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리라하우스 괴담천국 http://newkoman.tistory.com/
언니들 안뇽!!!
오랜만에 집에올라온 겸 휴가를 만끽하다가
내가 자주가던 사이트에 꽤 업뎃이 많이 되었길래
언니들이랑 공유하고싶어서 글 올려:)
이글 저글 모아온 거라,
도시괴담도 있고, 경험담도 있고 여러가지더라구
그냥 가볍게 재미지게 봐줬음 좋겠음ㅋㅋㅋㅋㅋㅋ
가져온 글은 공포글뿐만 아니라
이것저것 잇어ㅜㅜ내기준에서 헐...할만한건 다 가꼬옴ㅋㅋㅋㅋ
1. 동물학대
(1)
한 남자 초등학생이 방에서 자고 있던 도중,
밤 11시가 지난 시각 즈음에 엄마가 방에 들어왔다.
엄마는 아들을 난폭하게 깨우더니 미친듯이 머리를 때리고는
「동물을 괴롭히면 안 돼!」
하고 무섭게 혼을 내켰다.
엄마가 말한 것처럼, 아들은 엄마 아빠 몰래, 낮에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를 괴롭혔던 것.
「들켰었나···」
이튿날 아침, 조심조심 엄마에게 말을 걸자 딱히 화난 얼굴도 아니고 평소처럼「안녕」하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래서 사과라도 할 생각으로
「어제 밤에 일은···」
하고 말을 꺼내었지만,
엄마는 어젯밤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고 동물 학대에 관한 이야기도 전혀 모르는 듯 했다.
(2)
한 남자 중학생이 폭죽을 개구리 항문에 넣고 파열시키거나,
작은 동물을 높은 곳에서 떨어뜨려 죽이는 동물 학대를 일삼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중학생이 방에서 책을 보고 있노라니
그 아버지가 방에 들어와 갑자기 배를 걷어찼다.
있는 힘껏 배를 걷어차인 중학생은 그 아픔에 기절 직전까지 몰렸고,
아버지는「아프냐? 동물들은 더 괴로우니 두번 다시 미친 동물학대는 하지 말거라!」하고 고함치며 방을 나섰다.
잠시 후 아버지에게 동물 학대를 사과하러 가자,
배를 걷어차고 고함친 것은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무슨 소리야?」하는 평상의 모습 뿐이었다.
2. 살아있는 영혼
10년 가까이 사귀며 동거를 하던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워,
그녀에게로 떠나 더이상 돌아오지 않게 되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분명히 집에 들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야근했어. 이제 일하러 나왔을 때 집에서 잤어. 그리고 니 돌아오기 전에 출근했고」
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분명 집에 귀가하지 않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만,
그가 바람을 피우고 있는 것인지 어떤지는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단지 나에게 질려서 헤어지고 싶은 것 뿐인가,
아니면 다른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 것일까 상당히 고민되었습니다.
밤에는 거의 잠도 못 자고, 식욕도 없고, 무엇인가를 할 기력도 없이 회사에 가서 일하는 것 이외에는
정말 집에서 천장만 바라보며 멍하니 시간보내는 짓을 2개월이나 지속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도 구태여 그를 추궁하지 않은 것은, 그의 거짓말을 확인하기가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정말로 그가 말한 것처럼, 내가 없는 동안에 잠깐 돌아와서 자고 가는 것은 아닐까,
내가 지금 의부증에 걸린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하는 것과 함께 또
차라리 내가 싫으면 싫다, 다른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면 그건 그대로 좋으니까 확실하게 해줬으면 좋겠다,
하고 바라게 되었습니다.
마음은 천천히 변화하여,
내가 이렇게 괴로워하는데도 그는 즐겁게 놀고 있겠지, 분하다, 밉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상할 정도로 남친의 상대 여자가 저는 분명하게 그려졌습니다.
그녀의 얼굴까지는 모르겠지만, 헤어스타일이나 체형, 심지어 그와 둘이서 한 이불을 덮고 자는 모습까지도
어렴풋이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그러던 중 며칠 후, 거의 울먹이는 남친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그동안 거짓말을 했다, 다른 여자가 생겼고 그녀의 집에서 머물렀다, 하지만 너에게 돌아가지는 않겠다, 미안하다, 용서해줬으면 좋겠다,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왜 갑자기 사실을 말하는지, 끝까지 거짓말로 여자의 존재를 숨긴 채로 헤어질 수도 있었는데, 하며 캐물었습니다.
그러자 거의 매일,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내가 눈 앞에 나타났다고 합니다.
잠을 자고 있으면 어느새 옆에 나타나서 가위 눌리듯이 귓가에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하고 계속 중얼거렸다고 합니다.
거짓말이 들켰구나, 더이상 숨길 수 없구나, 싶었다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지만,
그토록 오랫동안 사귀어 온 너와 이런 식으로 차마 헤어질 수 없을 것 같아서 고민하다 끝내 이별을 말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이제는 네가 무섭다. 더이상 네 곁으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 헤어지는 것은 모두 자기 책임이다,
제발 용서해달라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그는 서럽게 울었습니다.
그의 죄책감이 제 살아있는 영혼을 본 것인지,
게다가 하필이면 헤어지는 이유도 하다못해 내 영혼 탓이라니 정말로 나를 끝까지 비참하고 나쁜 년으로 만들고 싶은 것인가 싶어서 분노를 느꼈습니다. 그러던 중 문득, 확인을 해보고 싶어
내가 그동안 느껴왔던 그 상대 여자의 특징을 말해보았습니다.
밝은 갈색 머리의 짧은 헤어스타일,
신장 155cm 내외의 마른 체형, 쇄골 근처에 점이 나란히 줄지어 있고, 왼팔에는 화상 자국이 있다, 라고.
그러자 통곡을 해가며 미안하다고 계속 외치는 그의 떨리는 소리를 듣고 나도 이별을 결심했습니다.
