뒤퐁은 아버지의 출판소 경영을 돕고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 프랑스 혁명을 지지하는 공화주의자들의 신문을 발행하거나 출판물을 인쇄해주었는데요. 문제는 다음 해인 1792년 발생합니다. 그의 집안을 귀족으로 승격시켜준 루이16세 국왕과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가 혁명으로 인해 왕궁에서 탈출하던 당시, 그의 아버지는 이를 돕는데 합류했던 것입니다.
그간 혁명파와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오던 뒤퐁 부자는 이 사건 이후 완전히 갈라서게 됩니다.
단두대 설 위기 넘긴 뒤퐁, 도미를 결심하다
결국 그의 아버지는 1794년 체포됐지만 다행히도 마구잡이 처형을 진행했던 공포 정치가 끝난 시기라 목숨은 건지게 됩니다. 하지만 귀족 가문이었던 뒤퐁의 집과 인쇄소는 약탈당하는 처지에 처했는데요. 결국 이들은 희망이 없는 프랑스를 떠나 미국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렇게 1799년 이들 가족은 자신들이 운영하던 출판사를 매각하고 미국으로 떠나 1800년 1월 1일 로드아일랜드주에 도착합니다. 이어 뉴욕과 맞닿아있는 뉴저지주 버겐포인트로 옮겨 자리를 잡으며 본격적인 미국 생활을 시작합니다.
초창기 듀폰 공장
이미지 크게 보기
초창기 듀폰 공장
희망을 잃었던 뒤퐁은 미국에서 다시 화약 제조를 시작하게 됩니다. 당시 미국에서 생산되던 화약은 그 품질이 너무 좋지 못해 엉망진창이었습니다. 이를 알게된 뒤퐁은 직접 화학지식을 활용해 고품질의 화약 제조에 성공했고 금방 이름이 알려지게 됩니다.
좋은 원료를 가지고 있음에도 제조 기술의 부족으로 저품질 화약이 대량 생산되던 미국은 뒤퐁의 도움 덕분에 양질의 화약 제조에 성공합니다.
이어 기회의 나라 미국에서 희망을 되찾는 뒤퐁은 본격적으로 화학 기술을 사업화하기로 결심합니다. 든든한 아버지의 지원 아래 자본금을 확보한 그는 화약 정제소를 건설하기로 결정했고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합니다.
그 결과 1801년 4월 자신의 이름을 딴 ‘뒤퐁 느무르 앤 컴퍼니’를 창립합니다. 당시 기준으로 자본금 3만6000달러, 2000달러 짜리 주식 18주로 이뤄진 회사가 됩니다. 프랑스 출신인 뒤퐁의 회사명은 미국 기업에 맞게 듀폰으로 불리게 됩니다. 그렇게 그는 델러웨어주에 위치한 부지를 6740달러에 샀고 이 땅을 기반으로 화약 정제소 건설을 시작해 1804년 첫 생산에 성공합니다.
전쟁으로 큰 화약회사, 美 대표 화학기업 되다
듀폰은 영국과의 미영전쟁 및 영토확장을 위한 여러 전쟁에 화약제품을 제공하며 빠르게 성장합니다. 철저한 품질 관리와 안전대책 등은 미 정부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특히 1861년부터 5년간 일어난 미국 남북전쟁에서 북군 화약의 40%를 듀폰이 대규모로 공급하며 거대회사로 성장했습니다. 또 영화 오펜하이머로 유명해졌던 핵폭탄 개발 계획, 맨하튼 계획에도 참가해 전쟁 지원에도 나섰습니다.
듀폰 타이벡 제품
이미지 크게 보기
듀폰 타이벡 제품
듀폰은 이후 단순 화약 제조 뿐 아니라 다양한 화학산업에 진출해 글로벌 화학회사로 성장합니다. 2015년엔 또다른 대형 화학회사인 다우 케미칼과 합병하는 등 현재 회사는 다우듀폰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듀폰은 CFC, 나일론, 테플론, 고어텍스 등 화학소재 전문기업이 돼 현재 전 세계 70개국에 진출해있습니다.
물론 대기업이 탄생하는 성장통이라고 할 수 있는 환경오염 문제 등도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2020년 개봉한 영화 다크 워터스의 실제 주인공이 바로 듀폰입니다.
듀폰 로고
이미지 크게 보기
듀폰 로고
목숨 건지러 도망쳐온 미국서 세운 화학제국
프랑스 혁명의 위기로 하는 수 없이 미국으로 건너온 듀폰 가는 유럽발 미국 이민 역사의 시작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유명한 가문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듀폰이 초기 출자를 단행한 자동차 제조사 GM의 2대 CEO 역시 피에르 S.듀폰입니다.
피에르 S 듀폰
피에르 S 듀폰
듀폰의 창업자 뒤퐁은 1834년 10월 31일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위치한 필라델피아에서 63세의 일기로 숨을 거둔 뒤 회사 본사가 있는 델라웨어주의 가족묘지, 뒤퐁 드 느무르 묘지에 묻힙니다. 어쩌면 그의 위대한 스승과 함께 머리가 잘릴 뻔 했던 뒤퐁의 미국행은 각종 전쟁을 승리하고 국제 정세의 주도권을 쥔 미국 패권의 중요한 열쇠가 된 것일지 모르겠습니다.
