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이 되고 시간이 흐르면
친구의 영역이 점점 좁아진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퇴직, 이사, 질병, 사망 등 예전엔 전혀 생각지 못했던 이유들 때문이다.
이것은 '나'라는 인간을 지탱해준 기억들이
사라져 간다는 것이고 친구들이 어떻게 변해갈 지
예측할 수 없는 시기를 맞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내 곁에 남아줄 좋은 친구는 도대체 어떻게 만나는 것일까?
100세 시대에 접어든 지금
친구는 내가 장수하는 데에도 아주 중요하다.
그렇다면 중년은 친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친구'라는 개념을 어떤식으로 접근해야 할까?
중년에게 친구는 결국 2가지 영역으로 나뉘는데
첫번째는 생애주기 상에 나타나는 친구다.
(1) 생애주기 상의 친구
어렸을 때 만나거나 중고등학교 만난 동창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나와 함께 나이를 먹어가는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친구는 ‘양’이 아니라 ‘질’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경조사 몇 번으로도 '옥석'을 가릴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말 나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우정의 대상으로서의 친구는 살다보면 얼마 남지 않게 된다.
(2) 공간을 중심으로 만난 친구
그래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지역적인 측면에서
공간을 중심으로 만나게 되는 친구들이다.
가장 가까운 예로 우리가 모임에서 만나는 친구들이 있다.
교회, 절, 성당 등 종교 집단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같은 목적을 가지고 만난 친구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사실 그 가운데서도 만남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실제로 내가 친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몇 명 되지 않는다.
중년의 친구는 새롭게 정의되어야 하고,
중년 이후의 친구는 지금부터 새로운 영역에서 판가름되어야 한다.
◇오랜 친구 관계의 비결은 ‘유쾌함’
나이가 들어서도 친구가 많고 친구를 잘 관리한다는
사람들을 50대부터 80대까지 각 10명씩 모집해 인터뷰를 해봤다.
놀랍게도 그들이 생각하는 '친구'의 정의는 다 달랐고,
다들 자신의 스토리 안에서 친구와의 연결성을 갖고 있었다.
이를테면 '내가 은혜 입었던 사람',
'물리적으로 오랜 시간을 보낸 사람',
'나에게 돈까지 빌려 줄 수 있는 사람' 들을 친구라고 생각하며
스스로의 욕구를 들어줄 사람을 친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다만 그들은 자신이 처해 있는 욕구의 상황을
'누가 읽어주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이 내 친구인지 아닌지 결정했다.
그 중에서도 지속적으로 오랜 친구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의 비결은 '유쾌함'에 있었다.
사람들은 재밌는 사람을 중심으로 관계망을 형성해 나간다는 것이다.
'편안함'도 즐거움의 영역에 있다.
따라서 꼭 유쾌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친구에게 주는
편안함이 그 관계를 지속시키는 즐거움을 줄 수도 있다.
어쩌면 인간은 즐거움을 찾는 존재이고,
그래서 즐거움을 오래 줄 수 있는 인간을 친구라고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 인생에서 놓치면 안되는 친구 유형3
정서적 핏줄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친구다.
중년이후에는 돈 빌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같이 돈 빌리러 가는 사람이 친구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절박함이 많아지는 시기가 중년기이고
그 시기에 자신과 돈을 빌리러 가는 사람은 더욱 찾아보기 더욱 힘들어진다.
지금부터라도 눈을 감고 과거, 현재, 미래 이렇게 3가지 영역에서
진짜 놓치지 말아야할 친구를 찾아보자.
① 오랜친구를 잘 돌보는 것이 나를 돌보는 것이다.
일단 지난 세월을 같이 보내고 아직도 곁에 남아 있는 친구 이름을 회상해 보자.
과거의 이 친구들은 진짜 내가 지켜야할 친구고 놓으면 안되는 친구다.
② 지금의 친구를 품는 것은 지금의 나를 안아주는 것이다
과거말고도 최근에 사귄 친구들이 있을 것이다.
이 친구들도 놓치면 안되는 사람들이다.
중년이후가 되면 옥석은 사라지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렇게 친구를 가리기 시작하면 다음 생에까지 혼자 살아야 한다.
지금의 이 친구들은 향후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친구들이다.
과거의 친구들과 또 다른 개념으로 같이
앞으로의 시간을 서로 의지하며 버텨나갈 사람들이다.
③ 새롭게 사귈 친구는 새로운 나를 만드는 것이다
미래에 있을 친구들은 '내'가 잘나서 생긴 사람들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친구들과의 관계망으로 창출된 결과물이다.
이른바 '3중 정서'이라고 볼 수 있다.
나의 과거를 함께 한 사람들, 현재에 만난 사람들, 미래를 같이 할 사람들
이렇게 세가지 영역에 있는 사람들이 모이면
중년이후의 인생도 충분히 즐거워질 수 있다.
◇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5가지 팁
(1) 생각을 바꾸자
중년이후는 거절이 두려워지는 시기이다.
지금 나를 만나주는 그 친구가 어쩌면 가장 좋은 친구일 수도 있다.
(2) 사진을 많이 남기자
중년이 되면서는 사진을 잘 안 찍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친구를 만날 때마다 사진으로 추억을 저장해두자.
그리고 훗날 다시 꺼내 보며 이야기를 나눠보자.
(3) 초대에 응하자
웬만큼 중요한 일정이 아니라면 친구의 초대에 응해보자.
미국에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중년 이상의 사람들이 사귀는 친구의 특징들을 정리하면
배려, 연민, 나눔, 유머 등이 있는데
맨 마지막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것이 ‘초대에 응하는 것’이었다.
서로를 기억한다는 사실을 각인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소중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자주보지 않으면 잊혀질 수밖에 없다.
(4) 잘난척 하지 말자
모임의 자리에 자랑을 자제하자
특히 자식 자랑은 금물이다.
(5) 친구들과 놀자
잘 놀아야 인생이 행복하다.
물론 혼자 놀면 재미가 없으니 친구들과 함께 노는 법을 익히자
처음부터 좋은 친구를 찾으려 하지 말고
나를 만나는 친구가 결국 좋은 친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문화센터 취미 교실에 수강하니
남녀노소를 구분 않고 많은 친구들이 생겨서 좋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