이상, 제가 살아있는 영혼이 되었을 때의 체험담입니다.
3. 나무위의 시체
미국의 한 숲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열심히 불을 끄려고 다들 노력하여 다행히 어떻게든 불을 끌 수 있었지만,
화재 현장에서 이상한 것이 발견되었다.
도저히 사람이 올라갈 수 없을 법한 아주 높은 나무 위에서,
분명히 사람의 시체로 보이는 불탄 사체가 발견된 것이다.
게다가 그 사체는 다이버 복장을 하고 있었기에 더욱 미스터리였다.
사람이 올라가기조차 힘든 나무 위에, 다이버 복장의 사체라니.
그리고 얼마 후 그 미스터리의 결론이 나왔다.
화재 발생 당시, 불을 끄려던 소방 헬기는 인근 호수에서 대량의 물을 퍼올려 그 물로 불을 껐지만
그 과정에서 다이버가 함께 퍼올려져 불바다 상태인 숲 속으로 내던져진 것이었다.
4. 어떤 교통사고
경찰관으로 일하고 있는 친구가 몇 년 전에 체험한 이야기.
그 녀석은 고속도로 교통경찰대에서 일하고 있는데, 어느 날 다른 과 과장에 불려갔다고.
내용을 듣자하니 일주일 전에 있었던 토호쿠 도로의 사고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는 것.
그 사고의 내용은 일가족 네 명이 탄 자동차가 평일 심야에 중앙 분리대에 격돌, 전원 사망한 사고였다고.
사건을 조금 자세하게 이야기 하면,
고속도로를 달리던 장거리 트럭으로부터 XX 인터체인지 부근에서 승용차가 불타고 있다는 신고를 접소받아
야근 대기 중이던 친구가 현장에 직행했지만 친구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승용차 안에 있던 사람은
전원 그 자리에서 새까맣게 타죽은 상태였다.
그 후 신원조회를 위해 검시를 한 결과,
치아 치료기록으로 죽은 것은 도쿄 니시마타 지방에 살고 있는 가족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죽은 것은 가토 타다시(가명)였고 그 아내 에미, 장남 쇼이치, 장녀 에나 이렇게 4명.
알콜이 검출되었다던가 시계가 좋지 않았다던가 하는 사고 요인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특별히 의심스러운 점도 없었고 결국 그렇게 사건은 핸들 조작 미스로 인한 보통 사고로 처리되었다.
그래서 친구도 별 특색 없는 사고였습니다 하고 다른 과의 과장에게 말했지만,
그 과장이「실은…」하며 호출한 이유를 말해주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지난 밤, 한 소년이 도쿄 OO시에 있는 경찰서에 찾아와
「제가 죽었다고 뉴스에 나오고 있는데,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라고 말했던 것 같다.
소년의 이야기를 정리하면, 그저께 아침, 늦잠을 자고 일어나자 집에 가족이 아무도 없었다.
어디갔나보다, 하며 별 생각없이 있었는데 밤이 되어도 아무도 돌아오지 않고 연락도 없었다.
걱정이 되어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장난전화로 취급받았는지 그대로 끊겨버렸다.
할아버지나 친척들에게도 전화해보았지만 아무도 딱히 연락을 받은 것이 없었다.
그대로 아침까지 기다리고 있었지만, 켜둔 TV에서 자신을 포함한 일가족 전원의 사망 사고가 보도되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자세히 알고 싶어서 경찰서로 찾아왔다고.
그 이야기를 들은 친구는 사고 자료를 재차 제출했지만,
재검토 과정에서 수상한 것을 눈치 챘다.
가족의 치과치료 기록 결과, 아버지, 어머니, 장녀는 틀림없는 본인으로 판명되었지만,
장남은 머리 부분의 손상이 심해 그 본인 여부를 정확히 판명할 수 없었다고.
게다가 가족이 사고가 난 곳은 아오모리 근처였지만,
그 부모님은 중부 지방 출신으로 토호쿠에 아는 사람이 없는 것으로 그 후의 조사에서 밝혀졌다.
당시에는 여행이라도 나갔나 하고 처리되었지만 이제와서 보니 수상한 점이 많았다.
그래서 친구는 자료를 제출하고 나서 며칠 후
, 그 과장에게 사건에 대해 또 물어 보았다.
그러자과장은 우물거리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그 소년은 신체적 특징이나 외형이 죽은 장남과 매우 비슷했지만
남아있는 치과 기록 검증 결과 그 가족과는 관계가 없는 다른 사람으로 판명되었다.
그 사실을 본인에게 알리자 정신착란 증세를 보였기에 현재는 정신과가 있는 경찰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그 후 조사에서 사고사한 가족의 집을 조사했지만 사고 후 누군가가 살았던 흔적은 없었다.
그 사실에 대해서도 언급하자 소년은 완전히 정신에 이상이 와 사실상 폐인이 되어버렸기에
결국 그 소년의 정체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르고 지금도 병원에 있다.
이미 끝난 일이니까 더이상은 파볼 것도 없다.
친구는 거기까지 이야기하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 시커멓게 타버린 장남의 시체는 정말 장남의 시체가 맞는지?
그리고 정신착란을 일으킨 자칭 장남 소년은 도대체 누구인지?
그리고 그 가족은 무슨 이유로 평일,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 도시를 향하고 있었는지?
나는 생각한다.
그 가족은 무엇인가로부터 도망친 것이 아닌가 하는. 무엇으로부터 도망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5. 비단뱀 이야기
한 파충류를 좋아하는 여성이 기르던 비단 뱀이, 평소에는 또아리를 틀고 주인 옆에서 자다가
언제부턴가를 경계로 항상 옆에서 쭉 곧게 몸을 길게 펴고 자길래
뭔가 이상이라도 생긴 것은 아닐까 걱정되어 수의사에게 상담을 했다.
