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장편] 오래 된 이야기.~the twins~ : 6. 제 2의 성의 피아노.

[L.A.Ryan_..]

한글작업으로는 14편을 쓰고 있습니다. 힘들더군요 머릿속 이미지를 쓰려니까.. 흐엉흐엉

그럼 이번회도 재밌게 봐주시고

오타 & 맞춤법 ECT 지적해 주시면 성실히 고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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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무슨 꿈을 꾸었는지 뒤숭숭하다. 이럴 때는 얼른 일어나 찬물로 세수를 하는 것이 정신 차리기는 좋다. 하지만 어제까지와 다르게 침대도 푹신하고 목욕도 시원하게 해서 그런지 기분이 썩 나쁘지만은 않다. 일어나 앉아 옆을 바라보았다. 흑요석 빛 머리칼이 태양에 비쳐 더욱 윤이 난다. 우윳빛 피부위로 긴 속눈썹이 슬며시 눈을 뜬다. 깊이 들어간 쌍꺼풀의 파랑색의 반짝임은 끝을 알 수 없는 검은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곤 살짝 휘어진다.

“리안, 잘 잤어?”

“이안도 안녕?”

둘은 마주보고 헤헤거리고 웃는다. 그것도 잠시 이안의 얼굴은 살짝 미묘해 졌다.

“형, 왜 그래?”

“응? 아냐...”

그리고는 싱긋 웃어보였다. 내 하나뿐인 동생 리안. 잡티 없는 깨끗한 은발만큼이나 희고 고운 피부, 분홍빛 입술 위로는 오독한 코가 반짝인다. 그리고는 베시시 웃으며 나에게 안겨 오는 보랏빛이 태양에 반짝여 빨갛게 변하는 눈이 흰 토끼를 보는 것 같았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내 동생. 하지만 어제 일은 무엇이었을까.

리안은 아버지가 아직도 상급 마족인 걸로 기억하는 모양새기에 정답을 알아 낼 때까지 냅두려고 했지만 어제 같은 경우를 보면 아무리 마법이라는 것이라 해도 이해가 가질 않았다. 걱정스러운 모습을 보이기 싫어 웃으며 마주 안아 리안의 말에 귀 기울었다.

나와 같은 얼굴을 가진 동생. 깊이 들어간 쌍꺼풀이 돋보이는 동그란 두 눈은 반짝이며 말하기에 무슨 말인가 했더니.

“형아~ 우리 아스타로트 오기 전에 그냥 잘까?”

“요 녀석~ 그럼 안돼. 카란이 이미 중천이야.”

“카란 녀석은 만날 중천인 걸?”

“귀여운 내 동생~ 어차피 깨우러 올 사람인거 같으니 먼저 씻고 기다리자.”

“형, 오늘 되게 기분 좋아 보인다~?”

“동생도 오늘 되게 기분 좋아 보인다~”

둘은 손을 잡고 침대에서 내려와 욕실로 향했다. 아니나 다를까 아스타로트가 언제 들어왔는지 한심하다는 눈으로 욕실 문을 열어줬다.

“어, 언제 왔어?”

“둘이 부둥켜안고 내 뒷담을 하고 있을 즘.”

이라며 마치 착한 사람의 얼굴을 하고 웃었으나 말 속엔 경고가 묻어나는 뼈가 있었다. 처음부터 다 들은 거잖아!!!

“아하하하...”

굳은 얼굴로 욕실에 들어가 세수를 하던 우리에게 그는 굉장히 짜증나는 얼굴로 말을 툭 하니 뱉고는 사라졌다.

“얼른 나와라.”

그러고는 휭 하니 밖으로 나가버렸다. 아스타로트는 철분이 부족한 사람인 듯 매일 화가 나 보였다. 형과 나는 대충 얼굴을 씻고 머리를 쓸어내린 후 잠자던 옷 그대로 방을 나섰다.

