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16 庚戌. 오이도 빨강등대
오랫만에 친구들과 오이도 빨강등대 앞 횟집에서 보기로 해서 오이도역에 내렀드니 횟집의 스타렉스가 나와서 대기하고 있었다.
횟집 수족관에 있는 고기들이 모두 양식이라 내키지 않았지만 어쩌라.
해서 별수없이 4kg짜리 농어와 새꼬시를 칠 손바닥만한 도다리 1kg를 골라서 주문한 후 2층으로 올라갔드니 바다가 보이는 창가에 가리비, 백합, 전복. 쭈꾸미, 개불, 멍게, 대하, 야채, 떡 등 여러가지 쓰끼다시 해산물 등이 잘 셋팅되어 있었다.
하지만, 나는 태종대바닷가에서 소대장으로 근무했기에 자연산 회외는 안먹고, 또 다들 부산 촌 사람들이라 회에 대해서는 입맛이 까다로운데다가 양식 회는 진짜 맛이 없어서 큰 접시로 두접시가 나왔지만 다들 맛이 없는지 안먹어서 한 접시는 남았다. 그나마 내가 무교동 일식집 香珍에서 해주듯이 펄펄 끓는 매운탕에 겉만 살짝 익혀서 다시 내어놨드니 조금 먹어서 그 정도다.
2014.8.22 양구 봉화산에서 내가 보호장구없이 맨손으로 잡은 장수말벌을 벌.벌집. 꿀 통체로 담은 노봉방주는 잘 익어서 다시 꿀이 되어 달콤한 향내가 진동하고 35도라는 도수가 사라져서 알콜기가 전혀없이 물처럼 밍밍하나 입에 들어가자 마자 원래 도수가 확 올라오는 노봉방주 1000ml와
2019. 8.9 한여름에 육수로 목욕하면서 서산에서 딴 오동나무 목청으로 담은 목청주는 꿀향이 진동하는 꿀주가 되었는데 역시 알콜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꿀맛으로 변했지만 마시자마자 원래 도수가 확 올라오는 목청주 1000ml를 들고 갔는데,
이 노봉방주와 목청주는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마시기 참으로 아까운 술로 잘 아는 소몰리에가 발렌타인30년산과 바꾸어 달라고 하는 걸 안바꾸어 주었을 정도로 참 맛있는 술인데, 역시 사람들 입맛은 세계가 공통이라 다들 아주 부드럽고 향기로우며 맛나다고 했다.
회가 너무 많이 남아서 포장한 후 빨강등대를 구경하고 등대 앞 어촌계가 운영하는 선주들 집으로 갔드니,
그동안 배 앞에서 판매하던 것을 작년부터 어엿한 건물을 지어놓고 영업을 하고 있었다. 여기서는 큰 광어, 팔뚝보다 더 굵은 참숭어 등 자연산을 팔고 있기에 광어회를 주문해서 가건물 안의 간이 탁자에 앉아서 먹었는데 운치도 있고 낭만적이어서 좋았다.
역시 자연산은 맛이 있는지 다들 자연산으로만 손이 가고 조금전 횟집에서 포장해온 남은 회는 잘 안먹는다(광어 kg당 3만원). ㅋㅋ.
양식과 자연산을 비교해서 먹으니 더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이래서 참으로 간사한게 사람이고 그 중에 입은 더 간사하다.
간만에 다들 즐겁게 잘 놀다 왔다.
첫댓글 푸짐한 한상이네요
맛나게 드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되세요
멋진곳 다녀오셨네요
아이구 입에서 침이
꼴깔 꼴깔 하구만요 ㅎ
잘하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되세요
오이도의 상징 빨간등대와 싱싱한 먹거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고운 저녁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