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 황혼 즈음 2

[단정/이태호]

황혼 즈음 2

이태호

등 밀어주던 바람들 육지로 사라지고

검버섯 박인 폐목선 무너져 주저앉은

물살에 찢기고 꺾인 한 생의 아픔이야

갯가에 죽은 지렁이 한 조각 쪽배 같다

모진 황파 헤쳐 가다 암초를 만난 걸까

어둠 속 방향을 잃어 좌초하고 만 걸까

이승에서 그 무슨 대역죄를 지었기에

살아서 갈 수 없는 하늘 길을 건너나

푸르던 이파리들도 낙엽 되어 지는 길

어쩌면 이 몸 또한 휘몰아치는 격랑 속

간신히 몸을 건진 난파 직전 일엽편주

아슬히 수평선 너머 저물어 가는 행객行客

[뚜버기/박종천]

마음 속 노을이 아름다운
🌈 무지개처럼 펼쳐진 황혼녁^^

[단정/이태호]

황혼은 아름답지만 어둠을 잉태하지요

[海率/이도화]

요즘 친구가 좋아한다는 '나이가 든다는게 화가나'란 노랠 기타연습중입니다.
누구나 공갈할 수 있는 노랫말이기에
저 역시도 좋아하게 되었네요.
잘 익어가고 있다고 습관처럼 고갤 끄덕여 봅니다. 미리 슬퍼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

[단정/이태호]

황혼에 관한 노래에 위안을 받으며
인생을 반추해보는 것도 괜찮다 싶습니다

[북두 4번 별/ 신순말]

힘든 시간 또 지나가면 저녁놀 담담히 바라보실 수 있을 거예요..
힘내세요 ~

[단정/이태호]

힘내야지요.
그래서 오랜 글벗 북별님도 만나뵙고...

[김정규]

나는 눈이 여립니다.
그래서 매일 기도를 합니다.

[단정/이태호]

고맙습니다.

[가우/박창기]

우리 때가 되면 누구나 한 번씩은 황혼 즈음을 생각해보기도 하고 그런 상황에 놓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건강한 정신으로 세월을 다시 보게 됩니다.
아내를 먼저 보내고 시 제목처럼 내가 자주 그러해질까 봐 걱정했는데 하늘에서 도와주는지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어 늘 고맙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 마음의 여유가 생기더군요.
정규 씨가 매일 기도를 한다는데 천주교 기도문 중에 성모송이 있는데,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 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 되시며 태중에 아들 예수 님 또한 복 되시나이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 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으소서, 아멘.' 이라는 기도가 있습니다. 뒤 부분이 황혼과 관련이 있다고 봐요.
이 세상을 깨끗하게 하직하는 것이 사람으로서의 도리요, 이럴 때 성모님께 우리의 구원을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편안하게 시조를 읽고 도 하루를 마감합니다.
늘 건강하시기 바라며. . .

[단정/이태호]

강건하셔야 합니다
시하늘 기둥이시니...
가우님이 무너지면 시하늘도 무너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