-어제 밤에는 분명 찢겨있었는데 자는 사이 누군가 마법을 써 고쳐놨나 보다. 그 누군가가 짐작가긴 하지만.- 불만족스러운 시선으로 옷을 바라보았으나 이내 눈길을 돌려 복도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우리 어디가요?”

“일단 가보면 알거다.”

카란이 머리위에 있을 시간인데 복도엔 사람이 없었다. 조용한 복도엔 아스타로트의 구두소리만이 뚜벅이고 있었고 복도의 끝이 보이자 이 성에 처음 왔을 때 보았던 무시무시하게 큰 홀이 나타났다. 그리고 기다리고 있었던 듯 그 가운데엔 세 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늦었군. 뭘 그렇게 꾸물거려?”

“죄송합니다. 면목 없습니다.”

아무런 표정도 없이 말을 하는 아스타로트에겐 전혀 미안한 마음이 없었다. 그 때문일까 마왕에게서 작게 쳇 하는 소리가 들렸던 것 같았다. 그리고는 우리를 한껏 쏘아보고는 삐딱하기 짝이 없는 얼굴로 거만을 떨며 비릿하게 웃었다.

‘그래, 우리가 늦잠 좀 잤다!’

그렇게 한바탕 쏴주고 싶었지만 꿈은 꿈을 뿐 아침부터 공복인 배에 구멍이 날지도 몰랐기에 이를 악물고 그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갔다.

그것을 재밌게 쳐다보는 이가 있었으니 바라크였다. 그 뒤에서 붉은 로브를 뒤집어쓰고 마법을 시전 하는 이가 보였다. 모자 사이로 깨끗한 피부가 빛에 반사 된 그는 분홍빛 입술을 계속하여 나풀거린다.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그가 누군지는 알고 있다.

“하르파스!”

“앗, 리안!”

녀석도 그가 맘에 든 모양인지 발밑도 보지 않은 채 또 튀어 나갔다. 계단이 많아서 위험한대... 라고 생각하기도 전에 이미 일은 일어나 버렸다.

쿵 -

긴 머리에 걸려 넘어진 것이리라. 모두의 시선이 리안에게로 쏠렸다. 일어나지 않은 채 영 부동인 녀석이 걱정이 되어 조금 빨리 내려가 보았다. 거의 다 내려가서 머리칼이 발에 걸린 나머지 고꾸라져 버린 리안은 평소 같았으면 울상으로 계단에 분풀이를 할 것이 분명했으나 요 며칠간 떨어져 지냈던 시절에 철이라도 든 건지 흥얼거리며 무릎을 털고 완성이 된 마법진 안으로 뛰쳐 들어갔다. 은은한 금빛을 이루는 100명은 족히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크기는 기괴한 모양을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크기만 거대하지 어디선가 비슷한 모양을 본 기억이 있다.

“이동 마법진인가?”

“이것에 대해 아나?”

“예? 아, 아뇨, 잘은 모르지만 어디서 본 것 같아서요.”

“그런가.”

그냥 중얼거린 것뿐인데 들린 모양인지 흥미롭게 물어보는 아스타로트는 슬쩍 나를 쳐다보면서 물어 왔었다. 그와 나는 리안과 다르게 서먹한 사이지만 좋게 평가한 난 살짝 웃어 보이며 대답을 했다.

이야기를 마치며 우리 둘도 그 안으로 들어갔다. 하르파스의 표정이 잘 보이지는 않지만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보아 자신의 다리에 철썩 매달린 리안 때문이었을 테지.

“리안, 이리와~”

“형아~!”

“녀석, 요 몇 주 동안 떨어져 지내더니 철이 들었나 ~”

“응? 뭐가?”

“넘어져도 계단한테 화풀이도 안했잖아~ 착하지!”

“계단이 일부러 그런 거 아니니깐!”

“.....그래, 그래”

귀여운 동생을 지긋이 바라봤을 뿐인데 마법진 안에 있는 마족들은 아주 잠깐 이었지만 마치 애늙은이라도 보는 것처럼 나를 예의주시했다. 그것도 잠시였을 뿐이지만.

