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는 2023학년도 인천 지역 중등 임용시험에 합격한 김주희입니다. 작년 이맘때 합격자 수기를 읽고 있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합격자 수기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제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임용고시를 준비하시는 선생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수기를 적습니다.
매년 시험 난이도나 형식이 변화하고 있고, 저와 성향이 다른 분들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제가 활용한 방식이 다른 선생님들께도 적합한 방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아, 이런 방식도 있구나!’ 하고 참고하는 용도로만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선, 위 표에 나와 있는 것처럼 저는 2022학년도, 2023학년도 시험에 응시하였고, 감사하게도 올해 시험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본가가 인천에 있고 학교가 서울에 있어 약 6-7년 동안 서울 지역에 거주하였습니다. 서울, 인천, 경기 중 고민하다 본가가 있고 티오가 늘어난 인천 지역으로 응시하게 되었습니다. 응시 지역과 관련해서는 티오가 나오고 원서를 쓰게 될 때 김쌤과 구쌤이 자세하게 말씀해 주실 테니 이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컷에 너무 신경 쓰시지 마시고 현실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지역, 연고 등을 고려하여 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
제 수험생활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초수와 비교하였을 때 재수 시절 전체적인 공부 방법이 크게 바뀌지 않았고, 특별한 공부 방법을 사용하지도 않았습니다. 기본적으로 학원의 커리큘럼을 충실히 따라가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학원에서 김쌤과 구쌤이 주시는 자료들과 문제들이 정말 많고 난이도 역시 높기 때문에 이를 모두 커버하는 것만으로도 합격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처음 본격적으로 공부하게 되시는 선생님, 김쌤과 구쌤의 자료와 커리큘럼을 충실히 따라가는 것을 목표로 잡으신 선생님들께서 제 수기를 참고하시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그럼 본격적으로 합격 수기 시작해 보겠습니다!
2. 1차 준비 과정
위에 말씀드린 것과 같이 저는 특별한 공부 방법을 활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여러 공부 방법과 관련해서는 다른 선생님들께서 좋은 방법들을 많이 올려 주셨으니 그 점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공부 방법은 달라도 공부하면서 찾아오는 슬럼프나 멘탈과 관련된 문제들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러한 점들과 꼭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들을 자세히 적어보도록 할게요! 그리고 사실… 최근에 이사하면서 1차 때 공부한 프린트들을 다 버려버렸습니다…. 앨범에 남아 있는 자잘자잘한 사진들과 기억에 의존해서 최대한 자세히 적어보도록 할 테니 양해 부탁드려요…ㅎㅅㅎ
1) 꼭 드리고 싶은 말씀
① 충분한 수면과 휴식, 수업 시간에 절대 자지 않기, 학원에서의 시간을 최대로 활용하기
수험생 생활 내내 지키고자 했던 목표입니다. 수업 시간 집중에 대한 중요성은 사실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이고, 몇 번을 말해도 부족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업 시간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더욱이 저는 아침잠이 굉장히 많은 사람이고 개인적으로 공부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최소 7-8시간의 수면 시간은 확보하고자 했습니다. 무리한 기상의 영향으로 수업 시간에 조는 것보다는, 집에서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수업 시간과 학원에서의 자습 시간에 최대한 집중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공부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노량진과 버스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살고 있었고 7시, 늦어도 8시에는 학원에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솔직히 목표를 8시로 잡았지만, 3-6월에는 수업이 오후에 시작하다보니 많은 합리화를 하게 되더라고요… 느지막이 일어나 학원 수업 시작 시간에 겨우 맞춰서 가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학원에 도착해서는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공부를 했습니다. 수업 시간에 최대한 집중했고, 자습 시간에는 당일 계획한 공부 분량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아래 3-6월 계획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주 1회는 꼭 쉬었습니다. 보통 일요일이었고, 평일에 쉬게 될 때는 일요일에 공부하면서 절대적인 시간을 유지하고자 했습니다. 친구들을 만나기도 했고, 혼자 집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김쌤과 구쌤께서도 주 1회는 쉬어주는 것이 체력에도, 멘탈에도 좋다고 강조하시니, 주 1회는 부담이나 죄책감 없이 편안히 쉬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② 일상 속 나만의 작은 즐거움 만들기
고시 생활은 참 지루합니다. 매일매일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고, 대단히 즐거운 일이 벌어지지도 않습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이 있지만, 솔직히 저는 공부는… 즐길 수 없는 사람이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일상 속에 작은 즐거움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대단하고 거창한 방법이 아니라 일상 속에 만들 수 있는 작은 즐거움이면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맥주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공부 끝내고 집에 와서 좋아하는 영상을 보면서 맥주 한 캔을 먹는 것이 정말 큰 행복이었습니다. 산책하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라, 날씨가 좋은 날에는 좋아하는 노래들을 들으면서 집까지 천천히 걸어오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선생님만의 작은 즐거움을 찾고, 멋지게 하루의 공부를 끝낸 스스로에게 보상으로 즐거움을 주시는 것을 추천 드려요. 임용고시는 한 달이 아니고 1년 동안 공부해야 하는 시험이잖아요. 오랜 시간 건강하게 달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주기적인 연료 공급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③ 조급해하지 않기
