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불러 주니, 꽃이 되었다.
개화
최도선(1949∼)
그대가 불러주면 꽃이 되고 싶었다
툭 치면 확 터지는
봉숭아 씨앗처럼
까르르 까르르 쏟아지는
봄날이고 싶었다
-나비는 비에 젖지 않는다(책 만드는 집)
이 봄은 밝은 빛이 가득하기를
김춘수 시인은 명시 ‘꽃’에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최도선 시인은 ‘그대가 불러주면 꽃이 되고 싶었다’고 했으니
두 시가 마치 대구(對句)와도 같다.
참 오랫동안 웃음을 잊고 살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웃을 일이 별로 없었다.
아니, 웃기도 미안한 나날이었다.
그러나 때는 봄이다.
모두가‘툭’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듯 하지 않은가?
그러면 쏟아질 듯한‘까르르 까르르’웃음소리가 들릴 듯 하지 않은가?
그러고 보니 참 오래도 웃음을 참고 살았다.
‘아가가 쏘옥 내민/ 혀를 보고 있다//
환장할 일이다/ 미칠 일이다//
산수유 노란 꽃들이/ 온 하늘을 덮고 있다.’ (‘봄날’)
새봄의 산책길에
마음의 노래를 불러본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아무도 모르게 웃음 짓고 아름다운 향기 날린다.
너도 그렇다.’(나태주/ 풀꽃)
‘꽃자리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너의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구상/ 꽃자리)
산유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있네.
산에서 우는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
산에는 꽃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김소월/ 산유화)
꽃이 아닌 사람은 없다
삶은 오늘, 지금 이 순간을 아름답게 살기 위해
가슴 뛰는 삶을 살며( Live), 사랑하며(love), 배우며(learn), 웃으며(laugh),
그리고 베풀고(give), 생각하고(think), 일을 하며(try) 즐기며(enjoy)
아름답게 사는 것이다.
오감을 열고, 진정으로 사랑하라.
‘사랑하면 보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