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

[오정순]

명 줄 자르고 오월의 별이 되더니 

기일에 단체로 왔구나 

통통 살오른 볼에 피어나던 웃음꽃 

 다시 보는듯 위로가 되다 

[서영우]

시골에서 흔한 돈나물도 꽃이 피니 저렇게 예쁜데 어린 영혼들이 별이 되었으니
그 날을 다시 떠올려 보네요

[오정순]

아이들이 배에 오르기 전
저렇게 환하고 설렜을 것같아요
정말 예쁘지요

[정호순]

저는 그들에게 늘 빚 진 것 같은 기분으로 삽니다.
속 시원한 헌시 한 편 못 올리고 있어서...

[오정순]

문득문득 가슴이 저릿해져요
잊으면 죄가 되는듯 하기도 하고요

[정호순]

이 시대에 살면서...4.19는 어렸을 때라 그렇고
5. 18, 세월호, 이태원까지...

[오정순]

각 사건의 경위가 다르긴 하지만
하나의 명이 단절되는 건 같아서
해당 피해자가 아니라도
국민 모두기 아픔을 공유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김병수]

그냥 이렇게 기억을 해야하나
아니면
세월에 맡기고 잊어야 하나

마음이 아픔니다

[오정순]

다시 돌아오지 못하지만
영혼을 위한 위로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순찬]

반짝거리는 저 별들
흐릿해진 정신을 깨읍니다

[오정순]

되레 세상을 위로 하러 왔습니다

[정사월]

아이들의 웃음꽃...저리 환했을 얼굴에 가슴이 아픕니다^^

[오정순]

돗나물 잎이 통통하고 싱그럽거든요
거기에 핀 별 모양의 꽃이 아이들 같았지요

[이고운(본명 이승희)]

이렇게라도 ᆢ
꽃이 피기를 바래봅니다 ㅠㅠ

[오정순]

누군가의 가슴에 돗나물꽃이 영혼의 방문으로 인지되면 감사하겠어요
그러면 해마다 한번쯤 저 노란 웃음을 보고 들을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