임용을 준비하면서 조급함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점수가 오르지 않는 것에 대한 불안, 시간이 지날수록 나만 퇴화하는 것 같은 실력… 특히 조급함은 어느 정도 내용 투입이 끝나고 본격적인 인출을 시작하는 7-8월부터 더욱 크게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아무리 복습을 해도 다음 날이 되면 까먹고, 돌아서면 까먹고…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괜찮습니다. 괜찮다고 이야기해도 괜찮아지지 않을 것을 알지만, 정말 괜찮습니다. ‘물은 99도가 아닌 100도가 되어야 비로소 끓는다.’라는 말처럼, 선생님의 100도가 반드시 찾아올 거예요. 남들보다 늦더라도 반드시 올 겁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그 100도가 1차 시험 당일이었어요. 저는 올해 재수임에도 불구하고 모의고사 성적이 높지 않았습니다. 김쌤과 구쌤께서 성적이 급등하는 순간이 반드시 온다고, 불안해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는데, 1차 시험이 가까워짐에도 제 점수는 크게 오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9월 첫 모의고사의 성적이 가장 높고 점점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불안하고 조급했지만 억지로라도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나는 실전에 강할 거다. 괜찮다.’ 계속 되뇌었습니다. 그리고 실제 시험에서 모의고사 때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전공 점수 64점을 받았습니다. 그러니, 지금 오르지 않아도 정말 괜찮습니다. 사실 조급함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잖아요. 조급한 맘에 하루의 공부를 망치지 마시고, 선생님의 꾸준함을 믿고 하루하루 계속해서 나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④ 매일 1시간 교육학 공부하기
이건 제가 못 해서 강조 드리는 부분입니다. 위 수험 생활 요약표에 언급한 바와 같이 저는 학부 때 이선화 선생님의 교육학 기본 강의를 인강으로 수강한 적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더 이상 내용 강의는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고 초수와 재수 때 모두 3-8월의 인강은 따로 수강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판단에 후회는 없습니다. 하지만 만약 저처럼 강의를 수강하지 않을 생각이시라면 꼬오옥 매일 따로 하루에 1시간은 시간을 내서 교육학을 공부하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저 역시 아래 작성한 3-6월 계획표에 매일 1시간 교육학 공부를 계획하였으나 어… 거의 지키지 못 했던 것 같습니다. 그 결과 저는 10월부터 부랴부랴 교육학 벼락치기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교육학이 어느 정도 벼락치기가 가능한 과목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정말정말정말 힘들었습니다. 전공 공부 할 시간도 부족한데 하루에 꽤 많은 시간을 교육학에 투자해야 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는 저처럼 막판에 힘들어하지 마시고… 미리미리… 교육학을 공부하시기를… 바랍니다… 정말 힘들었어요… 꼬옥 미리미리 하세요…
(2) 3-6월
① 계획표
2022년 3-6월 계획표입니다. 솔직히 계획을 다 지켰냐고 물어보신다면, 아니요… 계획은 계획일 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공부하는 큰 틀이나 시간표는 만들어 놓는 것이 좋을 거라고 생각했고,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계획표를 만들었습니다. 스스로에게 어느 정도 강제성을 줄 수 있고, 무얼 공부해야 할지 허둥지둥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계획표 만들기는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022년 3-6월에는 직강이 오후 1시부터 진행되었습니다.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② 강의 활용 방법 및 단권화 예시
수업이 끝나면 오늘 배운 내용을 당일 복습하는 것을 원칙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수업이 9시에 시작해 1시에 끝났던 2021년에는 오후와 저녁 시간 내내 자습할 수 있기 때문에 당일 복습이 가능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2022년에는 수업이 1시에 시작해 5시가 넘어서 끝났고, 그렇기 때문에 당일 복습이 어려웠습니다. 따라서 저녁과 다음 날 오전 시간을 활용하여 복습을 진행하였습니다. 수업 복습은 한 번 밀리기 시작하면 끝이 없습니다… 복습을 끝내지 못하셨더라도 이를 과감히 포기하시고 다음 날 수업한 내용을 복습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당일에 끝내지 못한 내용들은 직강 기준 강의가 없는 월요일과 화요일에 이어서 복습하면 되니 걱정 말고 포기하시기 바라요.
대략적인 복습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수업에서 읽었던 개론서나 프린트 자료들을 빠르게 정독
② 다시 천천히 읽으며 중요한 부분을 교재에 단권화
③ 단권화한 교재 내용 빠르게 정독
과목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기본적으로 위의 순서로 모든 복습을 진행하였습니다. 가장 큰 차이가 있었던 과목은 한국사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책을 읽는 속도가 빠른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사의 경우 읽어야 하는 개론서의 내용이 굉장히굉장히굉장히 많았고, 도저히 제 능력으로는 그 내용들을 다 읽을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저는 한국사 개론서 읽기를 포기하고 구쌤께서 주시는 프린트 자료 속 교과서, 개론서 내용만을 교재에 단권화하였습니다. 교재와 프린트 내용만으로도 한국사는 충분히 양이 많았어요… 프린트 속 개론서 내용의 출처는 보통 시민의 한국사나 길잡이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3-6월은 단권화를 완성해 나가는 시기라고 생각했습니다. 단권화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들이 있고, 이에 대한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의견 중 선생님의 공부 성향에 맞는 의견을 따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선생님을 위한 시리즈가 1차 단권화 교재라고 생각했고, 위 그림의 <교재 단권화 예시>와 같이 개론서 내용이나 교과서 내용 중 중요한 내용을 교재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단권화를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기출들 역시 교재에 ◎ 기호와 함께 연도, 문항을 표시해 놓았습니다. 지문이나 선지로 나온 내용들은 위 그림의 <기출 표시 예시(역교론)>과 같이 파란 싸인펜으로 교재에 밑줄 치는 방식으로 표시해 놓았습니다. 또한 두 가지 형광펜색을 활용하여 노란색은 중요한 것, 핑크색은 수업 중에 선생님께서 반복적으로 강조하신 진짜진짜 중요한 내용에 표시하였습니다. 가끔 위 그림의 <교재 단권화 예시>처럼 노란색과 핑크색이 모두 표시되어 있는 내용들이 있는데 그건 진짜진짜진짜진짜 반드시 외워야 하는 내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③ 스터디 활용 방법
인출 스터디 (2021, 2022)
3-6월 인출 스터디는 2021년에는 1:1로, 2022년에는 3명이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저는 어떤 스터디보다도 인출 스터디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출 방식은 별거 아니고,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번갈아가면서 구두로 물어보는 방식이었습니다. 2021년에는 수업이 이루어진 바로 다음날에 수업 내용을 인출하는 것을 원칙으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ex. 수요일 역교론 수업 → 목요일 아침 역교론 인출) 2022년에는 수업이 진행된 다음 주 월요일부터 차례로 한 과목씩 인출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ex. 수요일 역교론, 목요일 한국사 수업 → 다음 주 월요일 역교론, 화요일 한국사 인출)
각각의 장단점을 말씀드릴게요. 다음날 인출하는 방법의 장점은 스터디 때 기억이 잘 나고, 바로 다음날이 스터디이기 때문에 당일 복습에 강제성이 붙는다는 점입니다. 다만 단점은 인출 스터디 이후 하루만 지나도 금방 까먹는다는 것… 반대로 두 번째 방법의 장점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인출을 진행하기 때문에 스터디 때는 기억이 잘 안 나더라도 다시 한 번 그 내용을 머리에 투입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에빙하우스가 망각곡선을 통해 주기적인 복습, 투입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처럼 두 번째 방법은 확실히 상대적으로 조금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선호의 차이가 있겠지만 저는 두 번째 방법을 추천 드립니다.
