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세쓰산. 한자로는 大雪山. 말 그대로 엄청나게 눈이 오는 산이란 뜻입니다. 맑은 날에도 이 산에만 가면 눈이 올 정도니 대설산이란 이름이 실감이 납니다. 홋카이도 중앙에 솟아있는 해발 2,291미터의 아사히다케산을 중심으로 무척 넓은 산악 지역이 펼쳐져 있는데 일본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이기도 합니다. 이 다이세쓰산은 차로 한바퀴 그 주위를 돌려면 2시간 이상은 걸릴 정도로 무척 넓으며 비에이나 후라노 지역에서 보통 가기 마련입니다. 개인여행에서 이 산을 겨울철 만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며 전문적인 산악인들만 겨울산을 오를 수 있지요. 지금도 포악한 불곰들이 잔뜩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차를 대절한다거나 단체여행에서 버스로 만날 수 있는 주요 포인트들이 있는데요. 거대한 얼음폭포를 만날 수 있는 소운쿄 협곡이 대표적입니다. 그리고 이 다이세쓰산에는 제가 경험한 진짜 최고의 노천온천이 있는데요. 그 설명은 아래의 팁에서 하기로 하지요.
우리는 노천온천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일본의 노천온천은 료칸(여관)에 딸린 온천이고 나름 밖에서 온천욕의 낭만을 즐길 수 있지만 진정한 노천온천은 아니지요. 하지만 이곳 다이세쓰산에는 진짜 100% '레알' 노천온천이 있습니다. 찾기도 어려울 정도로 산속에 콕 박힌 '후키아케'라는 온천이 있는데요. 인근 주민들이 이용하는 온천이고 따로 입장료도 없고 관리인도 없습니다. 그냥 찾아가서 옷 벗고 온천을 즐기는 진정 원시적인 온천인데요. 100년 전, 심지어 수천년 전에도 똑같이 했을 방식인 셈입니다. 아무 가공이 안 된 천혜의 자연온천 속에서 눈과 함께 즐기는 온천은 그야말로 놀라운 경험입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만약 혼자 갔고 온천에 일본인들밖에 없다면 당연히 남녀혼탕이 된다는 것입니다. 원래 이쪽 온천문화가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한국사람들끼리 가면 서로 부끄러워서 수영복을 입고 가지만 만약 일행이 없이 혼자 간다면? 홀딱 벗고 목욕을 즐기던 중 묘령의 이성이 홀딱 벗고 들어오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그럼 저도 그런 경험을 해봤었을까요? 음...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자, 어떻게 미리 홋카이도 여행 잘 하셨나요? 언제고 한번 제가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홋카이도 겨울여행 총정리를 하고 싶었는데 뭔가 숙원을 끝낸 듯 해 후련한 기분입니다. 보셨듯이 홋카이도는 우리나라 남한의 크기에 필적할 정도로 넓은 땅입니다. 삿포로, 오타루만 다녀와서 홋카이도를 보고 왔다는 것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나 마찬가지지요. 저역시 아직 안가본 홋카이도의 미지의 세계가 너무 많은데요. 시간을 두고 또 한번 여러번 가볼 생각입니다. 홋카이도는 진정 겨울여행지로 최고의 땅. 처음 가보는 분들은 삿포로부터. 그리고 여러번 가거나 시간을 여행에 많이 할애할 수 있는 분들은 꼭 홋카이도 윗쪽까지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