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에 참 관대하다

[(청후) 고영균]

음주운전을 하고 교통사고를 낸다.
그리고는 뺑소니를 친다.
남들에게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겠거니 하였는데
실제로 나와 가족들에게도 일어나는 일이다.
가해자는 그대로 뺑소니를 쳤고 남겨진 감당은 오롯이 피해자가 가지고 가야한다.
시건은 이랬다.

그날도 하루의 업무를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사회 초년생의 입장에서 늘 조심하고 천천히 둘러보며
안전벨트를 매고 2차선으로 서행 중 느닷없이 천둥번개가 치듯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저는 정신을 잃을 만큼 큰 충격으로 사물이 흐릿하여졌으며 그 짧은 순간에 살아야겠다는 일념으로 안전벨트를 풀었을 때 또 한 번의 강한 충격으로 정신이 혼미해지고 경차인 제 차는 가드레일을 강하게 부딪힌 후 멈추었을 때 큰 이명 소리와 함께 "이렇게 죽는구나" 하는 생각이었으며 앞 유리창에 얼굴을 부딪쳐 피가 철철 흐르는 와중에도 청색의 포터를 정확하게 보았습니다. 제 차는 도로 한 중앙에 돌아서있었으며 제 차를 두 번 강하게 부딪친 포터는 머뭇거림도 없이 쏜살같이 내빼고 있는 것을 보았을 때 제 마음은 너무도 처참했습니다.
핸들을 부여잡던 오른쪽 엄지손가락은 탈골이 되었으며
이마와 얼굴에서는 피가 철철 흐르고 있는 와중에도 정신을 부여잡고 있는데
도로 한 중앙에 처참하게 망가져 버려져 있는 차량과 그 안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저는 통행량이 드물고 캄캄한 어둠 속에서 사경을 헤맬 때 혹시라도 뒤이어 달리는 차량에 부딪치면 죽겠다는 생각만 스쳐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뒤에서 오던 차량 운전자분께서 제 상태와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119에 요청하셨고
저는 천만다행으로 단국대병원 응급실로 향하여 응급처치와 함께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연이은 두 번의 강한 충격에도 불구하고 부상자를 나 몰라라 하고 뺑소니를 친 도망자에게 제가 어떤 관용과 용서를 해야 할까요?
저의 아버지께서는 늘 말씀하셨습니다.
사람다운 사람이 돼라.
남에게 절대로 피해 주는 사람이 되지 마라.
이제 사회에 적응하고 평범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던 중에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하여 제 몸과 마음은 너무도 착잡하고
말로만 듣던 뺑소니 사고를 직접 당하고 보니 너무도 억울하고 개탄스러워 정신적인 치료도 받아야 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현재 저는 얼굴을 크게 다쳐 응급처치와 함께 수십 바늘을 꿰매야 했으며 앞으로도 언제까지 더 치료를 받아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천만다행인 것은 도주한 가해자가 떨궈 논 차량 넘버를 렉카 기사님이 주워 경찰에게 건네주면서 가해자를 잡을 수 있었지만 가해자는 그야말로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말을 하고 있고 처음 사고부터 현재까지 모든 아픔과 정신적인 상처까지도 짊어지고 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상황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원만한 합의를 권하고 있고 가해자는 나 모르는 식입니다. 무엇보다 더 실망스럽고 한탄스러운것은 교통사고에 대하여 너무도 관대한 법이며 아빠와같은 연배인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도망을 칠 생각을 하였는지 또 사고 이후에도 대처하는 방식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마음입니다.

과연 이 가해자에게 법은 어떠한 벌을 내릴지
끝까지 지켜보겠습니다.
인권이란.
사람이 개인 또는 나라의 구성원으로서 마땅히 누리고 행사하는 기본적인 자유와 권리.
그 인권이란
피해자와 가난하고 힘없는 민초들에게 더욱더 세심하게 배려해야 하는 사회의 몫입니다

[동탄]

와.. 방장님 ㅠㅠ 😭
사고가 크게 나셨네요.. ㅠㅠ
음주에. 뺑소니면 형사입건이 바로 될껀데.ㅠ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차카게살자]

https://v.daum.net/v/XVZJ72iH69?f=m

[차카게살자]

희망을 한번 가져 봅시다. 힘내시고 화이팅 *^^*

[동탄]

와.. 그래도 희소식이네요.. 수많은 난청 환자분들에게 희망을 줍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