기출 스터디 (2021)
2021년에는 일주일에 한 번 기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과목별 분량을 정해 기출 분석해오기 : 왜 중요한 문제인지, 변형된다면 어떻게 변형될 수 있을지 정리 (선지 및 지문 빈칸, 기출 범위 주변 출제 가능한 중요 내용 파악)
② 스터디원들이 돌아가면서 한 문제씩 설명
③ 설명 들은 후 추가하고 싶은 내용 언급하기
기출문제집 책을 버려서 예시를 보여드리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ㅠㅅㅠ 기출 스터디는 저 말고도 많은 선생님들께서 진행하시니 다른 선생님들의 예시를 참고하셔 계획 세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교과서 스터디 (2022)
2022년에는 3-4월에는 한국사와 역사, 5-6월에는 세계사와 동아시아사 교과서를 활용하여 교과서 스터디를 진행하였습니다. 전근대사는 역사 교과서, 근현대사는 한국사 교과서를 활용하였고 3명이 한국사 교과서 출판사 3종씩 맡아 주당 10-15개 정도 간단한 문제를 만들거나 빈칸을 뚫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동아시아사와 세계사 역시 출판사별로 나누어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만들었습니다. 만든 문제는 밴드에 올렸고 댓글로 다른 스터디원들이 답을 작성하였습니다.
인출 스터디를 제외한 다른 스터디(교과서, 기출 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강의 복습과 개인 공부에 지장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터디는 선택이며, 개인에게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활용하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혹시라도 스터디로 인해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거나 부담을 느끼신다면 과감하게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7-8월
① 강의 활용 방법 및 스티커 활용 예시
7-8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많은 문제를 풀게 되고, 위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왜 나는 문제가 안 풀릴까, 왜 다 틀릴까’ 조급함이 심해지는 시기입니다. 김쌤과 구쌤이 계속해서 말씀해 주시겠지만, 7-8월 학원의 문제는 굉장히 어려운 편입니다. 못 풀어도 괜찮습니다! 틀린 문제들, 관련된 개념들을 확인하고 앞으로 외워나가면 되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가장 안 풀리는 문제 중 하나는 동양사, 한국사의 한문사료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자를 잘하시는 선생님들께는 쉬운 문제일 수 있지만, 저는 진짜… 진짜… 한자 멍청이이기 때문에 정말로 어렵게 문제를 풀어나갔던 것 같아요.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한문사료 문제는 절대 모든 한자를 알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 2023학년도에 출제된 천계령 문제에서 저를 포함한 주변에 많은 선생님들이 海禁만 보고 천계령이라는 답안을 적었습니다. 구쌤이 가끔 말씀해 주시는 것처럼 교수님들은 저희의 처참한 한문 실력을 너무나도 잘 알고 계십니다. 천계령 문제와 같이 한글 사료로 알고 있는 내용이라면 키워드 몇 개만 보고 어느 정도 눈치로 맞출 수 있는 문제들이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한자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7-11월에 정말 많은 한문사료 문제들을 풀어나가니 그 사료들의 키워드들만이라도 눈에 익혀 두신다면 큰 문제는 없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재와 문제 속 한글 사료들을 잘 읽어 두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대략적인 복습 방법은 3-6월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① 수업에서 풀었던 문제들 빠르게 눈으로 다시 풀기
② 지문 분석 (기입형 빈칸 뚫기 등(위 그림의 <강의 활용 예시>)) 및 해당 내용 교재에 스티커로 표시
③ 교재에 없는 내용과 답안 교재에 단권화
복습 방법 ②에 있는 스티커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게요. 7-8월이 되면 많은 선생님들께서 스티커를 활용하기 시작하십니다. 저 역시 스티커를 활용했는데요. 선생님들마다 기준이 다르고 활용 방식이 다르니, 제 방식도 참고용으로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위 그림에 나와 있는 제 스티커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파란색 : 2021년 7-8월 문제 풀이 // 초록색 : 2021년 9-11월 모의고사
빨간색 : 2022년 7-8월 문제 풀이 // V표시된 초록색 : 2022년 9-11월 모의고사
스티커를 붙여나가다 보면 스티커가 특히 많이 붙어 있는 주제들이 보입니다. 저는 1차 시험 직전에 그러한 부분들을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어떠한 주제들이 중요한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스티커 활용은 충분히 효과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천 드려요!