그러자 수의사는 크게 놀라며
「한시라도 빨리 뱀에서 떨어지세요!」라고 말하길래 이유를 묻자
그것은 뱀이 먹이을 통째로 삼킬 수 있는지 아닌지 길이를 재는 행동이라고.
6. 청소
이사를 했다.
새 집은 방 두 개짜리 맨션으로, 방은 전부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욕실에서 퀴퀴하고 이상한 냄새가 났다.
킁킁 대며 냄새의 원인을 찾았는데,
욕조 아래, 1cm 정도 틈새가 새까맣게 먼지가 차 있는데 악취가 피어오르는 것이었다.
「안 보이는 곳이라고 청소를 안 했구만」
하고 툴툴대며 강력 세정제를 그 틈새로 흘려넣었다.
그러자 그 안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바퀴벌레가 쏟아져 나왔다.
7. 사쿠노스케군 실종사건
1978년 3월 3일. 오사카의 집 근처에서 다바타 사쿠노스케(당시 3세) 소년이 자동차에 치었다.
사쿠노스케는 치인 직후부터 이미 중태였기 때문에 구급차를 기다릴 여유가 없었고, 운전자는
「제 차로 이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가겠습니다」
라면서 사쿠노스케를 차에 태워 급히 병원으로 떠났다.
이윽고 어머니는 급히 아들이 옮겨졌을 인근 병원들에 연락했지만,
놀랍게도 어느 병원에 문의해도 소년이 교통사고로 실려온 기록이 없었다.
그렇게 사쿠노스케의 행동은 묘연해졌고
즉각 대대적인 수사가 이뤄졌지만 끝내 아이의 행방은 밝혀지지 않았고 1982년 공소시효가 만료되었다.
8. 수학여행의 밤
초등학생 시절, 같은 반에 W씨라는 여자애가 있었다.
그녀는 선천적인 병으로 온 몸이 짓무르고, 목소리도 잘 발성할 수 없었다.
그녀는 조용하고 얌전한 아이였다. 항상 혼자 책을 보곤 했다.
남학생 중에는 그녀와 친한 사람이 없었지만, 여자 중에는 나름 친구가 많은 듯 했다.
수학여행으로 여관에 묵었을 때, 친구가 여자 방에 놀러가자고 말했다.
나는 그 말에 동의, 기왕이면 몰래 가서 그녀들을 놀래켜 주기로 했다.
그리고 반에서 제일 인기 많았던 여자애 방에 가기로 했다.
몰래 살금살금 소리 나지 않게 창문을 열자, 그곳에는 무서운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다리를 웅크리고 앉은 W씨를 중심으로, 원 형태로 반 여자애들 모두가 서있었다.
그리고 W를 향해「돼지」,「벌레」등으로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그리고 반에서 가장 예뻤던 여자애는「자, 가발을 벗겨볼까?」하고 웃으면서 W의 머리에 손을 뻗었다.
다음 순간, W의 머리카락은 전부 그녀의 손에 들려있었다.
W는 두피까지 병에 걸렸던 것으로, 머리카락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가발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남학생 중에는 그것을 아무도 몰랐다.
쇼크로 뭐가 뭔지 모르게 된 내 앞에서 여자들은 W를 걷어차고 가발을 라이터로 그을렸다.
W는 쉰 목소리로 신음했다. 도움을 부르고 싶어도 부를 수 없는 것이다.
나와 친구는 갑자기 그 광경이 너무나 무서워져서 들키지 않게 도망쳤다.
다음날, W도 여자애들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해맑게 꺄꺄 거리며 교토를 여행했다.
그것이 제일 무서웠다.
9. 센니치 백화점 사고당시의 이야기
백화점 화재 사고 당시, 점원은 근처 빌딩과의 연락 통로가 공사 중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는
그 지점은 그저 단순한 합판으로 막았을 뿐이라고 확신,
그 곳까지 손님들을 유도한 후 공사지점을 가려두었던 커텐을 걷어치웠다.
하지만 놀랍게도 벽은 나무 합판이 아니라 단단한 벽돌벽.
점원은 절망감을 느끼며 서둘러 다시 다른 통로를 찾으려 했지만,
이미 패닉 상태에 빠진 손님들은「이 벽만 부수면 안전지대로 갈 수 있다」라는 생각에 블록벽을 맨 주먹으로 두드리기 시작했다.
덕분에 많은 사람이 그곳에서 손이 너덜너덜 걸레가 될 정도로 벽을 두드리다가 이윽고 화재에 질식해 죽고 말았다.
벽에는 피투성이 손자국만이 선명하게 남았다.
상식적으로 벽돌벽을 손으로 부수는 것은 무리. 하지만 사람이 패닉에 빠지면 그런 수준의 판단도 어려워진다.
10. 산속의 편의점
이제는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어서 써봅니다.
6년 전, 사귀던 남자친구와 여행을 갔습니다.
N현에 있는 산 속, 주변에 아무 것도 없는데 편의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아마 여행자들을 위한 편의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쭉 계속 차를 운전해와서, 조금 피곤하겠다 싶어서 저는 잠시 쉬자고 제안했습니다.
남자친구는 쉬는 김에 쥬스라도 사올께 하면서 편의점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30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고,
이상하게 생각해서 편의점에 들어가자 점원이 레지에서 만화를 읽고 있을 뿐 아무도 없었습니다.
점원에게「여기 30분 전 쯤에 남자 손님 하나 오지 않았나요?」하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점원은「아, 네. 커피를 두 개 사서 바로 나가셨어요」 하고 대답했습니다.
저는 그 순간 온 몸이 털이 거꾸로 설 정도의 한기를 느끼며
그 편의점에서 달려나와 차에 뛰어 올라탔습니다.
뒤를 돌아보지 않고 필사적으로 운전해서 T시의 파출소에 달려갔습니다.
