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아이 펑요우, 따자아 하오!
쥬니먼 신니앤 콰일러~!
하고 인사하면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요? ㅎ ㅎ
기껏 아홉달이나 중국어 배워놓고 할 수 있는말이 고작 그것밖에 없냐고요?
물론 아니지요! 더 많은 말을 할 수 있지만 너무 자랑하면 하느님이 콧대를 종종 꺽어 놓기에 여기서 고만!
하지만 외국어를 배운다는 게 단순히 말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한나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들의 삶이 농축된
총체적인 그 무엇인가를 배우는 것이기에 생각만큼 쉽지가 않네요.
처음 시작할 땐, 자신감 충만, 의기양양, 자아도취, 주제파악과 자아인식이 안된 상태에
마치 20대 초반의 싱싱한 청년인양, 그 나이또래의 그들과 같이 공부하다보니 착각에 떨어져 - - -
그런데 처음에 시작할 땐, 내가 그들보다 빠른 것처럼 느껴지던 것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전세는 금새 역전되고, 더 나아가 점점 늘어나는 것은 그들과의 격차라!
자신의 주제는 파악못하고 생겨나는 자괴감과 스트레스 - - -
왜 이럴까? 내가 더 많이 공부하고 다른 얘들처럼 놀지도 않고 중국어만 하는데
왜 내 입은 굳게 닫힌 철문처럼 좀처럼 열리지 않을까?
다른 얘들은 거침없이 하고싶은 말을 쏟아내는데 거 참~
그 전까지의 착각 하나!
중국이 우리나라 옆에 있고 우리가 한자 문화권이기 때문에 중국어 배우는 것은
서양 사람들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훨씬 빠르고 나을 거라는 근거없는 확신.
막상 시작하니 단지 한자를 남들보다 조금 더 안다는 것 뿐, 그것도 단지 뜻만 - - -
오히려 그 장점이 단점으로도 작용하는 것은 미처 깨우치지 못했었던 바,
어설프게 뜻만 알고 발음도 약간은 우리말과 비슷하기에 한자 하나하나가 갖고 있는
특유의 성조(즉 네가지 다른 발음중의 하나, 아니 칭성까지 포함하면 다섯가지 발음중의 하나)를 무시하고
대충 넘어가는 우를 범하다 보니, 나중에는 나름 아무리 열심히 말을 해도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못알아 들으니 - - -
중국인들, 선생님들 조차도 - - -
성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미처 깨닫지 못하고 어설프게 뜻만 알고 넘어간데서 온 실수가 이렇게 클줄이야!
반면에 아예 한자권이 아닌 이들은 하나하나의 뜻과 글자,
그리고 그 하나의 한자 각각이 갖고 있는 발음들을 열심히 익히다 보니까
오히려 눈파란 서양친구들의 발음이 더 중국 사람 같아지는 이 역설적인 결과들 - - -
장점이 단점으로 바뀌게 되는 - - - 쉽게 가려다가 오히려 뒤통수 맞는 - - -
대충의 뜻을 알고 쉽게 쉽게 넘어가다가는 아예 기초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 - -
이 모순적인 결과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 - -
누구 얘기냐고요? 누구얘기겠습니까? 지금 글쓰고 있는 이의 얘기지요.
9월에 북경에서 중국어 과정으로 제일 유명하고 알아주는 북경언어대학교에 의기양양하게 입학하여서는
(그전에 3개월을 사설학원에서 그리고 북경언어대에서 여름 단기코스 4주와 5주를 마치고 시작한 것이라
자신감이 넘쳐었지만 막상 - - -)
정식 과정이 시작되고 한반에 약 20여명씩의 세계 각국에서 온 이들과 함께 공부하는 순간,
한주, 두주의 시간이 흘러 10월 중순에 중간고사를 보고 받아든 결과는 - - -
그동안의 나의 수준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고,
내 자신의 자아인식과 현실을 겸허히 받아들이게 되는 충격의 사건이었으니,
하느님이 능력보다는 겸손을 원하신다는 것을 또 깨우쳐주시는 소중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하네요.
그 전에 북경에 저보다 약 한학기 정도 먼저와 공부하고 있던 의정부 교구 신부님의 말,
"그냥 중간 정도만 하렵니다."에 남자가 뭐 소심하게 - - - 하고 속으로 생각하였었는데
왜 그렇게 얘기했는지가 뒤늦게 이해가 되고,
그렇다면 중간고사의 결과가 어떠 했었기에 자신감 빵빵, 의기소침제로, 두려움제로의 양빵신부가
이런말을 하였겠는가 생각해 보시겠습니까?