② 스터디 활용 방법
7-8월부터는 1:1 인출 스터디만을 활용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7-8월부터는 3-6월에 투입했던 내용을 본격적으로 외우고 인출하는 시기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시기부터는 다양한 스터디를 활용하기 보다는 개인 암기와 인출에 초점을 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스터디 방식 역시 3-6월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저는 해당 주차에 진행된 강의는 그 다음 주 토요일 오후에 몰아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ex. 1주차 수목금토 강의 → 2주차 토 스터디) 하루에 몰아서 진행하다 보니 6시간 이상이 걸렸던 것 같아요. 구체적인 인출 방식 역시 3-6월과 같습니다. 수업시간에 풀었던 문제, 복습하면서 지문에 뚫어놓은 빈칸, 기타 수업시간에 활용한 자료들을 구두로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선생님들의 체력, 시간 투자 등 다양한 상황을 고려하셔서 선생님께 맞는 스터디 계획을 마련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9-11월도 같은 방식으로 스터디를 활용하였기 때문에, 9-11월에는 스터디 활용 방법을 따로 적지 않을게요!
(4) 9-11월
① 계획표 및 강의 활용 방법
9-11월 계획표입니다. 7월부터는 오전에 수업이 진행되어 오후와 저녁에 당일 복습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9-11월에는 수목에 수업이 진행되고 금요일에는 모의고사와 해설이 진행됩니다. 해당 시기 강의 계획 참고하셔서 공부 계획표 세우시면 될 것 같아요!
대략적인 복습 방법은 7-8월과 같습니다. 저는 모의고사 복습 방법도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A4로 따로 뽑아 정리해 놓고 아래 방법 그대로 활용하였습니다.
① 수업에서 풀었던 문제들 빠르게 눈으로 다시 풀기
② 지문 분석 (기입형 빈칸 뚫기 등) 및 해당 내용 교재에 스티커로 표시
③ 교재에 없는 내용과 답안 교재에 단권화
② 1차 시험 D-14 (종강 이후)
11월 둘째 주 정도에는 모든 학원 강의가 끝이 납니다. 그때부터는 온전히 선생님들의 개인 공부 시간이 될 텐데요. 저는 이 2주가 정말 중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봐야 할지 모르겠고, 이것도 중요할 것 같고 저것도 중요할 것 같고… 하지만! 과감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것저것 보다가 하나도 제대로 못 보는 것보다는, 하나라도 제대로 보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위 그림들에 나와 있는 것처럼 아무리 봐도 헷갈리는 현대사 내용 교재로 암기하기, 올해 및 작년 모의고사 처음부터 다시 보기를 목표로 잡았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2주 동안 공부한 내용은 절대 까먹지 않고 다 맞겠다는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 많이 불안하시겠지만, 선생님이 그동안 공부했던 내용이 머리에 있을 것이라는 것을 믿고! 과감히 선택하시고 집중하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시험 D-10 무렵부터는 그동안 인출 스터디를 함께했던 친구와 함께, 전과목 전범위를 묻고 답하는 인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하루에 2-3시간씩 밤에 줌으로 진행했고, 스티커가 많이 붙어 있는 부분, 잘 안 외워지는 부분, 중요해 보이는 부분 등을 중점적으로 묻고 답했습니다. 저는 초수 때인 2022학년도에도 이러한 방법을 사용했는데요. 초수 때도 재수 때도 이 스터디가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이때 한 내용 중에 실제 시험에 나온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총정리 인출 스터디 추천 드려요!
시험 D-2에는 위 그림의 <최종 프린트 예시>와 같은 최종 프린트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최종 프린트는 내가 헷갈리는 내용을 마지막으로 정리하고 시험장에 가져갈 용도로 작성하였습니다. 외워도 외워도 헷갈리는 내용들과 왠지 모르겠지만 나올 것 같고 찝찝한 내용들을 모아 총 12페이지 정도 되는 프린트로 정리하였습니다. 파일의 제목은 ‘2023학년도 임용고시 여기서 나온다’ 였어요. 시험장에 가면 생각보다 중간중간 공부할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어차피 책을 가져가도 다 못 볼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정리한 내용을 믿고 12페이지의 프린트만 가져갔습니다.
③ 1차 시험 D-day
2023학년도에는 본가가 있는 인천에서 시험을 응시했고 충분히 본가에서 갈 수 있는 거리였기 때문에 따로 숙소를 잡지는 않았습니다. 초수 때인 2022학년도에는 경기에서 따로 숙소를 잡고 시험을 보았는데 시험장 주변 숙소의 예약이 생각보다 빠르게 찼던 걸로 기억합니다. 혹여 숙소를 잡으셔야 하는 선생님들께서는 학교가 발표 난 직후에 바로! 예약하실 것을 추천 드립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시험장에 교육학 최종 정리 프린트와 제가 작성한 전공 최종 프린트를 가져갔습니다. 음, 제 친구는 안 볼 걸 알지만 불안해서 교재를 모두 시험장에 챙겨 갔습니다. 저는 이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선생님의 판단에 따라 어떤 책을 가져갈지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아 그리고 먹을거리를 꼭 챙겨가세요! 아침 일찍부터 오후까지 시험이 진행되다 보니 정말 배가 많이 고픕니다. 저는 중간중간 먹기 위한 카스테라 2-3개를 챙기고 텀블러에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담아갔습니다. 개인적으로 커피가 없으면 공부를 못 하는 사람이라… 1차 때도… 2차 때도… 집에서 커피를 내려서 꼬옥 챙겨갔습니다… 긴장을 많이 하시는 선생님이나 커피 때문에 화장실이 걱정되는 선생님들은 그냥 물을 챙겨 가시는 것을 추천 드려요!