아마 남친은 분명 무슨 일이 휘말린게 분명하다고 직감적으로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나도 그렇고 남친도 그렇고,
둘 다 커피를 싫어하는데다 특히 그이는 커피만 마셨다하면 복통에 설사를 하는 통에 절대로 커피를 살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 점원의 얼굴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남친은 그 후 행방불명 되었습니다. 도대체 그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11. 엄마가 쓰러졌다.
벌써 까마득하게 오래 전, 초등학교 때의 이야기.
교실에서 점심시간이 거의 끝나갈 무렵,
언제나 나에게 차갑게 대했던 담임 선생님이 안색을 바꾸며 허겁지겁 다가왔다.
「OO군, 침착하고 들어요. 지금 엄마가 회사에서 쓰러지셨대. 집에 돌아갈 준비해서 교무실로 와」
나는 놀라 가방에 닥치는대로 짐을 싸서 교무실로 향했다.
교장 선생님이 계셨다.
「지금 아버지는 잠깐 화장실에 가셨으니까, 곧바로 함께 병원에 가거라」
교장 선생님도 안절부절한 얼굴로 끊임없이 손목시계를 보고 있었다.
「저…선생님…」
이건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 집에 아버지는 없는데요…」
우리 집은 아버지가 안 계신, 모자 가정이었다.
큰소동이 벌어졌다. 그 남자가 누구였는지, 나는 지금도 모른다.
12. 할아버지가 먹은것.
나의 할아버지는, 손녀인 내가 봐도 신사적인 분이셨다.
그러나 할머니 말에 따르면 전쟁에 징병되어 다녀온 이후로 많이 바뀌신 것이라고 했다.
술 담배를 일체 하지 않고, 도박이나 여색도 밝히지 않고 채식주의로 식습관도 변경.
그 대부분은 전쟁터에서 돌아온 이후에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하셨다.
상상도 할 수 없지만, 아마도 생활이 완전히 바뀔 정도의 지옥을 보고 오셨던 탓이리라.
할아버지는 전우의 이름을 새긴 위패 같은 것을 항상 집안에 모셔놓은 불단에 바치고 열심히 기도를 올리곤 하셨다.
그런 할아버지였지만 80대 중반 무렵 치매 증상이 나오기 시작했다.
어느 이른 아침, 큰 소리로「하낫, 둘! 하낫, 둘!」하고 구령을 붙이며 상반신을 벗은 채 집 주변을 달렸다.
그게 처음으로 기억한다.
어떤 때에는 낮에 싸이렌을 울리며「공습경보! 공습경보! 대피, 대피!」하고 집안을 떠들며 돌아다녔다.
어느 날 밤에는「등화관제! 소등, 소등!」하면서 집안의 불을 모조리 꺼버리셨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였는데 당시 그때는 엄청 놀라셨다고.
아무래도 그 증상들은 모두 일시적으로 전쟁 당시의 행동 같았다.
예전의 할아버지의 온화함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모두 큰 쇼크였지만,
그럼에도 집을 잃어버리거나 폭력을 휘두르거나 하지는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다만, 아들과 함께 내가 저녁식사를 친정에서 같이 했을 때의 이야기이다.
메뉴는 스키야키. 할아버지는 언제나처럼 고기 요리는 쳐다보지도 않으셨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가족이 먹는 것에 대해 뭐라고 한 적도 없었다. 함께 식사는 하지만 고기에 손은 대지 않을 뿐.
그때였다.
「너희들, 공양은 올리고 먹고있는거냐!」
갑작스런 큰 소리에, 식탁의 시간은 순간 정지한 것만 같았다.
할아버지는 모두가 지켜보는 와중에 혼자 알아들을 수 없는 목소리로 투덜투덜 중얼거리며,
냄비에서 한 조각의 고기를 집어들고 입에 넣으셨다. 그리고 힘 없는 목소리로
「이건 어디 고기냐···?」
하고 어머니에게 물었다. 잠시 후 어머니가 근처 정육점 이름을 말하자
「그런 것을 묻는게 아니야!」
하고 또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머리가 피가 쏠렸는지, 할아버지는 두 세번 가볍게 머리를 흔들더니
그대로 식탁에서 일어나셨다. 어머니가 따라갔지만 잠시 후 돌아왔다.
아무래도 언제나처럼 불단에 가서 기도를 올리시는 것 같았다.
그 후의 식탁은 아무도 말이 없었다. 아들은 반 울상이었고.
반년 정도 후, 할아버지는 입원을 하셨고 결국 2년 쯤 후 돌아가셨지만
그 사이에도 몇 번인가 유사한 일이 있었던 것 같다.
당시는 치매 증상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때 이야기를 다시 되새겨보면
「뭘 드셨길래?」
라는 것이 자꾸 맘에 걸린다.
전쟁 당시의 정신 상태에 놓인 할아버지
식량이 극도로 부족했던 전쟁 중
공양을 올린 후에 먹는 고기
그리고 위패로 가서 기도
할아버지, 도대체 뭘 드셨습니까?
13. 전철역 사고
막차 무렵, 지하철 홈 구석에서 술주정꾼이 선로로 향해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조금 토해내다 조금 잦아든 듯 했지만 갑자기 크게 선로에 머리를 내밀고는
입에서는 분수처럼 구토물을 끝없이 토해내기 시작했다.
기분 나빴지만 너무 대단한 광경이라 계속 보고 있었다.
그때 타이밍이 나쁘게도 저기 커브 앞에서 전철이 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아 위험하다 생각한 순간 퍽! 하는 소리와 함께 그 녀석이 내민 머리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턱 위로 부서진 머리 덩어리가 옆 기둥으로 날아갔다.
검은 머리카락이 붙은 덩어리가 기둥에 부딪히고는 마치 수박처럼 박살이 났다.
