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벽지는 대부분 실크벽지라 벽지 뒷면에 비닐 코팅이 되어 있다. 하지만 수입 벽지는 재질이 얇고 따로 코팅되어 있지 않은 종이벽지라 밑 작업을 반드시 해야 한다. 고르지 못한 벽면에 별도의 밑 작업 없이 수입 벽지를 바르면 벽면의 울퉁불퉁한 모양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 보통 벽지를 바르기 전에는 면을 매끈하게 만들기 위한 초배지 작업을 해주는데 수입 벽지는 세 번 이상 초배지를 발라주어야 한다.
석고 보드를 대는 게 가장 좋지만 석고 보드 두께만큼 공간이 좁아지는데다, 목공 작업을 따로 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엄청나게 올라간다. 때문에 20~30평대의 집이라면 일반적으로 쓰는 종이 초배지를 바르기 전, 두꺼운 부직포 초배지를 발라 면을 고르게 만들어주는 게 좋다. 도배를 맡기면 보통 ①·②번 사진과 같은 얇은 종이 초배지와 풀로 바탕을 다져준다. 하지만 이것만 발라서는 매끈한 마감을 할 수 없다. 먼저 퍼티(사진 ③)로 울퉁불퉁한 벽면을 메우고 ‘운용지’(사진 ④)라 부르는 빳빳하고 두꺼운 종이 초배지를 바른 뒤 ⑤의 부직포 초배지를 한 번 더 바르고 평소 바르는 것과 같은 종이 초배지를 바르면, 바탕을 깔끔하게 다질 수 있다. 얇은 초배지는 납작한 형태로, 운용지는 돌돌 말린 형태로 배달되므로 모양을 보고 구분할 것.
Q3 벽 한 면에 포인트로 수입 벽지를 바르고 싶은데, 주문량을 어떻게 계산하나요?
일반적으로 수입 벽지는 1롤(10m)을 1.6평 정도에 쓸 수 있으며 24평 아파트를 기준으로 할 때 거실 벽 한 면에 3롤 정도가 들어간다 (‘국산 벽지 1롤=수입 벽지 3롤’로 생각하면 쉽다). 패턴이 많아 모양을 맞추어야 하는 경우에는 그 이상 소요되기도 한다. 수입 벽지는 패턴과 무늬가 있는 것이 많기 때문에 롤 계산을 잘해야 손실을 줄일 수 있다. 가격도 비싼 만큼 남기지 않고 예산에 맞게 벽지를 구입하려면 다음의 롤 계산법을 참고할 것.
패턴 수입 벽지 롤 계산법
1 먼저 도배하고자 하는 벽의 폭과 높이를 잰다. 예를 들어 5m 폭에 높이가 2.4m인 벽에 22cm 길이로 반복되는 패턴의 벽지를 바른다고 가정하고(벽지 패턴은 계속해서 이어지게 붙여야 하므로 패턴 간 간격도 고려해야 한다), 벽지는 일반적인 사이즈인 53cm×10m 제품을 사용한다고 해보자.
2 벽의 폭을 벽지의 폭으로 나눈다. 5÷0.53=9.43으로 9개가 넘으니 총 10개의 벽지 컷이 필요하다는 이야기.
3 벽지 1롤이 몇 컷으로 나뉘는지 알아본다. 22cm인 패턴 길이를 총 벽 높이에 더하면 2.4+0.22=2.62로, 이것이 필요한 1컷의 길이다.
4 벽지 1롤의 길이인 10m를 2.62로 나눈다. 10÷2.62=3.81로 4가 안 되기 때문에 아깝지만 1롤당 3개의 컷으로 잘라야 한다.
5 1롤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3컷이므로 10개의 컷을 자르기 위해서는 최소 4개의 롤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Q4 수입 벽지를 바를 때 드는 비용이 궁금합니다
수입 벽지는 벽지 자체도 비싸지만 폭이 좁아 평당 들어가는 롤의 양도 많고, 언급한 대로 밑 작업을 잘해야 하기 때문에 인건비도 더 들어간다. 때문에 견적 차이가 국산 벽지보다 3배에서 많게는 5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인건비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평당 12만~17만원 선. 식대는 별도로 지급해야 한다. 인건비가 싸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라, 기본 작업을 얼마나 꼼꼼하게 하는지를 신경 써야 한다. 동네에 시공을 맡겼을 때 가끔 NG가 나는 것은 수입 벽지를 다뤄보지 않은 인부들이 수입 벽지를 일반 합지(국산 종이벽지)처럼 생각해 발라서인데, 때문에 미리 밑작업을 해달라는 당부를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도 걱정이 된다면 수입 벽지를 구입한 곳에 인부를 소개해달라 부탁하는 것도 방법. 동네에서 인부를 부를 때 보다는 가격이 비싸지만, 그 벽지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적다.
Q5 도배할 때 인부에게 특별히 부탁해야 할 게 있나요?
수입 벽지는 색감이 강한 편이라 이어지는 부분에 틈이 생기면 안 된다. 때문에 도배지끼리 만나는 부분을 신경 써서 붙여야 한다. 시간이 지나 벽지가 벌어지거나 터지는 현상을(초배지가 터지면 밖의 벽지까지 같이 터진다) 방지하려면 무엇보다 밑 작업을 꼼꼼히 해야 한다. 가끔 베이크 아웃(‘태워 날린다’는 뜻으로, 집 전체를 뜨거운 열로 바짝 가열했다가 환기하는 것. 새집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유해물질을 날리기 위해 시도한다)을 한다고 보일러를 세게 틀어두는 일이 있는데, 벽지가 완전하게 마르기까지 한 달 정도는 온도 차를 심하게 변화시키는 일은 삼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