3. 2차 준비 과정
2차 스터디 방식 역시 스터디마다 다양하고, 각각의 선생님들마다 선호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이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2차 준비 과정 역시 참고용으로 봐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2차 역시 제가 특별한 공부 방법을 사용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서… 다른 선생님들의 훌륭한 방법들을 꼬옥 참고해 보시기를 바라요 :)
1) 12월
12월은 수업에서 어떠한 발문, 채점기준, 유의사항 등을 활용할 것인지 최대한 고민하고 적용해 보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나만의 수업틀을 정립하기 위해 이것저것 도전해 보는 시기입니다. 주제마다 실연마다 다양한 발문이나 채점기준 등을 활용해 보시기를 강력히 추천 드립니다. 저와 스터디원들은 문제 만드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고, 최대한 ‘선생님을 위한 수업실연’과 카페에 올려 주신 연습용 문제들을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제작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문제풀은 충분했습니다. 스터디는 월화수목금 총 5시간씩 진행했고, 위 계획표에 나와 있는 것처럼 매일 2개 주제를 선정했습니다. 스터디에 도착해서는 2개의 주제를 각각 20분 동안 구상한 후 사다리 타기를 통해 본인이 실연할 주제 하나를 정했습니다. 아, 참고로 12월 스터디원은 저까지 총 4명이었고, 2명씩 같은 주제를 실연하였습니다. 한 주제를 두 명이 실연하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은 서로 비교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같은 주제이지만 다른 방식, 다른 채점기준, 다른 발문을 활용한다는 점이 신기하기도 했고,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12월 면접은 면접 레시피에 있는 기출 문제를 모두 풀어보는 것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확실히 12월에는 면접보다는 실연에 큰 비중을 두고 공부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학원의 2차 특강과 면접 레시피에 나와 있는 내용 지식들을 조금씩 공부하고 이를 답변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사실… 지금 돌아보면 저의 12월 면접 준비는 조금, 사실 많이 미흡했던 것 같습니다… ㅎㅎ…
스터디를 하지 않는 시간에는 개인 공부를 진행했습니다. 저는 스터디도 중요하지만 개인 공부 역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피드백 결과를 반영하고, 새롭게 발문과 판서 등을 구상하는 시간이 꼬옥 필요합니다! 스터디와 개인 공부 시간을 적절히 분배하시기를 강력히 추천 드립니다! 저는 가장 먼저 성취기준과 학습요소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연 문제는 성취기준을 바탕으로 만들어지고, 다른 내용지식은 몰라도 학습요소는 반드시 언급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다른 특강 선생님들도 이처럼 말씀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어떠한 내용을 문서화하거나 정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타자를 치거나 문서를 작성하는 속도가 빠른 편입니다. 저와 달리 문서 작업이 오래 걸리는 선생님들께서는 이 과정을 꼭 거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문서화 하는 과정이 주가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 시간을 너무 잡아먹는 것은… 정말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해요. (선생님들의 시간은 소중하니까… 혹시 필요하신 분이 계실까 싶어 2015 성취기준, 학습요소, 그리고 판서노트로 활용한 교과서 분석틀을 함께 업로드 하겠습니다!)
2) 1월
① 준비 과정
12월이 이것저것 도전해 보는 시기라면 1월은 본인의 틀에 맞게 이를 덜어내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나에게 맞는 발문은 무엇인지, 면접 답변은 어떻게 정리하는지 등 나만의 2차 틀이 완성되어가는 시기입니다. 1차 발표가 나고 기존 스터디원 1명과 함께 새로운 스터디원 1명을 구해, 총 3명이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대학교 강의실 대관이 가능한 선생님이 계셨고, 월⋅수⋅금 주 3일 실연과 면접을 모두 강의실에서 진행했습니다. 하루에 총 6개 주제의 수업을 함께 구상하고 3명이 각각 2개씩 실연하였습니다. 사실 12월에 웬만한 주제를 다 구상했기에 같은 주제들을 한 바퀴 더 돌리는 느낌이었어요. 같은 주제일지라도 최대한 다른 문제를 찾아 진행했습니다. 12월과 마찬가지로 문제를 만들지는 않았고, 카페에 올려 주신 문제들과 ‘비밀노트’라는 책을 활용하여 실연을 진행하였습니다.