중간 고사 과목, 독해시험, 종합문법시험, 말하기 시험, 듣기시험 등 네목인데
문법에서 90점(야! 그런대로 잘했네!), 독해에서 82점, 말하기 87점, 듣기 74점을 받아서,
각 과목 60점 이상이면 통과라서 나름 잘했다고 자위하고 있던차에
옆사람의 그리고 앞, 뒷 사람의 성적을 우연찮게 보고는 알게 된 사실은
바로 뒤의 캐나다 여학생, 문법 99.5, 독해 97, 말하기 94, 듣기 98
옆의 20살의 미국 여학생, 문법 98, 독해 94, 말하기 95, 듣기 93
등등 - - -
내가 우리 반에서 - - -
내가 우리 반에서 꽁찌를 하였다는 - - -
태어나서 처음으로 받아든 이 충격적인 사실 앞에 - - -
내가 느끼는 나이와 현실의 나이의 차이,
즉 현재 내 머리 속의 뇌의 나이와 내가 느끼는 뇌의 나이가 다르다는 사실을 결국은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그래서 내 목표 역시 "중간만 하자!"로 괘도를 수정하고는 - - -
특히나 성조 부분에 있어서 기초가 없었기에
중간고사 이후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맘으로
생 기초단어들 부터 다시 하나 둘씩 성조를 익혀나가기 시작했고 - - -
이렇게 남은 두달반을 더 보내고 어제서야 학기말 마지막 시험을 끝냈지요.
저의 목표요? 꽁찌해도 상관없구요. 단지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천천히 꾸준히 포기없이 걸어가렵니다.
제 인생의 모토처럼 "네버기브업, 돈기브업"
자! 미주 형제자매님들 제 얘기듣고 힘내시고 꽁찌가 뭐 대숩니까?
꾸준히 가다보면 토끼도 앞지를 수 있는거, 그게 중요한 거겠지요.
임진년 새해 모든 분들 가정에 주님의 은총과 축복을 빌며 - - -
꽁찌 양빵, 그러나 아직도 자신감 충만입니다. 언젠가는 여러분들 앞에서 쑤알라쑤알라 하는 날 반드시
오리라 전 믿으니까요. 중국사람들, 그리고 중국의 교회, 신자들 그리고 중국에서 알게 모르게
주님의 사업에 동참하고 있는 분들을 기억해 주시길 바라며 북경에서 인사드립니다.
양빵신부
첫댓글 ㅎㅎ
지금 거기 몇 시래요? 작성시간에 나온 시간이랑 같으면 제겐 초저녁인데요. 여긴 지금 새벽 2시 54분입니다.
저도 지금 열공하고 있습니다.^^ 눈 아프고 손가락 아파 잠시 카페에 왔더니
따끈 따끈한 쏼라 쏼라 ...양빵 신부님의 편지가 기다리고 있네요.
언제나 자신감 빵빵! 힘 내시고 꽁찌라도 좋다! 신부님 좋아하시는 나는 무대뽀? 영성으로 쭈욱...나가시길 기도합니다.
응원하는 우리가 있잖아요! 왜 괜히 제가 신이 나네요. 저도 꼴찌거든요. ..
언제나 건강하시고 신부님 계신 중국 하늘을 향하여 말씀하신 기도제목으로 기도드립니다.! *
방가방가 양빵신부님! 찐따이 자화~ 만따이 운두화~
신부님 성적 너~~무 좋으신데요! 신부님의 활력 넘치는 건강미와 보리빵 같으신 사랑이 전달되면 성적은 몰라도 소통은 1등!! 이실것 같아요
저희 미주 카페를 기억해 주시고 사랑해 주심에 감사드리며.. 신부님과 동참하시는 모든 분들.. 성모님의 보호하심을 간절히 청합니다..