’흥‘미로운 ’부‘-랜드 ’전‘(傳). 흥부전은 전 세계 유명 기업들과 브랜드의 흥망성쇠와 뒷야이기를 다뤄보는 코너입니다. 브랜드로 남은 창업자들, 오리저널 시리즈를 연재 중입니다. 아래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더욱 알차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매일 아침 뉴스브리핑 톡으로 받기
매일경제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어머니는 응급실로”…‘곰팡이 범벅’ 케이크 충격, 신고 안한 이유는 - 매일경제
“백옥·마늘주사 그렇게 맞추더니”…작년 2조 육박, 실손 적자 ‘눈덩이’ - 매일경제
“부동의 1위” 관광부 장관도 놀란 한국의 필리핀 사랑 - 매일경제
함께 찾은 검색어
이레네 뒤퐁
라부아지에
타임톡beta0개
이 뉴스에 대해 의견을 나눠보세요.
톡방 종료까지 21:44:21 남았습니다.
타임톡참여하기
이 시각 추천뉴스
'윤석열의 마지막 기회'였던 회견, '위험 발언' 나왔다
노컷뉴스 · 1시간 전
"신붓값 내놔" "5천만원 다 썼다" 잡혀가는 전처, 270만명이 봤다
이데일리 · 2시간 전
광고 역대급 혜택
풍성한 혜택 받으세요
AD 테무
김남국 "사실 조국혁신당 영입 제안 있었다…바보가 아닌 이상 출마기회 생각"
뉴스1 · 5시간 전
조선일보 "김건희 연줄 비서관·행정관 용산에서 내보내라"
미디어오늘 · 37분 전
민주 "검찰, 갑자기 김건희 소환…특검 방탄용 보여주기 의심돼"
뉴시스 · 1시간 전
진격의 해병대…용산 대통령실로 행군 [만리재사진첩]
한겨레 · 1시간 전
'장시호 회유 의혹' 현직검사···의혹 보도 강진구·변희재 고소
서울경제 · 15시간 전
저출생부까지 만들겠다면서..."아직도 이런 일이~" [전민정의 출근 중]
한국경제TV · 5시간 전
김남국 "이재명과 조국, 직접 연락하는 사이…누가 지더라도 웃으며 협력"
뉴스1 · 4시간 전
광고 역대급 혜택
역대급 혜택
AD 테무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지지도… ‘유승민 28% vs 한동훈 26%’
세계일보 · 1시간 전
세네갈로 도주한 억대 사기범 국내 압송...아프리카 송환 첫 사례
조선일보 · 3시간 전
김경수, '노무현 15주기 추도식' 참석차 영국서 귀국
뉴시스 · 15시간 전
VIP 격노로 ‘채상병 사건 브리핑’ 취소됐나…해병대 정훈실장 조사
한겨레 · 15시간 전
반포에 20억 로또 청약 1가구 나온다…추첨 아닌 가점
뉴시스 · 1시간 전
'대통령실 이전 불법의혹' 감사 발표 무기한 연기
뉴시스 · 18시간 전
"PX 시스템 해외 수출" 허무맹랑한 이유로 지인들 등친 50대
연합뉴스 · 3시간 전
해외여행 필수품 된 '보험·카드'…현명한 이용법은
연합뉴스TV · 3시간 전
[단독]‘청담동 술자리 의혹’ 첼리스트 출국금지
채널A · 17시간 전
“월급만으론 생활비 부족”…성인방송 나선 25세 변호사
문화일보 · 17시간 전
오늘의 숏
아내를 울린 나쁜 남자 어떻게 해야하죠?
마음토닥
0:59
‘9년째 불륜’ 김민희·홍상수 근황 #불륜
채널A
0:25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예인 순위 TOP20 #한국셀러브리티 #영향력있는연예인 #연예인순위
꾸역꾸역
0:54
죽을 뻔한 표범을 구한 암사자의 놀라운 행동 #사자 #표범 #동물
동물돋보기
0:38
남편의 동생과 결혼한 여자 #실화탐사 #공감실화
마음토닥
0:58
이거 남자들에게 절대 사주지 마세요! #장난감#빨래
마음토닥
0:35
매일경제 PICK
현실괴리 낡은 세제
尹 취임 2주년 회견
판 커진 AI반도체
양곡법·농안법 논란
기로에 선 전기차배터리
50년 묵은 세제…서민이 '부자세' 낸다
19시간 전
농민 지원하는 '농특세'… 농가소득 늘어도 40년째 생명연장
19시간 전
부자만 낸다는 상속세 … 6년후 서울아파트 80%가 과세대상
19시간 전
6070 들고있는 자산 ‘3856조’…이대로는 젊은 세대 못 주고 썩힐판
2024. 2. 18.
현실괴리 낡은 세제 더보기
매일경제 랭킹 뉴스
최근 3시간 집계 결과입니다.
많이 본 뉴스
탐독한 뉴스
1尹, 2주년 지지율 24% 역대 대통령 중 최저…시장 찾고 시민들 만났다
6시간 전
2“의대 가서 인생역전 지금이 기회?”…강남 학원가 ‘반수반’ 벌써 개강
7시간 전
3“힘 빠진 큰형님 눈치 안 봐”…먼저 금리인하 나선 ‘이 나라들’에 미국 긴장
7시간 전
4채상병 사건의 숨겨진 진실...‘부당 수사’ 주장이 말이 안되는 진짜 이유 [저격]
2시간 전
5이러니 다들 미국주식 사지…200조 풀어 ‘품절주식’ 만든 빅테크
15시간 전
더 많은 언론사를 구독해보세요
구독설정
풋볼리스트
비즈워치
MHN스포츠
연합뉴스
뉴시스
SBS Biz
포토친구
텐아시아
다른 언론사
서비스 바로가기
뉴스
연예
스포츠
뉴스 홈
사회
정치
경제
국제
문화
IT
연재
포토
정정보도
뉴스봇
팩트체크
Daum 로그인 PC화면 전체보기
서비스원칙· 게시물 운영원칙· 24시간 뉴스센터
기사배열책임자 : 황유지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손성희
ⓒ Kakao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