면접은 작년에 합격한 동기로부터 ‘비상문’이라는 책을 추천 받아 이를 바탕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원래 비교과 선생님들이 활용하시는 책이기는 하지만 평가원 스타일 문제를 가장 많이 확인할 수 있는 문제집입니다. 저희는 문제를 직접 제작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에 2세트씩 면접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때 클로바노트를 활용하였습니다. 클로바노트는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음성인식 프로그램인데요. 선생님들이 말씀하시는 내용을 인식해 텍스트로 만들어 주는 어플입니다. 이를 활용하셔서 선생님의 언어 습관이나 면접 내용을 스스로 피드백하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1월에 가장 많이 시간을 들였던 부분은 판서노트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12월에 모두 완성하고자 했으나 완성하지 못 했고… 1월 개인 공부 시간에 모두 완성하였습니다. 사진이 작아 잘 보이지는 않지만 대단원, 중단원, 소단원, 학습요소, 성취기준, 판서, 발문, 자료⋅활동, 비고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교과서를 읽으면서 내가 이 부분을 가르쳤을 때 어떻게 판서할 수 있을지, 어떤 발문을 활용할 수 있을지, 어떤 자료나 활동을 활용하여 실연 문제가 나올 수 있을지 고민한 후 아이패드에 이 틀을 다운 받아 굿노트로 작성하였습니다. 판서노트 역시 만드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하고 선호에 있어서도 크게 갈리는 부분입니다. 잘 고민해 보시고 선생님의 성향에 맞게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틀은 같이 업로드 해 놓겠습니다 :) )
1월에는 위 그림의 ‘면접 키워드 정리 예시’와 같이 면접 레시피를 바탕으로 주제별 개념, 필요성, 교사의 역량과 자질, 방안, 향후 계획 등을 정리했습니다. 이것저것 다 정리하다 보니 18페이지 정도가 나오더라구요. 주제별로 내가 이야기할 수 있는 방안들, 교사의 역량과 자질, 향후 계획을 정리하다 보니 어느 정도 면접 답변의 틀이 잡혔던 것 같습니다. 음… 제가 이 파일을 1월에 만들면서 느낀 것은… ‘아, 이걸 12월에 했었어야 했는데…’ 였습니다…^^… 선생님들은 12월에 면접 레시피, 유튜브 등을 보고 미리미리 정리해 놓으시길 추천 드립니다. 2차 D-3 정도에는 시험장에 가져갈 최종 노트를 만들었습니다. 이 최종 노트는 아까 위에서 말씀드린 책 ‘비상문’에 제시되어 있는 틀을 바탕으로, 오프닝, 학생지도, 역량/자질, 교사상/교육관/학생상, 개인경험/개인노력 등을 정리한 파일입니다. 뺄 내용은 빼고 추가해야 할 내용은 추가하다 보니 총 8페이지 정도가 나온 것 같아요. 저는 면접 당일에 저 두 파일만을 가져갔습니다. 선생님들도 시간적인 여유가 되신다면 선생님들만의 최종노트, 파일 등을 정리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1월은 참 시간이 빨리 갑니다. 실제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2주 밖에 없기도 하지만, 체감하는 시간의 흐름도 참 빠른 것 같아요. 시간은 없는데 수업실연이나 면접 실력은 오히려 퇴화하는 것만 같고… 꽤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는 시기입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저와 잘 맞는 스터디원들을 만나 나름 즐겁게 2차를 준비하였습니다. 그랬는데도 참 힘들었어요. 같이 밥 먹으면서 집에 가고 싶다는 말만 3000번씩 한 것 같습니다…^^… 스스로를 잘 다독여 주셨으면 좋겠어요. 티는 나지 않아도 계속해서 실력은 늘고 있을 거예요. 지금 생각해 보니 오히려 아는 게 많아지고 생각해야 할 부분이 많아져 퇴화하는 것만 같다고 느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주만 버티면 교사가 된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나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② 2차 시험 D-day!
첫째 날, 수업실연
1차 때와 마찬가지로 본가에서 카스테라 2개와 제 생명수인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텀블러에 담아 가져갔습니다. 운이 좋아 앞번호를 뽑긴 했지만 음… 만약 뒷번호였다면 부족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모르니 제대로 된 빵이라도 챙겨 가시기를 추천 드려요. 아, 저는 구두에서 나는 딱딱 소리가 꽤 신경 쓰였어요. 그래서 시험 전날 구둣방에 가서 고무바닥을 붙였습니다. 혹시라도 구두에서 소리가 많이 나시는 분들은 미리 구둣방에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 잘 신지 않는… 발 아픈… 구두를 신고 자리에 앉아 있다 보면 실연 번호를 추첨합니다. 앞번호이기를 간절히 빌었어요. 다행히 6번을 뽑았습니다. 7번까지 하고 점심을 먹기 때문에 참 다행이었어요… 2차 실연 주제… 조선의 가족제도 변화… 위에 이야기한 것처럼 하루에 6개씩 구상을 했는데… 단 한 번도 구상해 본 적 없는 주제였어요. 문제를 처음 마주하고 10초 동안 ‘어…ㅋㅋ; ㅋㅋㅋㅋㅋㅋ;’ 하면서 멍만 때린 것 같네요. 얼른 정신 차리고 되는대로 와장창 구상했습니다. 조건에 수행평가가 있었다고 하는데, 저는 보지도 못했고, 당연히 수업에서 언급도 못 했습니다. 실연이 끝난 후 수행평가가 조건에 있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하하… 나와서 생각해 보니 정신이 없어 순회지도도 안 했더라구요. 또 시험이 끝나고 모둠별 발표가 실연하지 않는 회색 부분이라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저는 당당히 모둠별로 발표도 시켰는데… 하하… 점수가 많이 깎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결과를 보니 그렇게까지 많이 깎이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1.94). 음… 개인적으로 저는 수업 시작과 끝에 항상 포트폴리오 평가를 언급하는데, 이걸 수행평가로 봐 주신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어디서 깎인지 모르니, 그나마 제 수업 중 장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들을 말씀드리는 것이 조금 더 도움이 될 것 같아 이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① 학생과의 활발한 소통과 구체적인 피드백 : 형식적인 발문을 많이 사용하는 것보다는, 실제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학생에게 발문한 후 답변을 듣고, 재발문하는 방식을 많이 사용했어요. 예를 들어, ‘만약에 여러분이 A였다면 어떤 생각을 했을 것 같아요? (학생 답변) ○○이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얘기해 줄 수 있을까요? (학생 답변) ○○이의 생각과 다른 의견을 가진 친구 있을까요?’ 이처럼 학생에게 발문하고, 재발문하고, 다른 학생의 의견까지 듣는 방식을 주로 활용하였습니다. 현직 선생님들께 피드백을 받았을 때도 이 점을 꼭 살릴 것을 추천하셨습니다.