“제 2 저택으로 이동합니다.”

어제보다 조금 가늘어 보이는 목소리의 하르파스가 조그맣게 말을 하자 아스타로트가 마왕을 대신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 곳으로 가는 이유를 모르는 것은 당연 우리 둘 뿐이겠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표정을 관리하며 긴장을 삭히고 있는데 리안은 아무래도 신기한 것에 대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아이라 표정이 금방 드러났다.

긴장한다고 이동을 안 할 사람들도 아니기에 나는 리안의 손을 잡아주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녀석은 조금 안도 했는지 뻣뻣하게 굳은 얼굴로 미소를 지어보였지만 얼굴에 경련이 일어나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그것을 또 지나치지 않고 포착한 이가 소리 나지 않게 음흉한 미소를 지었던 것을 내가 눈을 가늘게 뜨며 노려보자 처음엔 조금 당황하는 것 같더니 오히려 더 진하게 웃었다. 어떻게 된 마족 인지 앞으로 그의 행동엔 일일이 신경 쓰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한 이안이었다.

 완성된 마법진은 웅웅거리며 주변을 황금빛으로 물들였다. 그리고는 마치 바닥으로 스며들 듯 우리는 서서히 바닥으로 떨어져 안개 속과 같은 곳에 서 있었다. 눈 깜짝 할 사이에 본성과 다른 건축구조물의 배경이 조금 멀리서 일렁이며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자 마치 내 몸이 입체 퍼즐이 된 것과 같이 짜 맞춰지고 있었다.

하르파스는 먼저 나와 있었던 듯 모두가 안전하게 도착한 것을 확인하자마자 진을 다시 해제 시키고 목만 살짝 숙이더니 다른 곳으로 사라졌다. 그가 가는 방향을 우리가 아쉽게 빤히 쳐다보자 아스타로트씨는 이번에도 따로 일이 있다며 신경 쓰지 말고 2층의 적당한 방에나 들어가라고 했다. 그렇게 말한 것에 의미가 아주 없진 않았다. 본성과는 달리 이 곳엔 우리 외의 마족이 없는 모양인지 쥐죽은 듯 고요했다. 중앙 홀은 성과 별 다를 바 없지만 계단을 올려보자 마왕의 보좌가 있던 자리는 없었고 거대한 테라스를 주축으로 양 옆엔 들어 본 적 없는 관엽 식물이 서있었다.

우리는 나무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 테라스로 향했다. 성에서 보는 로웬의 숲도 멋졌지만 여기서는 시원하게 뚫려 있는 테라스 덕인지 바깥의 시원한 바람도 불어오고 있었고 그 배경은 절경이여서 숨이 턱 막힐 지경이었다. 그 곳에 머물고 싶었지만 꾸물대다간 또 잔소리를 들을 것 같았기에 걸음을 재촉해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의 복도는 본성에 비해 조금 좁아 보였지만 3층으로 가자니 불도 켜있지 않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한 우리는 계단 바로 앞에 있는 방으로 정했다. 건물도 그렇지만 2층 역시 정교하게 꾸며졌다. 잘 색칠한 나무문은 오래되 보였지만 관리를 잘 한 덕분인지 삐걱거리지도 않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사람이 살지 않은 덕분인지 오래된 먼지의 퀴퀴한 냄새가 조금 나는 듯싶었지만 방에도 마법이 걸려 있는지 우리가 들어서자마자 바랜 벽지나 장식장과 가구들은 원래의 제 색을 찾아 선명하고 깨끗하게 변했다. 방안은 생각보다 넓었고 거실을 지나 방안에 또 다른 방을 발견해 호기심이 들어 그것을 열자 거실만큼은 아니지만 그의 반만 한 방이 나타났다. 넓이에 비해 그 방을 꾸며줄 가구 같은 것은 없고 가운데에 덩그러니 새하얀 피아노 한대가 서있다.