회색빛 뇌는 새빨간 피와 함께 녹아내렸다. 두개골은 마치 망가진 헬멧 같았다.
우우-하고 생각한 순간, 아래턱만 남은 머리를 단 몸이 홈 중앙까지 기어갔다.
이미 그런 처참한 광경을 본 손님들의 엄청난 비명소리가 온 역 안에 울려퍼지고 있었다.
그 몸은, 부서진 머리를 향해 멈췄다. 아랫턱의 이빨과 혀만 목에 들어붙어있는 상태였다.
목구멍에서는 공기가 피와 섞여 부글부글 소리를 내며 거품을 내고 있었다.
몸은 아직 살아있었던 것이다.
무릎을 세운 것처럼 널부러져 있던 몸은 다리를 바닥에 몇 번씩이나 문지르며
부서진 머리를 중심으로 원을 그리듯이 빙빙 돌기 시작했다.
그토록 온 몸의 털이 곤두선 적은 없었다. 뇌가 없는데도 단말마의 괴로움에서 도망치려는 듯한 발광...
언젠가 들었던, 목을 자른 닭이 그대로 몇 분씩이나 돌아다닌 이야기가 생각났다. 하지만 이건 인간이다...
문득 기둥쪽을 바라보자 부서진 머리에서 빠져나온 눈알이 널부러진 자신의 몸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이러다가 미칠지도 모르겠다 싶을 정도로 얼어붙었다.
이것이 열차사고의 현실이라고 느꼈다.
14. 강가에서 흘러온 배
시골에서 자란 아버지의 이야기.
아버지가 어렸을 적, 강가에서 놀고 있었는데 상류쪽에서 종이배 하나가 떠내려왔다.
예쁘다고 생각해서 집에 갖고 돌아가자,
부모님은 그걸 보고 어딜 귀신한테 잡혀가려고 강가에서 그런 걸 집어오냐고 지독하게 혼이 났다고.
그날 밤, 아버지는 고열과 함께 쓰러졌다. 그리고 긴 꿈을 꾸었다.
무서운 귀신과 알 수 없는 것들이 많은, 마치 지옥의 풍경 같았다.
다음 날 아버지는 그 배를 다시 강가에 띄웠다고 한다.
-> 이건 뭔가 보면서도 딱 봐도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서 떠내려보낸 종이배 이야기같음 ㅜㅜ
근데 그 영혼이 지옥에 가버려서 그 광경을 같이 본 느낌적인느낌 ㅜㅜㅜ존나무서움 이런게 무서워난 ㅜㅜ
15. 심야
나에는 조금 이상한 취미가 있다.
한밤 중이 되면 집의 옥상에서 쌍안경으로 내가 살고 있는 거리를 관찰하는 것.
평상시와는 다른, 아주 조용해진 거리를 관찰하는 것이 즐겁다.
멀리 보이는 큰 급수탱크, 술주정꾼을 태우고 언덕을 올라가는 택시,
혼자 불빛을 내고 있는 자동 판매기 따위를 보고 있으면 묘하게 두근두근한다.
우리 집 서쪽에는 긴 언덕이 있고, 그 언덕은 곧바로 우리 집까지 이어진다.
그래서 옥상에서 서쪽으로 눈을 돌리면, 그 언덕 전체가 정면에서 시야에 들어온다.
그 언덕의 옆 길에 설치되어있는 자동판매기를 쌍안경으로 보던 도중-
언덕 꼭대기에서 무서운 속도로 내려오는 놈이 있었다.
「뭐야?」하고 생각하고 쌍안경으로 바라보자 알몸에 빼빼 마른 아이같은 놈이,
얼굴에 미소를 가득 안고 이쪽을 향해 손을 흔들며 맹렬한 스피드로 달려왔다.
놈은 분명히 내 존재를 깨닫고 나와 눈을 마주쳤다.
그저 멍하니 바보처럼 바라보고 있었지만 왠지 굉장히 위험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서둘러 계단을 내려가 집 안으로 도망쳤다.
문을 닫고, 열쇠를 잠그고
「뭐야, 어떡해! 어떡하지? 뭐야 그거!」
하고 무서워하고 있었는데, 두다다다다다닥 하고 옥상 계단을 오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분명히 나를 찾고 있다.
「위험해... 어떻게 하지?」
하고 마음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거실 한가운데에 있던 다리미를 무기로 손에 들었다.
잠시 조용해졌다 싶을 무렵 이번에는 계단을 다다다다다닥 하고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이제는 머리가 쭈삣 다 서며 덜덜 떨고 있었는데, 문을 쾅! 쾅! 쾅! 두드리고 벨을 딩동! 딩동! 딩동! 하고 마구 눌러댔다.
「우우! 우우!」하는, 놈의 울부짖는 듯한 신음소리도 들렸다.
나의 심장은 잠시 가늘게 뛰다가 곧 엄청난 기세로 맥박쳤다.
한층 더 떨며 숨을 죽이고 있자,
수십초 정도 그렇게 시끄럽게 난리를 피우던 문과 벨소리도 그치고, 다시 조용한 상태로...
해가 뜰 때까지 나는 다리미를 손에 꽉 쥔 상태로 굳어있었다.
그 놈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 이얘기 내가제일시러하는얘기 존나무서움 제발 이런거 그만 .....ㅠㅠ
무서워도 같이 무서워하자 언니들..ㅠㅠ헝흔ㅇ렁
16. 풍경사진
풍경 사진을 곧잘 촬영하던 친구가 놀러왔다.
얼마 전 휴일에 찍은 사진이라고 하면서 선물로 사진 몇 장을 가져왔다.
녀석의 카메라는 굉장히 화소가 높은 듯,
A4 사이즈 사진들인데도 전혀 뭉개짐이나 도트의 튐이 없을 정도로 꽤나 치밀한 사진이었다.