또한 학생의 답변에 대해 구체적 피드백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구체적인 피드백을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2015 역사과 핵심 역량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역사적 자료 분석과 해석 능력’, ‘역사정보활용 및 의사소통 능력’ 등이 지난 시간보다 성장하였음을 언급하거나, 이러한 역량을 발휘해서 답변해 주었음을 칭찬하였습니다. 또한 확산적 발문에 대한 답변의 경우 ‘역사적 인물에 감정이입’, ‘역사적 상상력을 발휘’ 와 같이 역교론에 나오는 단어들을 활용하여 피드백하였습니다. 역량이나 역사적 사고력의 하위범주를 통해 구체적인 피드백 하기! 추천 드립니다!
② 자신감 있는 태도와 시선 : 학생과 소통하는 장면 빼고는 심사위원들을 계속 쳐다봤습니다. 교실 여기저기에 시선을 주려다 보니 시간을 관리해 주시는 행정요원과도 눈을 자주 마주쳤어요…^^… 심사위원들을 보며 고개도 끄덕이고 눈짓도 하면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저 꽤 자연스럽지않아요?’ 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아요. 저는 수업실연에 있어서 ‘자연스러움’도 꽤나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점을 좋게 봐주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③ 스크린 등의 기자재 사용 : 저는 실연 연습할 때 스크린이나 태블릿 PC 등의 기자재를 최대한 많이 활용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실제 문제에는 기자재에 태블릿PC가 없었기 때문에 스크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습니다. 모든 활동 시작 전에 스크린에 타이머를 띄워 놓았음을 언급하였고 제시된 자료 역시 스크린에 띄워 놓았음을 가정하였습니다. 이렇게 기자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현직 선생님께 좋은 피드백을 받았었습니다.
④ 수업 브랜딩 : 같은 장치라도 저만의 이름을 붙여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수업 시작하기 전에 제가 수업에서 중요시하는 ‘소통, 성장’을 강조하기 위한 저만의 구호를 외치고 시작했고, 포트폴리오 평가 역시 ‘성장실록’이라는 학생별 포트폴리오 자료가 있다고 가정하였습니다. 이처럼 흔해 보이는 장치에 선생님의 지향점을 나타낼 수 있는 이름을 붙인다면 선생님만의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점 역시 현직 선생님들께 좋은 피드백을 받았었습니다.
이렇게 얼렁뚱땅 실연을 끝내고 나오니 12시쯤 되었던 것 같아요. 실연이 끝난 후에 같이 시험을 본 스터디쌤과 면접을 공부했습니다. 간단하게 2세트 정도 풀고 일찍 집에 들어갔어요. 집에 와서는 제가 만든 최종노트와 키워드정리 파일을 1회독 하고 잠에 들었습니다.
둘째 날, 심층면접
면접은 1번을 뽑았습니다. 어… 전날에 스터디쌤한테 ‘저 1번 뽑을 것 같아요.’ 라고 했는데, 실제로 이루어졌어요. 럭키걸… 이었던 걸까요… 순서를 뽑고 정신없이 준비하니 금방 제 순서가 다가왔습니다. 저는 실연보다 면접을 더 잘 봤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면접에서 점수가 꽤 많이 깎였더라구요 (-3.5). 이것도 어디서 깎인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1차는 어느 정도 복기가 가능한데, 2차, 특히 면접은 워낙에 정신이 없었어서 그런지 나오자마자 호로록 까먹게 되었네요. 도움을 드리지 못 해 죄송합니다…ㅠㅁㅠ 1번으로 면접을 마치고 나오니 9시 반이었어요. 내가 시험을 본 게 맞나 싶고 모든 시험이 끝났다는 게 꿈만 같았습니다. 10시 반쯤 집에서 아침을 먹으니 이게 내가 시험을 보고 와서 아침을 먹은 건지, 그냥 늦게 일어나서 아침을 먹은 건지 헷갈릴 정도였어요. 근데 좋았습니다. 1번… 사실 2번이면 더 좋았겠지만, 1번도 충분히 만족했습니다. 실연 6번, 면접 1번… 여기까지 제 비루한 합격 수기를 읽어주신 모든 선생님들이 앞번호의 행운을 꼬옥 받아가시기를 바라요!
4. 1차 답안 복기
A형
1. ㄱ 역사적 사실 ㄴ 역사 연구 방법
2. ㄱ 의자왕 ㄴ 선덕여왕
3. ㄱ 보부상 ㄴ 독립협회
4. ㄱ 아라스 화약 ㄴ 상비군
5.
ㄱ 중학교 역사에서는 전근대사 중심으로 학습하고 고등학교 한국사에서는 근현대사 중심으로 학습한다
분야사적 내용조직
활용하기에 적절한 교재가 많지 않다
ㄴ 역사관
6.
ㄱ 신어 ㄷ 황로술
진승 오광이 과도한 부역에 반발해 반란을 일으켰다
천인감응설을 기반으로 황제의 절대적 권력을 정당화하였다
7.
ㄱ 한국광복운동단체연합회
우익 단체들이 연합하여 항일 투쟁을 전개하였고 이후 전국연합진선협회를 통해 좌익까지 연합하게 되었다
미얀마, 인도 전선에 투입되어 후방교란과 포로 심문 등을 담당하였다
당시 윤봉길의 의거와 같은 한인애국단의 활동으로 국민당의 지원을 받게 되었다
8.
ㄱ 테베 ㄷ 투키티데스
민주정에서 과두정으로의 이행
그리스 폴리스들에 대한 스파르타의 강압적 지배
9.
ㄱ 삼강행실도
목적은 성리학적 윤리를 그림과 글을 통해 백성에게 이해시키고 교화시키기 위함이다
ㄷ 고려사절요
기전체와 편년체의 단점을 보완하여 사건의 처음부터 끝까지 일목요연하게 제시되고 내용에 중복이 없다
10.
