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에 대하여
1. '예수'의 어원
헬라어 이름인 예수스는 히브리어 여호수아(히브리어: יהושוע, Jehoshua)의 축약형인 예슈아(히브리어: יושוע, Jeshua)를 코이네 그리스어로 옮긴 말이다.
여호수아(Jehoshua)의 어원은 접두어 여(Je-)(히브리어: יהוה, JHVH/YHWH:Jahveh 야훼)와 호세아(히브리어: הושע, hoshea, 구원, 구세를 의미)를 덧붙여 이루어진 이름이다.
역사적 실존 인물로 예수를 가리킬 때에는 흔히 예수 그리스도가 자란 고장의 이름을 덧붙여서 "나자렛(Nazareth) 예수"로 부른다.
신약성서에서는 예수의 부모의 이름을 앞에 붙여 부르기도 한다
-누가복음 2:21 할례 할 팔 일이 되매 그 이름을 예수라 하니 곧 잉태하기 전에 천사가 일컬은 바러라
-요한복음 1:45 빌립이 나다나엘을 찾아 이르되 모세가 율법에 기록하였고 여러 선지자가 기록한 그이를 우리가 만났으니 요셉의 아들 나사렛 예수니라
-마가복음 6:3 이 사람이 마리아의 아들 목수가 아니냐 야고보와 요셉과 유다와 시몬의 형제가 아니냐 그 누이들이 우리와 함께 여기 있지 아니하냐 하고 예수를 배척한지라
-마태복음 13:55 이는 그 목수의 아들이 아니냐 그 어머니는 마리아, 그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라 하지 않느냐
중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이름에 아버지의 이름이 들어가므로 성경에 나오는 '요셉의 아들 예수'(ישוע בן יוסף | 예수아 벤 요세프)은 정식 성명이다.
예수에게 따라 붙는 그리스도라는 낱말은 "기름을 부은"이라는 뜻의 고대 그리스어(Χριστός 크리스토스)에서 유래한 것이다.
크리스토스는 흔히 '메시아'로 표기하는 "히브리어: מָשִׁיהַ 마쉬아흐"를 번역한 것이다.
"기름 부음을 받은 사람"이라는 뜻은 유대인의 종교적 예법에 따르면 드높은 사람, 다시 말해 왕이나 예언자, 사제, 메시아에게 주어지는 것이므로 예수 그리스도라는 이름은 메시아 예수라고 할 수 있다.
성경과 여러 기록에 따르면 그 뒤로 예수는 많은 추종자들에게 가르침을 주고 이적을 보이며, 로마 제국의 십자가에 못 박혀 사망한 뒤 사흘 만에 부활한다.
2. 출생시기
예수 베들레헴 탄생
'기원후'의 의미로 사용하는 'A.D.(Anno Domini)'는 예수 출생 이후 시대를 의미한다.
'B.C.'와 'A.D.' 구분은 6세기 경 신학자 디오니시우스 엑시구우스(Dionysius Exiguus)가 부활절 날짜를 계산하면서 사용한 방법이 이후 그레고리력과 율리우스력에 반영된 것으로, 이때에 계산한 예수 그리스도 탄생 연대 기준이 오늘날까지 쓰이지만, 예수가 태어난 해는 기원후 1년이 아니라는 것이 학계의 전반적인 입장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팔레스타인 북부에 위치한 갈릴래아 지방의 나사렛이라는 시골 출신이었으므로 그 출생에 관한 정확한 역사적 기록은 드물다.
오늘날 복음서 기록을 바탕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출생일과 태어난 장소를 미루어 짐작하고 있으며, 학자들은 대체로 예수가 BC 2년에서 4년 경 갈릴리에서 태어났다고 추정한다.
추정하는 근거는 성경에서 찾을 수 있다.
-마태복음 2장 1절부터 16절에는 예수가 태어난 해에 하늘에 '동방의 별'이 나타나고 헤로데 왕이 2세 미만의 갓난 사내아이들을 살해하도록 명을 내려 그 가족이 이집트로 피신하는 내용이 나온다.
'동방의 별'은 이후 '베들레헴의 별'로 알려졌다. 17세기 독일의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는 이를 800년 주기로 목성과 토성이 분점에 대해 같은 위치에 놓이는 현상과 연관된 것으로 주장하였고, 이로부터 그 시기를 기원전 7년으로 추측하였다.