「이야, 굉장해. 잘 찍었는데」
「뭐, 그렇지. 그보다, 이 사진 대단하지 않아?」
그렇게 말하고 그가 짚은 것은 어딘가의 농촌 풍경으로, 많은 사람이 모내기를 하는 사진이었다.
「으음, 한가롭고 좋은데. 요즘 세상에 인력으로 마을 사람들이 총출동해서 모내기를 하는 곳이 있네」
「괜찮지? 다들 웃는 얼굴이 잘 나왔어」
「응? 아. 그러네. 모두 이쪽을 보고 웃고 있네. 기념사진이야?」
「아냐, 그때 나는 굉장히 먼 거리에서 초 망원으로 산 저편에서 우연히 이 마을을 찍은거거든. 잘 봐. 조금 조감처럼 나왔지?」
「근데 이 사진 대단한 사진이라며? 뭐가 대단하다는거야?」
「망원으로 산 너머에서 찍은 사진인데, 어째서 다들 그걸 알고 웃는 얼굴로 이쪽을 쳐다보고 있느냔 말이야」
17. 아내가 사고로 죽었다.
아내가 사고로 죽었다.
나는 잠시 망연자실했지만, 간신히 냉정함을 되찾았다.
아내를 보내기 위한 이런저런 의례를 위해 바빠지기 전, 현실을 마주보기로 했다.
아들은 몇 년 전부터 자기 방에 틀어박혔다. 방에 열쇠를 잠그고 한 걸음도 나오지 않는다.
요 몇 년 간 얼굴을 본 적도 없다. 그저 아내가 식사를 방 앞에 놔두고, 또 빈 그릇을 받아 씻는 매일의 반복이다.
바깥 세상의 체면에 그렇게나 신경을 쓰는 아내는 그 누구에게도 아들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고
나에게도 다른 사람에게 아들 이야기를 하지 못하게 했다.
내가 일하러 집을 비운 시간이면 아들이 종종 날뛰는 일도 있는 것 같아서,
나는 가급적 아내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아들을 자극하지 않고자 했다.
그러나 아내가 떠난 지금, 이제는 아들도 현실을 이해해야 한다.
나도 슬슬 한계가 다가왔다. 언제까지나 아들 놈을 저렇게 내버려 둘 수는 없는 것이다.
마음을 굳게 먹은 나는 아들의 방 앞에 섰다. 열쇠로 잠근 문을 풀고 아들에게 이야기했다.
대답은 없었다. 나는 아들 방의 문을 비틀어 열었다. 아들은 침대에 누워있었다.
이미 죽은 지 몇 년이 지났는지, 벌써 미라화한 지 오래였다.
18. 산귀신
일주일전의 이야기.
딸과 함께 드라이브를 나갔다. 인적이 드문 산길로 나갔다가, 중간에 드라이브 인으로 밥을 먹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 딸을 놀래주려고 포장되지 않은 오솔길로 비집고 들어갔다.
딸은 무섭다며 돌아가자고 했지만, 나는 그게 재미있어서 자꾸자꾸 나아갔다.
그랬더니, 갑자기 엔진이 꺼졌다. 아무리 시동을 다시 걸었지만 걸리지 않았다.
산 속이라 휴대폰도 터지지 않았고, 자동차 정비지식도 없었기에 나와 딸은 어쩔 줄을 몰랐다.
밥을 먹은 드라이브인 식당도 걸어서는 몇 시간 거리.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 나는 그 날은 차 안에서 묶고 다음날 아침부터 걸어서 드라이브인 식당에 가기로 했다.
차 안에서 추위를 견디고 있노라니, 어느새 밤이 되었다.
예상과는 달리 깊은 밤의 산은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았다.
이따금 바람이 불어서 나무가 웅성웅성 대는 소리 정도.
그리고, 시간이 흘러 딸은 조수석에서 잠이 들었다.
나도 자야지, 하고 생각하며 눈을 감고 있었는데 갑자기 무슨 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생각해도 기분 나쁜 그 소리는
「텐(켄?)・・・소우・・・멧・・・」
뜻을 알 수 없는 그 소리는 몇 번이나 반복되었다.
처음에는 잘못 들었다 싶어서 눈을 감고 있었는데,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통에 견딜 수 없어져서 눈을 떴다.
그랬더니, 희뿌연 무엇인가가 기이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차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것은 머리가 없었고, 다리는 하나였다.
그 녀석은 비유하자면,「양손을 크게 휘둘려서 그 반동으로 몸 전체를 흔들며」이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너무나 무서워서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왠지 그 때는「옆에서 자고 있는 딸을 깨우면 안된다」라는 생각에 소리를 지를 수도, 도망칠 수도 없었다.
그 녀석은 자꾸자꾸 차에 가까워지더니, 그냥 차 옆을 통과하는 듯 했다.
통과하는 동안에도「텐・・・소우・・・멧・・・」하는 소리가 쭉 들렸다.
소리가 멀어지고, 뒤를 되돌아봐도 그 녀석의 모습이 안보였으니까 안심하고 딸 쪽을 보노라니, 그 녀석이 조수석 창 밖에 있었다. 가까이서 보니, 머리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가슴 근처에 얼굴이 붙어 있었다.
놈은 다시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무서운 얼굴로 실실 웃고 있다.
나는 무서움을 참고, 딸쪽으로 다가온 놈에 대한 분노도 끓어올라「이 놈!!」하고 소리쳤다.
외치자마자, 그 녀석은 사라지고 딸이 깨어났다.
나의 고함소리에 놀라 깨어났나, 싶어서 딸에게 사과하려고 하자 딸이
「들어왔다 들어왔다 들어왔다 들어왔다 들어왔다 들어왔다 들어왔다 들어왔다 들어왔다 들어왔다 들어왔다 들어왔다 들어왔다 들어왔다 들어왔다 들어왔다 들어왔다 들어왔다」
하고 중얼중얼 말하고 있었다.