리안은 그것을 보자마자 추억을 떠올리는 듯한 얼굴을 하고선 천천히 피아노 옆으로 걸어가 뚜껑을 열었다. 뒤따른 나는 의자를 빼고 앉자 리안도 곧 내 옆으로 앉았다. 까맣고 하얀 건반. 예전의 기억 속엔 삼촌과 같이 피아노를 치던 어머니가 비쳤다. 그렇게 다정했던 두 사람은 언제부터 그런 사이가 되었단 말인가. 물론 한 배에서 나온 형제는 아니지만 어머니의 유일한 의동생이었던 삼촌도 200년 전만 해도 그렇게 포악한 성격이 아니었다.

오히려 음악과 인간을 사랑할 정도로 마음이 넓다 못해 순해 빠진 자였다. 어쩌다 일이 이 지경이 된 건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길이니 서로 답답하긴 마찬가지기에 생각하는 것을 관두기로 한 나는 짧게 한숨을 쉬었다. 리안도 그러기로 했는지 조그만 미소를 짓더니 피아노를 살짝 눌러 본다. 오래되 보이는 것 치고는 꽤나 맑은 음을 내는 피아노는 우리가 연주하지도 않았는데 자기 절로 연주를 시작했다.

“우왓!”

“귀신들린 피아노였어!?”

우당탕탕 소리를 내며 소스라치게 놀란 나머지 의자에서 벌렁 넘어진 우리는 부리나케 벽 쪽으로 바짝 붙어 선 것도 모자라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은 채 입만 뻐끔거렸다.

“리,리안 아무래도 방을 잘 못 찾아왔나봐. 아스타로트씨가 있는 방 옆으로 옮기자.”

“어?”

“왜 그래?”

팔을 잡아당기며 말을 했지만 리안은 꿈쩍도 하지 않고 피아노에 시선을 집중했다. 혹시나 귀신에 홀렸나 싶어서 의심이 가득한 목소리로 묻자 대답도 해주지 않고선 성큼성큼 그 앞으로 걸어가 의자를 바로 세우고 앉아 피아노의 연주를 얌전히 듣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긴장을 푼 채로 음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건....!!”

내가 눈치를 채고 어이가 없어서 실 웃음을 터트리며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자 리안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훗 하고 작게 웃고는 나의 팔을 잡아당겨 의자에 앉히고 눈을 감고 감상을 하더니 조금 후에 입을 열었다.

“있잖아, 이안. 여기에 피아노 치다 죽은 악령이 있다고 생각해?”

“그건 아니지만 귀신에 쓰인 것 같다고 생각하긴 했어.”

“만약에 그 귀신이 여기 있다면 우리에게 해를 입히려고 이 곡을 연주하는 걸까?”

“그럼?”

“그냥 연주를 해주고 싶었던 거 아닐까 싶어. 여긴 아무도 안사는 거 같으니깐 연주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던 거야.”

“그렇다고 엄마의 연주를 할 필욘 없잖아..”

“그것도 아마 우리가 엄마의 피아노소리를 생각해서 그런 게 아닐까?”

“그렇구나..”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감미로운 소리에 눈을 감고 곡이 끝날 때 까지 너무나 그리웠던 그 꿈과 같은 소리를 음미했다. 곡이 끝날 무렵 아스타로트가 언제 들어왔는지 우리 뒤에 서있었다.

“아, 언제 오셨어요?”

“아스타로트!”

“피아노를 열어 보았나?”

“응~”

“무슨 소리를 들었나?”

“아스타로트는 안 들린 거야? 아쉽네~ 울 엄마가 자주 치던 곡을 피아노가 쳐줬는데! 정말 마법은 못 하는 게 없구나!”

“마법?”

“응”

“그렇군. 훗”

그렇게 말하며 리안의 머리를 쓰다듬는 그는 훈훈한 표정이 잠시 진하게 있나 싶더라니 금새 얼굴에 그늘이 지고는 예의 그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리안의 머리를 꽉 움켜쥐더니 입을 열었다.

“꼬맹이들이 오자마자 또 말썽을 피우는 군 그래. 주군께서 부르시니 어서 중앙 홀로 가 봐라.”