-마태복음 2:1-16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이 경배하러 오다
2:1 헤롯 왕 때에 예수께서 유대 베들레헴에서 나시매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말하되
2:2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냐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하니
2:3 헤롯 왕과 온 예루살렘이 듣고 소동한지라
2:4 왕이 모든 대제세장과 백성의 서기관들을 모아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겠느냐 물으니
2:5 이르되 유대 베들레헴이오니 이는 선지자로 이렇게 기록된 바
2:6 또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중에서 가장 작지 아니하도다 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 하였음이니이다
2:7 이에 헤롯이 가만히 박사들을 불러 별이 나타난 때를 자세히 묻고
2:8 베들레헴으로 보내며 이르되 가서 아기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고 찾거든 내게 고하여 나도 가서 그에게 경배하게 하라
2:9 박사들이 왕의 말을 듣고 갈새 동방에서 보던 그 별이 문득 앞서 인도하여 가다가 아기 있는 곳 위에 머물러 서 있는지라
2:10 그들이 별을 보고 매우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
2:11 집에 들어와 아기가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리니라
2:12 그들은 꿈에 헤롯에게로 돌아가지 말라 지시하심을 받아 다른 길로 고국에 돌아가니라
2:13 그들이 떠난 후에 주의 사자가 요셉에게 현몽하여 이르되 헤롯이 아기를 찾아 죽이려 하니 일어나 아기와 그의 어머니를 데리고 애굽으로 피하여 내가 네게 이르기까지 거기 있으라 하시니
2:14 요셉이 일어나서 밤에 아기와 그의 어머니를 데리고 애굽으로 떠나가
2:15 헤롯이 죽기까지 거기 있었으니 이는 주께서 선지자를 통하여 말씀하신 바 애굽으로부터 내 아들을 불렀다 함을 이루려 하심이라
2:16 이에 헤로시 박사들에게 속은 줄 알고 심히 노하여 사람을 보내어 베들레헴과 그 모든 지경 안에 있는 사내아이를 박사들에게 자세히 알아본 그때를 기준으로 하여 두 살부터 그 아래로 다 죽이니
-누가복음 2장 1절과 2절에는 아우구스투스가 호적을 명하여 요셉이 나자렛에서 베들레헴을 찾는 내용이 실려 있다.
누가복음에 언급된 인구 조사는 기원전 4년 경에 이루어졌다는 견해와 기원후 6년 경에 이루어졌다는 견해가 상존한다.
누가는 누가복음 2장 1절부터 7절에서 예수의 탄생 시점에 로마 제국의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명에 따라 팔레스타인 지방에서 인구 조사가 실시되었으며 당시 시리아 지방의 총독이 퀴리니우스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퀴리니우스는 1764년에 로마에서 발견된 비문에 기원전의 퀴리니우스 총독을 언급한 것을 근거로 볼 때 기원전 4년 경 총독이었다는 것이 역사적 사실이라는 견해가 존재한다.
따라서 대체적으로 예수는 기원전 2년에서 4년 경에 출생한 것으로 간주된다.
2:1 그 때에 가이사 아구스도가 영을 내려 천하로 다 호적하라 하였으니
2:2 이 호적은 구레뇨가 수리아 총독이 되었을 때에 처음 한 것이라
2:3 모든 사람이 호적하러 각각 고향으로 돌아가매
2:4 요셉도 다윗의 집 족속이므로 갈릴리 나사렛 동네에서 유대를 향하여 베들레헴이라 하는 다윗의 동네로
2:5 그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호적하러 올라가니 마리아가 이미 잉태하였더라
2:6 거기 있을 그 때에 해산할 날이 차서
2:7 첫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
3. 출생 장소
예수 그리스도의 출생지는 누가복음과 마태복음에 기록된 바와 같이 베들레헴이지만, 부모인 요셉과 마리아의 고향인 나자렛에서 성장하였다. 마가복음과 요한복음에 언급된 바와 같이 당시 사람들에게 '나사렛 예수'로 불리었던 이유는 부모인 요셉과 마리아가 나사렛에 있을 때 임신했으며, 베들레헴에서 출생 후 다시 나사렛으로 돌아와서 성인이 될 때까지 성장하고 생활했기 때문이다.
구유에서의 출생 이야기는 오로지 누가의 복음서에만 기록되어 있는데, 베들레헴의 구유에서 예수가 태어나게 된 이유를 누가는 인구조사 때문에 예수의 가족이 고향 갈릴리 지방의 나사렛이라는 마을을 떠나 팔레스타인의 남쪽 지방인 유다의 예루살렘 가까이에 있는 베들레헴으로 갔다고 말하고 있다.
그 까닭은 나사렛의 요셉과 예수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가 다윗 왕의 후손이기 때문에 다윗 왕의 고향인 베들레헴에서 호구 등록을 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마태는 메시아가 다윗의 고향인 베들레헴에서 태어나리라는 미가서(5:2)와 이사야서(9:6)의 예언대로 예수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난 것이며, 이후 예수의 가족은 헤로데스 1세의 위협을 피해 이집트로 가서 살다가 흔히 헤로데 대왕이라고 부르는 헤로데 1세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베들레헴이 아니라 나자렛으로 돌아와 그 곳에서 살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누가는 어떻게 베들레헴에 가게 되었는지의 과정을 설명한 것이고, 마태는 그것이 바로 예언의 성취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추가 설명을 한 것이므로 모두 일치된 기록이라는 해석이 보편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