위험하다고 생각해, 어떻게든 이 장소를 떠나려고 시동을 다시 한번 걸었다.
다행히 시동이 걸렸다. 서둘러서 온 길을 되돌아갔다. 딸은 옆에서 아직도 중얼거리고 있었다.
빨리 사람이 있는 곳에 가고 싶어서, 차를 몰았다.
간신히 거리의 빛이 보이고 안심했지만 그때는 딸의 중얼거림이「들어왔다 들어왔다 들어왔다 들어왔다」
가 아닌「텐・・소우・・멧・・」로 바뀌어 있었다.
딸의 얼굴도 왠지 딸의 얼굴이 아닌 듯 했다.
이대로 집에 가기에도, 딸이 이런 상태로는 안되겠다 싶던 차에 눈에 띈 절로 뛰어들었다.
한밤 중이었지만, 절에 불이 들어와있길래 딸을 질질 끌며 문을 두드렸다.
주지스님 같은 사람이 나오더니 딸을 본 직후 갑자기 나를 향해「무슨 짓을 한거냐!」하고 고함을 쳤다.
산에 들어가서 이상한 놈을 봤다고 이야기하자 유감스러운 얼굴로 위안 밖에는 안 되겠지만,
하면서 딸의 어깨와 등을 불경을 읽으며 살짝 내려쳤다.
스님이 오늘 하루 묶고 가라고 하기에 딸도 걱정되어 절에 묶기로 했다.
딸은「야마노케」(스님은 그렇게 불렀다)라는 산귀신에 홀려,
49일간 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평생 그대로 제정신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스님은 그렇게 되지 않게 딸을 맡아서 어떻게든 야마노케를 내쫒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스님의 말을 전했고 아내는 일단 그 말을 믿어주었다.
스님의 말에 따르면, 이대로 집에 돌아가면 아내에게도 그 산귀신이 붙어서 빙의된다는 것이었다.
야마노케는 여자에게 빙의되어 사는 귀신으로,
완전히 야마노케를 뿌리뽑기 전에는 아내도 딸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일주일이 지났지만, 딸은 아직 절에 있다. 매일 상태를 보러가고 있지만 더이상 딸이 아닌 것 같다.
히죽히죽 웃고, 정말 도저히 뭐라 말할 수 없는 눈초리로 나를 쳐다본다.
다시 원래의 딸로 제발 돌아왔으면 좋겠다.
절대로, 장난으로 깊은 산에 들어가지 말아라.
19. 트럭교통사고
고등학생 시절, 방과 후 학교 근처 분식점에서 친구들과 허기를 달래는 것이 일과였다.
그 날도 여느 때처럼 그 가게에서 시시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만,「끼이이이이이이익」
하는 급브레이크 소리.
「뭐야, 사고 났나? 가보자!」
하며 친구와 함께 셋이서 곧바로 가게를 뛰쳐나왔습니다.
그 가게는 비교적 큰 교차로에서 10미터 가량 떨어진 곳으로,
가게 문을 나서면서 우리는 이미 분명 교차로에서 사고가 났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사고현장은 역시 교차로에서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자갈을 가득 실은 큰 트럭이 보였고, 근처에는 구경꾼들도 모여들었습니다.
정확히 앞바퀴 옆에서, 한 중년 여성이 듣기 괴로울 정도로 절규를 하며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가까이 가보자 그녀는 트럭 앞바퀴를 향해 외치고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본 것은,
엄청나게 큰 트럭의 앞 바퀴 아래에 머리가 푹 깔려버린 한 여자 초등학생의 몸이었습니다.
이미 반쯤 미쳐버린 어머니로 보이는 그 중년 여성은「OO!! OO!!」하며 그 아이의 이름을 계속 외치고 있습니다.
완전히 머리가 으깨진 것으로 보이는 여자아이. 그러나 아직 손발의 신경은 살아있었는지 움찔움찔.
아…차라리 보지 말았으면 좋았을 것을, 하고 생각했을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만,
그 어머니는 뭘 생각했는지, 갑자기 그 여자아이의 허리춤을 잡고 차 바퀴 밑에서 아이를 빼내려고 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그 굉장한 광경을 보고 도저히 아무도 멈추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뚝」하는 둔한 소리와 함께, 목 아래 부분이 분리되었습니다.
이제 더이상 그 광경을 지켜볼 수 없다고 생각한 우리는 다시 분식점으로 돌아가려고 했습니다.
바로 그때-
그 어머니와 시선이 마주쳤습니다.
도망치듯 가게로 돌아왔습니다만,
무엇을 생각했는지 그 중년 여성은 머리가 없는 자신의 딸의 시체를 안은 채로 우리를 쫒아왔습니다.
가게로 도망치는 우리들과 뒤쫒는, 시체를 품에 안은 광기 어린 중년여성.
가게에는 여러 다른 손님들이 있었지만, 모두 패닉 상태였습니다.
「OO을 도와줘! 제발 도와줘!!!」하며 광란의 상태로 울부짖은 중년여성.
가게 안의 모든 사람이 도망쳤습니다. 그 후 그 분식집은 1주일 정도 휴업했습니다.
실화로, 제가 겪은 일 중 가장 무서웠던 이야기입니다.
20, 보지마
오빠가 아직 집에서 같이 살 무렵, 오빠가 게임하는 화면을 옆에서 보고 있었다.
그런데 창가에서 뭔가가 움직인 것을 눈치챘다.
그리고 그 쪽을 바라보자 창 밖에 한 사내아이가 서있었다.
밤이라서 어두워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 남자아이는 창틀을 기준으로 위 아래로 움직이며 창문 구석에서 구석까지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데 오빠의 방은 2층. 창 밖에 걸을 수 있는 공간도 없는데……라고 생각한 순간 몸서리가 쳐졌다.