반갑습니다. 복많이 받으셨으니까 아직도 빵빵한 신부님이시만, 흑룡의 해라는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십시요. 땅의 가장 낮은 자리를 취하시는 선물을 받으신 신부님, 그래야 정말로 꼴지의 기분을 알고 도와 주실 터이니까 축하드립니다. 예수님께서 가볍게 앉으시고 올리워 주실 일 만 남았습니다. 우리집 신부님 방에 있는 성모님께서 "V"를 손가락으로 만드시고 우리들에게 향하고 계신 아기 예수님을 앉고 계신 그림 속- 천사들이 앉으신 의자를 들고 들어 올리시려는 그 찰나 가 다 왔지요? 화이팅!!! "네버기브업, 돈기브업"
그냥 웃음만 나옵니다..어떻게 웃어야 기분 안 나빠 하실지? 으하하하..아니면 히히히히..하하하하...
신부님은 항상 활기가 차신 모습입니다..오 아이 니~~..꼴빵 신부님!!! 흐흐흐흐..
꼴빵보다는 꽁빵이 양빵하고 발음이 비슷하지 않나요? 꼴빵대신 꽁빵을 택하겠습니다. 당분간은 꽁빵입니다.
꼴찌빵 보다는 꽁찌빵이 신부님 말씀대로 좀 세련된 이름 이네요...하하하..꽁빵 신부님!!
월모임 마치고 도미니꼬 함께 간단한 외식 하고 파리바켓 빵 사갖고 와서 커피하고 방금 먹었습니다..
언제 함께 빵 먹을가요? 맛이 좋네요..중국에 계시니까 짜장면 많이 잡수시나요? 짜장면 없죠? 대만과 홍콩에서는 없던데요..
탕수육도 한국 탕수육이 맛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 한국에서 만나게 될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와이창 켈로 와이창 켈로장장 켈로 입니다.ㅎㅎ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열공하십시오.
양신부님 반갑습니다 Happy new year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사십시요 양신부님께 화이팅을 외칩니다.
저희 아들 요셉도 지난학기에 중국어를 신청하더니 젊은데도 눈물을 줄줄.....어렵다고, 힘들다고, 할때 마다 속으로 노력도 안하면서,했었거든요.
20년을 넘께 미국 살면서 영어도 제대로 못하는 처지에.....올해는 작심삼일 해볼까 하는데.....
신부님의 노력과 열정 본받아 한번 ........양빵 신부님~~~열공하시고..건강하시길, 저희에게도 활기를......
"미리 주의 공현 대축일~ㅎ" 쑤알라, 쑤알라.... 예서 미리 해 드릴테니
겨울 추위가 매서운 곳에서 건강조심하시고, 주님안에 행복하세요.
+ 신부님 반갑습니다. 하하! 호호! 토마스씨와 많이 웃었습니다. 건강하신 소식 주셔서 기쁘고 나중에 만날때는 정말 중국인이 아닐까 착각하지 않토록 하겠습니다.
저희 남가주 가족들 잊지 않으시는 것처럼 저희들도 신부님 기도안에서 뵙고 있습니다. 크신 소명을 띄고 있으시니 신부님 화이팅 !
ㅎㅎ신부님 그 마음 넘 잘 압니다.
처음 재속회 와서 멋모르고 왔다갔다 하며 이제 기도 좀 한다고 자신에게 의기 양양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영성은 내가 넘 볼수 있는게 아니다 라며 의기 소침 했었고,
포기하려 했지만 어찌된 것인지 포기도 안되고 해서 에라 모르겠다 그냥 "가보자" "가자" 했습니다.
저도 "돈 기브 업!"에 한표 던집니다. 꽁지를 내리고....
아싸! 렛쓰 고! 꽁빵 신부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목표보다 조금 올려 중 상위권에 입성 하시라 응원 합니다.
ㅎㅎ 꽁빵 신부님 반갑습니다. 열공하시는 꽁빵 신부님을 위해 오행시 한 수
양: 양팔 걷어 부치시고
빵: 빵빵한 패기 하나로
신: 神의 부르심 따라
부: 부지런히 걸어가시는 신부님
님: 님의 모습 속에 사모 데레사의 얼이.......
징엔 콰일 루
요 이구이겐 캉자
"부야요 방치, 영부 방치" !
저도 중국어를 배워보려고 합니다. 많은 도움 말씀을 주시옵소서 사성까지는 이해를 하고 단어 공부를 해보는데... 좌우지간 새해에는 건강하시고 넘넘 보고싶습니다. 신니앤 콰이러 Happy new year!!!!!!!!!!!!!!!!!!!!!!!!!
반갑습니다 꽁빵 신부님, 새해엔 중빵 신부님이 되시어 더 기쁘고, 더 건강하시고, 더 행복한 선교생활이 되시길 빕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