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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시월의 마지막 밤-김종태의 ‘라 쿰파르시타’
"내게 탱고는 발보다 귀를 위한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반도네온 연주가인 아스트로 피아졸라(Astor Piazzolla)가 한 말이다.
그는 평범한 춤곡인 탱고를 클래식 수준으로 끌어올린 주인공이다.
그렇게 귀를 위한 탱고곡 중에서 대표적 명곡으로 꼽히는 곡이 1915년 우루과이의 작곡가 마토스 로드리게스(Matos Rodriguez)가 작곡한 ‘라 쿰파르시타’(La Cumparsita)라는 바로 그 곡이다.
‘라 쿰파르시타’는 ‘작은 행렬’이라는 뜻으로, 작곡가 마토스 로드리게스가 아르헨티나의 카니발 행진을 보고 악상을 떠올려 작곡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테너색소폰을 들고 무대에 오른 김종태 친구가 맨 먼저 연주한 곡이 바로 그 ‘라 쿰파르시타’였다.
우리 문경중학교 13회 동기동창 친구들이 고향땅 문경 점촌 M컨벤션웨딩에서 ‘시월의 마지막 밤’이라는 이름으로 어울려 악기 연주도 하고 노래도 하는 한 판 잔치판에 김종태 친구가 과연 등장할 것이냐 아니냐 하는 것은, 나를 비롯한 우리 동기동창 친구들 모두의 관심사였다.
몇 해 전에 갑자기 뇌경색을 일으켜 몸이 불편해졌기 때문이다.
그 불편한 몸으로 인해 평소 색소폰을 제대로 연습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지레 짐작도 있었다.
제대로 연주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구심이 대세였다.
그러나 아니었다.
무대에 오른 김종태 친구의 그 선택한 곡 자체가 의외에도 뜨거운 열정의 탱고 명곡인 ‘라 쿰파르시타’ 바로 그 춤곡이었다.
객석에 있던 우리 모두가 우레와 같은 박수를 쳐서 반겼다.
곡이 명곡이어서도 그랬겠지만, 그보다는 친구들 보고 싶다고 경주에서 그 먼 길을 달려와 준 그 정성이 고마워서였고, 그 불편한 몸으로 무대에 올라주는 그 용기가 또 고마워서였다.
간단한 인사말 끝에, 연주가 시작됐다.
빠 빠 빠 빠 빠바바바 바바!
처음부터 탁탁 끊어 불어야 하는 색소폰 기법을 잘도 소화시키고 있었다.
세고 부드럽고 하는 곡의 리듬도 참으로 잘 넘어가고 있었다.
한 아름 되는 그 색소폰이, 김종태 그 친구의 입 바람과 손놀림에 그저 어린아이 장난감처럼 놀아나고 있었다.
어느덧 내 마음은 장난감 놀이에 푹 빠져버린 어린아이처럼 동심의 세계로 깊이깊이 빠져들고 말았다.
첫댓글 고맙다 유랑아제 친구야 !!! 무었보다 건강한 모습보니 더욱 반갑단다.
더욱 더 건강하여 늘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친구로 항상 우리들 곁에 있어주길 바라면서..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