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람들
/석계 윤행원
요즘 대한민국 사람들은 참으로 잘 산다.
동네 놀이터 옆 쉼터에는 멀쩡한 중고 가죽 소파가 있고 나무 기둥에는 벽시계도 걸어 놓았다. 아무도 훔쳐가는 사람은 없다.
나 어릴 적엔 80여 가구 마을에서 시계 있는 집은 단 한 집뿐이었다. 어머니가 동생을 낳으면 사주 시간(四柱 時間)을 보러 캄캄한 밤중에라도 누나와 같이 시계가 있는 집으로 갔다.
한밤중에 대문을 흔들고 조용히 소리를 지르면 주인 마나님은 동네에서 아이가 태어난 줄 미리 짐작하고 눈을 비비면서 한밤중이라도 싫은 기색 없이 대청마루에 걸려있는 시계에다 호롱불을 비추며 시간을 알려주었다.
요즘 사람은 옛날의 임금님보다 잘산다. 쾌적하고 화려한 아파트에다 번쩍번쩍 광나는 자동차에다 비싼 비용이 드는 외국여행은 나 어릴 적 외갓집 드나들 듯이 한다.
밖으로 나가면 훤히 뚫린 고속도로 드라이브를 쌩쌩 즐긴다. 봄철이 되면 사방팔방 꽃구경, 여름이면 산과 바다로 피서를 가고 가을이면 울긋불긋 단풍놀이에 정신이 없다. 겨울이 되면 스키여행이다, 온천 여행이다 하고 돌아다닌다. 시간 나면 음식 잘 만드는 식당 찾아 가족끼리 친구끼리 값비싼 외식을 즐긴다.
요즘 사람들 참으로 잘 산다. 4, 50년 전만 해도 지지리 못살던 국민이 이제는 세계 경제선진국 12등 안에 들고 어려운 나라를 도와주는 여유도 가졌다. 큰 국제회의는 도맡다시피 하는 우리나라다.
대한민국은 하루하루가 엄청나게 발전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에서 만든 세계 일등기업은 많다. 야구 모자를 비롯하여 세계의 모자시장을 점령한 영안 모자, 777의 손톱 깎기, 심지어 콘돔, 화장품 등등 일반 사람이 알지 못하는 효자상품이 수두룩하다.
2014년엔 한국인 기업이 만든 151개 품목이 세계시장에서 일등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참 대단한 나라다. 작년에 라면 매출은 연 2조 원이고 그중 1조 원은 수출하였다.
초코파이는 여러 나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는 것은 물론이고, 중국에서만 작년에 7억 개를 판매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건설 회사들이 외국에서 70조 원의 공사를 따냈고, 타이어는 연(年) 1억 개를 생산하여 세계 3대 타이어 수출국으로 발전했다. 잠수함 또한 세계 5대 생산국이기도 하다.
어느 인터넷 매체(媒體)에선 우리나라의 눈부신 발전을 자랑하고 있다. 외화보유고는 세계 7등이요, 삼성전자의 IT 기술과 메모리 정보통신 반도체 기술은 놀랄 만큼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제조한 휴대전화는 전 세계 사람 중에서 세 사람 중 한 사람이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세계를 주름잡는 조선소는 1등부터 3등까지 모조리 대한민국에서 차지하고 있다. 대형유조선이나 초호화유람선에 이르기까지 바다에 떠다니는 대형선박 43%가 한국산이란다. 포항제철을 비롯한 막강한 철강수출, 심지어 비행기도 수출하는 나라로 발전하고 있다.
얼마 전엔 인도네시아에 국산 T-50 초음속기 16대를 직접 몰고 가서 그 나라에 수출했다. 자동차는 작년 한 해에 800만대를 생산하여 230개 나라에서 거리를 누비고 있다.
세계 전문 기관들은 한국은 2030년 안에 세계 5위 경제 강국이 되리라 전망을 한다. 한국의 비약적인 발전에 전 세계가 놀라고 있다. 이러다 보니 추격하는 나라도 만만치 않다. 특히 중국의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바짝 다가오고 있다. 경계심과 긴장을 곤두세우고 더욱 분발하고 매진해야 할 것이다.
옛날엔 먼 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은커녕 동메달도 어려웠는데 근래는 세계행사에 참가만 하면 금메달을 수두룩이 차지하면서 다른 나라를 주눅이 들게 하고 있다. 대한민국에 사는 요즘 사람들, 참으로 호강하는 나라에 산다. 단군역사 오 천 년 이후 가장 잘 사는 세월에 사는 것이다.
그런데도 또 한 편으론 여의도를 비롯한 사회가 시끄럽다. 곳곳이 온통 싸움판이요, 갈등이 넘쳐난다. 짜증이 나고 걱정되는 사회적인 문제도 한둘이 아니다. 분단국가에서 사람 사는 일이 언제나 이런 것이다. 문명국가로 진전(進展)하고 경제적인 상황이 좋아지면 이런 문제도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은 세계가 부러워할 만큼 대단한 나라임이 틀림없다. 우리는 자부심을 가지고 산업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그리고 올바른 국민정신을 만들고 청소년들에겐 예의 바른 신사숙녀를 만드는 인간 품성(人間 品性) 교육에도 더욱 열성(熱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인터넷신문 실버넷뉴스에서-
첫댓글 4-50십년 전만 해도 보릿고개가 있었던 우리나라였는데
세계부강국에 속하다니 축복 받은 민족입니다.
국민들의 우수한 머리와 교육열이 아닐까 생각 됩니다.
다만 여의도쪽 사람들만 단합하여 정치를 잘해준다면
대한민국의 위상은 하늘을 찌를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라벤다님, 감사합니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참담한 고생 끝에 지금은 참으로 잘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진 것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언제나 시끄럽게 살고 있습니다.
국민의 능력을 최대로 활용(活用)하고 개개인의 행복감을 더욱 발양(發揚)하고
경제발전과 동시에 문명과 문화가 선진화 된 모습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고맙습니다.
머리 좋고 부지런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애쓰신 선조들이 계시기에
지금의 우리나라가 있겠지요.
경제 뿐이 아니라 인성교육이 잘 되어
사회가 평화롭고 안정된 풍요로운 우리나라이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작은꽃님, 감사합니다.
님의 생가과 전적으로 동감을 합니다.
이제는 文化와 국민 人性 함양에 더욱 힘을 쏟을 때라고 생각을 합니다.
경제부흥은 기적입니다. 감사한 일이지요.
경제 뿐 아니라 사회문화 전반에 균형을 맞출 때
바로 선진국의 반열에 오르리라 믿습니다.
그날을 위해 우리모두 힘써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윤행원 선생님.
해바라기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