ㄱ 시모노세키 조약
일본이 중국에 대해 최혜국 대우를 획득하여 일본의 원료 공급지로 전락하였다
ㄷ 웨이하이웨이
러시아의 뤼순 점령과 같은 남하정책과 세력확대를 견제하기 위함이다
11.
ㄱ 종교재판소 ㄴ 트리엔트 공의회
교황의 서임을 받은 자만이 성직자로서 미사를 집행할 수 있다, 성직에는 교황을 정점으로 하는 분명한 계서제도가 존재한다
12.
ㄱ 역사자료 분석 및 해석
ㄴ 채점기준
ㄷ 인과적 설명
ㄹ 프랑스 혁명을 성공한 혁명이라 할 수 있을까?
B형
1. ㄱ 도결 ㄴ 삼정이정청
2. ㄱ 정성공 ㄷ 천계령
3.
ㄱ 패러다임적 사고
외세의 침입과 자국민의 저항
서술 주체가 드러난다, 역사가의 탐구과정이 드러난다
4.
ㄱ 데인로
ㄴ 카롤루스 왕조가 끝나고 카페 왕조가 성립하였다
ㄷ 쿠리아
프랑스의 노르만과 왕권은 이익에 따른 계약 관계를 바탕으로 이원적으로 존재하였고 통합 잉글랜드 왕국의 왕권이 노르만 지배자의 권력을 모두 포섭하고 흡수하여 일원적 권력을 확립하였다
5.
ㄱ 의천
신편제종교장총록
이를 바탕으로 이후 교장 간행에 영향을 미쳤다
해동통보와 같은 동전의 유통을 건의하였다
6.
ㄱ 팔고문 ㄴ 본시
부역황책을 바탕으로 조세를 징수하였다
7.
집단농장을 폐지하였다, 농민의 토지 임대를 허용하였다
ㄴ 브레즈네프 독트린
ㄷ 프라하의 봄
8.
사진 자료는 특정 장면을 포착해 제한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사진에 드러난 내용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상상하고 해석해 보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ㄴ 사진에 드러나지 않은 맥락적 상황에 대해 질문한다
ㄷ 쟁점
ㄹ 학생이 입장과 관점의 차이를 파악할 수 있도록 상반된 관점의 내용이 담긴 자료을 모두 선정한다
9.
ㄱ 병호, (나)와 달리 별도의 호적으로 편성하였다
무장에 필요한 금액을 스스로 충당하여야 해 부담이 컸다
ㄹ 괄호 정책
10.
ㄱ 입법의원 ㄴ 미소 공동위원회
우익 중심의 임시정부를 수립하여 점차 행정권을 이양하고자 했다
인구 비례에 의한 남북한 총선거를 결정하였다
11.
ㄱ 교과서 속 지식을 넘어 더욱 생생한 이해가 가능하다
ㄴ 특수성
ㄷ 실내에서 사전학습 진행
ㄹ 텍스트 비판
5. 나가며
분량이 너무 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쓰다 보니 벌써 17쪽이 넘었네요. 특별한 공부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제가 뭐라고 감히 선생님들께 조언을 드릴 수 있을까 싶어 수기를 적는 게 아직도 꽤나 부끄럽습니다.
고시 생활의 가장 큰 단점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그 1년의 노력이 헛되어 보인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1년 내내 열심히 했는데, 얻은 결과는 없고, 난 그럼 1년을 날린 걸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참 잔인한 제도예요. 혹여나 스스로를 탓하고 계시다면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구쌤이 말씀하신 것처럼 선생님의 탓이 아닌 못난 시험 때문이니까요. 앞으로 우리 70년은 더 살 텐데 조금 빠르다고, 혹은 조금 느리다고 뭐 큰 차이가 있을까 싶어요. 그 시기가 다를 뿐 우리 언젠가는 모두 학교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길고도 재미없는 제 수기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수기가 되었기를 바라요. 이 글을 읽으시는 선생님들 모두 복도길, 급식길만 걷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2023년, 조금 더 행복한 우리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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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안녕하세요 김주희입니다 !
혹시 합격 수기 관련하여 궁금한 점 있으시면 언제든지 이 댓글에 ‘답댓글’로 달아 주세요 그냥 비밀 댓글로 다시면 제가 댓글을 볼 수 없습니다 ㅠㅅㅠ 꼬옥 ‘답댓글’로 달아 주세요 !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 답변 드리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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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 너무 멋있으신데 싸인 하나 부탁드려도 될까요.
ㅋㅋㅋㅋ ㅋㅋㅋ 올해는 ,, 윤지희의 해입니다 ,,, 🫶
뭐 써야되냐고 하시더니 17쪽이나 쓰셨네요;; 축하드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예예 ,, 선생님의 글 잘 참고하였음미다 ,,, ^^;;
주희쌤 :) 작년에 나란히 안타깝게 떨어져서 아쉬움이 더 했는데... 올해는 또 나란히 합격해서 더 기쁜것 같음... 😁😁 항상 반갑게 인사해주고 얘기도 잘들어주고 밝은모습으로 대해줘서 너무 고마워...! 같이 공부 할수있어서 너무 기뻤음... 앞으로 복도길 급식길 응원할께!!! 축하해 주희쌤!!!
진현쌤 ~ 합격 다시 한 번 축하해 !!!! 늘 쌤 공부하는 거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어 ㅎㅅㅎ 앞으로 함께 급식길 걸어가 봅시당 ~
주희쌤! 합격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연합스터디때 느꼈지만 진짜진짜 좋은 선생님 되실거에요!
감사합니당ㅇ 쌤 연합 스터디 때 수업 너무 잘하셔서 ,, 많이 배웠어요 ㅎㅅㅎ 성준쌤도 합격 축하드려요 !!