“아파아!!!”

“좋은 소리를 내는군.”

“뭐?!”

머리를 쥔 채로 말하는 그는 이내 리안이 인상을 쓰며 소리를 지르자 오히려 진한 웃음을 짓고는 리안의 귓속에 대고 말을 하는 것이었다. 어린아이를 상대로 저러다니 속에서 불이 끓어올라 그의 팔을 잡고 노려보며 조금 힘을 주었다.

“리안에게 손 떼시죠?”

“호오, 어린 것들이 겁을 상실했군. 날 뭘로 생각하는 거냐?”

그러면서 재밌는 장난감을 손에 넣은 얼굴을 하곤 리안의 머리를 움켜쥐던 손이 점점 밑으로 내려가 목을 쥐는 것이었다.

“흐음, 아직 여린 살이로군. 이대로 뒤로 꺾으면 좀 더 좋은 소리가 나올 거야. 그렇지 검은머리?”

“화가 나려고 하네요.”

리안의 표정으로 봐선 힘을 주고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나를 향한 경고의 몸짓인 것이다.

우리의 주제를 파악하라는 것이겠지. 내가 여기서 화를 낸다면 분명 리안이 위험해 질 것 같아 눈에 힘을 풀고 입을 꾹 다물자 그가 나를 흘겨보며 인상을 쓰더니 뒤를 돌아 짜증 섞인 말을 이었다.

“피아노에 눈이 팔려 온종일 꿈쩍도 안 하더니 정신 차리게 해주자마자 성질을 내는 건 무슨 심보지?”

“네? 그게 무슨..?”

“이 피아노는 깊은 사연을 가지고 있어서 노리는 이도 많다. 옛 천족여자가 이곳에 와서 한 평생을 방에서 나오지 않은 채 피아노만 치다 죽어서 그녀의 혼이 이 피아노에 밴 것이라고 하지.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지 손을 댄 사람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곡을 연주 하는 피아노니깐.”

“그 여자의 영혼이 들어 있지 않은 건가요?”

“뭐,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군. 아무쪼록 너무 현혹 되진 마라. 아까처럼 추억에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드니깐.”

“그럼 아스타로트씨가..”

“과거에 빠져 대수롭지도 않은 것에 정기를 빼앗기면 우리가 곤란하기 때문이다.”

“와아~ 아스타로트가 구해줬구나!”

“흥, 이제 와서 무슨 짓이지?”

“헤헤, 고마워~”

“감사합니다.”

뜻밖의 진실을 안 우리는 그에게 감사의 인사를 한 것뿐인데 그는 시큰둥한 얼굴로 한숨을 쉬고는 밖을 나갈 채비를 하였다. 리안과 아스타로트는 이미 밖에서 이 방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을 즈음 나도 그의 뒤를 따라 추억을 연주하는 피아노가 있던 방의 문을 닫고 나가던 참이었으나 뭔가 밝은 빛이 나서 뒤를 돌아보니 피아노는 온데간데없고 진한 레드 블론드 긴 곱슬머리를 한 아름다운 여자가 나를 향해 웃으며 인사를 하더니 이내 사라졌다. 그녀의 등 뒤로 흰 날개가 언 듯 보였던 것 같았지만 무튼 간에 아스타로트가 얘기해준 것이 거짓말이 아닌 것을 알았고 리안의 추측도 맞아 떨어진 것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어쨌던 다시 나타날 수도 있으니 이 일은 나만 알아야겠다.

[플랫벨루어]

멋있군요 저 피아노...... 그런데... 마족의 성에 천족의 물건이 있는건가요? 이곳에 와서라면..... 천족이 마계에 온건가요?

[L.A.Ryan_..]

예리하셔라♡ 지금은 일단 즐겨주셔요~ 나중에 밝혀질지도 모르죠! 그렇죠? 플루님~

[플랫벨루어]

플랫이에요 블루님이 지어준 애칭...

[L.A.Ryan_..]

그렇군요 '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