창문은 동쪽과 남쪽에 있었는데, 동쪽 창문에서 그 아이의 모습이 사라졌을 때 오빠에게
「오빠」
하고 작은 소리로 말하자,
오빠는 게임 화면에서 눈도 떼지 않고 내 쪽조차 쳐다보지 않은 채 굉장히 진지한 표정으로 한 마디.
「보지 마」
남쪽 창문에 그 아이가 보이는 동안,
오빠는 그렇게 진지한 표정으로 그저 게임화면을 보고 있었다.
그러나 게임하는 손은 멈춰있었다.
그 아이가 더이상 보이지 않게되자 그제서야 게임을 끈 오빠는
「잠깐 나갔다 올께」
하고는 집을 나섰다.
오빠는 돌아온 후에도 그 아이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지금도 이따금 그 이야기를 오빠에게 하는데,
어쩐지 애매한 웃음과 애매한 말로 적당히 넘길 뿐 제대로 이야기를 해주지 않는다…….
도대체 그것은 무엇이었던 것일까…….
20개 다채웠다!!
양식 틀린거없겠지??
문제되는거 있으면 댓글좀 부탁하께!!ㅎㅎㅎㅎㅎㅎㅎㅎ
첫댓글 은혜로운 스크롤크기다ㅠㅠ 알바할때 잘읽었어ㅠㅠㅠㅠㅠ 재밌졍 ㅠㅠㅠㅠㅠ
ㅋㅋㅋㅋ도움이됫다니기쁘당 댓글거마워언니!!
삭제된 댓글 입니다.
댓글고마워언니*.*재밋게읽어줘거고마웡♥.♥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2222222
동물영혼이 부모님몸에들어가서 동물학대한아이를 혼냇다는얘기인거같아언니!ㅋㅋ
재밋다!! 이런거 져아용♥.♥ 더없오? 스크롤압박이 커서 짱짱
담에 또2탄으로 더올리도록해볼게!ㅋㅋㅋ♥.♥
잘봤어ㅎㅎ언니 고마웜~^^
진짜 달달 떨면서 봄 땡큐♥_♥
무섭당ㅠㅠ
1번은 고양이가 엄마 몸속으로 들어가서 그랬다고 생각하니 귀엽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4번은 정확한해석은없는데
죽은장남이 진짜가족인가
아니면 경찰에찾아온 남자가 진짜장남인가
가 메인인거같아
죽은장남은 진짜장남과 신체적특징이 비슷햇지만 본인은 아니엇고 ㄷ경찰에찾아온남자도 폐인이되어진짜 장남인지는 알수없음ㅇㅇ
근데그와중에 그 가족들은 아는사람하나없는 다른 지역으로 가던도중에 다죽엇으니까
경찰에 찾아온장남때문에 도망간걸수도 잇고??뭐그런이야기인거같아
그오빠얘기는 오빠도 밖에잇는귀신을 수없이마니봣지만 모르는척하는거. 퇴치는아니고 아마 아는척하면 해꼬지당할구잇거나 이야기하는걸삼가하려는거아닐까??
정말재밌다 계속 읽었어 4 10 12 17 ㅠㅠ해석이 필요해ㅜㅜ
12번은 할아버지가 전쟁중에
인육을 드신것같아..
17번은
아내다 아들을 부끄러워해서 밖에서얘기하지않앗잖아?? 그니까 살아잇을때부터 아들을방치해서 죽게한거같아 일부러 사람들눈이부끄러워서
남편은그사실을모르다가 아내가죽은후 아내가죽엇단얘기하려고 아들방에들어갓는데 으앙아들쥬금 ㅜㅜ 이미죽어잇엇다는얘기
그리구 10번은 아마 여자의 남친을 그점원이어케한거같아
남자친구다 커피를못마셔서 굳이살리가없는데
그걸사갓다고 거짓말한거야 그래서여자가 의심하는거같엉
그런데 17번 보면 아내가 죽은 다음에는 내가 아들의 방 앞에 밥을 주고 그 빈그릇을 치웠다고 했잖아. 그렇다면 그 동안 그 밥을 먹은건 누구지..?
우와 언니 재밌게 잘읽었어!!!!!!
재밌다!! ㅋㅋㅋ 근데 마지막 나도 .... 궁금..
헉헉헉 무서워언니 헉헉 소름끼쳐헉헉 ㅜㅜㅜㅜㅜ
으앙 무서워ㅜㅜ
호수의 다이버 불쌍 ㅜ
으으으 무셔ㅜㅜㅜㅜ 언니 잘봤어!!!!!
아무서워ㅜㅜㅜ
언니잘봣엉 ㅠㅠ소룸.ㅜ
이런거조아 근데 진짜존나뮤서움 ㅠㅠㅠㅠㅠㅠㅠ
으앙무서움 ㅠㅠㅠㅠ 신선하다 이거 잘읽었어 언니!!
와 달려오는얘 소름;;; 이런얘기 재미썽 진짜잘봣어ㅜㅠ♥♥
다이버...ㅠㅠㅠㅠㅠㅠ 불쌍해서 눈물 난다...
으어 이게 뭐무서워 하면서 읽어 내렀는데 다보고나니 소름이..
나 이런글땜에 홍콩방온다!!
존잼이야언니 흡
맨 마지막의 이야기가 잘 이해되지 않는데. 개인적으로 영혼을 타고 보낸 종이배 이야기가 마음에 들어.
무섭다ㅜㅜ흐읍..
진짜하나도 본적없는 신선한이야기인것같아!! 예지력상승을 막았음!!!!여신짜최고다
20번ㅇ ㅣ 이해가안가영..
본것도 있는데 안본것도 많다!!!재밌어!!!
아 이시간에 이걸 보다니 내가 미쳤구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개무서워
16번뭐지..ㅜㅜ
와 무섭다 징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